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걸까 14권 - deonjeon-eseo mannam-eul chuguhamyeon andoeneungeolkka 14gwon

1. 공식 소개

"몬스터렉스-- 암피스바에나!"

절망의 『예언』은 끝나지 않았다.

참혹한 연회가 되풀이되었던 제27계층에서 일어난 새로운 이상 현상.

퇴로를 차단당한 릴리 일행은 벨이 없는 동안 『모험』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심층......"

한편 벨과 류를 기다리는 가혹한 이름은 『제37계층』.

고독, 고립, 고통.

최악의 무대에서 막을 연 최악의 결사행.

그리고 밀려오는 【재앙】의 그림자.

전에 없던 가혹한 시련에 희롱당하는 가운데,

류는 삶과 죽음의 틈바구니에서 과거의 광경을 보았다.

"나에게는, 이제...... 『정의』가 없어."

이것은 소년이 걷고 여신이 기록한

--【파밀리아 미스】--

2. 서론

 두 권 분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꺼운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입니다. 이번 권은 그간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조력자로 여러번 나왔던 그 캐릭터, 류 리온의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류는 여러번 본편에서 나오면서 어두운 과거가 있는 듯한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이번에 바로 이 류의 과거에 대한 내용도 나올 예정입니다. 거기에 더해 책이 두꺼운만큼 또 다른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벨이 없는 사이 파밀리아 연합이 펼치는 모험에 대한 내용이지요. 그러니 두 권같은 한 권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며 던전만남 14권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3. 스토리

 우라노스가 저거노트와 또다른 던전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릴리의 편지를 받은 헤스티아가 류가 머물던 주점을 찾아가 지원군을 모으는 사이, 파벌연합은 인터벌을 무시하고 등장한 암피스바에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하층의 계층 터주인 암피스바에나라는 재앙의 등장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파벌 연합은 이를 피해 후퇴하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더 큰 재앙이 떨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하층에서의 지나친 폭발로 인해 던전이 무너지고 거목의 미궁이라고 불리는 미궁의 거대한 나무뿌리가 떨어져 모험가들을 우리에 가두어 죽이려는 마냥 탈출을 막아버린 것이지요. 이 모습을 보며 일행 중 유일하게 암피스바에나와 직접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아이샤는 파벌 연합의 정신적 지주인 벨이 없는 상태라 사기가 떨어진 일행들을 데리고 계층 터주를 상대하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절망에 빠진 사이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맏형인 벨프가 벨이 없는 우리만의 첫 모험에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말하며 일행들의 사기를 끌어올린 덕에 파벌 연합은 암피스바에나와 맞붙을 수 있게 됩니다.

 하루히메가 레벨 부스트로 파벌 연합의 힘을 끌어올리고 벨프가 발한 빙결 마검으로 암피스바에나를 상대할 수 있는 전장을 만들며 일행은 계층 터주와 상대할 준비를 완료합니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쌍두룡 암피스바에나는 마법의 위력을 줄이는 안개를 내뿜기에 근접전을 할 수밖에 없기에 꼭 필요한 발판이 빙결 마검으로 마련되자 전위는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게 되고, 다프네 덕에 지휘관으로써 다시 정신을 차린 릴리루카가 자신들을 가둔 나무의 미궁을 역으로 더 떨어뜨려 암피스바에나에게 피해를 준다는 작전을 세우고 성공시킨 덕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카산드라 또한 비극을 이야기한 자신의 예언에 다시 한 번 맞서보자 생각할 수 있게 되지요.

 주점 3인방과 헤파이스토스 파밀리아 단장 츠바키로 이루어진 헤스티아의 원군이 리빌라 마을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하층으로 향하는 사이, 일행은 계층 터주를 상대하기엔 부족한 수인데다가 비장의 카드인 벨프의 마검 또한 한계가 찾아오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암피스바에나를 밀어붙이는 것에 희망을 가집니다.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로 모험자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미코토가 스킬을 통해 물 속에서 기습해오는 암피스바에나의 공격을 모두 감지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허나 이런 희망도 잠시, 이를 부수려는 듯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 거대한 몸을 던져 모험자들을 덮쳐온 암피스바에나의 공격에 가장 가까이 있던 미코토가 물 속에 빠져버리고, 뒤이어지는 계층 터주의 공격으로부터 후열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히메가 뛰어들어 공격을 맞아버리며 다시 파벌 연합은 위기에 빠집니다.

