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매일 40km - jajeongeo maeil 40km

자전거 매일 40km - jajeongeo maeil 40km

자전거로 편도 40km 출근 (자출)

자전거로 편도 40km, 왕복 80km 자전거 출퇴근 하기

처음 내가 로드 105 자전거를 구매하고 자전거 출근을 하겠다 했을 때, 사람들은 "설마 할 수 있겠어?"라고 했었다. 본격적으로 자출퇴를 시작하면서 편도 40km, 왕복 80km의 거리를 매일 같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느덧 자전거 출퇴근만 2년을 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겨울 같은 강제 시즌 오프 기간을 제외하면 비가오나 태풍이 불거나 상관않고 자전거를 탔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이런저런 재미있었던 일들도 많이 있다. (전기 자전거 폭발 사고 목격, 자전거 출근 중 사고, 폭우로 자출 중 자전거 도로 침수, 출퇴근 중 자전거 타이어 펑크 등등..)

그동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2년간의 이야기들을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출퇴근 길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다니며 틈틈이 사진들을 찍었다. 이 글에 게시되는 사진들은 작년 한해 자출퇴를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여름, 가을에 촬영된 사진이다.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지난 1년을 기다렸기에 그만큼 알찬 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중랑천 - 한강 - 안양천 (편도 40km / 왕복 80km)

자전거 매일 40km - jajeongeo maeil 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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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 45분, 알람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간편한 음식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후다닥 옷을 입고 집 밖을 나선다. 오전 6시,여름의 아침은 정말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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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오전 6시 30분, 한강 자전거 도로 동호대교 부근.

출근은 9시 까지인데 나는 미리 3시간 전에 출발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만약에 발생할 사고(펑크, 또는 폭우로 인한 도로 침수 등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직 까지 출근길에 펑크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퇴근길엔 몇번 있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은 넉넉히 둬야한다.

출근까지는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를 소요한다. 때문에 평균속도 20km/h라고 생각하면 좋다. 간혹 사람들이 왜 느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평균속도 30km/h로 달리면 회사 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내 목적은 시간이 아니다. 그냥 즐기는 것이다. 자전거 출근의 경우 여러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너무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간에 급급하게 되면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진다. 때문에 단순히 시간만 바라보고 출근한다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권하고 싶다. 대중교통은 정해진 시간에 마음 편하고 빠르게 안전히 목적지 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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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같은 풍경이지만, 오전 6시 35분의 한강 자전거 도로 풍경이다.

매일 같은 시간대 자전거 출근을 하다 보면 자주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있다. 목적지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지만, 모두 출근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현실에 반가움도, 묘한 동지애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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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30분에서 7시 경에 잠수교를 오면 런닝하는 미군들을 볼 수 있다. 자전거 타고 출근하면서 런닝하는 미군들을 보고 있으면, 현역 시절 매일 아침 구보하던 악몽이 떠오른다. 런닝하는 미군들을 보고 있자면, 그 모습들이 각양각색이다. 누군가는 지쳐서 걸어오고, 누군가는 열심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뛴다. 그들은 반환점을 돌아 부대 복귀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을 시간에 나는 회사 출근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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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바람은 정말 쎄다. 가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잠수교를 지날 때면 측풍에 자전거가 기우뚱 한다. 그래서 바람이 심한 날엔 최대한 천천히 잠수교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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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었다.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길에 한강 자전거 도로에 핀 이름 모를 꽃이 너무 이뻐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멈췄다. 대충 사진 찍고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꽃이 너무 이뻐 생각 보다 많은 시간을 사진 찍으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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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이 즐거운 이유는 나에게 있어 출근은 단순히 회사에 가는 것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놀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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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등교길에 있던 놀이터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네와 미끄럼틀 타며 그렇게 놀면서 가는 등교길, 그 길이 지금의내 출근길 모습이다. 때문에 나는 출근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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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나 보다.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다시 회사를 향해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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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엔 자전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없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야간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온 사람들로 인해 한강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의가 필요하단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자전거의 위험성에 대해 그렇게 고려하지 않는다.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사람 많은 구간에서 폭주 뛰는 라이더 부터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게 추월하는 라이더들 까지... 이 모든 것들이 위험 요소다. 해가 긴 여름이라면 시야가 좋을 테지만, 해가 짧은 봄과 가을은 금방 어두워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때문에 나는 봄과 가을의 퇴근길을 가장 싫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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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을 지나 한강 자전거 도로에 진입했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어 시야가 탁 트인 한강 풍경을 볼 수 있어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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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8시 45분, 한강 남단 한강철교 부근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이렇게 때때로 멋진 일몰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은 1년에 정말 몇번 안되는 것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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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웬만해선 다른 곳으로 세는 일이 없다. 하지만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나왔기에 한강대교를 올라가 봤다. 한강대교에 왔더니 나 말고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두 사람이나 더 있었다. 나도 이쁘게 사진을 찍고 싶지만... 그런 재능이 없기에 늘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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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테잎을 마감해주는 테잎도 2년 6개월이 지났더니 슬슬 색이 벗겨져 하얗게 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온전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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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9시 10분, 한강대교에서 바라 본 일몰

한강대교를 올라온 것은 바로 멋진 일몰을 카메라에 담아보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생각 보다 사진 색감이 그렇게 좋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더 멋진 일몰을 한번 담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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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계절은 바껴 여름에서 가을이 되었다. 가을의 저녁은 일찍 찾아오기에 야경이 더욱 빛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중랑천에 새롭게 개통된 겸재교는 여느 다리들과는 다르게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다. 퇴근길에 언제 한번 사진을 찍어야지 찍어야지 하다가 모처럼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와 야경을 찍을 수 있었다.

자전거 출퇴근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부분들에 대해 선문답을 써놓고자 한다. 아래 질답을 읽으면 간단한 궁금증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Q. 자전거 출퇴근 중 펑크가 나면 어떻게 하나요?
A. 안장가방에 펑크패치와 본드, 타이어 분리 주걱, 프레임엔 휴대용 펌프를 휴대하고 있기에 펑크가 발생하면 즉석에서 수리 합니다. 

Q. 자전거 출근하면 샤워랑 옷은 어떻게 하나요?
A. 회사 샤워시설을 이용하고, 근무할 때 입는 옷은 회사에 미리 준비해 놓기 때문에 따로 옷을 포장해가거나 하지 않습니다.

Q. 자전거 출퇴근 거리가 상당한데 매일 하시는건 아니겠죠?
A. 겨울 빼고는 매일 합니다.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Q. 자전거 출근을 하면 안 피곤한가요?
A. 처음에는 정말 피곤하지만... 꾸준히 하면 피곤하지 않습니다. 

자전거 출근을 하면서 정말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이곳에 모두 기록할 수는 없기에 이전에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들의 링크를 남겨 놓으려 한다.

1. 자전거 출근 첫 사고

2. 자전거 퇴근길에 마주친 전기 자전거 폭발 사고

자전거 하루에 몇km?

즉, 매일매일 통근 시에 자전거를 활용하면, 운동까지 겸하게 되는 1+1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체력적인 부담도 적기 때문에 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는 일도 없습니다. (약 5~ 10km의 거리를 기준으로)하루 총 30분씩, 편도 15분의 통근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몇시간 타야?

자전거를 운동으로 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타야 할지 궁금할 수 있다. 권장 시간은 사람마다 근육 발달 상태에 따라 달라 개인차가 크다. 다만, 자전거를 처음 타거나, 오랜만에 탄다면 10~30분 내외로 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