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잘 땐 혈압 10%이상 낮은 게 정상” Show 40대 회사원 박모 씨는 업무로 스트레스가 늘면서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픈 증세가 계속돼 동네 의원을 찾았다. 혈압을 측정해 보니 170/100. 정상혈압 기준치(140/90)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깜짝 놀란 박 씨는 큰 병원을 찾았다. 다시 혈압을 측정해 보니 180/115. 혈압 수치는 더 올라가 있었다. 박 씨의 경우처럼 병원에서 재 본 혈압이 너무 높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진을 받을 때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어서 평상시 혈압보다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 혈압은 아침저녁으로, 계절에 따라, 잘 때와 깨어 있을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어떤 때 혈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백의고혈압’ 대 ‘가면고혈압’ 집에서는 혈압이 정상이었다가도 병원에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의사의 흰색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뜻에서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10명 중 1, 2명은 백의고혈압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백의고혈압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백의고혈압으로 판정됐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스트레스에 대한 혈압 반응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백의고혈압 환자들 중 50% 정도가 진짜 고혈압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의고혈압과는 정반대로 진료실에서는 정상 혈압이지만 직장, 가정 등 진료실 이외의 장소에서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증상을 ‘가면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고혈압인 줄 몰랐다가 재검사했을 때 고혈압 판정을 받는다든지, 혈압 조절이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든지 하는 경우는 가면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가면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가면고혈압일 경우 평균 혈압을 과소 평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다가 나중에 심장마비, 뇌중풍(뇌졸중), 신부전에 걸릴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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