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이직 - 40dae huban ijig

안녕하세요.
참 오랫만에 피지알에 글쓰기 이네요.
급하게 쓰느라 두서없고 맞춤법 틀렸을까 벌써 부터 두렵습니다.

저는 4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이직으로 근2주를 고민 했고, 사실 속으로는 결론은 낸 상태이지만
다른 분들 얘기도 듣고 싶어 이렇게 올려 봅니다.

현재 A라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고, 15년차 경력에 직급은 과장입니다.
팀 내 중간관리자로 완전 자리 잡은 상태이고요.
A회사는 그룹사이고 대기업에 속하지만 대기업 치고는 완전 큰 회사는 아닙니다.
대기업 턱걸이 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주로 M&A를 통해 큰 회사이고 저는 몇 개의 사업영역 중
건설업 영역에 부분에 속해 있습니다.
문제는 이 A라는 회사가 주력이 제조업 및 유통이고 앞으로도 그쪽으로 키울 거 같습니다.
건설업이 리스크가 좀 있는 사업이고, 오너는 건설업에 대한 트라 우마 같은 게 있습니다.
근 2년 동안 건설업은 크게 못 벌리게 하니 건설업 부분은 자연스럽게 쪼그라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좋은 직원들은 한두 명씩 빠져나가고 잔류한 직원들이 끌어가는데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건설업을 완전 접을 꺼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건설영역만 보면 직원이 80명~90명이고 건설업 순위로 보면 200위 정도 하는 2군에 위치하는 회사입니다.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진급도 거의 안 시키고 저 역시 두 번을 누락됬네요.
인사평가에서는 상위등급을 연속으로 받았지만 아무튼 누락되었습니다.
올 해는 될거 같긴 합니다.

B회사는 종합건설회사로 아파트 브랜드를 웬만한 분들은 아는 회사입니다.
그룹 사나 대기업에 속하지 않는 300인 미만 회사입니다.(약 250명 추정)
아파트를 주력으로 우수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건설업으로는 오랫동안 정통한 A회사와
비교가 안 되는 상위권입니다. 소위 1군(100위권 이내)에 속해 있습니다.
이곳의 문제는 주택 건설업이 비중이 높다보니 건설업종이 휘청하면 전체가 휘청할 수
있다는 점이죠.
B회사는 차장으로 연봉을 맞춰주는 조건입니다.
급여나 복지 수준은 A사와 비슷하나 야근은 좀 있다하고 출퇴근 거리는 20분 늘어나네요.

지난주 사직의사를 밝혔으나 A라는 회사에서는 적극적으로 회사에 남을 것을 회유하고 있습니다. 진급을 보장하겠다는 말은 이미 들었으나 작년에도 같은 말을 듣고도 누락되다 보니
왠지 믿음을 갖기 어렵고, 서운한 감정도 약간은 깔려 있고요. 아무튼 잔류한다면 올 해는 진급 될 거 같습니다. 진급외에도 잔류만 한다면 설명하기는 좀 어렵지만 연말에 약 1700만원 정도의 개인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직하면 없는 거고요. 이런 부분들은 빼더라도 문제는 A라는 회사에서 잔류 한다면 진급을 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프로젝트 경험으로 인해 오래 동안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5년 뒤 10년뒤 경력단절로 인해서 A라는 회사 외에는 다음 구직에 애로를 겪을 꺼 같습니다. 물론 건설업이 아닌 부분에서 관리직이나 다른 보직으로 가서라도 살아남을 순 있겠지만 나이먹고 다른 영역에 간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좀 구차해 보일꺼도 같고 해서 영 내키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B회사는 지금도 경력이 많지만 경력에 더욱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회사입니다.
혹시 회사가 휘청해도 늦은 나이에도 유사한 건설업종으로 재 이직하는데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운 게 도둑질 이라고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고요.

정말 많이 고민하고 낸 결론이라 A회사에 이직 의사를 밝혔는데 제 생각보다 너무 후폭풍이
강하네요. 사직서 처리는 안 되고 있고 내일 또다시 회유 당하는 자리에 설꺼 같습니다.
못이기는 척 잔류해서 진급하고 올해 말 인센티브 받고 회사 상황 보면서 내년에 다시 이직을 고민 할까 생각하다가도 이 나이에 이런 기회가 쉽게 또 올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동안에 이직 경험에 비춰보면 조건이 맞는 곳은 찾기 정말 어렵더라고요.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좋은 이직을 위해 1년~2년은 추가로 더 묵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는 이직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꺼 같습니다.

최근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경력자 분들.
조언 좀 듣고 싶네요.

내일 회사가기가 영 내키지 않네요. 인수인계도 해야 하는데.

