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라는 맥락에서 저것이 선형적으로 연결이 되는 사례가 있는지, 또는 아얘 단편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어서 잘나가는 건축가들이 어떻게 사고를 하며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알아볼 수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형적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설계를 하다보면 '점프 한다'라고 이야기하는대, 그것이 저 프로그램 다이어그램에서 많이 일어난다. 또는 형태의 측면에서 실제적구현을 포기해버려서 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MVRDV 데이터스케이프).

 

그리고 설계를 하다보면 완성된 결과물을 사후적으로 설명하기위해 'Design Process'라는 것을 (거의 다이어그램과 동의어로 사용중이다) 만들 때 드는 자괴감. 아 이렇게 설계해서 만든게 아닌대, 그냥 보여주기 위한 설명하기 위해서 이걸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1954년 12월 31일, 건축주로부터의 편지

2. 후일담

 

-반복의 시대

3. 영화대본 연작

4. 텍사스 주택 연작

5. 카디프만의 오페라 하우스

6. 폐쇄도시와 노이즈스케이프

7. 프로/다이어 -그램의 어원적 의미

 

-프로그램

8. 두 개의 유형

9. 주방 편집증

10. 프로그램 픽션

11. 프로그램과 형태 사이

 

-다이어그램

12. 9분할 정사각형 대 버블 다이어그램

13. 객체의 자동성

14. 추상기계

15. 다이어그램 픽션

 

-프로그램/다이어그램

16. 데이터 픽션

17. 의식들(rituals)

18. 두 개의 프로그램, 하나의 다이어그램

 

-에필로그

19.폰타나 믹스와 세르다의 그리드

20. 가볍게 긋는 선

 

 

#목차로 정리

 

-프롤로그

 

1. 1954년 12월 31일, 건축주로부터의 편지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Amsterdam Orphanage, Aldo van Eyck 

 

알도 반 아이크의 보육원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육원의 건축주는 알도에게 굉장히 디테일하고 포부가 담긴 요구사항들을 편지로 보낸다. 그 편지에는 '아이들의 정신적인 이로움을 주는 건물이어야 한다' 라는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부터해서 '아이들의 키에 맞는 가구 설치'라는 굉장히 디테일한, 건축가가 더 이상 많은 것을 건드릴게 없을 법한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알도는 이 건물에 근 5년의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건축주도 마음에 들어한 건물이 탄생하게 된다. 건축주의 지시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것을 다루는 건축가는 그것을 구체적인 형태와 공간로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구체적인 제약이라 하더라도 거의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5년이란 세월이 길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이 보육원의 건물은 '정사각형 그리드'가 건물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건축주가 요구한 것과 하등의 연관관계가 없다. 즉 프로그램과 다이어그램 사이에 그 어떤 논리적 연결 고리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훗날, 알도는 헤르만 헤르츠베르거의 헌신적 기여로 30년 전에 자신이 설계했던 보육원 건물을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해 재설계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는다.

 

 

2. 후일담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평면도 / 일종의 놀이터로 계획된 연회장 무대

알도의 이 작품은 흔히 '미로적 간결함' '중성적 공간' '방인 복도' 등으로 설명되는 작품이다. 그런대 이 작품은 10년 뒤에68세대에게 정교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권위적으로 압박한다고 비난을 받게 된다. 창의력을 억압하고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하지만 건축주의 전제는 자유롭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었고 이 공간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즉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공간의 성격 자체가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정교하게 작성되었던 사용의 프로그램으로부터 출발했으며, 건축주도 만족스러워 했다. 그럼에도 이 건물이 전혀 다른 용도의 프로그램을 '기본 구조도 바꾸지 않고서도' 훌륭히 수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프로그램/다이어그램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리고 훗날 이 건물은 시대에 따라 용도가 초등학교로 변경되는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즉,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동일한 형태언어가 사용되는 것이다. 

 

 

-반복의 시대

 

3. 영화대본 연작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Screen play series, bernard tschumi

 

베르나르 츄미의 작업이다.  이 작업을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정형화된 속기와도 같은 작업으로서, 그 효용은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연습에 비유 될 것이다. 이것은 하룻밤 사이의 집중적인 작업을 통해 완성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영화와 건축이라는 연관성만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뿐 작가의 설명이 없다면 더 이상의 해석이 불가능하며 의미가 없다.