 허나 물에 빠지면서도, 골라이아스 로브로도 다 막아내지 못한 열기 속에서도 미코토와 하루히메가 노래를 부르며 주문을 영창하고, 이를 들은 동료들이 이에 호응해준 덕에 결국은 암피스바에나의 두 머리를 모두 잘라내 버리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계층터주를 잡았다는 기쁨도 잠시, 전투의 영향을 버티지 못한 공동이 다시 무너지려고 합니다. 25계층을 폭파시킨 장본인인 터크 일당이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나무 미궁으로 막혀있던 상층으로의 길이 열렸다는 것을 깨달은 일행이였지만 여기서 의견이 갈리게 됩니다. 상층으로 향하는 서쪽 길로 가서 탈출을 우선시할 것인지 아니면 아래층으로 향하는 동쪽으로 가서 벨을 구하러 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 충돌이 생긴 것이지요. 급박한 상황에 모두 냉정을 잃어 말다툼을 하던 모습을 보던 카산드라는 자신의 예언이 의미하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예지몽에 나왔던 되살아난 태양은 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카산드라는 동쪽을 향하자고 말을 꺼냅니다. 이에 모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띄우지만 결국 친구의 말을 믿어준 다프네를 시작으로 카산드라를 따라 동쪽으로, 아래층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상층으로 도망가려다 무너진 미궁에 깔리고만 터크 일당과 달리 파벌 연합은 무사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나 붕괴에 의한 죽음을 피했을 뿐 몬스터들에 의한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기에 파벌 연합은 대공동의 붕괴로 시끄러워진 던전 소에서 평소보다 더욱 날뛰는 듯한 몬스터들을 떨쳐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던 와중 아래로 향했던 리빌라 마을 모험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 보르스를 마주치게 됩니다. 허나 보르스에게 들을 수 있던 정보는 벨과 류는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몬스터에게 잡아먹혀 아래로 떨어졌다는 최악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보르스가 완전한 벨의 죽음을 목격한 것은 아니기에 최소한의 희망을 믿고 계속 아래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허나 아래로 내려가기 앞서 계속 모험자들을 덮쳐오는 몬스터들을 해결해야했지요. 우선 막다른 방으로 후퇴한 모험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나누던 중 벨프는 동료들에게 자신을 믿고 목숨을 맡겨달라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파벌 연합에서 가장 큰 화력을 맡았으나 계층 터주와의 전투에서 대부분 소모했던 마검을 던전 안에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지요. 동료들은 이 말에 당혹해하지만 결국 벨프를 믿고 그가 마검을 만드는 동안 시간을 벌어주기로 합니다. 이에 벨프는 던전 탐색에서 얻은 몬스터의 갑주를 화로로, 마지막 남은 불의 마검을 불꽃으로, 그리고 마음속에 가진 스미스로써의 열정을 가지고 던전 한가운데에서 마검을 주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료를 위해 친구를 위해 망치를 내리치던 벨프는 결국 마검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합니다.

 그간 자신이 만들었던 마력이 다 쓰이고 나면 부수어져 사라지는 마검과 달리 사용자의 마력을 이용하여 마법을 발하는 마검을 만들어낸다는 한 단계 위의 경지에 도달하며 결국 마검 제조에 성공한 벨프 덕에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밀어내고 일행은 벨이 저거노트와 격전을 치루었던 곳에 도달합니다. 흔적만으로도 엄청난 격전이 펼쳐졌음을 알 수 있는 모습에 일행들이 당황하는 사이 물 속에 숨어있던 몬스터들이 다시 모험가들을 습격해옵니다. 이번엔 숨어있다가 포위하듯 몬스터들이 공격해왔기에 벨프의 마검도 모든 방향을 막아내지 못하여 위기에 빠진 사이 또다른 몬스터들이 모험가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듭니다. 그러나 그 몬스터들은 적이 아니라 바로 헤스티아 파밀리아 일행을 돕기 위해 우라노스의 지시에 따라 찾아온 제노스들이였지요. 그 덕에 파벌 연합이 위기에서 탈출한 사이 때맞추어 헤스티아가 보낸 원군도 파벌 연합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원군들이 모이는 사이 벨이 아래로 끌려간 것을 보았던 마리가 나타나 제노스의 리더인 리드에게 벨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리드는 제노스들을 이끌고 아래 계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모험가로 분장한 레트와 비네 일행은 남아서 릴리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지요. 이를 들은 릴리는 앞장서 움직이는 제노스들과 지원군으로 내려온 츠바키와 주점 3인방의 힘을 합치면 충분히 벨을 구하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을 끝마칩니다. 그렇기에 앞장서 일행들을 이끌고 아래로 내려가는 릴리를 시작으로 제노스들에 대해 의문이 남긴 하지만 우선 벨을 구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한 모험자들은 아래 계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파벌 연합이 계층 터주와의 싸움을 끝내고 지원군을 얻어 아래로 향하는 사이, 심층이라 불리는 제37계층에서 깨어난 벨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정신을 잃은 류를 지키겠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그녀를 끌어안고 깨우려들지요. 허나 그녀는 쉽사리 깨어나지 않는 사이 그는 어둠 속에서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에 공포에 빠져있던 벨은 파이어볼트를 난사한다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만 다행이도 그 마법은 몬스터를 물리치지는 못했어도 통로를 무너뜨려 시간을 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란 속에서 류도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게 되지요. 이에 벨은 류 자신에게 그녀의 회복마법을 쓰라고 재촉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벨을 치료해줍니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 자신은 짐이라고 생각하고 벨을 위해 마지막 힘을 쓰려던 것이지요. 이에 벨이 류와 말다툼하는 사이 소란을 듣고 심층의 몬스터, 스컬 쉽이 등장합니다.

