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취업 현실 - myeongmundae chwieob hyeonsil

미국 톱10 대학 졸업하고 미국 컨설팅 회사 다니고 있구요. 올해 벌써 4년차 이네요.

여기 미국 명문대에 대해서 환상 (?) 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거 같은데… 솔직히 여기 싸이트 말고도 한국 학부모님들은 미국 대학 유학에 대해 정말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계신거 같습니다.

뭐 암튼 제 경험으로 봤을때: (문과/ 상경계열 취업)

1. 미국 ‘상위권’ 상경계열 직장들 (컨설팅, 금융권, 대기업 전략 부서 등) on-campus recruiting 이라는 통로를 통해야지 취업이 솔직히 가능하다. 이것은, 말그대로 회사들이 대학 캠퍼스에 직접 와서 거기 대학 학생들한테 이력서 지원 받고 서류심사 하고 면접까지 하는 것. 이 통로 밖으로, 어느 대졸자가 직접 이런 유수 기업에 인터넷에서 지원 하면 1차 면접까지 가게 될 확률이 1% 도 안된다. 

2. 미국 명문대 (톱 15) 의 메리트는 미국 ‘유수’ 기업들이 on-campus recruiting 을 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보통 미국 전략 컨설팅, IB, 대기업 메인 부서 (전략 기획, 마케팅, 리더쉽 부서들) 은 미국의 톱 15 대학 안에서만 대부분 on-campus recruiting 하고 나머지 대학들에서는 아예 면접을 안본다. (University of Michigan Ross, UC Berkeley Business, UVA Business 등의 학교들은 전체적 랭킹은 낮지만 많은 회사들이 리쿠루팅 한다)

3. 톱 15 대학 에서도, 보통 학점이 3.6 / 4.0 이상은 되어야 왠만한 컨설팅/ 금융권 / 대기업 회사 신입 모집때 서류 통과라도 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회사도 학점 3.6 / 4.0 미만은 이력서 제대로 읽어보기도 전에 자동 리젝 시킨다. 사실, 컨설팅 / 금융권 중에서도 ‘상위권’ 이라고 불리는 회사들.. 골드만, 맥킨지, 베인, 모르간 등의 회사들은 미국 톱 10 대학에서도 4.0 / 4.0 만점에 가까운 학점 아니면 서류심사 통과 조차 상당히 어렵다. 

4. 경험상, 미국 명문대에서도  상위권 20-30% 정도의 스펙은 최소 들어야 유수 기업 취업 가능하다. 중간정도 실력이면 (학점 3.4-3.5 정도) 운이 좋고 많은 노력을 했을시 미국 중견기업, 부티크 회사 등 운좋게 취업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여기서 부턴 케이스 바이 케이스. (학점 중간 미만 부터는 취업이 상당히 불투명해진다. 그리고 미국의 ‘중견 기업’ 들은 대졸 신입사원 많이 안뽑고 거의 경력직만 뽑는게 추세.)

5. 유학생일 경우, 미국의 ‘유수 기업’ 이라고 불리는 컨설팅, 금융권, 대기업 등의 직장들만 비자 스폰서 해주면서 뽑아주기 때문에, 미국 명문대 에서도 상위권 스펙 아니면 미국 취업 못하고 100% 한국 돌아감. (미국 중소기업, 중견기업 비자 스폰 안해줌)

6. 미국 명문대 출신 이라고 해도, 문과 아니면 자연 과학 (생물, 화학) 출신에다가 중하위권 / 하위권 학점이면, 정말 취업에 답 없다. 개인 경험상, 우리 학교에서도 학점 3.4 미만이였던 애들은 대부분 백수 상태로 졸업 했으며, 그들중 운좋게 중견기업 정도 간애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은 정말 허접한 직장 다님. (보험 외판, 중소기업 세일즈 / 외판 업무, 부동산 세일즈 에이전트 등)  

사실, 내 친구중 한명은 울학교에서 생명학과 전공이였고 학점이 딸려서 미국 의대는 못갔고 취업또한 못해서 현재 미국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7. 결론은, 개인의 경험바탕 의견은 미국에 상경계열 / 문과 / 로스쿨 / MBA 쪽으로의 유학은 엄청난 ‘도박’ 이다. 뭐 일단.. 학비가 한국에 비해서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쪽 전공에서 잘풀릴려면 학벌 + 학점 + 기타 스펙 + 경력 + 영어 회화력 + 행운 등 뭐든게 잘 따라줘야 하기 때문. 오히려, 문과 / 상경 전공들은 특히 한국에서 살거면 그냥 한국 대학 나오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는게 개인적 생각이다.

학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학교에서의 엘리트가 사회에서의 엘리트는 아니라며

10대 시절에 공부 잘 한 결과가 사회에서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한다.

명문대는 못 나왔지만

다른 면에서 뛰어난 능력이 있을 수 있다고도 한다.

현실은 어떨까.

"2019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를 보자.

2019. 6. 20. 한국경제

명불허전 SKY, 평판도 '최고'…서울 지역 제외하면 부산대 '1위'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62077491

평판도 종합 순위, 조직 친화력, 창의성, 전공 이해 수준,

발전 가능성, 기술개발 역량, 인문학적 소양, 채용 의향 등 제반 항목에서

조금씩 순위 변동은 있지만 결국 명문대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특히 눈여겨 봐야 할 항목은 '창의성'인데

여기에서도 '서울대-KAIST-고려대-연세대-한양대-포스텍-성균관대' 등의 순서로

명문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학벌은 안 좋지만 창의력이 뛰어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듯하다.

취직할 때 입사원서에 출신 대학을 쓰는 것이 편견을 조장한다며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재의 실력으로 경쟁해 보자는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떨까.

서울 소재 금융공기업 합격자를 분석한 뉴스 기사를 보자.

2019. 6. 26. 한국경제

'블라인드 채용'의 역설…SKY 입사 늘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62616431

2017년부터 공공기관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였는데

서울 지역의 금융공기업 신입사원 합격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전보다 SKY 출신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예상된 결과이다.

작년에 어느 공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더니

100% 서울대 출신만 뽑히기도 했었다.

최근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지방 이전을 하면서

그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벌이 안 좋은 사람들은

이 제도의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낫다.

'공부를 잘 한다'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암기를 잘 할 수도 있고, 계산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으며

응용력이 출중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을 다 잘 하는 경우가 많다.

10대 시절, 지적인 능력이 형성되는 성장기에

머리를 많이 쓰면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릴 때부터 공부 잘 했던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도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청소년기에 놀기만 하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는 경우도 있다.

좋은 학벌을 갖기에는 이미 실패했고,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 후에 많은 것들을 성취했다 하더라도

공부해야 할 학생 시절을 허송세월로 보낸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학벌이 좋은 사람들은

10대 시절에 놀고 싶은 욕망을 참아내고 공부한 사람들이다.

그 결과 지식의 기반이 탄탄하게 갖춰졌기 때문에

그 이후에 어떤 전공 공부를 하더라도 빨리 습득할 수 있으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발전이 빠를 수 있다.

소위 '내공'이 쌓여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제력, 계획성 등도 갖추었으니

사회에서도 더 효율적으로 빨리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갖지 못 했다고 가진 사람을 깎아내릴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뭘 어떡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