 

4. 텍사스 주택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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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as houses, John hejduk

건축가들이 연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이 없어서? 아니면 자신만의 실험을 하고 싶어서? 존헤이덕은 건축가보다 건축교육가로서 우리에게 더욱 잘 알려저 있다. 저자는 연작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개개의 작업들을 넘어 전체와 관련되는 보다 큰 의의를 건축가가 사전에 염두에 두고 있었으리라는 것이고, 가장 부정적으로 이해한다면 그 어떤 개별 작업도 자족적으로는 완성되지 못했다는 뜻일 것이다."

 

존헤이덕은 이 작업을 형태와 공간을 생성하는 원리를 모색하기 위해 작업했다고 한다. 이 작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9분할 정사각형이다.이 9분할 정사각형을 건축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수법으로 사용할 만큼 광범위하고 집요하게 사용하고 있다.

 

 

5. 카디프만의 오페라 하우스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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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ff bay opera house / luxor theater, rem koolhaas 설명을 안써놨다면 둘이 같은 건물이라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오페라 하우스라는 프로그램과 저 이상하게 찌그러진 형태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아무런 설명이 없으면 알 수도 없고, 설령 설명을 한다해도 잘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게다가 거의 같은 디자인의 건물을 오페라하우스/극장에 모두 사용하였다. 

 

 렘쿨하스는 오페라 하우스가 부르주아 문화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에 관한 비판적 사고에 기반하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현상 설계에 동일한 디자인을 내놓은 이유도 자신의 의도를 재차 표명하고자 함이다.

 

 

6. 폐쇄도시와 노이즈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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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sescape, mvrdv

MVRDV는 데이터 스케이프로 유명하다. 그 작업들의 일환으로 폐쇄도시(claustrocity,자료가 거의 없다.)와 노이즈스케이프가 있다. 폐쇄도시는 100미터에 달라하는 거대한 입방체를 도시로 가정한 뒤, 건축이 유발할 수 있는 심리적인 반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폐쇄공포증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아 가능한 공공영역의 3차원적 형상을 추출한 지극히 개념적인 작업이다. 비상통로 자연광이라는 두가지 변수들이 디자인 결정자로 작용한다.

 노이즈스케이프는 소음이 만들어내는 경관이라는 의미로, 소음이 주된 환경요인이되는 고속도로변의 고밀화를 위한 잠재성 연구로서 이루어졌다. 

 

 이 두 작업의 공통점은 관습적인 건축 디자인과 달리 프로세스에 관계하는 모든 상황과 전제조건들 자체를 디자인 함으로써 시작한다는 것, 그 과정이 철저하게 정량적인 데이터 분석과 조작으로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최종 결과물이 추상적인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7. 프로/다이어 -그램의 어원적 의미

 

프로그램 : '따라야 할  순서를 정해놓은 개요','어떤 목적을 향한 행위가 취해야 할 계획 또는 체계' "미리 적어놓은 것"

다이어그램 : '재현보다는 설명을 위한 시각적 디자인', '배열과 관계를 보여주는 그림'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

-gram : 어원 graphein,carve , 즉 쓰다의 의미만이 아니라, 표면에 새겨 흔적을 남기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pro- : 이전의 먼저

dia- :  전체의 가로지르는

 

프로그램이든 다이어그램이든 결정적으로 형태 이전의 어떤 것, 구체적이지 않은 형태 이전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그램

 

8. 두 개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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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르 시절 당신이 현상공모전을 나갔다면, 박물관이든,의과대학이든,시장이든 다 저렇게 열주의 기둥을 박고 대칭으로 해야만 당선이 됐을 것이다.

이미 확립되어 있던 형태의 유형과 새로이 등장한 기능의 유형들 사이의 충돌 또는 중첩이 건축 디자인의 동력이 되었다. 

 

9. 주방 편집증

 

형태와 기능 중 건축가들은 기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기술적 성취와 사회적 열망의 도래라는 역사의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18세기 이후 등장한 시설로 병원,극장,수용소 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효율과 표준에 근거한 합리적인  시스템에 관련한 사고와 불가분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와 같은 요인들이 프로그램의 해석과 유형화의 주요인자로 등장하였다 (병원 - 위생, 수용소 - 감시, 극장 - 관람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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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만은 '합리성'을 들이 밀 수 있지 않겠는가? 가정에서의 과학적 관리법, christine frederick

이런 기능을 해석하고 집중하는 추세에서 건축가들이 접근하기 쉬웠던 것이 바로 주거, 주거 중에서도 주방이다. 왜냐하면 이시기에 주어져있던 정량적인 분석도구가 거의 면적과 동선 다이어그램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주방은 주거 내에서 노동과 생산에 결부된, 다시 말해 합리적으로 그 효율을 검증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거의 유일한 경제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츄미는 이런 말을 한다.