 뼈로 이루어져있지만 머리에서 뻗어나간 가죽이 몸을 덮고 있어 해골 머리만 떠있는 듯한 모습의 이 몬스터는 무작정 모험자를 향해 덤벼드는 위층의 몬스터들과 달리 가죽을 이용하여 어둠 속에 숨어 은밀하게 벨을 노리지요. 이렇게 위층과는 다른 심층의 모습에 벨은 공포에 빠져 저항하는데 다행히도 붕대를 대신하여 왼팔에 감아둔 골라이아스의 머플러, 파괴자 몬스터의 발톱도 받아낼 정도로 단단한 방어구 덕에 겨우 스컬 쉽과의 전투를 이겨내게 됩니다. 허나 겨우 한 번의 전투만으로 지친 상황에 벨은 그저 본능 만으로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류를 부축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다못한 류는 벨에게 자신을 버리고 가라고 말합니다. 허나 그녀를 버리고 간다면 다시는 그 누구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격정에 사로잡힌 벨은 어린아이마냥 생떼를 부리며 류의 말을 듣지 않지요. 그리고 무의식 중에 류를 어떻게든 설득해야한다고 생각한 벨은 자신이 심층에서 살아남으려면 심층을 경험해본 류의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에 결국 류는 벨을 이끌어주어야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같이 움직이기로 합니다.

 우선 태세를 정비하기 위해 룸으로 이동하자고 말한 류는 몬스터의 기척을 찾고 벨이 류를 부축하며 움직이던 사이 둘은 마석등의 불빛을 발견합니다. 마석등은 모험자들만이 쓰는 것이기에 희망을 발견한 벨은 불빛이 있는 곳으로 류를 데리고 나아가지만 그곳에서 희망이 아닌 절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이미 백골로 변한 모험자들의 시신만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마치 자신들의 미래 모습인 것 같은 모험자들의 시체에 벨이 공포에 빠진 사이 몬스터의 기척이 나타나자 그는 또다시 혼란에 빠져 파이어볼트를 난사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류가 뺨을 때려 벨의 정신을 차리게 하며 상황은 최악에서 더 변하지 않았단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렇게 벨의 혼란을 가라앉힌 류는 그에게 죽은 모험자들이 몬스터들을 피해 마지막으로 머물던 이 룸에서 5분간 자며 휴식을 취할 것을 명합니다.

 심층에서 만신창이인 류가 벨의 휴식을 위해 벌어줄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인 5분을 벨에게 쥐어준 류였지만 사실 그녀도 벨처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허나 지금 자신과 벨이 같이 심층에서 탈출하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벨만은 살려서 위로 올려보내겠다는 생각을 한 류는 알리제를 비롯한 과거의 동료들에게 기도하며 마음을 다잡지요. 그리고 비록 자아를 잃을 뻔했지만 처음 오는 심층으로 떨어져버린 것치곤 그래도 빠르게 다시 정신을 다잡은 벨은 과거 아이즈에게 배웠던 대로 던전 안에서의 휴식을 무사히 끝마치게 됩니다. 그 후 바톤을 이어받아 벨이 경계를 하는 사이 류도 잠깐의 잠에 빠지게 됩니다.

 잠깐의 잠을 자는 사이 과거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동료들에 대한 꿈을 꾸고 일어난 류는 최소한의 이동을 위해 자신의 발에 치료 마법을 건 뒤 벨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 심층에서 벗어나 하층인 36계층으로 이동해야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움직이기 전에 앞서 해야할 일을 말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눈 앞에 있는 모험자들의 장비를 벗기자는 것이지요. 죽은 자들을 모독하는 행위이긴 했으나, 벨은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가장 고결하고 결벽성 있는 엘프임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시체에서 소지품을 거두어들이는 모습에 결국 벨도 먼저 죽은 모험자들 몫만큼 어떻게든 살아남자고 맹세하며 유품에서 장비를 꺼내게 됩니다.

