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거 종류 - ilbon jugeo jonglyu

시사일본어사 기자단이 전합니다
 

일본의 주거문화 3가지 

안녕하세요, 시사일본어사 기자단 한세은입니다. 벌써 2014년의 반이 지나고 7월입니다. 여러분은 여름 휴가 계획하셨나요? 저는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오사카로 여름 휴가를 떠나고 왔습니다. 기자단을 같이 하고 있는 언니들, 친구에게 이것 저것 좋은 조언들 많이 듣고 가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너무 재미있었고 돌아오기 싫은, 잊지 못할 휴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에는 도쿄, 이번에는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본에 대한 인상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깔끔하다’ 라고 할 수 있는데요. 거리에 건물들이 참 정돈 잘 된 느낌이여서 경관이 깔끔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주제는 ‘일본의 주거문화’로 잡아 보았습니다. 일본에는 일반 건물들도 참 많지만, 주택, 아파트, 맨션도 많았습니다. 각각이 가지고 있는 개성 있는 특징들이 일본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일본의 주거문화를 3가지로 분류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일본은 고온 다습한 기후적 특성 때문에 개방적인 주택 구조를 갖는 여름형 주택을 기본으로 짓습니다. 창문을 많이 만들고 지붕을 높게 만들어 통풍성에 초점을 두는 구조이기 때문에 역으로 보았을 때, 겨울에는 불편한 주택 구조라 할 수 있죠. 또한 모두 아시다시피 일본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택을 높게 짓지 않고,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목조건물을 많이 짓는 다고 합니다. 건물을 낮게 지을수록 지진에 무너질 확률이 낮고, 콘크리트보다는 목조건물이 흔들림에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1. 다다미 (ただみ)와 코타츠(こたつ)
일본의 전통 주거문화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다다미 입니다. 눈으로 볼 때는 우리나라의 전통 돗자리 같은 느낌이 있지만 사용하다가 접어두고 다시 까는 것이 아닌 아예 깔아놓는 일종의 장판이라고 보시면 쉬울 것 같아요. 다다미는 습기와 냉기 조절에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습한 일본 기후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습기를 다다미가 빨아들이고 겨울에는 방바닥이 차가워지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인데요, 다다미는 잘 닳기 때문에 자주 갈아줘야 하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또 다다미가 가진 장점은 ‘향균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1박을 일본의 전통 가옥 게스트하우스에서 했었는데, 이 곳 역시 모든 방이 다다미 방이었습니다. 산림욕을 하러 온 것과 같은 기분 좋은 향이 나서 무슨 향일까 해서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다다미의 향이라고 하더라고요!

-> 직사각형 모양으로 칸을 나눠 놓았는데요, 저 사각형 안에 이불을 깔고 자는 형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다미에 이어서 저는 일본의 주거문화 중에 궁금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코타츠’인데요, 여러분 혹시 ‘짱구는 못말려’라는 만화에서 짱구네 집의 이런 장면 보신적 있으신가요?

‘코타츠’는 숯불이나 전기 등의 열원 위에 틀을 놓고 그 위로 이불을 덮게 된 난방 기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테이블에 히터 장치가 달려있고 이불을 깔아서 사용하는 것인데요, 아마 일본의 만화나 드라마를 보신 분이시라면 한번쯤은 보셨을 것 같아요. 저는 ‘짱구는 못말려’ 를 볼 때나 일본 드라마를 볼 때 ‘저 테이블에 들어가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제가 앞에서 설명드린 것 같이 일본의 주거구조는 통풍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추위에 약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코타츠입니다. 일본인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테이블 위에 모든 것을 올려두고 이불 안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할 정도로 코타츠는 일본의 주거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코타츠

다양한 디자인의 코타츠

2. 아담하지만 개성 있는 ‘주택’
일본에 여행을 가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 집 진짜 많다. 어떰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지 그리고 진짜 작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일본의 주택은 굉장히 아담합니다. 일반 아파트나 맨션도 한국에 비해서 대체로 작은 평수이지만 주택은 한 눈으로 봐도 오밀조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일본의 주택은 ‘토끼장의 집’이다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층 한 층 면적은 좁지만 대부분 2층,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차공간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는 개인 주택이 많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는데, 도시 한가운데에도 이런 주택이 참 많아서 정겹기도 하고, 아기자기 해서 그런가 일본만의 분위기가 듬뿍 느껴지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주택의 내부는 어떤지 들어가 보고 싶네요. 작은 공간에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을까요?

