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사용법 - seuteloideu seupeulei sayongbeob

알레르기 비염은 인구의 30%까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환자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환자들은 증상이 심할 때만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럭저럭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효과가 전혀 없어서 2-3일 쓰다가 중단하였다', '스테로이드라서 몸에 해로울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직접 제 앞에서 사용해 보라고 하면 콧구멍 앞에만 뿌리고 흘러내린 약을 닦는 경우와 같이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오늘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즉 나잘(Nasal) 스프레이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는 효과가 없다?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는 비염 치료제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약제 중 하나입니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 후비루와 전체 코 증상을 개선하는데 경구 항히스타민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저에게 만약 가장 효과가 좋은 약제 한 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를 고를 것입니다.

그렇게 좋다는데 왜 효과가 없다고 느낄까요?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 작용은 몇 시간밖에 안 걸리지만 최대 효과는 며칠(또는 몇 주)가 걸립니다. 환자들은 2-3일 써도 증상 개선이 크게 없으므로 금방 중단하지만 5-7일 지속 사용하면 약물의 최대 효과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즉, 충분한 기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전신 흡수되면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기지 않나요?

대부분의 연구에서 특히 2세대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를 사용하였을 때에 권장 용량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억제는 없었습니다. 어려운 말이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 몸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축(axis)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더 간단히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뜻입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모멘타손(mometasone furoate),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의 부작용 발생률은 0.1% 이하입니다.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다가 점점 증가시키기보다는 처음에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1주일 간격으로 줄여나갑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매일 사용합니다. 매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좋아진 경우에는 2일에 한 번 사용하기도 합니다. 발작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에는 그 시기에만 필요에 따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약제의 최대 효과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용 방법이 필요합니다. 나잘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면 안 되며 고개를 약간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고개를 뒤로 젖히면 코에서 목구멍으로 약이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잘 스프레이 분무 시에 스프레이 기구 끝이 항상 코 중격에 닿지 않고 코 바깥쪽을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코 중격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잘 스프레이 중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닌 코막힘 충혈 완화제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알레르기 비염의 장기 치료로서 단일제로 권고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약제 사용 후 3-7일 후에는 코 점막의 알파-아드레날린 수용체가 하향 조절되어 반동성 충혈이 발생하고 더 많은 용량의 충혈 완화제 사용을 필요로 하며 궁극적으로 약제 의존성을 만들어 약물성 비염(rhinitis medicamentosa)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로는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 호전 없을 시에는 경구 약제와의 적절한 조합으로 더 나은 증상 개선을 이룰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 의원에서 의사 진료 후 적절한 약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약은 다양합니다. 콧물과 가려움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을 줄여주는 비충혈제거제 등이 있는데, 가장 강력한 약제는 코 안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입니다. 이는 코막힘, 콧물, 가려움 등 알레르기 비염 대부분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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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위키페디아

최근의 이비인후과 학회의 알레르기 비염 진료 지침에서도 가장 먼저 추천되는 약제입니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각종 염증세포의 이동과 작용을 억제하며, 매우 다양한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는데요. 과거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투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먼저 쓰는 것이 추세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스테로이드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라고 검색해 보면 면역력 저하, 소화기 궤양, 골다공증 등 무시무시한 부작용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죠. 아니, 분명히 이비인후과 의사는 나에게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처방하면서 두세 달 사용하라고 했는데, 이런 무서운 약을 나에게 사용하라고 했단 말이야? 그것도 두세 달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에 대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였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 경구 스테로이드, 즉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나 연고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약제의 ‘생체이용률’이라는 개념을 들어보겠습니다. 생체이용률이란 약물을 투여한 후, 전신에서 활성화되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서 감기약을 먹었을 때 그것이 위장 속으로 들어가 흡수되어 혈관을 통하여 얼마나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가에 대한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체이용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약이 아닙니다. 사용한 부위를 벗어나 온 몸에 대한 효과가 필요한 약인 경우에는 생체이용률이 높을수록 좋고, 온 몸에 대한 효과는 낮아야 하고 사용한 부위에만 작용해야 하는 스프레이나 연고 등의 약품인 경우에는 생체이용률이 낮아야 좋은 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종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들의 생체이용률은 1~2% 미만입니다. 즉, 비강 내에서만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발현되고,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나마도 전신으로 흡수되어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던 스테로이드제는 99%는 간에서 대사되어 버리기 때문에, 전신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은 훨씬 더 낮아지게 됩니다.

물론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코안의 건조감이나 작열감등의 국소 증상입니다. 이것은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약제 내에 포함된 알코올 등의 첨가제로 인한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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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의 큰 단점인데, 사용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짧게는 3-4일 길게는 2주일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사용하고 바로 효과 없다고 단정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하루에 1-2회 꾸준히 사용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매우 안전하고,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약제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어 고통스러운 알레르기 비염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감수 : 조재훈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