 그렇게 모험자들의 장비를 빼낸 결과 망가지긴 했어도 다양한 물건들을 얻어낸 벨과 류는 한 가지 아이템에 주목합니다. 그것은 바로 앞선 모험자들이 탈출을 위해 매핑 도중이던 계층 지도였지요. 그것을 본 류는 어떻게든 정규루트까지만 도달하면 자신의 기억을 따라 위층으로 향할 수 있으니 그들이 그리던 지도를 이어받아 매핑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합니다. 그 후 모험자들의 유품으로 정비를 마친 둘은 매핑 중이던 지도, 아니 파밀리아의 단기까지 지도로 활용해가며 탈출하려했으나 하지 못하고 반쯤 지워져버린 유언만 남긴채 죽어버린 선배 모험자들에게 작별과 감사를 남기고 룸을 떠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벨과 류가 떨어진 제37계층의 별칭은 화이트 팰리스로 성벽같은 원형의 벽 다섯 개가 겹으로 펼쳐진 공간이지요. 거기다 그 전체 크기는 오라리오에 필적할 만큼 넓고 미개척공간도 많기에 벨과 류는 어떻게든 류가 기억하는 정규루트를 찾아야만 했지요. 하층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강하고 쉴새없이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벨이 심층의 경험이 있는 류의 조언을 받으며 앞장서 싸우고,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는 류가 쥬라 일당을 상대하며 입수해둔 몇 안 되는 화염석으로 상대해가며 나아가던 중 드디어 화이트 팰리스를 나누는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37계층의 경험이 있는 류가 벽의 색을 보고 자신들의 위치가 제2벽과 제3벽 사이임을 알게 되지요. 자신들의 위치를 알게 됨으로써 탈출을 위해 조금이나마 전진했다는 사실에 벨은 희망을 가지고 기뻐합니다. 허나 류는 이 모습을 보며 벨 몰래 자신의 지식을 모두 벨에게 전해주고 필요하면 자신을 희생시킬 각오도 다집니다.

 과거 자신의 동료였던 카구야가 정의를 위해 모두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도 불가피하다고 말할 때 반발했었던 류였지만, 지금은 벨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것에 자조의 웃음을 짓는 가운데, 벨과 류는 벽을 따라 계속 이동합니다. 자신이 알려준 것에 더해 스스로 응용하며 점점 성장해가는 벨의 모습을 보며 류는 놀라워하지만 반복되는 전투에 결국 벨의 체력에도 한계가 오지요. 이를 알게된 류는 과거 자신에게<s> 도박에서 사기치는 법 등</s> 온갖 잡지식과 함께 지혜의 중요성을 전수해주었던 동료 라일라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먼저 죽은 선배들이 그린 매핑을 확인해봅니다. 그것을 보며 모험자들이 한 번 가던 길을 포기하고 후퇴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그들이 포기했던 길로 이동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매핑을 따라 이동한 결과 류는 그들이 포기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곳은 제37계층의 최대 위험영역, 콜로세움이였지요.

 정확히는 룸 중앙의 구조물의 이름인 콜로세움은 항상 룸 안에 일정 수의 몬스터가 유지되도록 끝없이 몬스터를 생산해내기에 제1급 모험자들도 피해가는 최대 위험지역이지요. 허나 이 콜로세움을 어떻게든 통과하기만 하면 류가 기억하는 정규루트로 이동할 수 있던데다가 피폐해진 둘로써는 다른 정규루트를 찾아 이동할 체력도 없었기에 어둠 속에 숨는 능력을 가진 스컬쉽의 로브를 은폐천으로 이용하여 몬스터들과 전투를 피하여 콜로세움을 돌파하기로 합니다. 로브를 이어 은폐천을 만들고, 몬스터의 내장을 뒤집어써 냄새를 지우고 마지막으로 만약을 대비하여 비장의 수라고 할 수 있는 화염석도 나누어가진 가운데 둘은 같이 천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섭니다.

