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스페인소고기 #리버스시어링 #스테이크굽는법 #트리밍 #말돈소금 #통감자구이 #고기내부온도 #레드와인소스 #레드와인버터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스페인은 고기가 정말 저렴하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만큼 물가가 비싼 산세바스티안에서조차

소등심은 1kg에 18유로밖에 하지 않는다.

마블링은 적어도 육향이 좋아서 맛도 아주 진하다.

새우살과 알등심이 있는 아랫등심을 400g 정도 구입해

통째로 키친타올로 야매 드라이에이징을 하고

지방을 적당히 손질해 모양을 만들어 주었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감자는 버터를 발라 소금을 묻혀 오븐에 구워주었고

칼집을 넣고 치즈를 올려 리버스 시어링을 하는 동안 함께 넣어주었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대망의 첫 리버스 시어링

1.5cm 정도의 등심에 말돈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100도에서 20분을 구워주었다.

그러나 우리 집의 다이얼식 오븐은 눈금이 애매해 온도가 아무래도 그 이상으로 올라간 것 같다.

그로 인해 20분의 짧은 시어링이었지만 꺼내자마자 육즙이 팡팡 튀어나왔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기에 온도계를 꽂아 원하는 내부 온도에 도달하면 조리를 마치는 것이지만

온도계가 없다면 1cm 당 10분 정도로 계산하고 조리하면 된다.

*고기의 굽기별 내부 온도*

레어는 49℃, 미디엄 레어는 54℃, 미디엄은 60℃, 미디엄 웰던은 65℃, 웰던은 71℃이나

각 단계별 수분 손실률을 봤을 때 레어는 0%에 가깝고, 미디엄 레어는 4%, 미디엄은 6%,

미디엄 웰던은 12%, 웰던은 18%까지 급격하게 올라가므로

이상적인 수분 손실률인 5%이하, 즉 60℃ 내에서 고기를 구워 주는 것이 좋겠다.

[출처 : J.켄지의 'The Food Lab']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첫 리버스 시어링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다이얼을 맞춰야 할지 감이 생겼다.

나온 육즙을 모두 닦아내고 양면을 각각 1분씩 센 불에서 조리했다.

후라이팬을 연기가 날 정도로 달군 뒤 고기를 올려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팬에 기름을 자작하게 두르는 것보다

고기에 얇게 오일을 발라주고 팬에도 얇게 코팅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또한 올리브오일 대신 발연점이 높은 카놀라유나 해바라씨유 등을 사용하자.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육즙이 잔뜩 새어 나올 때 이미 눈치챘지만

역시나 미디엄 웰던에 가까운 굽기가 되었다.

또 레스팅을 했음에도 흘러나온 육즙에 소스까지 기름이 섞여버렸다.

마음 아프지만 오늘은 첫 시도에 의의를 두고

그리고 레드와인소스와 레드와인버터의 테스트로 생각하면

그 실패가 마냥 쓰지는 않았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통감자에는 치즈를 조금 더 갈고 다진 파슬리를 올려주었다.

촉촉하고 따뜻한 통감자 구이가 있어 그나마 위로를 받는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두 소스만큼은 꽤 훌륭했다.

레드와인 버터는 따뜻한 고기에 올려 녹이면 그 약간의 산미가 느끼함을 잘 잡아주었고

식은 고기에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으면 차갑고 새콤달콤한 버터가 독특하면서도 신선함을 주었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레드와인 소스는 농도가 조금 묽어 때리거나 찌르는 맛은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즙 소스(쥐 Jus)와는 또 다른 은은한 단맛과 산미로

고급스러운 맛을 자아냈다. 2일차에서는 남은 소스를 조금 더 농축시켰는데

이 소스는 확실히 농축될수록 더 우아한 맛을 선사한다.

새콤한 버터와 우아한 소스를 함께 먹으면 고기가 조금 질긴 것쯤은 충분히 이해될 만큼 맛이 좋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포실포실한 감자에 소스를 묻혀 먹어도 그만이고

궁금함에 육즙이 눌어붙은 팬에 만들어둔 'Jus de volaille'로 소스를 만들어봤는데

그 또한 많은 육즙 덕분에 깊은 소고기 향을 머금은 훌륭한 소스가 되었다.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리버스 시어링 1cm - libeoseu sieoling 1cm

또 집에 있는 씨겨자와 와사비를 올려 먹기도 했다.

앞의 소스들은 모두 지방이나 알콜을 베이스로 해 먹다 보면 조금 물릴 수 있는 것을

톡쏘는 겨자와 와사비가 중간중간 입을 씻어주어 한입 한입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약간의 준비만으로도 다양한 소스를 만들 수 있어

과정은 조금 복잡했지만 집에서도 얼마든지 레스토랑만큼이나 훌륭하고 다양한 맛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실패를 교훈 삼아

2일차에서는 조금 더 두꺼운 고기로 100℃에서 리버스 시어링에 성공했다 :)

조만간 이어질 2일차 또한 기대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