 

"성당에서 높이뛰기를 하고 주방에서 사랑을 나눈다"

 

즉 이벤트와 공간사이의 분리를 강조한다. 이때 주방의 동선다이어그램은 특정 시점에 관찰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적 국면을 예시하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 되고 만다.

 

 행위의 공간적 환원이 갖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의 개념을 대입한다. 1960년대 아키그램을 비롯하여 시간에 관련한 내용을 내놓는다. 이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단순히 공간의 형태나 어떠한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시간으로 까지 해석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인식으로까지 디벨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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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렘쿨하스의 Programmatic Lava. 요코하마 마스터 플랜이다. 시장이 활성화되는 시간은 단지 새벽 4시에서 10시이지 않은가? 라는 예리한 발견에서부터 시작된 내용이다.

프로그램과 시간이 합쳐진 것을 가장 확실하게 공표한/유명한 다이어그램이 위의 programmatic lava 라고 불리는 도시계획 다이어그램이다. 이 다이어그램의 의미는 요코하마라는 도시는 주변의 고밀도의 도시들에 둘러쌓여 있어 미래에는 결국 고밀도화 될 것이고 더더욱이 고밀도화 될 것을 시나리오로 책정하고 있다. 그런대 이 요코하마의 이 대지를 기존의 시장들로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제약조건이 존재했다. 문제는 시장이라는 공간이 물리적으로 대지 전체를 지배하고 있지만, 사용시간은 새벽 4시부터 10시까지라는 것이다. 즉 고밀도와는 부합하지 않는 시간적 이용을 발견하였고, 위의 시간대별 사용빈도 그래프가 나오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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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고밀도 도시로 만들자, 라는 의도가 담긴 시간-프로그램 다이어그램(그래프?)

 

 

그래서 비어있는 시간대의 프로그램을 모두 채워 24시간 내내 고밀도의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주어진 도시 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하는 새로운 시간-프로그램 개발로 귀결된다.

 

요코하마 프로젝트 이후 프로그램과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하나의 공간이 하나의 행위 하나의 프로그램만 수용한다는 고답적인 한계를 깨고 프로그램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유동적인 공간 구조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10. 프로그램 픽션

 

건축가가 모든 것을 제처두고 프로그램에 집중하였을 때 나오는 작품들, 그리고 그 작품들의 공간들은 정말 그 실효성을 가지는가?

즉 내가 , 대합실이라고 명령하였음에도 누군가에겐 댄스홀이 될 수 있고 자는 곳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에 이런 작업들이 실효성을 가지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11. 프로그램과 형태 사이

 

위의 카디프 오페라 하우스의 저 타원모양이어야만 렘쿨하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실현 되었을까? 렘쿨하스는 그 공간을 공연이 소비되는 공간과 생산되는 공간을 완전히 하나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래서 수직벽이 움직여 관람공간과 대합공간이 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저모양이어야하는가? 직사각입방체여도 작동하지 않는가? 

 

오히려 '대비'를 위한 형식간의 자기참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대조적인 형태를 통해 대비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원론적으로 아무 연관이 없다. 그럼 실무에서는 대체 어떻게 접근해야 한단 말인가?

 

 

-다이어그램

 

12. 9분할 정사각형 대 버블 다이어그램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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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린 모어 기숙사 초기 스케치/완성도면,버블 다이어그램을 보면 이미 입구부터 동선까지 계획이 되어있다. 저런 비슷한 많은 다이어그램을 그렸다, 오른쪽의 마름모 3개를 생각해내기 전까지.

 

대체 어디선가 자신들의 직감적인 기하학들을 들고 올꺼면 차근차근 저렇게 다이어그램적인 작업들을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에대한 고찰.

 

13. 객체의 자동성

 

씨앗으로서의 기하학, 객체의 자동성이라는 것은 아무리 피터아이젠만이 입방체의 논리와 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이론 등을 들고와 객관적으로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해도, 작업자가 만든 기하학에 이미 어떠한 결과가 함축되어있다는 뜻이다. 