 결투사들이 싸우는 콜로세움처럼 몬스터들이 서로 싸우는 상황 속에서 벨과 류는 콜로세움 바깥쪽을 돌아 조금씩 진행하는데 입구에 도달하기 직전 둘의 밑에서 몬스터가 태어나며 결국 들켜버리고 맙니다. 이에 류는 자신이 마법을 영창하여 뒤를 섬멸할터이니 벨에게 앞을 뚫으라고 말합니다. 허나 류는 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였고 영창이 끝난 마법을 자신에게 몰려오는 뒤쪽의 몬스터들이 아닌 벨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앞쪽으로 쏘고 콜로세움 밑으로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 결국 입구로 나아가는 벨의 뒷모습을 보고 류는 그를 보내준다는 자신의 마지막 일을 끝냈으니 이제 몬스터들에게 최대한 저항하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다시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벨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탈출을 위해 입구로 나갔던 것이 아니라 그녀를 구하기 위해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입구를 찾아 돌아온 것이지요. 그리고 몬스터들이 가득한 콜로세움 한가운데로 류에게 받은 화염석을 던져 룸 안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벨의 모습을 보며 류는 과거 동료가 말했던,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지 않고 모든 것을 구해내는 영웅의 모습을 보며 정신을 잃습니다.

 과거 류는 콜로세움 한가운데서 터진 화염석으로 시작된 비극에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동료들을 잃었지요. 오라리오를 어지럽히는 이블스 중 하나인 루드라 파밀리아를 잡기 위해 향했던 던전에서 이블스가 설치한 화염석의 함정은 피했지만 이블스도 예상 못 했던 던전의 이상사태, 저거노트의 등장이 바로 그 비극이지요. 루드라 파밀리아와 아스트레아 파밀리아가 맞붙으려는 한가운데 나타난 이 괴물의 공격은 순식간에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단원 세 명의 목숨이 날려버렸지요.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덤벼든 류였지만 저거노트에게 제대로 피해를 주지 못하였고 역으로 당할 뻔한 것을 카구야가 팔 하나를 버려가며 그녀를 구해낸 덕에 목숨을 부지하게 되지요. 허나 이를 시작으로 동료들의 목숨이 하나하나 저거노트에 의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며 류는 마음이 꺽이고 맙니다. 그러다 저거노트가 루드라 파밀리아 쪽도 공격하기 시작할 때즈음엔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는 류와 카구야, 라일라 그리고 단장인 알리제밖에 남지않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남은 사람들조차 카구야는 팔이 하나 날아가고, 라일라는 눈을 당해 시력을 잃었으며, 라일라는 만신창이가 되어 목숨을 부지한 것이 고작이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알리제는 결의를 담은 눈동자를 류를 보더니 만신창이가 되어 살아남을 가망이 없는 셋 대신 류만은 살리자고 말합니다. 류라면 반드시 올바른 선택을 하며 계속 정의를 지켜나갈 수 있을 터이니 꼭 살아남아달라는 말을 남긴 그녀는 자신들이 시간을 끌터이니 뒤에서 영창을, 노래를 불러달라 부탁하고 저거노트에게 덤벼듭니다. 슬픔에 가득한 중에도 친구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노래를 류가 자아내는 가운데 라일라와 카구야는 자신들의 목숨과 맞바꾸어 괴물의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오른팔을,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다리에 피해를 주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리제가 마법을 막아내는 괴물의 갑옷을 부수어버린 가운데 영창을 완료한 류는 저거노트를 붙잡고 있는 알리제와 함께 괴물에게 마법을 날려버리는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비극 속에 살아남는데 성공한 류였지만 자신의 손으로 동료를 괴물과 함께 죽여버리며 살아남았다는 것에 그녀가 마음에 품고 있던 정의를 잃어버리고 복수심만을 마음에 품게 되었지요. 주신인 아스트레아까지 멀리하며 복수를 위해 날뛰던 그녀는 결국 복수를 완료하였고 시르가 데려가준 풍요의 여주인에서 치유를 받긴 했지만 살아남기위해 동료를 희생시켰다는 죄만은 복수가 끝난 후에도 그녀의 마음 속에 남아있었지요. 꼭 살아남으라고 했던 알리제의 말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류는 이번에 벨을 구하며 결국 죽어 동료들 곁으로 가나 생각했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죽지 못하고 자신을 돌무더기 속에서 꺼내려는 벨을 보며 눈을 뜨게 됩니다.

 벨이 기폭시킨 화염석 때문에 콜로세움의 바닥이 꺼져 돌무더기와 함께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류는 자신을 꺼내주려는 벨에게 왜 자신을 구하러 사지로 돌아왔는지에 대해 따집니다. 허나 그녀를 꺼내 등에 업고 다시 콜로세움 아래의 숨겨진 통로를 걸어가던 벨은 반대의 상황이라면 류도 자신을 구하러 왔을 것이라고 말하며 반드시 그녀를 구해가겠다고 말하지요. 이에 류는 과거 동료를 희생시켜 살아남았다는 죄와 함께 이미 자신은 정의도 살아갈 가치도 없다고 자책하지요. 허나 벨은 정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신을 비롯하여 류에게 도움을 받은 모험자들은 많으며 그들에게 그녀는 정의의 사도였다고 반박합니다. 그러던 중 콜로세움이 무너지며 떨어진 듯한 몬스터가 둘 앞에 나타납니다.

