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계열사 순위 - hyeondaejadongcha gyeyeolsa su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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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재계 순위는 1위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이 한 단계 오르며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한 단계 내려간 3위 순이다. / 그래픽=김성화 기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SK그룹이 활발하게 자회사 상장과 M&A를 시도하는 사이 현대자동차그룹은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결국 재계 순위까지 뒤바뀌는 결과를 안았다.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보면 공정자산 기준 삼성전자가 483조원으로 부동의 재계 순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SK그룹이 291조원으로 2위, 현대차그룹이 257조원으로 3위다.

재계 순위 5위권 내에서 순위가 뒤바뀐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을 SK그룹이 재계 2위로 오른 이유라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공정자산 차이는 약 7조원까지 좁혀졌었지만, SK그룹은 일 년 만에 현대차그룹과 34조원 차이를 벌리며 순위를 상승시켰다. 계열사 수도 SK그룹은 148개에서 186개로, 현대차그룹은 53개에서 57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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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현대자동차그룹 자산비교. / 그래픽=김성화 기자

SK그룹이 성장한 건 활발한 투자의 힘이라 볼 수 있다. 지주사인 SK㈜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투자활동에만 36조원 가량의 현금을 지출했다.

여기에 그룹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SK스퀘어까지 더하면 2019년 27조원, 2020년 30조원, 2021년 45조원 등 최근 3년간 투자활동으로 지출한 현금이 92조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적은 건 아니지만 SK그룹과 비교한다면 금액이 매우 낮다. 그룹 맏형 격인 현대차는 최근 3년 간 20조원을 투자에 사용했고 기아차는 8조5000억원, 모비스는 4조원 가량을 투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SK㈜가 보유한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를 통한 자산은 21조원에서 26조원으로, 장기투자증권은 2조8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앞으로 두 그룹 간 규모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을 분할해 중간지주사 SK스퀘어를 설립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함께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등 반도체와 ICT 부문 투자를 담당하며 자회사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원스토어와 SK쉴더스 상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타회사 인수 시 100%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다. 이는 비용의 문제로, 최근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솔리다임’을 10조원에 인수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과감한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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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현대자동차그룹 투자활동 현금흐름 비교. / 그래픽=김성화 기자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투자에 나서기에는 순환출자 해소란 과제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승계작업과 맞물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우선이다.

10대그룹 내 유일한 순환출자 구조인 만큼이나 필요한 비용도 보통 규모는 아니다. 모비스가 가지고 있는 현대차 지분 가치는 28일 종가 기준 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기아차 지분은 11조3836억원,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은 3조4400억원에 이른다.

SK가 활발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건 일찍 감치 지주사 체제를 세워 놨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주사를 세우는 것도 어렵다.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며, 현대차나 기아자동차를 지주사로 내세우면 순환출자 해소 비용이 너무 커진다. 반대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모비스를 내세우면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당시 현대차그룹도 모비스를 ‘지주사’가 아닌 ‘지배사’로 언급했지만, 향후 지주사 전환을 생각한다면 자금 확보를 해야 한다.

SK그룹 계열사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전 추진했던 상장도 멈춰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28일 공모를 철회한 후 증권신고서를 재제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심사 승인 효력이 올해 6월 6일로 소멸되고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장까지 최소 45일 이상 걸리는 만큼 사실상 올해 상장은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회장의 승계작업에 있어 중요한 자금줄로 여겨진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부지 인수에 10조원을 썼다. 이후 최근 투자 내용을 보면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 그랩에 2억7500만달러, 2019년 3월 인도의 우버인 올라에 3억달러, 2019년 5월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9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 자율주행을 위해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에 20억달러 투자 등이 있었다. 또 지난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1조원을 투자했지만 이 금액을 다 합해도 5조원이 되지 않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는 정의선 회장 지분 20%가 포함돼 있어, 미래 사업 준비와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을 통한 정 회장 승계자금과도 연관돼 있다. 정 회장 지분 매각 시 계열사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뉴스워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이전에 말했던 것 처럼 계속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기가 되면 해당 부분에 대해 안내를 하겠다는 입장이다"며 "대기업집단 순위는 공정위에서 자산을 기준으로 발표하지만 매출액은 현대차그룹이 더 높기도 하고 그룹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81조원이며 SK그룹은 138조원이다.

김성화 기자

CXO연구소 분석…자산 순위 현대차 앞서지만 SK 바짝 추격

매출, 영업이익은 SK가 2위…"1∼2년내 재계 순위 변동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4대 대기업 그룹 중 현대자동차[005380]와 SK의 2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다른 기업과 '초격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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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2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최근 5년간 국내 4대 그룹 현황(공정자산·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그룹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순이다.

최근 5년간 4대 그룹 자산 변동을 보면 삼성이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의 자산 규모는 2015년 327조원에서 2016년 351조원, 2017년 363조원, 2018년 399조원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414조원으로 자산 4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기준 계열사 전체 자산 중 52.8%를 차지한다.

삼성 다음 2위 자리를 두고 현대차와 SK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 자산은 2015년 180조원에서 2016년 193조, 2017년 218조, 2018년 222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20조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다.

SK그룹은 같은 기간 152조원에서 217조원으로 자산이 계속 늘었다.

자산 기준으로 2위는 현대차, 3위는 SK인 상황은 그대로지만 SK의 자산 증가 속도를 보면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CXO연구소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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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영업이익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2017년 현대차와 SK 자산규모를 백분율로 비교하면 21.9%나 차이가 나 SK가 2위 자리를 넘보기는 쉽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1.6%로 현대차를 바짝 추격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그룹의 자산 급성장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자산은 2015년 25조원에서 지난해 61조원으로까지 증가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자동차의 자산은 2017년 이후 70조원 수준에 있다. 2017년만 해도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자산이 38조5천억원이나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에는 8조8천억원으로 격차가 줄었다.

매출 규모로 보면 SK가 이미 2위 자리에 올라있다. 2017년에는 현대차가 삼성에 이은 매출 기준 2위를 유지했으나, 2018년 SK가 매출 184조원으로 현대차(170조원)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보면 SK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삼성 17조원, 현대차 11조원, SK 10조원 순이었으나 이듬해인 2017년에는 삼성 42조원, SK 22조원, 현대차 8조원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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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순위, 삼성 독보적 1위…2위 놓고 현대차·SK '치열' (CG)

[연합뉴스TV 제공]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SK 29조원, 현대차 5조원으로 5배 이상 더욱 벌어졌다.

영업이익률은 4대 그룹 중 SK가 2015년부터 4년 연속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재계 4위인 LG는 자산은 100조원대(2015년 102조·지난해 129조원)를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등에 큰 변화가 없다면 LG는 현재처럼 4위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CXO연구소는 예상했다.

오일선 소장은 "현대차의 주력인 자동차보다 SK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향하다 보니 두 그룹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현재 같은 속도라면 빠르면 1∼2년 안에 SK가 자산, 매출, 영업이익에서 재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29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