 

14. 추상기계

 

1960년대 이후의 구조주의 언어학만큼이나 다이어그램이 현행의 건축 실무와 이론에서 주요 관심사로 부상한 데에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정초한 추상기계 개념의 기여를 부인할 수 없다.

 

추상기계는 천개의 고원에 나오는 이야기로, 구축적 다이어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천개의 고원을 살펴보자.

 

"다이어그램과 같은 기계 즉 추상기계는 심지어 실재하는 것일지라도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서 기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현실, 새로운 유형의 현실을 구축한다. 따라서 그것이 창조를 위한 [최초의] 점들 또는 잠재성을 형성할 때, 그것은 역사로부터 비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역사에 '선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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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베이컨, 들뢰즌 그의 작품을 '기관없는신체'라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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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파놉티콘 , 전에는 없던 공간 형식을 만들어낸.

 

하지만 추상기계는 그 자체로도 굉장히 추상적이다. 추상기계는 물리적으로 형식화되어있는 것이 아닌, 다이어그램과 같은(diagrammatic) 것이다. 이와 같은 개념을 잘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푸코의 파놉티콘과 베이컨의 그림을 예로 들고 있다.

 

 

15. 다이어그램 픽션

 

도대체 우리는 왜 다이어그램을 건축 디자인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일까?

 

UN스튜디오의 벤 반버클과 캐롤라인 보스가 정의내린 것을 살펴보자.

 

1) 데이터를 축약하기 위한 시각적 수단

2) 관계의 추상적 지도

3) 디자인의 과정을 임의적이고 직관적으고 주관적인 논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장치

4) 다양한층위에서 데이터를 담고 있는 복합체

5) 그 자체가 그것의 해석보다 더 강력한 이미지들

6) 개념과 건축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7) 양식과 유형을 벗어날 수 없는 재현적인 디자인 방법에 대한 대안

8) 추상기계

 

라고한다. 다이어그램은 디자인 과정에서 '그것이 없었더라면 생각해낼 수 없었을 새로운 어떤 것을 촉발하는 단서'라는 점에 더더욱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이 다이어그램이 디자인의 과정에서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는 뫼비우스 주택에 관한 설명에서 이들은 다이어그램의 순기능과 함께 그것이 개념과 건축 사이를 그다지 논리적으로 매개해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 역시 밝히고 있다.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버블 다이어그램이란 - beobeul daieogeulaem-ilan
뫼비우스 띠 같아보이는 거지 뫼비우스 띠가 아니다.

"뫼비우스의 띠라는 수학적 모형은 문자 그대로 건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개념화되거나 하나의 주제가 되는 것으로, 빛이나 계단 또는 집 속에서 사람들의 움직여 가는 길과 같은 건축적인 구성 요소들 속에서 발견될 수 있을 뿐이다. .....이 단순하고, 외부로부터 차용된 그림을 도구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서로 꼬여 있는 두 개의 선은 건물 형식의 구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다이어그램을 사용하는 건축은 무엇인가를 전개해 나가는 프로세스이며 궁극적으로는 자유롭게 만드는 프로세스이다. 다이어그램은 건축을 언어,해석,그리고 의미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그들의 다이어그램을 엄밀하게 보면 뫼비우스 띠와는 연관이 없다. 즉 그들은 외부로부터 차용한 이미지를, 기존의 관념을 뒤흔들고 사고를 자유롭게하며 고정된 틀을 벗어나도록 만들어주는 불연속적인 촉발'의 기능으로서 다이어그램을 사용한 것이다.

 

다시 돌아와 도대체 우리는 왜 다이어그램을 건축 디자인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일까? 에 대한 질문에 어느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듯하다.

 

다이어그램 자체가 외부로부터 참조된 것이자, 그것을 개념화하고 프로세스와 함께 작성되는 것이다. 그것 자체로도 건축가의 적극적인 생산물로서 평가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놓여있다면 전자의 외부참조는 의미를 잃는 듯하다.그리고 실제로 건축가들이 다이어그램을 다루면서 겪는 문제점은 결국 다이어그램은 건축이 아니라는 사실, 건축으로서 또 한번의 비약(점프)를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뫼비우스 띠라는 비건축으로부터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논리의 비약과 직관적인 변형을 요하듯 건축 이전의 조건들로부터 논리적으로 이끌어낸 다이어그램 역시 전혀 별개의 2차적인 조작의 프로세스를 요할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