 이를 상대하기 위해 류를 내려놓고 덤벼든 벨이였지만 몬스터의 공격에 당해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이 모습을 보며 동료를 잃었던 때가 떠오른 류는 그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벨 크라넬을, 아니 항상 그녀가 벨에게 부르던 호칭인 크라넬이 아닌 이름 벨을 직접 부르며 소리칩니다. 허나 다행히 벨이 쓰러져 류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못했던 것은 몬스터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였고 기습으로 몬스터를 처리한 벨의 모습에 류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던 둘은 그간 수원이 없다고 알려진 37계층에서 알려지지 않은 수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안도를 하였는지 벨이 물 쪽으로 쓰러져버리지만 이에 놀란 류가 치유 마법을 퍼부은 덕에 간신히 눈을 뜨게 됩니다.

 알려지지 않은 제37계층의 안전영역인 듯한 수원지에서 둘은 그간 부족했던 수분도 보충하고 물에 빠진 옷을 말리며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옷을 말리기 위해 벗은 탓에 부끄러운 차림새이긴 했지만 둘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끌어안고 잠시 잠을 자는 등 체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게 되지요. 허나 물만 있을 뿐 식량은 없고 안전을 요구하며 계속 머물며 도태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휴식을 마친 둘은 다시 길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로 합니다. 수원을 떠나 외길을 따라 걸어가던 둘은 막혀있던 벽을 부수자 자신들이 정규루트에 도달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에 기뻐하며 둘은 마침 몬스터들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 속에 윗층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허나 몬스터들이 없는 이유가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벨과 류를 사냥하기 위해 몬스터들을 잡아먹어가며 강해지고 있던 저거노트의 존재였지요.

 37계층에서의 탈출을 눈앞에 두고 나타난 괴물의 등장에 류는 트라우마가 살아나 공포에 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벨은 자신이 부수었던 저거노트의 오른팔이 다시 생겨난 것에 놀랍니다. 그 오른팔은 몬스터를 잡아먹은, 아니 흡수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다행히 아직 하층에서의 전투의 영향이 남아있는지 저거노트의 속도는 이전처럼 빠르지 못하고 피폐해진 벨조차 눈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속도였지만 그대신 몬스터들을 흡수하며 몬스터의 능력을 얻은 저거노트의 새로운 공격에 벨은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며 류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이겨내려고 노력하지만 그러기 전에 벨은 치명상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도 그전에 파이어볼트를 난사한 벨은 던전을 무너뜨려 잠시나마 시간을 벌게 됩니다.

 던전이 무너진 덕에 잠시 저거노트로부터 떨어진 사이 벨은 류에게 다가가 저거노트가 자신을 포기하고 사라졌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이를 알고 있지만 류는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벨을 위해 속아주고 마지막으로 소년을 껴안은 요정은 쓰러져 잠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잠든 류를 눕히고 다시 자신들을 찾아올 저거노트를 상대하기 위해 벨이 떠난 사이 류는 꿈 속에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드디어 삶을 끝내고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류는 그녀들에게 다가가지만 그녀들은 류에게 아직 이곳에 올 때가 아니라고 말하지요. 그와 함께 류의 마음 속에 아직 정의가, 희망이 남아있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류의 마음 속에 담긴 벨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도 과거의 동료들이 일깨워준 덕에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게 됩니다.

 그 후 이전과 달리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일어난 류는 벨이 저거노트와 맞붙고 있는 전장으로 다가가 전투에 합류합니다. 그곳에서 전과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아니 전과달리 이번엔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며 병행영창을 시작하는 류의 모습을 본 벨은 그녀가 마법을 맞출 수 있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벨은 저거노트가 몬스터들을 흡수하여 다시 만들어낸 갑옷을 파괴시키는데 성공하고, 마법을 막아내는 갑옷이 사라진 저거노트를 향해 류는 마법을 발사합니다. 이 필살의 일격을 저거노트는 자신의 각력으로 한 번 피해내지만, 과거 저거노트의 각력에 당해보았던 류는 모든 마법을 날리지 않고 남겨놓은 상태였고 과거의 동료들을 떠올리며 남겨둔 마법을 차례로 저거노트에게 맞춘 류는 결국 저거노트를 잿더미로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저거노트와의 사투를 끝낸 벨과 류는 결국 기력을 다해 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이렇게 모험을 해낸 둘이지만 멀리서 들리는 몬스터의 포효를 들으며 결국 둘은 던전에게는 패배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합니다. 허나 멀리서 들리던 몬스터의 소리가 가까워지자 갑자기 귀에 익은 인간의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둘에게 다가오던 몬스터는 벨을 찾기 위해 움직이던 제노스들이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뒤이어 그들에게 다가오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둘은 미소와 함께 정신을 잃게 됩니다.

