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클래식 리니지 치트 - wokeu keullaesig liniji chiteu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크와 함께 언젠간 해봐야지 했는데, 짜장면 12그릇 값이라 - 짜장면 한그릇을 3천원에 계산...? - 망설이다가 옛날 추억도 되살릴겸해서 구매해서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짜장면 12그릇 값에 주말 이틀을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말 싼값이라고 칠 수 있겠다.

워크 클래식 리니지 치트 - wokeu keullaesig liniji chiteu

 

X-hero를 필두로 일단 여러개 맵을 하다가 역시 워크래프트3 유즈맵의 참맛은 RPG가 아니겠나싶어 RPG 맵을 찾다가 벌레RPG라는 괴상한 이름의 RPG 맵을 다운받게 되었다.

 내가 어떤 것에 끌리는 이유는 참 단순한데 특히 커뮤니티에서 뭔가를 발견할 경우 남들이 쓴 댓글에 엄청 영향을 받게 된다. 아래와 같은 댓글을 볼 경우에는 특히나 더 그렇다.

워크 클래식 리니지 치트 - wokeu keullaesig liniji chiteu

 

"뭔가 재미없을거 같은데 졸잼 ㅋㅋ" 이런 뉘앙스의 문구를 마케팅에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여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 맵이 중반까진 레벨업하고 장비 조합하고 정말 재미있다. 근데 후반에 들어서게 되면 보스 레이드를 시작하게 되는데 보스가 단계를 거듭할수록 난이도가 exponentially 증가한다.

워크 클래식 리니지 치트 - wokeu keullaesig liniji chiteu
갈수록 넘사벽이 된다는 이야기다
 

여튼 이 벌레RPG 유즈맵에서 엄청엄청 쎈 보스를 잡기위해서는 스작(스탯 노가다 작업)이 존재하는데 스작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골드 던전에서 돈 노가다
  2. 골드로 소환서 구입
  3. 소환서를 사용해 수련도우미를 소환 후 잡으면 해당 스탯이 20씩 오름
  4. 1 - 3 무한 반복
 

반복이야 노래를 들으며 하는 것이 익숙한데 문제는 골드 던전에서 나오는 몹도 너무 쎄고 수련도우미의 HP도 눈금이 보이지 않을만큼 많아서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3시간정도 노가다를 하다가 지쳐서 게임을 저장하고 종료했다.

 근데 워크래프트3 유즈맵중에 저장 기능(보통 -save라고 채팅창에 치면 저장코드가 나온다)을 지원하는 유즈맵들의 특성을 보면 다음과 같은 코드 형태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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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 -save 명령어를 통해 게임 내의 캐릭터 상태와 아이템을 저장하게되면 위의 코드가 자동으로 내 컴퓨터 저장공간 안에 파일 형태로 저장이 된다. 그래서 10년전처럼 세이브 코드를 한글자씩 적어서 내 메일로 보내지 않아도되고 나중에 로드할때 오타때문에 로드가 안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 세이브 코드에 집중했는데 워크래프트 유즈맵에 서버 시스템에 연동되어 있지 않은 이상 정해진 규칙에 의해 암호화와 복호화를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정해진 규칙은 맵 제작자만이 알고 있을테지만.

단서의 발견

 

벌레RPG의 경우 -save를 할 때 이런 문구가 나온다.

Grabiti's RPG Creator: http://cafe.naver.com/rpgcreator
 

즉, 벌레RPG는 Grabiti's RPG Creator 툴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고 세이브 시스템도 그걸 가져다 썼을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나는 일단 마크의 세이브 코드를 가져다가 로드를 시도했는데 "아이디가 맞지 않거나 세이브 코드 형식이 다르다"라는 메시지를 보개 되었다. 여기서 알 수 있었던 점은 세이브 코드에 아이디 정보도 들어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 코드는 내 아이디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 이후 Grabiti's RPG Creator 카페에 들어가서 다음과 같은 글을 찾을 수 있었다.
https://cafe.naver.com/rpgcreator/777

실험

 

나는 일단 여러가지 행동을 해보고 세이브를 여러번 해보았는데 중요한건 앞에 10자리 정도는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코드 앞의 10자리 정도가 아이디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상된다. 근데 나는 아이디가 중요한게 아니라 민첩 스탯 수치가 중요했기 때문에 바뀌는 변수를 최소화해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나는 골드, 힘/지능 스탯, 아이템 위치/개수 등을 고정값으로 두고 나에게 제일 중요한 민첩 수치만 변화시키면서 세이브 코드를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이브코드의 특정 자리수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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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색 부분이 민첩 스탯 수치를 변동했을때 바뀌는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이 민첩의 수치를 암호화한 것이라고 몇번의 실험끝에 확신할 수 있었다.

변화주기

 

일단 저 빨간색 부분을 변화를 주기전에 생각해야할 것은 어느 문자를 입력할 것이냐는 것이다. 일단 나는 30여개의 세이브 코드를 통해 세이브 코드에 사용된 문자가 어떤 종류인지를 찾아내려 했다. A부터 Z까지의 알파벳 그리고 숫자 그리고 여러 특수문자들... 그런데 하나씩 정리하다가 현타가 와서 힘들어하고 있던 찰나 마크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ASCII 코드의 일부를 사용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얘길듣고 아스키 코드표를 보니 10진수(DEC) 기준으로 33 - 126 까지의 문자를 사용한 것 같았다.

 나는 일단 빨간색 두 글자중에 !만 바꿔보기로 했고 아스키 코드의 33 - 126까지의 문자중 임의의 문자를 넣으면서 -load를 시도했다.
- 참고로 마크는 어떤 문자가 어떤 문자에 대응되는지 알아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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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의 시도끝에 !를 2로 바꾸면서 노력의 짜릿한 성과를 맛볼 수 있었다.

워크 클래식 리니지 치트 - wokeu keullaesig liniji chiteu

 

나의 원래 민첩 수치는 30695 였는데 !를 2로 바꾼 것만으로 459995가 되었다. 사실 스작을 하는 기회비용과 우리가 코드 조작 노가다하는데 투자하는 기회 비용의 레버리지를 계산하며 망설일 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성과를 얻어서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 그 이후의 많은 노가다 끝에 아래와 같은 스탯을 얻을 수 있었다.

워크 클래식 리니지 치트 - wokeu keullaesig liniji chiteu

 

힘과 민첩 수치를 150만으로 맞출 수 있었는데 150만 이상은 저장되지 않았다. 스작을 하면 150만 이상으로 수치가 변하긴 했으나 아마도 세이브 시스템의 저장 상한치가 150만인것 같았다.

 나와 마크는 힘과 민첩 수치를 150만으로 맞춘채 의기양양하게 보스를 잡으러 갔지만...

창공의 지배자(레벨 5000)이(가) 전사했습니다. 5초 후 부활
 

위와 같은 메시지를 여러번 반복해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아무리 스탯이 높아도 이런 거지같은 게임은 깰 수가 없다고 판단하였고 빠르게 손절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바로 치트키의 무서움이다. 치트키를 쓰는 순간 게임이 재미가 없고 그만두게 된다. 우리는 인생에 치트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때가 많은데, 치트키를 써서 내 통장에 돈이 무제한이 되고 극한의 권력을 얻는 순간 인생이 노잼이라 자살하게 될 수도 있겟다고 생각하게 해준 워크래프트는 아주 고마운 게임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