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연습 대본 - ilg-gi yeonseub dae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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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연습 대본 - ilg-gi yeonseub daebon

대본 읽기
―김창완 (1954∼)

햇살 뿌연 회의실에 둘러앉아 대본을 읽는다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임금을 읽고

빨간 추리닝을 입고 대감을 읽는다

백정은 운동화를 신었고

며느리는 슬리퍼를 달랑거리고 있다

읽기 연습 대본 - ilg-gi yeonseub daebon

대사가 없는 노복은 문자를 보내고 있고

조연출은 읽는 사람들을 눈동자로 좇아다닌다

공주는 계속 연필만 돌리고 있고

성질 급한 감독님은 지문을 읽다

배우들 대사도 따라 읽는다 더 큰 소리로

중전이 읽으면 대궐이 된다

할아범이 읽으면 초가집이 되고

의원이 읽으면 약방이 되고

포졸이 고함치면 포도청이 된다

바람이 불고 비 오고 눈 오고 세월 흐르고

말이 달리고 화살이 날아가고

영감이 죽고 아기가 나온다

그러나 바로 거기도 바로 그때도 바로 그 사람도 아니다

그저 한낮의 풍경이다


이 시를 지은 이는 록밴드 ‘산울림’ 멤버인 바로 그 김창완이다. 방송인이자 배우로 활약하면서, 몇 해 전에는 ‘사일런트 머신 길자’라는 썩 읽음직스러운 소설집도 냈다. 한 가지 재능을 타고나기도 힘든데 참 재능이 많으시다. 하느님이 맡기시는 대로 모든 배역을 즐거이 연기하신다고나 할까. 혹시 나도 뭔가 재능을 타고났는데 그냥 묻어버리고 만 게 아닐까, 곰곰 생각해 본다.

‘대본 읽기’는 격월간 동시전문지 ‘동시마중’ 2013년 3·4월호에 실린 김창완의 다섯 작품에서 골랐다. 배우와 연출가라는 일로 밥벌이를 하는 이들이 그들의 직장인 방송사 안에서 대본을 연습하는 풍경이다. 대본연습을 할 때는 저마다 임금, 대감, 백정, 할아범, 며느리 등의 페르소나를 갖고 열중한다. 순간 현장은 대궐이 되고 초가집이 되고 ‘바람 불고 비 오고 눈 오고 세월 흐른다’. 그런데 그건 현실이 아니다. 실제로는 빨간 추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달랑거리고 문자를 보내고 있는, 유리창에서 햇살 뿌옇게 들이비치는 방송사 회의실. ‘그저 한낮의 풍경이다’는 마지막 시행을 읽으며 왠지 ‘일장춘몽’이란 말이 떠올랐다. 흔한 말대로, 어쩌면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닐까? 오늘은 만우절, 유쾌한 대본 즐기세요!

황인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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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시작은 ‘읽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배우는 어떠한 경우든 종이에 쓰여진 글자를 통해 대본을 받게 돼 있다. 

대본은 사건들이 모여 있는 하나의 드라마, 즉 플롯이라는 도구로 하나의 이야기라는 건축물을 지어논 것이다.

그 2차원의 쓰여진 것을 내 몸과 소리를 통해 3차원, 4차원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다.

2차원의 것이 4차원으로. 그 차원이 달라지는 공간을 가로지른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또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일까? 우리는 성취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대본을 가지고, 또 배우라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많은 배우들이 이 처음 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그저 각자 사정에 맞게 대본을 받자마자 핸드폰으로 보거나

버스 안에서 보는 경우도 있다. 물론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나는 꼭 준비된 환경에서 자신이 받은 대본을 읽기를 권한다. 처음 읽는 대본은 연기의 시작의 첫 걸음이고 그 어떠한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첫 인상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것이든 처음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첫 인상은 그 후 그 사람과의 관계의 방향성을 정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기의 시작에 있어 대본의 첫 읽기 또한 이와 같이 중요하다. 자신이 읽는 대본의 첫 인상을 잘 못 가져가게 된다면 그 뒤에 올 과정의 방향성도 처음 썼던 작가의 방향성과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 첫 인상은 의외성이고 직접적이다. 첫 인상은 사전에 계획된 것도 아니고 편견도 들어가 있지 않다. 아무런 편견과 비판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첫 인상은 배우가 그 드라마에, 그 인물에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진한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상황 속에서 읽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내부로부터 느낌을 끌어내고 자신의 영혼의 문을 열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알고 더 나아가 외적으로도 작품을 처음 읽기에 적합한 상태가 갖춰져야 한다.

  1. 한 번에 읽기(시간성)

대본은 하나의 인물이 사건을 통해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드라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 1년이 걸리거나 3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또 간혹 주인공의 하루 안에 일어난 일이 드라마인 대본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더 테러 라이브’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정체 불명의 폭탄테러범의 전화를 받고 테러를 막는 드라마다. 그것은 하루안에 방송국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 대본이다. 반대로 ‘터널’이라는 영화는 주인공이 터널사고로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구출되는 재난영화다. 이 모두 시간은 대본을 읽는 나와 다른 시간을 살지만 나와 똑같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순으로 살아가고 있다. 삶이 연습도 없고 멈춤이 없듯이, 대본 속 주인공들의 삶도 멈춤이 없다. 그들에게 마주한 사건의 흐름과 역동성을 깨닫기 위해서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에서 읽는 것이 좋다. 

  1. 궁금한 사항들 메모 및 정리 자료조사.

대본을 읽다보면 물음표를 치거나 밑줄을 그어 이 시대상황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모르는 단어,  인물의 흐름 중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을  체크한다. 또한 밑줄은 그 인물의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가장 절실한 말이 무엇인지 찾아 그어본다.

이것은 몇 번 읽고 고민해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의 배우의 오류들

  • 어떤 이유에서든 배우는 자신의 조급함으로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주인공을 처음 맡는다던지, 이 배역이 탐나 개걸스럽게 먹기 위해 준비를 하는 푸드파이터와 흡사하다. 오롯이 이 음식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조금 전 먹었던 여운을 버리기 위해 입을 헹구고 조용히 천천히 곱씹어야 한다는 걸 배우들은 명심해야 한다. 또한 그 조급함에 대본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연기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편견이 박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분명히 말할 것은 역동적인 호기심으로 천천히 맛을 음미한다는 느낌으로 대본의 처음을 대해야 한다. 중간 중간 이 과정에서 찾아야할 것들을 메모하면서 어떤 사람일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선이 필요하다. 

배우의 첫인상이 강렬하면 할수록 수용성이 떨어진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