미리 감사합니다.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게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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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르타리

(2013-12-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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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마치고 입사한 곳에서 석사학위하면서 지금까지 다녔는데
회사의 사정으로 권고사직(명퇴) 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전공입니다.
아직까지 충격이 채 가시지않는데 아내는 덤덤하네요.
어차피 적성에 맞아서 다닌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꼼꼼하게 일해왔는데
명퇴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걸 보니 마음이 너무 찹찹합니다.
이 회사에서 20년 근무했고(한 직장만 다녔습니다)
이제 나이 겨우 40대 초중반입니다.
아내는 박사를 미국에서 하면 어떻겠냐 그동안 벌어둔 돈도 있어서 충분하다 권유합니다 (아내는 현재 박사학위후 연구교수)
다녔던 회사와 유사한 국내회사들이 많으니 부지런히 apply해서 이직을 하루빨리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긴 하나 저도 좀 불명예스럽게 이른 나이에 쫓기는 기분으로 나오게될 생각을 하니 이직만이 살길인가 싶어서 고민이됩니다.
남일일줄 알았던 일이 갑작스레 찾아와서 지금 멘붕 그 자체입니다.
조언을 좀 받고 싶은데,
사업이나 장사는 제 적성과 전혀 안맞고 저는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어쩌다 조직생활을 20년이나 하고 있었네요. 몸도 마음도 많이 상한터라 입버릇처럼 쉬고싶다 얘기했는데... 이제 정말 쉬게 생겼는데 불안합니다.
제 자신이 많이 초라하고 기운이 축 쳐져있는 불쌍한 사람같네요.
이럴때 어떻게 하셨는지, 혹 하실건지 저에게 얘기좀 들려주세요.
지금 많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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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적적인 얘기를 드리지 못 해서 죄송하지만, 40대 초중반에 이제부터 준비하셔서 유학을 가시면 박사를 마치시면 거의 50이 되실텐데, 그때는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실 겁니다. 이직을 하시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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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비정규직정책으로 짤려본 경험이 있어서....
그때 정말 많이 우울했는데...내가 왜! 이 바닥 뜬다 그런심정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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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신 분에 대해 구체적인 사정은 잘 모릅니다. 60대 할아버지 되서 잘리나, 40세 초반에 잘리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40대 초반이라 좀 더 젊은 몸과 정신을 가지고 계시겠네요.
님께 2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고, 어떻게 쓸지는 님의 몫입니다.
그 시간을 슬픔으로 채울지, 원망으로 채울지, 노력으로 채울지,
돌아보면 이력서에 그 기간이 어떻게 보내졌는지 나올 것입니다.
원망으로 채우거나 슬픔으로 채우면 계속 그냥 공백기고,
세상은 냉정해서 힘들어도 얼굴은 웃는 사람을 좋아하지,
힘들어서 축 쳐져 있으면 그냥 길거리 껌처럼 밟힐 뿐입니다.
행복은 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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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이시면 이직을 하는 것이 옮다고 생각이 됩니다.
첫째, 그 정도 연령이시라면 학위가 그리 중요하다고는 생각이 안들고
둘째, 위에 분께서 말씀 하셨지만 지금 시작해서 박사 받으시면 40대 후반 ~ 50 초반이니
갖 박사 받은 것은 무용지물이 되실 수 있습니다.
벌어놓은 돈도 있으시다고 말씀하시니 (왕 부럽 *_* ㅋㅋㅋ)
차라리 맘 편하게 모두 잊어버리고 여행이라도 다녀오시고 재충전 후 이직을 강추합니다.

ldlkfjg  (2013-12-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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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들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박사유학보다는 이직을 많이들 권유하시네요.
오늘은 어떻게라도 더 버텨보는쪽으로 생각이들더라고요...
찹찹한 마음이지만 받아들이며 조심스레 움직여봐야겠습니다.
착실하게 일한사람을 하루아침에 내쫓는 사회현실이 이런거구나 처절히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댓글로 격려해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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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이 신기해서 찾아보니, 네페르타리, 람세스 2세의 부인중 한명이군요. 암튼 자의에 의한 퇴직이 아니라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한두달은 먹고자고 쉬기도 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마음을 재충전 하심이 어떨까요? 그리고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가족들과 상의해서 결정함이 좋을 듯 합니다. 전화위복이라지 않습니까.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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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님의 이성적인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서 겪으신 분이시라 더 댓글이 와닿습니다.
저도 어떻게라도 더 견뎌봐야하지않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잘 얘기해서 몇달간의 유예기간을 갖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말씀대로 사람이 여유가 없이 갑자기 결정하려는 것과 여유있을때 결정하는 것은 정말 큰 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리며 자리를 잡고 계시다니 다행이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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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요즘 잘 못 시작하면 취업 더 안 되고 연구실 잘 못 들어가면 교수가 학생들이 안 들어와서 잡아놓기 위해 장기간 학위를 하게 될 수 있어요. 4년 만에 끝낼 학위를 6~7년 까지도 요구하게 되고 그러다가 적당한 때에 까다롭게 요구해서 학생 잘라내는 경우도 있어요. 꼭 확인해 봐야 해요. 얼마나 학생들이 많이 나갔는지, 랩에서 학위를 가장 오래 하고 있는 사람은 몇 년씩 하고 있는지.....

hyungso  (2013-12-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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