웨이트 손목 통증 - weiteu sonmog tongjeung

회사원 김정길(가명·37)씨는 지난해 축구를 하다 넘어져 생긴 손목 통증으로 1년 넘게 고생했다. 부상 당시 병원에 가서 방사선 사진도 찍고 치료도 받았지만 이후에도 '괜찮다 아프길' 계속 반복했다. 결국 1년이 지나 다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주상골(손목관절 8개 뼈 중 하나)이 골절돼 불유합(붙어 있지 않은)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상길(가명·42)씨는 손목을 뒤로 젖힐 때마다 생기는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에 갔다 깜짝 놀랐다. 관절경을 통해 검사한 결과 지속적인 뼈들의 충돌로 관절 연골이 부서져 있었던 것. 원인은 운동. 2년 넘게 '헬스클럽'에서 역기를 무리하게 들며 운동한 게 화근이었다. 이씨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도 손목을 다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흔히 스포츠 손상하면 운동선수에게나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인도 운동을 하다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적잖다. 골프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은 물론 축구 달리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다 넘어져 다칠 수 있는 운동도 요주의 운동이다. 심지어 근육을 만들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팔 굽혀 펴기를 하다가도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근무 환경도 손목에 지속적인 무리를 가해 손목 통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손목 관절은 여러 개의 뼈와 연골, 그리고 인대들로 이뤄진 복잡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운동할 때 이들 사이에 균형이 정확히 맞아야 안전하다. 그러나 보통 별다른 주의 없이 운동을 하기 일쑤여서 손목 부상도 그만큼 많다. 그렇다면 손목 통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손목 통증의 원인과 증상

손목 통증은 스포츠로 인해 충격이 가해지거나 손상이 반복될 경우 손목의 균형이 깨져 일어나는 현상이다. 손목 관절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운동 중 넘어질 때 손을 짚어서 발생한다. 손목이 뒤로 꺾이면서 지면과 체중 사이의 힘을 받아 손목 관절이 손상되는 것. 또 손목 부위를 직접 맞거나 운동 중 반복적인 동작에 의해 부담이 누적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손목 관절을 다쳤을 때 증상은 손목이 붓고 멍이 들고 저리기도 하며 통증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손목이 틀어지기도 한다. 특히 움직일 때 통증이 아주 심하기 때문에 손목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목 통증 질환의 종류

손목 관절이 손상되면 염좌, 연골 손상, 골절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염좌는 삐거나 손목을 구성하는 뼈 사이를 연결하는 인대가 늘어나는 등 손상된 경우로, 단순한 타박상에서 부분 파열, 완전 파열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손목의 특징 중 하나는 손목을 구성하고 있는 뼈 대부분이 연골로 싸여 있는 것인데, 이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연골 손상이 더 흔하다. 특히 반복적인 동작을 자주 하면 한 부위에만 지속적으로 힘이 집중돼 연골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는 팔 굽혀 펴기나 역기 들기 운동 등으로도 손목이 손상될 수 있다.

◆놔두면 어떻게 되나

문제는 스포츠 손상을 통해 손목에 통증이 생겨도 대부분 "뭐, 이 정도 가지고…"하며 파스 한두 장 붙이거나 '시간이 약이다'며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만성 손목 통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만성 손목 통증은 손목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완전 인대 파열이나 외상성 관절염, 손목 관절 뼈 불유합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치할 경우 손상된 인대가 원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관절 균형이 깨지면서 주로 발생한다. 손목 통증이 만성이 되면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손목 통증이 길어진다 싶으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어떻게 치료하나

치료는 크게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수술적 치료는 다시 피부를 째는 개방적 치료와 관절경을 이용한 치료로 나뉘어진다. 손목 염좌의 경우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뼈 사이 배열에 이상이 없다면 부목 고정과 냉찜질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통증과 부종이 계속되거나 골절 및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엔 재검사를 통해 합병증 예방과 통증 없는 손목 사용을 위해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술 치료는 주로 관절경이 이용되는데, 5㎜ 정도의 피부 절개를 통해 작은 대롱처럼 생긴 내시경을 직접 관절 안에 넣고 TV 모니터처럼 생긴 화면으로 관절 내부를 눈으로 확인하며 진단,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는 MRI보다 정확도가 우수하고, 인대 및 연골 손상, 골절 등 치료에 있어서도 기존의 피부 절개술보다 조직 손상이 적어 합병증도 적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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