 이후 둘은 바벨의 치료시설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벨을 걱정하여 눈을 뜨자마자 반나체로 달려온 류에 의한 소동이 발생하거나 했지만 깨어난 류는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듣게 됩니다. 둘이 저거노트와 맞붙는 소리를 듣고 제노스들이 둘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주범인 쥬라는 죽었다는 것, 그녀 덕에 살아남은 보르스가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 덕에 질풍 류 리온은 살인범이 아닌 정의를 위해 움직인 자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하층에서 죽은 것으로 처리되어 현상금도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풍요의 여주인의 미아 어머니가 밥을 먹으러 어서 돌아오라는 내용 등이였지요.

 그리고 얼마 뒤 둘은 치료를 마치고 바벨을 나오게 됩니다. 같이 시련을 겪은 이들끼리 오랜만에 지상을 느끼라는 다른 사람들의 배려였지요.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벨의 팔은 길드의 지원과 헤르메스 파밀리아의 도움 그리고 최고위 치료사인 아미드가 신경써준 덕에 무사히 본래대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걷던 류는 벨에게 아직 자신의 마음 속에 정의가 남아있음을 깨닫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그 모습을 보던 벨은 웃는 류의 얼굴도 예쁘다고 전해주는데 이 말을 들은 류는 갑자기 심장이 뛰며 얼굴이 달아오르게됩니다. 그리고 참다못한 류는 벨로부터 도망쳐버리게 되고,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하늘 위에 있을 동료들에게 물으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이 마무리됩니다.

4. 굿즈

5. 책 이야기

 엄청나게 두껍고 길었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이였습니다. 이번 권은 두꺼운만큼 좀만 더 분량이 길었다면 두 권으로 나누어져있지 않을까 싶었던 내용입니다. 우선 첫 번째 내용은 벨과 류가 떨어진 사이 계층터주인 암피스바에나와 마주하게 된 파벌연합의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이지요. 파벌 연합, 그중에서도 특히 헤스티아 파밀리아는 벨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파밀리아입니다. 일단 레벨부터 파밀리아 내에서 제일 높고, 전위에서의 전투와 후열에서의 파이어볼트 사용까지 어느 위치에서든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이지요. 허나 이는 반대로 벨의 실력이 너무 높기에 릴리같이 파밀리아 경영같은 것이면 몰라도 순수한 전투에서 떨어지는 단원은 쉽사리 따라갈 수 없다는 단점도 되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단점은 파밀리아를 지탱해주는 벨이 없는 상황이 되면 단원들의 멘탈이 쉽게 흔들린다는 점이지요.

 이런 점이 바로 던전 경험이 가장 많던 아이샤가 걱정하고 있던 것이고 암피스바에나라는 계층 터주의 등장에 아이샤의 불안은 현실이 되지요. 이렇게 벨이 없다는 상황 속에서 파벌 연합의 멘탈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이를 잡아주는 이가 등장합니다. 바로 나이로 따지면 헤스티아 파밀리아에서 첫째인 벨프이지요. 사실 벨프는 벨과 만나기 전에 이미 헤파이스토스 파밀리아에서 소속되어 있을 때 마검과 관련하여 다른 단원들의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나아갈 정도로 멘탈이 단단한 편입니다. 이런 벨프는 벨에게 처음 생긴 남자 동료로써 가장 믿고 의지하는 큰 형같은 모습을 이전부터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이번엔 이런 모습을 암피스바에나의 등장에 절망에 빠진 동료들에게도 보여주며 파티원들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큰 역할을 해주지요. 그 덕에 다시 릴리는 이전 권부터 보여준 지휘관으로써의 능력을 되찾고, 하루히메는 레벨 부스트라는 전투의 핵심이 되는 자신의 능력을 다시 자각하고 움직이게 되었으며, 미코토와 다른 동료들은 벨프가 만들어낸 얼음의 섬을 타고 전투를 위해 암피스바에나에게 접근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벨이 없는 전투라는 첫 모험을 멘탈을 다잡아준 벨프 덕에 파벌연합이 무사히 극복하는 사이, 하층보다 더 아래 심층에서는 또다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바로 몬스터에 의해 심층까지 떨어지게 된 벨과 류의 이야기이지요. 이전에도 벨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윗층에서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바로 벨프, 릴리와 함께 상층 탐색 중 몬스터 퍼레이드에 걸려 떨어졌을 때이지요. 다만 상층에서 떨어졌을 때는 그래도 아직 배낭에 아이템들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고 몇 층 더 아래로 이동하면 다른 모험자를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았었지요. 허나 이번에는 아이템이 남아있기는 커녕 몸 상태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만신창이 그 자체였고, 떨어진 위치는 제1급 모험자들이 모인 로키 파밀리아조차 쉽사리 내려오기 힘든 심층인데다가 쥬라의 테러와 저거노트가 날뜀으로 인해 이런 1급 모험자들조차 있을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점이였지요.

