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와인 추천 2022 6월 - koseuteuko wain chucheon 2022 6wol

가성비 천국Costco(코스트코)에서 즐기는 와인 보물찾기

미국의 대표적인 창고형 대형매장 코스트코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한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존재이다.
회원제로 운영이 되므로 매년 내야 하는 fee 가 있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걸 훌쩍 뛰어 넘는 이득이 있는 후회 없는 선택임에 이견을 찾기는 어렵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최상의 고가품은 아니지만 입점하기 위해서 넘어야 하는 커트라인이 제법 높은지라 무엇을 사도 중간 이상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는 안심을 준다.
와인도 예외가 아니다. 필자도 아내와 함께 코스트코에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와인 코너를 몇 바퀴씩 돌면서 보물찾기를 한다. 우선은 진열되어 있는 와인들 중에 어느 것을 골라도 잘 못 샀다고 할 수 없는 구성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말도 안 되는 가성비에 깜짝 놀라는 이만한 경험을 여기 말고 어디 가서 또 할 수 있을까? 가성비 천국 코스트코 와인 중 몇 가지를 추천 해 본다.

코스트코 와인 추천 2022 6월 - koseuteuko wain chucheon 2022 6wol

Kirkland Signature Brut Rose Champagne (커크랜드 시그니쳐 브룻 로제 샴페인) $25
커크랜드는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이다. 일반적으로 그 포장이나 라벨이 화려하지도 않고 그러한 이유로 품목에 상관없이 저평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좋은 예가 바로 이 와인이라고 하겠다. 단 돈 $25에 이런 로제 샴페인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모순에 가깝다.
맛있게 드라이한 이 샴페인은 코스트코 제품이라는 선입견만 벗어버리면 최고의 선택이다.

Michael David Petite Petit (마이클 데이빗 쁘띠 쁘띠) $13.99
쁘띠 시라(85%) 와 쁘띠 베르도(15%) 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앙증맞은 라벨과 대조적으로 진지한 풍미가 있다. 첫 맛, 중간 맛, 끝 맛의 구분이 뚜렷한 편이고 결코 단조롭지 않은 여운을 주는 균형이 잘 잡힌 Medium Body(미디움 바디) 레드 블랜드 와인이다. 140년 전통의 두 와인 농가들의 노하우가 빚어내는 앙상블에 고민 없이 카트에 담게 되는 와인이다.


Kirkland Signature Malbec (커크랜드 시그니쳐 말벡) $6.99
가격이 와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대표적인 예이다. 말벡 하면 바로 떠오르는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지역,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어느 다른 말벡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이 와인의 진한 보라색 매력에 빠져 보기를 추천한다. 한 병에서 그 진가를 경험하면 바로 그 다음주에 12병짜리 한 케이스를 사게 될 것이다.


Kirkland Sonoma County Old Vine Zinfandel (커크랜드 소노마 컨트리 올드 바인 진판델) $10
과일 향으로 가득 찬 묵직한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입맛이라면 바로 이 와인이다. 이 정도 느낌을 주는 비슷한 와인은 $20 미만에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육류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여러 재료가 복합적인 한식 밥상과도 찰떡궁합이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

코스트코 와인 추천 2022 6월 - koseuteuko wain chucheon 2022 6wol

김상훈 칼럼니스트

The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WSET) Level II,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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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종종 와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짬뽕순두부 입니다.
그간 너무 어려운 와인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이번에는 가벼운 주제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바로 와인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와인 추천입니다.

0. 대상
 이번 글은 와인이라는 것에 관심은 있지만 어려운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제 글의 추천이 이상하다거나 동의하시지 못하신다면 이미 이 글을 위한 분은 아닌걸로...(?)

1. 선정 기준

코로나로 인한 홈술족의 증가로 국내 와인 시장은 최근 역대급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와 CU 등 편의점 체인에도 아주 다양하고 좋은 와인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다만 이들은 좋은 와인이 많아졌지만 함정픽들도 여전히 너무 많은 편입니다.