3. 현대 일본의 주거문화, 아파트와 맨션
현대 일본의 주거는 크게 아파트와 맨션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아파트나 맨션보다 주택을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도시에 들어설수록 콘크리트와 철골조의 아파트, 맨션과 같은 서양식의 구조도 많이 증가한 추세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파트는 정말 친근한 단어이지만, 맨션은 조금 생소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맨션? 아파트나 맨션이나 똑 같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일본에서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아파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는 조금 다른데요, 일본의 아파트는 규모가 작고 낮은 다세대 주택을 의미합니다. 대체적으로 2층인 아파트가 많고 3층에서 4층 높이로 지어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는 건축비용이 맨션에 비해 저렴함으로 임대수익의 효율성 면과 ‘야칭’이라고 불리는 집세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방음과 강한 지진에는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션은 무엇일까요? 맨션은 10층 이상의 규모가 큰 건물을 의미합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튼튼한 구조의 건축물로 아파트보다 시설, 안전성에서 월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좀 더 규모도 있고, 좋아 보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맨션은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인데요, 도쿄의 고급 맨션의 한 달 월세는 어마어마해서 고소득인 사람들이 많이 거주 한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맨션과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했었는데요, 내부는 한국의 아파트와 별 다를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래 두 사진들은 이번에 제가 묵었던 숙소의 내부인데요,

거실, 부엌, 방 모두 한국과 비슷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몇 가지 특이했던 점은 화장실과 목욕실이 분리되어 있었다는 점이었고, 또, 우리나라의 베란다와는 다르게 베란다가 뚫려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으로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베란다에 따로 창문을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이 이유는 소방법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구조를 일컫는 용어에서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은 아파트를 18평, 33평, 42평, 50평과 같은 제곱미터(m2)로 일컫는데, 일본은 ‘LDK’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일본의 집 구조도를 보시면 항상 들어가는 말이 바로 LDK입니다.

LDK는 Living, Dining, Kitchen을 줄인 용어인데요, 예를 들어 2LDK라고 하면 방은 2개있고, 거실, 식사 할 수 있는 공간 + 부엌이 있는 집을 의미합니다. 2LDK가 가장 기본적인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규모가 커질수록 3LDK 부터 4LDK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내부 시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집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저는 2번째에 설명했던 아담한 주택에 다다미도 깔고, 겨울에는 코타츠도 한 번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인구 고밀도 지역인 서울은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참 많아서 정돈된 느낌도 있지만 비슷비슷한 아파트 구조가 많아서 어쩔 때는 다소 지루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본은 다양한 주택시설이 있어서 개성이 넘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집에 살고 싶으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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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의·식·주’인데요. 그 중에서도 주거문화는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주거문화는 생태적·지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정치·경제·관습·종교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의적으로 또는 타의적으로 변모하면서 현재까지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주거공간에 대해서 한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일본의 전통적인 주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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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온다습한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서 개방적인 주택 구조를 갖는 여름형 주택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창문을 많이 만들고 지붕을 높게 만들어 통풍성에 주안을 두는 구조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부적합한 주택 구조라 할 수 있어요.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보이는 일본에서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에 주택의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겨울에...춥...춥습니다..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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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조건은 일본의 주택을 높게 짓지 않고,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목조건물을 많이 짓게 했어요~ 건물을 낮게 지을수록 지진에 무너질 확률이 낮고, 콘크리트보다는 목조건물이 흔들림에 훨씬 강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현재도 고층맨션을 제외한 일반주택은 대부분 목재를 사용해 짓고 있어요. 하지만 그 때문에 일본의 많은 주택은 화재에 약하고, 공동주택의 경우는 방음이라는 측면에서 몹시 취약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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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래된 민가의 주거 형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지방의 주거 형태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를 갖는 지역의 주거 형태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요. 예를 들어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현관 입구에 눈을 털어내기 위한 공간을 배려한다든지, 실내의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중 출입문을 설치한다든지 하는 특징이 있고, 지붕의 경사도를 급하게 만들어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이에 비해 고온다습한 남부 지방에서는 태풍의 의한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바람을 막기 위한 이중창을 만드는 것이 일반화되었으며, 온난한 기후를 고려해 창을 크게 만들고 전체적으로 볼 때 주택 규모가 작은 특성이 있어요.

