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타이어 폭 - MTB taieo pog

자전거 타이어에는 여러 폭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경주용 자전거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비해 훨씬 좁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타이어의 폭이 좁으면 좁을수록 속도가 빨라진다”는 인식이 널리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8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자전거 전문기업 ‘르네 에르스(Rene Herse)’를 이끌고 있는 얀 하이네(Jan Heine) 씨는 “타이어가 좁거나 넓거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를 자전거 전문매체 ‘renehersecycles’에 실었다.

하이네 씨는 우선 20mm, 23mm, 25mm로 폭만 다른 동일 모델 타이어 3가지를 가지고 각각의 속도를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좁은 타이어가 빨리 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험에서는 넓은 타이어가 더 빨랐다. 이어 28mm와 32mm 타이어로도 테스트했는데, 25mm 타이어와 거의 같은 속도로 나왔다.

그리고 아주 매끄러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는 넓은 타이어, 적어도 최대 54mm 폭의 타이어에서 속도가 떨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험로에서는 타이어의 폭이 넓은 쪽이 단연 빨랐다.

하이네 씨에 따르면, 옛날에는 이번 실험에서 나온 사실이 잘 알려져 있었다. 1920년에, 프랑스 자전거전문잡지 ‘르 사이클’은 “폭이 넓은 타이어가 유연하다면 폭이 좁은 타이어만큼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후 수십 년에 걸쳐 자전거 레이서 사이에서 타이어의 폭을 좁게 하는 일이 유행하면서 “넓은 타이어 쪽이 빠르다”는 사실은 잊혀져 갔다고 그는 주장한다.

하이네 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좁은 타이어가 빠르다고 믿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드럼 방식 주행시험기의 결과가 중시됐기 때문이다. 라이더가 타지 않은 상태에서 타이어의 회전 속도를 주목하는 이 실험에서는 좁은 타이어는 보다 높은 압력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처짐(deflection of beam)이 줄어들고 에너지 손실이 감소해 속도가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도로에서 안장에 사람을 태워 실험을 하면 타이어 폭이 좁아지면 진동이 증가해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고 처짐이 줄어들면서 얻게 되는 속도 상승이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타이어의 진동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의 몸에 흡수된다. 진동이 많을수록 에너지 손실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또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자전거가 진동하는 주파수는 높아진다. 이것은 타이어가 고속에서 노면의 요철과 부딪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폭이 좁으면 타이어가 전달하는 진동 주파수도 높아지고 소리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폭이 좁은 타이어로 달리면 실제 속도가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은 빨리 달린다고 느끼게 된다. 하이네 씨는 “폭이 좁은 타이어여서 빨리 달리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기분 탓”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사실은 타이어 고무의 유연성이 타이어 성능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유연성이 있으면 진동이 줄고 에너지 손실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진동이 줄어든다는 점은 승차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타이어의 폭이 속도를 변화시키는 원인으로 ‘공기 저항’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 상식으로는 타이어의 폭이 넓을수록 바람의 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속도가 늦어질 것이다. 그러나 풍동에서 폭 25mm 타이어와 폭 32mm 타이어로 테스트한 결과, 폭 7mm 차이는 오차범위 내이어서 두 타이어의 공기 저항에 차이가 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매끄러운 노면에서 시속 29.5km로 주행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좁은 타이어와 넓은 타이어 간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더 빠른 속도로 달리면 타이어의 폭이 넓을수록 바람에 대한 저항이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자전거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모든 요인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너무 작다고 하이네 씨는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하이네 씨는 “타이어의 폭은 자전거의 승차감에 영향을 주지만, 속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경주용 자전거처럼 높은 소음을 내고 도로와 연결되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좁은 타이어를 선택하는 게 좋다. 뛰어난 코너링 그립을 느끼고 거친 도로에서도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이라면 넓은 타이어를 권한다”고 말한다.

2013년 06월 14일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의 부품 중에 단연 자주 교체해야 하는 소모적인 부품은 바로 '타이어'다. 심지어 한번 대회에 출전하고 나면 교체해야 할 만큼 소모적일 때도 있지만, 타이어가 자전거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그 가격대비 최고일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렇게 소모적이지만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타이어'의 종류와 선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다양한 타이어의 종류, 다른 듯 하지만 서로 호환되는 700, 29, 28 사이즈 타이어.

일반적인 타이어는 케이싱으로 형태를 이루고, 트래드에 의해 지면과 마찰된다.

케이싱과 트래드에는 각종 기술이 적용되어진다.

타이어는 직선 주행 시 닿는 면과 코너링 시 지면에 마찰되는 부분의 다른 컴파운드를 사용하여 개발되기도 한다.

공기가 주입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여 펑크 자체를 없앤 타누스(Tannus) 타이어

흔히 사용하는 튜브+타이어 조합을 클린처 타입이라고 한다.

튜브가 없이 타이어만 끼우는 방식이 튜블리스 타입이다.

타이어 자체가 튜브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튜블러 타입이다.

타이어는 지름과 폭으로 사이즈를 표시한다.

로드 레이스에는 무게가 가벼운 튜블러 타이어가 자주 사용된다.

산악은 지형에 맞게 타이어를 선택해야 더욱 재미있는 라이딩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