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스 비데 전원 안켜짐 - inuseu bide jeon-won ankyeojim

고장 난 비데를 수리해 보았습니다.

설비 업자가 별걸 다 한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비데 수리할 줄 모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경험해 온 바에 따르면
관찰은 수리의 생명입니다.

모르더라도 잘 관찰해 나가면 대부분 답을
찾을 수 있더군요.

그리고 사용하다 보니 전자제품이 고장 날 경우 90%는
접촉 불량에 의한 고장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점은 잘 관찰해서 접촉 불량이 일어난 지점을
찾으라
이 정도 되겠네요

이 동영상은 전원 입력도 안되고
아무 버튼도 눌려지지 않았던 비데가
수리 완료 후 정상 작동하는 장면을
찍어 본 것입니다.

뭔가 안되던 것이 내 손을 통해
다시 움직일 때 희열이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수리하였는지 과정을 설명해
드려 보겠습니다.

글을 올리다 보니 사진이 시간의 순서대로
올라가지 않고 시간의 역순으로 올라간 사진이 있네요
일부분은
거꾸로 설명이 되어야겠네요.

국내에 비데가 공급된 지 이제
꽤 되고 있습니다.
1세대 공급되었던 비데들이 지금들 대부분
교체되었고 2세대 3세대로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엊그제도 변기가 물이 샌다고 해서
가 보았더니
오래되어 이미 고장 난
그래서 변기 커버 역할만 하고 있던
비데의 내부 물탱크 누수로
물이 스며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되면서 고장 나거나 하는
비데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손 본 이 비데의 증상은
전원입력이 안되는

동작하지 않는 죽은 비데였습니다.
뭔가 동작은 되는데
일부 기능이 안되는 경우는 또
다른 케이스니까 이 글이 적용은 안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전원 입력이 안되는 경우
전원부의 문제일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전원부라고 하면 플러그부터 시작해서
전선과 내부의 전압 조정용 트랜스
그리고 메인 기판의 전원부 등이
있을 겁입니다.
참 내부에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퓨즈가 있어서
이 퓨즈가 나가면
전원 입력이 안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퓨즈를 보니 퓨즈가
이상이 없습니다.
이상이 있는 퓨즈는 내부의 가운데 철사가
끊어져 있거나
흔들어 보면 뭔가 내부에서 부딪히는 소리들이
들리죠!

혹시나 해서 테스트기로 통전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통전 테스트라는 것이 별거 없습니다.
테스트기들에는 전기가 흐르면 삐 소리 나는 모드가 있어서
그 모드에 놓고 테스트기 침봉을 퓨즈 양쪽에 대보는 것이죠

삐 소리가 나면 퓨즈는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사실 퓨즈 이상이면 가장 좋죠!
퓨즈만 하나 구해서 꽂으면 수리 끝이니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퓨즈 불량은 아니더군요.

이러면 조금 머리가 아파지지요.

그러면 위 사진에서 우측 하단에 있는 전압 강하용 트랜스가
이상이 있거나
회로판의 전원부 이상일 수 있는데
이건 확인이 조금 더 까다롭죠!

일단 플러그와 전선에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기로 확인해보니 전선은 단선이
없습니다. 전원 220v가 잘 들어오고 있더군요.
그러면 보통 처음으로 전원이 거치는
트랜스 문제일까요?

그래서 트랜스의 출력 부분에 테스트기를
찍어 보았습니다.

72v 나오네요.
이것도 이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이상이 있으면
전혀 전압이 안 나오거나
아니면 전압이 널뛰기를 하는데
아주 안정적으로 그 전압이 유지됩니다.

트랜스의 상태도 좋아 보입니다.

더 미궁으로 빠져드네요.

그러면 혹시 전원을 켜고 끄는 버튼이
오래돼서 문제가 된 것일까요?
전원 버튼은 자주 누르고 끄는 버튼이니까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부분이 버튼 부입니다.
나사 10개를 풀면 분리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사를 풀어보니
전원부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기에도
불량이 안 생김!이라고 쓰여 있는 것 같네요.

혹시 물이 스며 들어와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회로판도
실리콘 같은 것으로 완전 방수가 되어
있습니다.

이거 쉽게 답이 나오지 않자
못 찾겠으니 그냥 포기하고 새로 살까 하는
마음도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기왕 시작한 거
다시 한 번만
더 꼼꼼히 보자 하는 마음으로
처음의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해 보았습니다.
트랜스 전압 입력과 출력을 확인하고

전원선 접촉 불량일까 봐
전원 선도 움직여 보고
구부려 보고하면서
여러 번 만져 보았습니다.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그럼 회로판의 전원부를 좀 자세히
보아야겠습니다.
보통 전원부를 구성하는 콘덴서 등이 불량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콘덴서는 불량이 나면
보통 윗부분이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더군요.

그런데 콘덴서들도 모두 변형이 없고
회로판 아래에도
타서 납 주변이 검게 변해 있는
부분도 안 보입니다.

각종 커넥터들을 뺐다
다시 껴 보았는데도
전혀 전원 입력 신호나 변화가 안 보입니다.

뭐든 쉽게 되는 일은 없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살펴보는데
드디어 짠

제 눈에 들어오는 부품 하나.
바로 온수탱크의 과열을 측정하고
과열시 전원을 차단해 주는
바이메탈 부품이 보이네요.

그 부품을 보니 전원선 중의 검은 선이 제일 먼저
이 바이메탈로 왔다가 여기를
통해서 회로판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죠!
온수가 과열이 되면
제품의 변형이나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비데의 1순위는 온수탱크의 과열을 막는 것이겠네요.

이 바이메탈은 과열되면 버튼이 튀어나와
전원을 끊는 역을 하는 부품입니다.

뒤에 나온 버튼을 누르니 딱! 소리가 나면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전원을 연결해 보니 동작을 하고 불들이 들어옵니다.

그렇군요.
언제인가 한번 제품이 이상 과열로 전원 차단이
일어난 적이 있군요.

이제 비데 온수 온도는 낮게 설정해
두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물통에 물이 비어 히터만 뜨거워져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비데에 원수 공급이 항상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겠습니다.
돈 굳었네요!

이제 비데 문제 생기면 제일 먼저 이 부품부터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온수 과열 차단 바이메탈 부품.

자세히 보시도록 조금 확대해서 사진을
하나 더 찍어봅니다.

이 제품도 아주 초기 모델은 아니어서
사용감도 크게 많지 않고 아직
외관상으로 볼 때 쓸만했는데

이렇게 수리가 돼서 한동안 잘 쓰게
되었네요.

사진 순서가 바뀌어서 제품을 뜯는
사진이 제일 뒤쪽으로 와 버렸네요.

생각보다 비데를 여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비데를
뒤집어 보면
홈이 있는데
1자 드라이버 같은 것을
사용해서 지렛대 원리로 살짝 들어 올리면
위판이 분리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수리한 비데는 동양매직에서 나온
비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