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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셀프 북스캔 전문점 ‘훈민스캔’ 방문 후기 본문

생생리뷰

사당역 셀프 북스캔 전문점 ‘훈민스캔’ 방문 후기

그린 Green 2020. 8. 17. 18:17

Hola todos~ 안녕하세요. 바비타입니다. 요즘 저는 먼지다듬이라는 벌레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어요. 이름이 생소한 먼지다듬이 벌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책벌레 라는 벌레입니다. 가끔가다 책에서 한 두마리씩 볼 수 있던 벌레였는데, 그 벌레가 방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거죠. 책과 같이 나무 재질의 가구나 벽지에 서식하고 있는 벌레라서 박멸이 쉽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 저의 방에는 스페인어 공부를 하기 위한 책이 한가득이라는 점이죠. 먼지다듬이의 존재를 알게 된 후로 서랍에 박혀있는 책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책 속을 기어다니는 벌레를 한마리 정도는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집에 이사오면서 스페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일부러 책을 많이 구입했었는데... 그 책으로 인해 벌레가 더 꼬이는 것 같아서 절망감을 느꼈답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겠다고 책을 구입했는데 그냥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책상에 놓아둔 책 위에도 몇 마리씩 기어다는 모습이 발견된 이후로는 책을 그대로 둘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먼지다듬이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네이버 카페인 먼지다듬이 카페에서는 책을 하나씩 소독한 후 지퍼백에 담아 보관하라고 했지만, 매일 봐야 하는 책들을 계속 지퍼백에 보관해 둘 수는 없었고, 이미 수납장도 벌레들의 서식지가 된 것 같아서 물건을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이패드를 사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북스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유가 조금 더 편리하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저는 계속 종이로 된 책을 구입하고 있었거든요. 이유는 아이패드로만 공부를 했을 때는 안구건조증을 갖고 있는 저는 눈부심이나 눈이 피곤해서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고, 스페인어로 된 책들은 E-book 으로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스캔 업체에 맡기거나 북스캔을 한 후 다른 사람에게 유포하면 불법이지만, 본인이 직접 스캔을 한 후 본인만 보는 경우는 불법이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책을 북스캔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북스캔 업체를 살펴보니 평일에도 늦게 까지 하는 업체를 발견했어요. 스캔해야 할 책들이 많기 때문에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방문해야 할 것 같아서 저는 영업시간이 길었던 사당역 3번출구에 위치해 있는 ‘훈민스캔’ 에서 셀프 북스캔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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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스캔은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방문할 수 있고, 예약자 우선으로 스캔이 진행된다고 안내되어 있었어요. 그 주에는 토요일밖에 시간이 안돼서 토요일 예약 현황을 봤더니 다행히도 방문할 수 있는 시간에 빈 자리가 있길래 바로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을 받았고, 토요일에 책을 바리바리 싸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한 후 사당역에 도착했어요. 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해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되는데 노래방 간판이 크게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됩니다. 노래방 간판 계단을 내려가는데 너무 노래방 간판 밖에 없어서 잘 못 온 줄 알고 올라온 후 다른 사람들도 그쪽으로 내려가길래 다시 내려갔어요. 노래방으로만 가는 길 같지만 밑으로 내려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저 멀리 훈민스캔 간판이 보인답니다. 

예약을 하고도 앞 사람의 스캔이 지연되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글을 봐서 저는 예약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어요. 도착하고 나서 대기 종이판에 이름을 적고 밖에 나와 기다렸습니다. 일찍 도착한 덕분인지 예약시간 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대학생들 개강 시즌이면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던데, 주말이라 그런지 개강시즌이 아니어도 스캔하는 기계에는 모든 사람들이 있었어요. 요즘 북스캔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약자 우선이라고 하니 무조건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방문하는 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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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가격은 30분에 6,000원이고 10분이 추가될때마다 2,000원의 요금이 발생됩니다. 재단비용은 책 1권당 1,000원입니다. 저는 레티나나 OCR, 복원을 진행하지 않고 정말 스캔만 할거라 다른 비용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순서를 알려주십니다. 스캐너는 6대? 7대? 인데, 직원분이 두 분이라 엄청 바빠보이셨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친절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1. 자신이 스캔하고자 하는 책들의 이름을 컴퓨터에 입력한다. (각 책의 폴더 만들기)

  2. 겉표지 스캔여부, 화질, 컬러, OCR, 복원여부 등등 선택하기

  3.  각 책의 폴더를 만든 후에는 책 재단 시작 (사장님께서 재단해주십니다.)
  4. 재단된 책이 도착하면 직원분께서 알려주신 대로 셀프 스캔하기
  5. 스캔된 원본 검수하기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런 순서로 셀프 북스캔은 진행됩니다. 