그 중 코스트코는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함정픽이 적은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특정 와인을 소개드리긴 하겠지만

이후 직접 고르고 구매하는 경험을 하고자 하실 때 초반에 실패할 확률이 낮을 것으로 생각되어 코스트코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코스트코의 단점은 매장별로 와인 리스트가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아래 소개드리는 와인들은 가급적 대부분의 코스트코에 있는 와인들로 선정하였습니다. (9월 9일 촬영한 가격입니다)

와인의 품질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와인 애호가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의 선정 기준은

1) 합리적 가격
 2)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 와인에게 기대하는 맛

3) 그러면서도 와인을 조금 더 알고 싶게 해줄만한 와인 입니다. 

본격 추천 들어갑니다!

2: 제로부터 시작하는 와인 생활

정말 와인을 처음 경험하시는 분을 위한 와인들입니다.

와인의 품종이나 AOC, AVA 등 어려운 얘기는 가급적 지양하겠습니다.

코스트코 와인 추천 2022 6월 - koseuteuko wain chucheon 2022 6wol

1) 쁘띠쁘띠 (미국 캘리포니아주)

초보분들에게 추천해서 실패해본 적이 없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의 장점은 "일반인이 기대하는 레드와인의 맛" 과 "와인을 조금 마셔본 사람들이 기대하는 레드와인의 맛"의

어느 중간에 있다는 점입니다. 무지하게 진한 색, 폭발하는 과일향과 다른 다양한 향들도 느껴지는 와인입니다.

와인애호가 기준엔 좀 단 느낌이 있겠지만 초보 분들이 드시기에는 부드럽고 달달하니 아주 적당한 느낌이실 것입니다.

(진짜 드라이한 레드와인에 대한 경험이 없으시다면 달다는 말에 공감을 못하실 수도 있긴합니다...)

고기, 치즈, 견과류 등과 잘 어울리며, 회나 과일 안주는 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인 레드와인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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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쿵푸걸 리슬링 (미국 워싱턴주)

한 때 1인당 1병 제한이 걸릴정도로 꾸준히 인기있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다른 화이트와인 대비 장점은 위 쁘띠쁘띠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달달함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산미가 쏘지 않고

어느정도 술술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재밌는건, 독일 유래 품종의 포도로 만든 미국 와인인데 일본화풍의 그림에 중국 느낌나는 이름이라는것이...

회나 조미가 강하지 않은 대부분의 음식이랑 잘 어울립니다. 뜨거운 국물요리 같은 것만 좀 안맞을 수 있습니다.

약간 더 차게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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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꽁떼 디 깜피아노 아파시멘토 (or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이탈리아)

아파시멘토 라고 써있는 와인들도 초보분들이 입문하기 좋습니다. 일반 와인보다 조금 더 달다구리한 느낌이 있고

아무래도 먹기 편합니다. 

문제는 저 병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아파시멘토가 아닌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라고 적힌 와인이 매대 옆에 같이 있습니다. 

근데 그거 고르셔도 됩니다. 쪼금 더 비쌀 수는 있는데, 것도 어쨌든 비슷한 캐릭터에 맛있습니다.

고기, 파스타 뭐든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회나 과일만 피해주세요)

3.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위에 소개해드린 와인에서 큰 감흥을 못 받으셨다, 혹은 반대로 더 알고 싶어지신 분들을 위한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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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스 알로미 메를로 (미국 캘리포니아)

그 유명한 나파밸리 와인의 엔트리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품종 특성상 부드럽고 드라이한 편이지만 과하지 않은 타닌감이 장점입니다.

와인킹님 유튭에서 까인적 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는 이 가격대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평타'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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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테나 말벡 (아르헨티나 멘도자)

아르헨티나의 유명 와이너리 카테나 자파타의 입문급 와인입니다.

