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부 학생이 작성 - saeng-gi bu hagsaeng-i jag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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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에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본격 시작돼,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2월 말에 기록이 마감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는 것이 생기부 기록인 만큼, 생기부가 어떻게 기록되는가에 따라 학종 성패가 갈린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학생과 교사 모두가 마지막까지 생기부 기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생기부 기록에 대한 오해가 뿌리 깊게 이어져 오고 있다. 기록의 질보다 양을 따지고, 구체적인 근거가 없이 미사여구만 나열해 놓고 좋은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런 생기부로는 학종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생기부에 '탁월한 분석능력을 갖춘 학생'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 분석능력을 입증해줄 사실 기록이 없다면 공허한 주장이 될 뿐이다. 언제 어떤 과목에서 어떤 활동을 통해 그 능력을 보여줬는지를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우수한 생기부 기록 통해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자 
다음에 소개할 생기부는 교사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학생의 뛰어난 역량을 증명해준 실제 생기부 기록이다. '역량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선생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도 이 기록을 보면 '잘 쓰여진 생기부 기록'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아래 생기부와 자신의 기록을 비교해 보자. 생기부 기록이 자신의 역량을 충실히 보여주지 않거나 그 근거가 기록돼 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활동 내용을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이 기록을 참고해 수정을 요청해 보자.

물론 아래 사례를 그대로  베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생기부에서 배울 것은 평가와 근거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이다.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 학생 프로필 ] 
O지원 | 지역 군단위 일반고 학생 
KAIST, POSTECH, UNIST, 중앙대 합격 

지원이는 집이 너무 가난해 사교육은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는데도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였다. 특히 영어가 유창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 이메일로 질문하고 답을 얻는 식으로 학습했다.

영어 공부를 좋아하던 아이는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주도적인 영어 학습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런 학생이 바로 대학이 원하는 인재이다.

지원이 뒤에는 든든한 담임선생님이 있었다. 고3 담임인 선생님은 나이는 50대 후반이지만 열정은 20대를 능가했고, 그 열정으로 지원이를 비롯해 반 학생 전원을 대학에 합격시켰다. 담임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고3 담임이 작성한 자율활동 기록은 학생의 역량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출중한 실력과 열정을 가진 데다 인성까지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생기부에 자율활동 상황을 기록할 때는 학급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을 테니 누구나 다 하는 자살교육, 성교육을 들었다는 식으로 쓰지 말고 학생의 개별 역량을 보이도록 써야 한다. 개인의 역량을 보여줘야 대학이 제대로 평가한다.

선생님은 이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담임선생님이 실제로 학생부를 제대로 적어 주지 않았다면 이 반 학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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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잘 드러나 있는 자율활동 기록  
지원이의 학생부를 살펴보니 3학년 때 자율활동 기록이 특히 우수했다. 선생님은 지원이의 우수한 학업역량이 생기부에 잘 기록되도록 개별 지도를 해 주었다.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고, 결과물을 계속 피드백해 주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교과 선생님들을 만나 이러저러한 내용을 꼭 써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교사들은 “당신이 뭔데 이걸 쓰라 마라 하느냐”라고 따지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은 순간이고 기록은 영원하다’라는 믿음 하나로 비난을 감내했다.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기록하는 것은 사실 학생이 열심히 해주기만 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특이라면 학생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고 관련 실험을 해보고, 더 궁금하면 다른 책을 찾아 읽고 또 다른 실험을 하며 지식과 사고의 폭을 확장해 가면 된다. 학생이 그 전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 선생님과 소통하면, 선생님은 이를 학생부에 남겨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에 ‘패시브하우스’라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 치자. 사실 그 발표만으로는 학생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가 없다. 책은 남의 생각을 기록한 것이다. 책을 읽고 학생이 사고를 확장해간 내용이 기록에 추가돼야 한다.

예컨대 건축의 실용성, 디자인성, 미래 건축에 관련한 학생만의 생각이 필요하다. 그것이 생기부에 담겨야 한다. 지원이와 선생님은 이것을 해내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지원이의 3학년 학생부 실제 기록 

자율활동 

3학년 1학기 | 학급학력증진부장으로 급우들의 성적향상에 크게 기여함. ‘물리와 수학의 신’이라 불리며

물리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 및 저녁 시간에 칠판에 그래프를 그려가며 설명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음. 특히 수학, 물리Ⅱ에서 급우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힘과 운동’ 내용 중 포물선운동과 원운동에 대해 쉽게 설명

하였으며, 확률과 통계에서는 ‘순열과 조합’을 기하와 벡터에서는

‘공간도형과 공간벡터’를 담당교사보다 더 알아듣기 쉽게 설명

급우들의 학습멘토로 인기가 많음.


‘급우들의 성적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라고만 적었다면 좋은 기록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지원이가 기여한 구체적인 사실을 밑줄 친 세 가지 사례로 증명해 주었다.

이 기록을 통해 지원이가 교과 이해가 부족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기꺼이 나누는 학생이고, 인성과 대인관계역량이 뛰어난 학생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OO체육활동 시 줄다리기에서 종합우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함. 특히

물리의 중력의 벡터분해 및 마찰력을 설명하며 급우들에게 줄다리기를 할 때 땅바닥을 홈을 파고 줄을 잡아당기면서 뒤로 누울 것을 제안

함. 이 원리로 6회의 줄다리기에서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를 함.

또한 체육활동이 끝나고 교실이 어수선해졌을 때 홀로

묵묵히 교실청소를 하고 책상정리를 하며, 먼지로 뒤덮인 책상을 물걸레로 닦는 모습

을 보고 담임으로서 감동을 받았음.


역시 학생의 평가와 그 근거가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기록만 봐도 솔선수범의 자세를 갖춘 학생이며 과학을 책 밖으로 꺼내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생임을 알 수 있다.

선생님에게도 감동을 선사하는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이란 근거가 실제 사례로 잘 나타나 있다.

매주 금요일 실시하는 학급신문시사토론 시간에

‘세 번째 중력과 발견의 의미는? 쌍성 블랙홀 생성이론 밝혀지나’, ‘강한 상호작용 설명할 중입자 발견됐다’, ‘그 많은 양전자(반물질)는 다 어디서 왔을까?’, ‘중국 양자통신 위성으로 1200km 양자 순간이동 성공’ 등 신문 내용을 발표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함.

토론 전에 많은 준비과정을 거쳐 토론에 임하는 자세가 돋보이며 그로 인해 성장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는 학생임. ’

한국과 외국의 과학투자‘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토론에서 ’GDI 대비 투자비율 순위‘, ’과학투자금액 순위‘ 등

미리 기사, 논문 등을 조사해 자료를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의 과학투자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순수과학도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였고 다른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내

면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음.


마찬가지로 지원이의 활동이 밑줄 부분에, 역량에 대한 평가가 굵은 글씨 부분에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자신의 관심사를 탐구할 때 교과서 밖 지식을 활용할 줄 아는 학생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자신의 주장을 담아 보고서를 만들고 발표하는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원이의 진로활동과 세특 기록은 다음 기사[클릭]에서 분석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쉬운 생기부 똑똑하게 고쳐쓰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기사는 단행본 '학종 합격하는 학생부 만드는 법! 학종 절대법칙'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760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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