저는 OCR이나 레티나 등등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오로지 북스캔만 하러 왔기 때문에 겉표지 스캔도 안하고 화질 300으로 모두 흑백으로 스캔했습니다. 스캔하는 동안은 스캔된 원본에 검은 줄이 있는지 이상하게 스캔된 부분이 있는지 검수하면 되고, 모두 스캔이 완료된 후에는 빠진 부분 없이 스캔됐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 방문했을 때 검수를 오래 하는 바람에 시간이 엄청 지연되었습니다. 북스캔을 할 때는 처음 30분은 6천원이고 10분이 지날때마다 2천원의 추가금이 붙습니다. 저는 그 사실도 모르고 검수를 꼼꼼히 하는 바람에 시간도 엄청 지연되었어요. 총 세번을 방문했는데 2,3번째는 정말 빠르게 할 수 있었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직원분들 덕분에 처음 셀프 북스캔을 해보는 기계치인 저도 쉽고 빠르게 스캔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을 스캔하고 다 버릴 거라서 혹시라도 책이 잘못 스캔되면 완전 망하는 거라때서 엄청 긴장했었는데 스캔하는 방법도 쉽고 스캔이 깨끗하게 잘되서 걱정없이 모두 스캔완료했습니다.

훈민스캔에서는 스캔원본은 압축파일로 메일로 보내주시고 굿노트용 파일을 또 따로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로 아이패드 굿노트 어플을 이용해 스캔된 책을 볼 예정이었던 저는 이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압축파일로 보낸 원본 파일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컴퓨터로 꼭 열어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문제가 있으면 그 다음날 영업일 이전까지 연락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업체 측에서 삭제를 하기 떄문에 문제가 발생돼도 해결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컴퓨터가 없어서 ... 압축 파일은 아직도 못 열어봤어요😅 굿노트용 파일이 잘 스캔되었으니 원본파일도 잘 있겠죠...? 하하하하.

두번째와 세번째는 직장때문에 평일 늦은 시간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늦은 시간에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저는 마지막 스캔시간인 8시에 예약했었는데, 8시에 예약할 경우 8시 50분까지는 스캔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의 책을 스캔하실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질도 높이고 컬러로 진행할 경우 스캔 속도도 느려서 만일 많은 책을 스캔하게 된다면 똥줄 타면서 스캔하게 될 거 같아요.

저는 책 권수는 많았는데 모두 300에 흑백으로 스캔해버려서 빨리 끝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두번째 방문부터는 스캔하고 있을 때 무조건 스캔 상태를 보고 스캔 끝나고 검수할 때는 몇 개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 쪽수만 확인하고 다음 스캔으로 넘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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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면 시간비용의 10%를 할인해주고 요일마다 할인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운 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할인 항목이 있을 때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재단비용은 책 1권당 1,000원이고 마지막에 부과세가 붙습니다. 첫 날은 시간을 많이 오버하는 바람에 비싼 돈을 냈고 그 다음은 적절한 금액을 지불한 것 같습니다. 30여권의 책을 스캔하는 데 총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네요. 책을 한 번에 들고 갔으면 더 저렴하게 했을 수도 있지만 ... 저는 비용보다는 종이책을 처치(?) 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종이책을 구입할지는 모르겠지만, 구입하고 싶은 책이 종이책으로밖에 출간되지 않았을 경우에 다시 책 스캔하러 훈민스캔을 방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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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만 하고 있었던 책들을 이번년도 가기 전에 꼭 읽길 바라면서🙏🏻 셀프 북스캔 하실 분들은 사당역 3번 출구에 위치해있는 ‘훈민스캔’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