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 줄거리 - yeonghwa 300 julgeoli

영화 300 줄거리 - yeonghwa 300 julgeoli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300>
ⓒ 워너브러더스

<트로이>의 스케일, <글래디에이터>의 스펙터클, <매트릭스>의 영상혁명이라 홍보하고 있는 영화 잭스나이더 감독의 <300>을 아내의 손에 이끌려 감상하게 되었다. 평소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나로서는 오랜만의 '영상 외출'이 좀 부담스러웠다. 일에 지쳐 늘 피곤한 나로서는 영화상영 중 또 '졸고 있는 내 모습'이 아내에게 발각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만은 좀 달랐다. 상영 내내 잠을 잤던 때와는 달리 <300>은 전반부에 잠깐 나를 졸게 한 이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반부에 나는 왜 졸았을까? 그 이유는 <300>이라는 영화의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왜 전쟁을 하는지, 주변국들과의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영화 감상에 필요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전반부에 다소 지루함을 느꼈고, 약간 졸았던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에 대한 사전 배경지식이 영화감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번에 확실하게 깨달았다. 전반부에 졸고 있는 나를 깨운 건 아내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나의 말에 아내는 장면 장면마다 친절하게 역사적 배경을 귓속으로 전해 주었다. 이후 영화 <300>은 5분간 나를 졸게 했지만 2시간 내내 그 긴박감과 전율 그리고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영화가 끝난 후 아내는 <300>에 대한 영화감상문을 써서 내게 보여주며 부연 설명해주었다. 영화 <300>은 미국작가 프랭크밀러의 만화 <300>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프랭크밀러는 <베트맨>과 <씬씨티>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라고 말문을 연 아내는 <300>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나중에 한 번 더 영화를 보게 되면 졸지 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말이다. <300>, 페르시아 전쟁 중 '테르모필레 전투'가 배경 <300>은 기원전 480년 제3차 페르시아 전쟁 중 '테르모필레 전투'가 배경이라고 한다. 당시 '페르시아'를 통치하던 '크세르크세스'가 상당한 병력과 물자를 동원해서 그리스를 공격한다. 그리고 그리스의 도시 국가 중 하나였던 '스파르타'의 '레오디나스' 왕에게 사신을 보낸다. 사신은 '물과 흙'을 가지러 왔다고 했지만 스파르타의 '레오디나스' 왕은 페르시아에게 '굴복하라'는 것을 감지하고 사신을 모두 죽이고, 전쟁을 결심한다. 당시 의회국가였던 스파르타는 의회와 제사장의 전쟁 반대에도 불구하고 300명의 정예 군사를 데리고 전쟁터로 떠나 장렬하게 싸우다 산화한다는 게 간략한 줄거리다. 스파르타의 왕인 '레오디나스'는 페르시아 군이 그리스로 들어오는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테르모필레'의 협곡이라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서 약 300여명의 정예병사로 그 입구를 방어를 하게 된다. 이 협곡은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왼쪽으로는 험준한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절벽이어서 영화 중 '레오디나스'의 대사처럼 100만 명에 이르는 페르시아군의 '숫자는 의미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곱사등을 한 첩자의 밀고로 전투 상황은 180도로 바뀐다. 싸움에서 계속 승리하던 스파르타군은 첩자가 '테르모필레 협곡'의 뒷길을 페르시아 국왕에게 알려 주면서 패배를 직감한다. 영화에서 '레오니다스' 왕은 300명의 정예 군사만으로 '테로모필레' 협곡을 방어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레오니다스 왕이 '그리스 형제여 지금이다'라는 말과 함께 투입된 그리스의 다른 도시국가의 군사들까지 합치면 대략 1000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300>이라는 숫자는 밀고에 의해 협곡 뒤편으로 페르시아군이 쳐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죽음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대부분의 그리스 병사들이 떠난 후의 숫자가 될 것이다. 이후 페르시아 국왕은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에게 그리스의 통치권을 주겠다고 협상을 하며 무릎을 꿇으라고 한다. 레오니다스는 무릎을 꿇고 무기를 버리는 척 하지만 그의 창은 페르시아 국왕에게 힘껏 던지며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이 마지막 전투 장면은 수적 열세도 불구하고 레오디나스와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들의 용맹함을 후대에 기리 남기는 유명한 전투가 되었다. 오늘날 '스파르타식 훈련'이라는 말을 남기게 할 만큼 스파르타 병사의 전투 전 훈련과 전투 후 죽음은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슬로우 무비의 환상적인 전투장면과 스파르타의 용맹함 아내가 본 좀 받으라고 말한 그들의 근육질 몸매는 '스파르타식 훈련'의 강도를 말해주며 부러움을 더해 주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그들의 몸매와 싸움의 기술은 정말 정교하며 실제를 능가하는 고급스런 장면들 이었다.

