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형수술 부작용 - cheongsonyeon seonghyeongsusul bujag-yong

<앵커 멘트>

문신도 그렇지만 10대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종종 성형수술에의 욕구로도 이어집니다.

실제로 요즘은 이왕 할 거면 빨리 하자는 생각에서 중고등학교 때 성형을 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는데요, 하지만 아직 한창 성장중일 때 성형을 하면 부작용으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 독일에서는 최근 청소년들의 성형을 법으로까지 막으려 하고 있죠?

<리포트>

네, 그만큼 한창 몸이 자랄 때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성형을 하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대학생활, 또 취업 등에 미리 대비한다면서 고등학교 1,2학년 때 성형외과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있습니다. 10대 성형의 유혹, 그리고 그 부작용을 짚어봤습니다.

거울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오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콧대 코끝까지 다 교정하고 싶다!

저주받은 사각턱이다 사진 찍을 때 창피해 죽겠다!

최근 10대들이 인터넷에 올린 성형 상담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성형카페나 병원홈페이지들에서 10대들의 성형 고민 상담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고등학생 :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해서 부모님 허락 받고 수술하고..."

〈녹취〉고등학생 : "회사를 들어가도 아무래도 외모가 좋으면 이익이니까..."

고등학교 3학년생인 박모 양도 취업을 앞두고 코 수술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데요.

〈녹취〉성형수술 상담학생 : "남자친구도 사귀고 사회생활도 해야 되는데 코가 너무 낮은 거 같아요. 취업 해도 얼굴을 다 보니까 취업 때문이라도..."

10대들의 성형 관심이 병원에서도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 병원만 해도 한 달 평균 수술 환자 8-90명 가운데 10대 환자가 10%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녹취〉성형외과 간호사 : "청소년들은 눈과 코 수술을 제일 많이 하죠. 빈도가 제일 높아요. 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예뻐져서 가는 게 좋겠다 싶으니까..."

평소 낮은 코가 불만이었다는 열일곱 살의 최 모양도 지난겨울 부모님을 설득해 코끝을 높이는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녹취〉성형수술 경험 학생 : "너무 얼굴이 답답해 보여서 짜증 나고 그래서... 그런데 수술한 티가 거의 안 나서 콧대도 높게 세워야 할 것 같아요. 이마를 예쁘게 튀어나오게 하는 수술도 같이 하고 싶어요."

서울시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연령대 가운데 10대가 성형수술에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취재진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고생 75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전체 학생의 65%가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다고 답했고,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는 학생도 50%가 넘었는데요.

눈이나 코 뿐 아니라, 심지어 턱이나 가슴, 지방흡입까지 하고 싶다는 학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은아(고등학교 1학년) :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사회생활 하려면 (성형수술이) 필요하잖아요."

특히 성형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 대답했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등학교 1, 2학년 때가 성형수술의 적기인 것처럼 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고등학생 : "고등학교 2학년 때가 성형수술의 절정기라고 하거든요. 특히 방학 기간이... 대학교 들어갔을 때 티가 얼마나 나느냐 안 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녹취〉고등학생 : "무섭긴 한데요. 열등감이 없어지면 괜찮을 것 같아요.일찍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할 거면..."

이렇다보니 최근엔 부모 몰래 병원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까지 늘고 있다느데요.

〈인터뷰> 신문석 (성형외과 원장) : "부모 동의도 없이 혼자 오거나 친구랑 같이 와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죠. 판단력이나 외모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아직 부족한 상황인데 내원해서 무조건 해 달라고..."

하지만 성장이 채 끝나지 않은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성형은 오히려 위험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뼈를 깎거나 높이는 수술이 자칫 기형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국광식(성형외과 전문의) : "코 성형수술을 18세 이전에 하면 고형물에 눌려서 뼈의 모양이 바뀔 수 있습니다."

턱 성형수술은 특히 턱 쪽에 치아가 있기 때문에 치아의 뿌리에도 손상을 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청소년 성형의 부작용이 잇따르자 청소년 성형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충동성이 강한 청소년기 성형 집착에 대해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이정하(정신과 전문의) : "(성형수술의) 결과가 자기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청소년들이 쉽게 심한 무력감이나 절망감에 빠질 수 있고요."

더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돼서 나중에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미의 기준을 제대로 확립하기도 전에 충동적으로 수술대에 오르려는 10대들!