■ 일본의 현대의 주택문화

현대 일본의 주거는 크게 아파트(맨션)와 단독주택으로 구분되는데요. 일본의 개인주택은 목조가 많고, 2층 혹은 단층으로 되어 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콘크리트나 철골조의 주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택 형태도 서양식이 증가하는 추세에요.

종래 일본 주택의 특성은 개방성에 있었지만 현대에는 개인 생활 중시, 특히 어린이 교육문제와 관련한 개인실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했고, 식생활을 중심으로 한 생활 전반의 편리성을 위해 공동 공간으로서의 다이닝 키친과 거실이 도입되었어요. 이에 따라 생활 전체가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면서 종래의 다타미(일본식 주택에서 짚으로 만든 판에 왕골이나 부들로 만든 돗자리를 붙인 형태)는 노인 취향의 방이나 응접실 공간으로서 별도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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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는 땅값이 급등하면서 마루 면적을 축소하는 경향이 커졌으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이 교외의 좁고 작은 주택으로 이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주택은 높은 돌담이 있는 작은 정원에 자가용을 주차할 수 있는 차고가 있고 아담한 2층집이나 기와집인데요. 새로 짓는 단독주택의 80%는 서양식 화장실, 거실, 부엌이 있고 그 중에 현관은 서양식 문으로 되어 있는 등 일본식과 서양식을 절충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일본의 현대의 주거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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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새로운 주거를 정할 때 우선시 생각하는 것은 임대냐 매입이냐 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도시의 임대주택(아파트, 멘션, 단독주택)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1965년 이후는 점차로 집세 수입이 높은 아파트나 맨션으로 바뀌어 현재는 아주 오래된 건물을 제외하고는 단독주택을 찾기란 매우 어려워요.

일본의 샐러리맨이 도쿄 23개 구에 쉽게 집을 살 수 없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고, 도쿄에서 샐러리맨에게 집이란 침실 기능을 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네요. 또한, 희망 자녀 수도 줄어들어 일본은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 역시도 주택문제를 요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즉 많은 아이를 낳고 만족할 만한 크기의 집에 살기엔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특히 도쿄권에 집을 둔 사람들의 주거 공간은 좁을 뿐만 아니라 토지 구입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종래 도심부가 아닌 통근 시간이 긴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도쿄 도심부에 다니는 샐러리맨들의 평균 통근 시간이 편도 70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90분이 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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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인들은 긴 통근 시간을 감안하면서 왜 내 집을 갖고자 집착하는 것일까요?그것은 전후 일본에서 ‘1세대 1주택 정책’이 일관적으로 추진되어 왔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건축 부문은 더욱 발전했고, 기업도 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다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일본인들에게 집을 갖는다는 것은 인생의 커다란 의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대 일본의 주거문화와 주택에 관한 인식은 우리나라의 주택문화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주거문화가 단순히 집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주고 받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주거문화는 생태적·지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정치·경제·관습·종교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기 때문에 주거문화를 알면 그 지역의 시대적 상황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회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이런점은 항상 신기하고 재밌는거 같습니다.

다음에도 더 흥미로운 이야기 포스팅하러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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