초보때 가장 처음 들었던 말이, "고기 먹을 건데 잘 모르겠으면 말벡만 기억해라" 입니다. 

타닌감이 좀 있고 진한 맛 덕분에 고기랑은 무조건 잘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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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로라드도작 (프랑스 보르도)

프랑스 보르도의 마고라는 지역의(지역 말 안한다고 해놓고...) 샤또 도작이라는 와이너리의 세컨 와인(두번째로 괜찮은 와인)입니다.

엄청나게 가성비가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근데 퍼포먼스가 오래 가진 않아서 한번에 빠르게 마실때만 추천합니다.

왜 보르도가 와인으로 유명한지 체험해보시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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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멜로드 피노누아 (미국 캘리포니아)

수많은 비싼 와인들이 바로 이 피노누아 품종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와인 애호가들은 '가성비 피노누아' 를 찾기 위해 매우 노력했고, 그중에 몇몇 분들은 이 와인이 그 답이라고 합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데일리 피노누아로 마신다고 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아 근데 저도 이 글에서 유일하게 안먹어보긴 했습니다. 호평이 많아서 일단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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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루이 라뚜르 브루고뉴 피노누아 (프랑스 브루고뉴)

피노누아의 섬세함? 복잡함? 그런건 없습니다. 근데 이 가격대 브루고뉴 피노누아에서는 유일하게 맛있게 마신 와인입니다.

체리, 딸기 등 붉은 과일류의 느낌이 잘 느껴져서, 피노누아라는 품종을 한번 마셔볼까? 하는 분들에게 방향성은 보여주긴 합니다.

(문제는 방향성이 산 정상에서 알레스카, 베이징, 뉴욕 몇천키로 떨어졌다고 알려주는 느낌이라는게..)

고기 말고 비스킷들이나 너무 진하지 않은 초콜렛 등의 안주와 추천드리고, 그냥 와인만 드시는것도 괜찮아요

3. 와인과 향신료

이제 와인의 느낌은 알겠는데 조금 다른 뉘앙스의 와인을 경험하고 싶다면... 놀라운 가성비 와인 몇개 추가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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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콤 꼬뜨 뒤 론 (프랑스 론)

프랑스 중남부의 리옹 근처에 있는 론 지방의 와인인데, 후추나 정향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나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애 지역입니다. 쌓아두고 마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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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롱 드 레이 리제르바 (스페인 리오하)

스페인 와인하면 리오하가 먼저 떠오를 만큼 스페인의 유명 산지입니다. 토착 품종인 뗌쁘라뇨의 진한 맛과 오크향이 잘 느껴지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도 초초보분들께 추천했을때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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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네롱 아 크레장시 상세르 (프랑스 루아르)

코스트코 화이트 와인을 다 마셔본건 아니지만 이만큼 가성비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레드 취향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한번 가볍게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 뉴월드에도 좋은 소비뇽블랑 와인메이커들 많잖아요! 하실 수 있지만, 그래도 가성비 하나는 이 와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차게 드시면 밍숭맹숭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좀 꺼내두셨다 드시면 더 산도있는 맛을 느끼질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레몬이나 자몽 계열보다는 청사과나 서양배의 느낌이 강합니다.

4. 맺으며

와인은 너무 어렵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만들다보니 말도 다 복잡하고, 알아야 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또 비쌉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와인을 시작하는 분들이 편의점에서 파는 와인을 드시거나 친구들이랑 MT가서 첨보는 와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괜찮은 와인들이 많이 있음에도 경험해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구조 때문에 처음부터 와인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인생을 바꿔줄 와인을 한 번만 만나게 된다면 정말 즐거운 와인 생활을 하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소개시켜드린 와인은 그런 와인들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그런 인생 와인을 만나기 위한 여정의 옷을 챙겨 입으면서 첫 단추는 나쁘지 않게 끼워 드릴만한 와인들이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