영화 300 줄거리 - yeonghwa 300 julgeoli
 사실적으로 묘사된 슬로우 무비의 전투장면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 워너브러더스

슬로우 무비로 보여지는 창과 방패를 이용한 전투 신, 거대한 페르시아 괴물의 목이 잘려 나가는 장면, 페르시아 군에게 창을 꽂고 그들의 팔다리가 두 동강 나는 장면, 하늘에서 장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화살과 그 화살을 막아내는 방패무덤, 꽃잎처럼 날리는 핏방울은 정말 압권이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쏟게 하는 스파르타군의 용맹스러움은 현실속의 내 마음을 뒤 흔들었다. 아무리 힘든 이 세상이라도 '불가능은 없다'는 다짐과 함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했고,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용기마저 전해 주는 것 같았다.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도 말이다. 역사적 배경과 영화 사이에서 배우는 페르시아 전쟁사 하지만 아내는 역사적 고증과 영화 속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영화 속의 스파르타 군은 맨 몸에 주요 부분을 가린 가죽 팬티와 창과 방패, 그리고 붉은 망토와 얼굴에 쓰는 투구로 무장을 하고 있으나 실제는 가죽과 금속으로 된 갑옷을 착용했다고 한다. 이는 영화 속의 스파르타 군의 근육질 몸매를 부각시키고 그들의 용맹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전투 중 투구가 벗겨진 페르시아 군사들이 흉측한 괴물의 얼굴 모습으로 나오는 것, 스파르타 군보다 키가 큰 거인으로 많이 묘사된 것, 그리고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이 대머리에 얼굴 여러 곳에 피어싱을 하고, 반라의 여성 무희들 속에서 변태처럼 묘사된 것은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한다. '헤로도토스의 페르시아 전쟁사'를 보면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은 상당히 미남에 수염을 기른 멋있는 인물로 설명되어 있다고 한다.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보다 키가 훨씬 크게 묘사된 것은 페르시아의 거대한 군사력을 묘사하기 위한 영화상의 기법 중 하나일 거라고 한다. 영화와 전쟁이 끝난 후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스파르타의 300명 용사들은 주인공인 '레오디나스' 왕과 모두 전사한다. 마지막 전투 직전 '레오디나스' 왕의 서신을 전하기 위해 의회로 홀로 돌아온 한 병사가 다시 전투를 준비하며 영화는 끝난다. 주인공이 죽은 이후는 영화는 어떻게 전개될까? 2편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마저 갖게 하는 <300>의 마지막 여운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가? 영화가 끝난 후 우리가 알면 좋은 것들에 대해 아내는 간략히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스파르타의 300명이 페르시아군과 싸우며 벌어준 3일의 기간은 그리스 연합군이 군대를 모으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테네가 연합군을 지휘해서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의 육군을 격퇴하고 전쟁은 끝난다고 한다. 이후 페르시아의 해군이 다시 아테네를 점령하고 약탈하지만 세계 4대 해전의 하나인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 해군은 격퇴 되고 그리스의 총 동맹인 '델로스 동맹'이 맺어진다.

영화 300 줄거리 - yeonghwa 300 julgeoli
 장대 소나기 같은 화살을 맞고 전사하는 스파르타의 ‘레오디나스’ 왕의 최후, 그의 피는 헛되지 않았다.
ⓒ 워너브러더스

하지만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델로스동맹은 깨진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에게 멸망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인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연합은 결코 300명의 피를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내는 나지막하게 전한다. 사실 나는 잭스나이더가 감독이라는 것도,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가 누구인지도, 주연이 제라드 버틀러라는 것도 모른 채 영화관에 갔었다. 나와는 다른 감동으로 아직도 영화 <300> 속에 머물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깨닫는 게 하나 있다. 영화가 주는 감동과 역사적 교훈 그리고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