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라이터 관련 글을 쓰면서 아무리 라이터라지만 지포 관련 나무위키에도 베트남전 때 지포라이터로 물을 끓여 먹었다는 내용이 있는 걸로 봐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물론 나무위키 내용이 신빙성 없는 X소리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양초랑 비슷한 화력다만 지포라이터는 몸체가 쇳덩이라 시간이 갈수록 오일탱크 안에 있는 실험 준비물들이다. 물은 대략 250ml 정도로만 채웠다. 그을음이 많이 생긴다. 2분 정도 지나자 기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을음 때문인지 코가 맵다. 좀만 더 하면 끓기 시작할 것 같다. 북 북 북 북 북 소리가 나더니 불이 붙어버림. 이게 라이터 몸통 온도가 계속 올라가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라이터오일이 기화 되서 라이터의 출력을 높이는 현상이었음. 어느 순간 불이 라이터 전체에 불이 붙었다. 깜짝 놀라서 바로 중단함. 라이터가 터지지 않을까 싶었음. 새어나오는 유증기에 불이 붙었다. 순간 불이 붙는 모습뜨거워서 맨손으로는 못 만짐 유증기가 뚜껑에 달라붙어서 기름칠을 한 것 같다. 바닥 그을음이 심하다. 엄청 빡빡 문질러서 겨우 닦았지만 그을음이 없어지진 않는다. 무더운 여름에 진행한 실험이라 라이터가 너무 뜨거워져 화력 조절을 못 했지만 온도가 다소 낮은 겨울에 진행한다면 화력 조절에 용이한 환경이라 지포라이터로도 충분히 커피를 끓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라이터였다면 이렇게 십여분간 불을 붙여놨으면 라이터가 손상됐을텐데 역시 내구력 갑인 라이터답게 어떠한 손상도 없었다. 다만 사용되는 라이터 오일 가격에 비해 화력이 딸려 가성비는 좋지 않으므로 굳이 라이터로 취사를 할 필요는 없겠다. 일반 라이터들이 할 수 없는 취사의 기능까지로도 확장하여 쓸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겠다. 2020/08/13 - [연구 관찰 기록] - [Zippo] 지포 28469 Armor Tumbled Brass / 지포 아머케이스 [Zippo] 지포 28469 Armor Tumbled Brass / 지포 아머케이스 야외에서 활동할 때면 라이터를 쓸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나는 겨울에 오일워머를 쓰기 때문에 동종의 기름을 쓰는 지포라이터를 구매했다. 가스토치같은 장비가 있으면 좋겠지만 휴대성이 떨 deltawhisky.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