성장기의 수술 부작용이 더 심각할 수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 [현장] 무분별한 10대 성형…부작용 심각
    • 입력 2008-05-20 08:40:14
    아침뉴스타임

청소년 성형수술 부작용 - cheongsonyeon seonghyeongsusul bujag-yong

<앵커 멘트>

문신도 그렇지만 10대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종종 성형수술에의 욕구로도 이어집니다.

실제로 요즘은 이왕 할 거면 빨리 하자는 생각에서 중고등학교 때 성형을 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는데요, 하지만 아직 한창 성장중일 때 성형을 하면 부작용으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 독일에서는 최근 청소년들의 성형을 법으로까지 막으려 하고 있죠?

<리포트>

네, 그만큼 한창 몸이 자랄 때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성형을 하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대학생활, 또 취업 등에 미리 대비한다면서 고등학교 1,2학년 때 성형외과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있습니다. 10대 성형의 유혹, 그리고 그 부작용을 짚어봤습니다.

거울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오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콧대 코끝까지 다 교정하고 싶다!

저주받은 사각턱이다 사진 찍을 때 창피해 죽겠다!

최근 10대들이 인터넷에 올린 성형 상담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성형카페나 병원홈페이지들에서 10대들의 성형 고민 상담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고등학생 :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해서 부모님 허락 받고 수술하고..."

〈녹취〉고등학생 : "회사를 들어가도 아무래도 외모가 좋으면 이익이니까..."

고등학교 3학년생인 박모 양도 취업을 앞두고 코 수술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데요.

〈녹취〉성형수술 상담학생 : "남자친구도 사귀고 사회생활도 해야 되는데 코가 너무 낮은 거 같아요. 취업 해도 얼굴을 다 보니까 취업 때문이라도..."

10대들의 성형 관심이 병원에서도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 병원만 해도 한 달 평균 수술 환자 8-90명 가운데 10대 환자가 10%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녹취〉성형외과 간호사 : "청소년들은 눈과 코 수술을 제일 많이 하죠. 빈도가 제일 높아요. 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예뻐져서 가는 게 좋겠다 싶으니까..."

평소 낮은 코가 불만이었다는 열일곱 살의 최 모양도 지난겨울 부모님을 설득해 코끝을 높이는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녹취〉성형수술 경험 학생 : "너무 얼굴이 답답해 보여서 짜증 나고 그래서... 그런데 수술한 티가 거의 안 나서 콧대도 높게 세워야 할 것 같아요. 이마를 예쁘게 튀어나오게 하는 수술도 같이 하고 싶어요."

서울시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연령대 가운데 10대가 성형수술에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취재진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고생 75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전체 학생의 65%가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다고 답했고,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는 학생도 50%가 넘었는데요.

눈이나 코 뿐 아니라, 심지어 턱이나 가슴, 지방흡입까지 하고 싶다는 학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은아(고등학교 1학년) :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사회생활 하려면 (성형수술이) 필요하잖아요."

특히 성형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 대답했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등학교 1, 2학년 때가 성형수술의 적기인 것처럼 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고등학생 : "고등학교 2학년 때가 성형수술의 절정기라고 하거든요. 특히 방학 기간이... 대학교 들어갔을 때 티가 얼마나 나느냐 안 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녹취〉고등학생 : "무섭긴 한데요. 열등감이 없어지면 괜찮을 것 같아요.일찍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할 거면..."

이렇다보니 최근엔 부모 몰래 병원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까지 늘고 있다느데요.

〈인터뷰> 신문석 (성형외과 원장) : "부모 동의도 없이 혼자 오거나 친구랑 같이 와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죠. 판단력이나 외모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아직 부족한 상황인데 내원해서 무조건 해 달라고..."

하지만 성장이 채 끝나지 않은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성형은 오히려 위험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뼈를 깎거나 높이는 수술이 자칫 기형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국광식(성형외과 전문의) : "코 성형수술을 18세 이전에 하면 고형물에 눌려서 뼈의 모양이 바뀔 수 있습니다."

턱 성형수술은 특히 턱 쪽에 치아가 있기 때문에 치아의 뿌리에도 손상을 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청소년 성형의 부작용이 잇따르자 청소년 성형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충동성이 강한 청소년기 성형 집착에 대해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이정하(정신과 전문의) : "(성형수술의) 결과가 자기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청소년들이 쉽게 심한 무력감이나 절망감에 빠질 수 있고요."

더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돼서 나중에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미의 기준을 제대로 확립하기도 전에 충동적으로 수술대에 오르려는 10대들!

성장기의 수술 부작용이 더 심각할 수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