 그래도 죽은 자들의 유품을 챙기면서까지 둘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는데 그와 함께 그간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가장 많은 조력자 역할을 맡아주었던 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그간 류는 한 때 정의의 날개를 짊어진 파밀리아 소속이였으나 동료들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올랐다는 내용은 여러 번 나왔지요. 그리고 이번 권에서 류가 도대체 어떤 과거가 있었기에 정의를 추구하는 자에서 복수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쥬라가 일으킨 폭발로 인해 등장한 저거노트로부터 동료들을 잃었던 것인데 단순히 잃은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은 살리기 위해 희생해주는 동료들을 앞에 두고 공포와 절망에 빠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던 것, 그리고 동료의 부탁으로 간신히 마법을 영창해내긴 했으나 저거노트를 죽이기 위해 자신의 마법으로 동료도 함께 공격해 스스로의 손으로 죽여 버리게 되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동료를 죽여 놓고는 자신의 손으로 저거노트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단 것이지요.

 이 때문에 결국 류는 복수자가 되었고 복수가 끝난 후 시르 덕에 풍요의 여주인에서 치유를 받기 했으나 아직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은 정의를 저버렸다는 죄책감이 남아있었지요. 반드시 살아남으라는 말을 남겼던 과거 동료의 말이 마음속에 남아있기에 스스로 죽는다는 선택은 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을 뿐 류는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목숨 가치를 낮게 보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 권에서 류는 필요하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벨을 살리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허나 그녀의 뜻과 달리 벨은 자신이 위기에 처하면서도 자신을 희생하려는 류를 구하러 돌아왔고, 이후 그녀의 트라우마를 알게 된 벨은 그녀의 생각과 달리 그녀에게 아직 정의가 남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이번 권 두 번째 이야기의 주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벨 덕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트라우마 대상인 저거노트와 맞서게 되고, 이전과 달리 함께 싸우는 벨을 희생시키지 않고 그녀의 힘으로 저거노트를 격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 후 제노스를 비롯하여 풍요의 여주인 점원 등의 협력을 받아 내려온 동료들 덕에 무사히 귀환한 류는 이번 일을 통해<s>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그랬던 것 마냥</s> 벨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되지요. 게다가 그녀는 그간 헤스티아 파밀리아와 협력하여 함께 싸운 경우도 많았고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 죄책감도 사라진 상황이니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새로운 멤버로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도 되게 됩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면

1) 벨이 없는 모험에 약한 이들... 허나 벨프를 시작으로 극복하는데 성공!

2) 이전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벨 그리고 트라우마를 눈 앞에 두었던 류

3) 그렇지만 벨과 함께 하며 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성공하고 무사히 탈출하는데도 성공!

이겠네요.

6. 기타

 이번 권의 후기를 보면 작가님조차 하마터면 류 리온 트루 엔딩 루트로 흘러갈 뻔 했다고 말할 정도로 류의 이야기가 두드러졌던 내용이였습니다. 안 그래도 로키 파밀리아가 메인인 외전 소드오라토리아에 이어 나온 외전 파밀리아 크로니클에서 1권 주연으로 류 리온이 나올 때부터 그녀를 밀어주나 싶었는데 이번 권에서 확실히 작가의 푸쉬와 함께 그녀의 매력을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번 권에서 중간 중간 류의 회상으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때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번 정도는 과거편으로 아스트레아 시절의 에피소드가 제대로 나와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작가조차 바로 트루 엔딩으로 직진하게 할 뻔한 엘프 히로인, 류 리온이 활약했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마무리짓겠습니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걸까 14권 - deonjeon-eseo mannam-eul chuguhamyeon andoeneungeolkka 14gwon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

작가오모리 후지노출판소미미디어발매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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