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dp 전년대비 - migug gdp jeonnyeondaebi

미 상무부는 27일(현지 시간) 3분기 GDP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는 1분기와 2분기 잇따라 역성장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술적 경기 침체의 정의를 충족한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수출과 소비자 지출, 투자 등이 살아나면서 플러스 성장했다. 미국은 지난달 실업률도 3.5%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고용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GDP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올해 7월 이후 미국의 2년짜리 단기국채금리가 10년물보다 더 높은 ‘수익률 곡선 역전(yield curve inversion)’이 지속되는 가운데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마저 뒤집혔다. 3개월·10년물의 수익률 관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침체의 선행지표로 활용하는 경기 가늠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98%포인트 내린 4.00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3개월물 금리는 0.008%포인트 하락한 4.019%에 거래돼 10년물을 앞질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금리는 통상 장기채일수록 더 높다. 자금을 오래 묶어두는 리스크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면 장기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때로는 단기국채를 밑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커배너 전략가는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어서 경제가 이를 버티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녹아 있는 것”이라며 “경기 침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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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를 통한 침체 예측에는 △5년·30년물 △2년·10년물을 비교하는 방법도 활용되지만 월가는 3개월·10년물 금리 추이에 더욱 주목한다. 연준이 경기 전망 도구로 활용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경제 모델은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를 월별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1년 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검한다.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12월까지 역전이 유지될 경우 침체를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로 경기 침체 1년 전에는 줄곧 3개월·10년물의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때 침체는 6~15개월간 이어졌다.

같은 이유로 연준의 긴축 주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이 2000년과 2007년 등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날 무렵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메리베트시큐리티의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연준은 분명히 이 현상을 주시할 것”이라며 “시장에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한걸음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고꾸라진 것도 4분기 GDP 성장률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12월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낮추는 ‘속도조절(step-down)’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백악관과 재무부·연준이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 부족이나 강달러발 해외 경제 붕괴가 미국에 타격으로 되돌아오는 ‘스필백(spill back)’ 가능성을 함께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월 0.5%포인트 인상안이 갈수록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번 긴축 단계가 끝을 향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시장 예상치보다 작은 0.5%포인트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부채질했다. 연준의 속도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달러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날 달러지수가 109.7로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약 한 달 만에 ‘패리티(1달러=1유로)’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 강달러에 따른 실적 하락 등 경제 둔화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도 2분기 2.0%에서 3분기 1.4%로 둔화됐다. JP모건 수석글로벌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4분기 성장은 마이너스로 바뀔 수 있다”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미국 경제에 더 많이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세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2.6%(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단계로 나눠 발표된다.상무부는 수출과 소비, 연방정부와 지방 정부의 지출 등이 늘어 3분기 GDP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유와 석유 제품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하루 평균 1140만 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원유 수출량만 놓고 봐도 하루 평균 51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미국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분기 마이너스 성장 후 반등에 성공해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 1분기, 2분기에는 각각 -1.6%, -0.6%를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GDP가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노동시장이 탄탄한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실업률은 9월에 3.7%에서 3.5%로 떨어지며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졌다.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2.6%를 나타낸 것은 일시적 반등이거나 통계 수치상 개선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분기에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부문에서 소비자 지출이 줄었다. 상품 수입과 신규 단독 주택 건설 역시 감소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23일 “GDP가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은 소비 회복이 아니라 수입 감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다수가 여전히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심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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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 소비로 버텼지만…"내년엔 2% 성장도 장담 못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성장 체력은 갈수록 약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3분기 성장에 기여한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도 세계 경제 둔화에 따라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내년 성장률은 2%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성장 간신히 면해올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피한 것은 민간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는 1.9% 늘어나면서 전 분기(2.9%)에 이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가면서 ‘보복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주춤하던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0.5% 증가에 그친 설비투자는 3분기에 5.0%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됐다”고 전했다.2분기(-3.1%)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은 3분기엔 1.0% 늘었다.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줄어들어 수출 증가세는 크지 않았다. 수입은 원유,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5.8% 증가했다.산업별로는 대면 활동이 늘면서 서비스업 성장률이 0.1%였다. 농림·어업(5.5%)과 건설업(1.8%)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1.0%)은 부진했다.3분기 성장률(0.3%)에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9%포인트와 0.4%포인트 기여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였다. 2분기(-1.0%포인트)보다 나빠졌다. 내수가 버티지 못했다면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소비·투자 위축 불 보듯”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달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수출은 물론 3분기 성장의 지지대 역할을 한 소비와 투자가 경기 하강 여파로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소비는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둔화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최근 “실질구매력 둔화와 자산 가격 하락, 금리 상승 등으로 재화 소비가 부진하고 서비스 소비의 회복 흐름도 약화하면서 민간 소비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가계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분기에 1.3% 감소했다.설비투자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설비투자는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12조7000억원의 시설투자에 나서는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일각에선 내년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내년을 기점으로 경기 불황 국면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밑돌 것으로 본다”며 다음달 전망치 수정을 시사했다.조미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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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투자로 겨우 막은 역성장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3%(전 분기 대비)로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면서 역성장을 면했지만 세계 경기 하강과 수출 둔화로 4분기와 내년엔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이 0.3%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0.1~0.2%)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3분기(0.2%) 후 최저였다. 분기 성장률은 올 1분기 0.6%, 2분기 0.7%에서 3분기 0.3%로 둔화했다.그나마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소비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 분기 대비 1.9%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 장비가 모두 늘면서 5% 증가했다. 수출은 2분기 역성장(-3.1%)에선 벗어났지만 3분기에도 1.0%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원유,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5.8% 늘었다.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 정도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6%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민간 소비는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금리 상승이나 물가 향방 등의 요인도 있어 회복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미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