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간질거리고 기침이나요 - mog-iganjilgeoligo gichim-in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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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강한의원 인천점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목이물감 심하고 목이 간질간질 기침이 날 때면 보통 목감기를 의심하게 된다. 이때 목이물감도 답답하지만 계속 되는 기침은 환자 자신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도 민폐가 되기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이 때문에 관련 치료법을 얻고자 감기약을 먹는 등 나름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목이물감과 지속되는 기침이 오래도록 낫지 않는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이처럼 심한 목이물감이 지속되는 경우 매핵기(梅核氣)로 보고 진료한다. 매핵기는 매핵(梅核:매실의 씨앗)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매핵기를 겪는 환자는 목에 이물감이 있고 인후 부위가 답답하지만 뱉어내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는 증상에 시달리며 마른기침이 나오고 쉰 목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자주 끼기도 하는데, 많은 환자들이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더부룩한 증상을 함께 겪고 있다.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은 “매핵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칠정(스트레스)이 울결되어 매핵기가 발생하며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이 동반된다”며 “이는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역류성식도염이나 역류성후두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원인에 대해서는 인후의 병은 모두 ‘화’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염증을 뜻한다. 예컨대 만성인후염, 비염, 편도선염 등 인후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 목이물감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하며 원인 별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환자의 인후의 상태를 확인하고 설문검사로 증상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정도 등을 파악하고 자율신경균형검사 등의 검사도 필요하다.”며 이와 같은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환자가 가진 목이물감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원인에 따른 매핵기 치료탕약 처방을 통해 소화불량으로 인한 매핵기엔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탕약을, 점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소염작용이 있는 처방을 더해 비염과 인후염을 치료할 수 있도록 힘쓴다. 탕약과 함께 약침요법, 비강 및 구강치료 등으로도 증상을 다스리게 된다.

다만 개인의 특이사항에 맞게 처방이 이뤄져야 보다 나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매핵기가 발생한 원인이 사라지면 목이물감 뿐만 아니라 쉰 목소리, 마른기침은 물론 속쓰림, 더부룩함, 잦은 체기,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도 나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치료와 함께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적합한 생활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의료진을 통해 생활습관 관리 방법까지 철저하게 안내 받은 후 실천한다면 이후 증상 재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인후통 원인은 코로나·역류성인후두염·편도염 등 다양

'집콕' 길어지며 야식 섭취 많아져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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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가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2022.05.03. [중앙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대개 심한 인후통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마른기침이나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 가래, 인후통 등이 나타나면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게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흔하다.

그러나 인후통의 원인에 코로나19 감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후염, 역류성 후두염, 편도선염 등도 있으므로, 속단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는 3일 "최근 인후통으로 인한 코로나19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졌다"며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개인이 미리 예단하거나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 후에 정확하게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목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병원에 방문한 환자 중에는 인후염이나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인후염은 목에 이물감과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질 경우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되고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입 냄새가 생긴다. 염증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고 귀 아랫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이 마르고 아프며 간질거리고, 피로감이 심하며 쉰 목소리가 나고 소리를 내기가 힘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인후염은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된다. 전신 근육통이나 두통, 오한, 숨 가쁨 증상이 드문 것도 코로나19와 다른 부분이다.

이 교수는 "인후염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초기에는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의심되면 신속항원검사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성 판정을 받고 단순 인후염으로 진단되더라도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후통을 동반하는 질환 중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속이 타는 느낌 등이 동반된다. 인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탓에 목소리가 잠기기도 하지만 발열이나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원인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활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피로,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이 꼽힌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검사는 음성인데 후두 내시경 검사를 하면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은 줄고 집에서 늦은 시간에 자극적인 배달 음식을 섭취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편도 내 세균 감염으로 발행하는 편도선염 역시 인후통 증상으로 인해 코로나19로 착각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편도선염은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반에는 목 안이 건조하고 발열, 음식물이나 물을 삼킬 때 통증,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편도염인 경우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면서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편도염은 코로나19와 달리 기침 증상이 거의 없다.

이 교수는 "잦은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없이도 이물감이나 인후통이 유발될 수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5/03 0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