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씨앗 키우기 - mang-go ssias kiugi

커피나무, 레몬트리에 이어 망고씨 심기

별 기대 않고 심었던 커피씨앗이 거대한 커피나무로 자라 거실의 햇볕 잘 드는 곳을 차지한지 몇 년째, 그동안 새로운 식물을 길러볼 생각은 딱히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집안 곳곳을 꽉 채우던 거대 커피나무들은 2그루 정도로 정리되어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고, 최근 레몬, 망고, 아보카도 씨앗을 발아시켜 기르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보여 저도 새삼 새로운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2월에 심어 3월 중순에 싹이 돋은 레몬 씨앗, 시간이 지나면서 키가 크고 새 잎이 쏙 올라오고 있습니다.

2019/03/22 - 레몬에서 채취한 레몬 씨앗 싹 틔우기. 심은지 한 달만에 싹 튼 레몬 씨앗

망고 씨앗 키우기 - mang-go ssias kiugi

한 달이 넘는 긴 시간에 레몬 씨앗의 싹이 올라왔던 3월 중순, 이번에는 망고씨앗을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망고의 껍질을 벗겨 과육을 맛있게 먹고 나면

망고 안쪽에 무척 큼직하고 딱딱한 망고 씨앗이 있습니다.

이 망고 씨앗은 그대로 심는게 아니고, 겉 껍질을 벗겨내고 심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겉에 묻은 망고 과육을 물로 씻은 뒤 하룻밤을 말렸고, 겉껍질의 모서리 부분을 가위로 조심스럽게 오려냈습니다.

망고씨앗의 껍질은 생각보다 무척 단단한데, 껍질을 뜯어내다(!) 보면 안쪽에 망고 씨앗이 드러납니다.

망고씨앗의 겉껍질도 컸지만, 안쪽의 씨앗도 큼직합니다.

이 날 먹었던 4개의 망고 씨앗을 모두 채취했습니다.

망고씨앗 심기

인터넷을 통해 미리 조사해본 대부분의 망고씨 발아 관련 정보에서는 망고 씨앗을 물에 불려 싹을 틔운 뒤 흙에 심으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커피콩을 심을 때부터 물에서 싹을 틔우기 보다는 흙에 직접 심는 방법을 선호했고, 이번에는 망고씨앗의 딱딱한 겉껍질까지 제거한 상태이니 만큼 흙에 바로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망고 씨앗을 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길다란 화분에 배양토를 적당히 담은 뒤 망고 씨앗을 흙속으로 적당히 눌러 넣고

2019년 3월 15일

살짝 흙을 덮은 뒤 물을 충분히 뿌려 주었습니다.

같은 날, 4개의 망고 씨앗 중 하나는 싹을 틔워 심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그릇에 키친타올을 깔고 물을 뿌린 뒤, 망고 씨앗을 덮어 두었습니다.

2019년 3월 15일

밀폐용기의 뚜껑을 얹어두기만 한 상태로 수분 증발을 막았고, 4~5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2주 남짓 지나자 갈색의 겉껍질이 분리되었고, 둥글둥글하던 망고 씨앗의 모서리가 뾰족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2019년 3월 27일

씨앗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듯 합니다.

3일 남짓 지나자 뾰족하게 부풀어오른 모서리는 더 튀어 나왔고

2019년 3월 30일

어느덧 망고 씨앗에서 뿌리가 돋아나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19년 4월 4일, 은근슬쩍 망고씨 하나 추가

1주일 정도 더 지나자 망고 씨앗의 모서리가 갈라지면서 잎으로 짐작되는 것이 솟아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4월 10일

이제 흙으로 옮겨심을 때가 되었다 싶었고, 작은 화분에 배양토를 채운 뒤 망고 씨앗을 살짝 밀어 넣었습니다.

뿌리로 짐작되는(?) 부분을 땅으로, 잎은 위쪽으로 향하게 심었습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싹틔운 망고 씨앗은 흙을 완전히 덮지 않는게 좋다는 얘기가 있어 씨앗 윗부분이 살짝 드러나게 심어두었습니다.

처음부터 흙에 심었던 망고 씨앗은, 겉으로는 특별한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같은 날 심었던 것인데, 아무런 변화으니 죽은 것인가 싶어 흙을 살짝 걷어내고 물을 뿌려보니 역시 씨앗의 모서리쪽에서 변화가 보이는군요.

느리지만 싹을 틔우고 있었던 망고 씨앗

이렇게 망고 씨앗 역시 거의 한 달만에 싹을 틔웠습니다.

외국의 망고 씨앗 발아와 관련된 얘기에서는 약 1~2주만에 싹이 돋고, 솟아오른 뿌리에 털이 난다던데, 실내라지만 아무래도 온도와 햇볕의 차이가 아닐까 짐작되는군요.

바닥에 내려 놓았던 망고 씨앗 화분들은 좀 더 따뜻하고 볕이 잘 두는 곳에 옮겨 두고, 일부는 저희 집보다 햇볕이 훨씬 잘 드는 본가와 처가에 옮겨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