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농 수술 후기 - baenong susul hugi

10월초에 주말에 술처먹고
화요일부터 응꼬에 이물감이있었음
원래 외치핵 작은게있어서 좌욕하고 좌약넣음
수요일날 몸에 열감나면서 이물감커지고 통증이오더니
목요일아침에 너무아파서 아침에 동네병원감

병원에서 똥꼬에 손가락좀 휘젓더니
대수롭지않게 '고름이 찼네요 째면나아질거에요'
해서 편한마음으로 알겠다했는데 간호사가 내미는 수술동의서.jpg
ㅅㅂ.. 쫄리기도하고 출근도해야되서 그냥 안한다했더니 응급수술이라고 안하면 폐혈증으로 죽을수도있다함 ㅋㅋㅋㅋㅋ
바로 검색해보니 항문농양이라네 바로 병가내고 수술 ㄱ

[항문농양수술]
피뽑고 혈압재고 환자복 갈아입고 링겔꼽고 쉬다가 수술실로 걸어감
엎드린상태에서 테이프로 엉덩이 쫘악 벌려서 고정시키고 링겔에 수면마취액 넣음
첫 수면마취라 기대하고있었는데 너무 쫄아서그런지 잠이 안오더라
한 2~3분 지나도 잠이안와서 읭? 하고있는데 걍 수술시작함ㅋㅋㅋㅋ
똥꼬 째는느낌 존나 선명하고 칼들어올때마다 머리 망치로 맞은듯 존내아픔ㅋㅋㅋㅋㅋ시발 아 눈앞이 번쩍번쩍함
비명지르는데 그냥 강행하는 의느님... 밖에 환자들 나때매 몇명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5~10분만에 끝나고 걸어서 입원실로감
수술끝난안도감 + 수면마취가 그때오는지 그대로 뻗음
일어나서 무통꼽고 퇴원함
끝나고 밥먹고 집가서 하루쉬고 담날부터 출근함
사무직은아니고 몸 좀 쓰는 직업인데 1주일정도 직원들이 사정봐주면서 일하고 그이후에는 별문제없이 헬스도하고 하체도하고 지냈다
배농수술후 4일차엔가 거즈에 한번 초록색 농이 잔뜩나오더니 통증이 거의 0이되고 진물양도 확 줄음
그리고 2주뒤 병원갔을때 80프로 확률로 치루가온다고 하더라
※이건 관리해서될게 아니라 이미 농양이생길때 태생이 정해지는거라네
그래서 걍 치루수술할 생각하고 술도 조지고 하체운동조 조지고 막살았다

[치루수술]
그러다가 이제 좀 큰병원에 치루검사받으러갔다(배농후 딱 1달차)
역시나 치루당첨 ㅊㅊ! 단순치루고 길도 깊지않게있어서 수술은 간단할거라하고 2틀뒤 바로 수술예약했다
회사에는 1주일 무급휴가 내고 편한마음으로 수술들어갔다
아침에 미리받은 관장약 넣고 배 비우고 전날 밤12시부터 금식,물도안먹었다
피검사, 응꼬초음파, 복부초음파, 괄약근기능검사했는데 이것썰풀면 너무 길어지니깐 스킵

입원실은 자리가없어서 7인실로들어갔다 (최대 실수중하나다 돈좀더내더라도 최소 3인실 이하로가라)
입원실에서 기다리면 순서대로 수술갔다가
내차례되서 걸어서 수술실 갔다
노래 가요 팝송 클래식 있다하길래 가요틀어달라하고
척추마취하고 엎드린다
척추마취하면바로 불알부터 발끝까 저린느낌이나는데 주사는 안아픈데 다시는 느끼고싶지않은 느낌이다;
노래들으면서 똥꼬잡아당기는느낌 타는냄새 좀 맡다가 10~15분만에 끝남
끝나면 딩굴돌아서 이동침대로 가서 입원실로감
8시간동안 고개들지말라함
처음에는 1도안아파서 챙겨간 핸드폰거치대로 유투브보다가 잠듬

[치루수술당일~퇴원]
자다가 똥꼬가 뜨거운느낌에 깸
많이아프진않음
오줌통에 오줌쌀라했는데 오줌이안나옴;;
옆에 할아버지 소변관 꼽는것보고 쫄아서 계속 시도하는데 결국 못쌈
새벽에 계속 소변 시도해도 똥꼬아파서 쫄음+척추마취로인해
소변이안나와서 인터넷에서 본대로 배에 뜨거운물 뿌려봄
한 5분 뿌리니깐 질질 새듯이 나옴
그리고 걸을만도 하고 해서 나가서 담배도피고 다했다
그런데 문제는 소변볼때마다 괄약근에 힘이 ㅈㄴ들어가서  소변보기가 두려웠다 개아픔
그래서 물도 약먹을때말곤 안마심
2박3일동안 자다가 밥먹고 유튜브보다가 자다가 밥먹고 반복하다가 너무아프면 무통누르고 그래도 아프면 간호사불러서 진통제 맞았다
입원동안 제일 힘들었던게 7인실에 나만 20대고 나머지는 최소 60~80노인들이었는데 조선족, 변태노출증할아버지, 전화빌런, 방구빌런등등 존내 힘들었다 똥꼬 안아팠으면 다 뒤졌다 진짜
이것도 썰이 너무 길어서 나중에 기회되면 품. 니들은 꼭 3인실 이하방써라
암튼 퇴원날 나가기전에 엉덩이주사 한번 놔달라고하고(꿀팁) 택시에 엎드려서 집감.

[퇴원후~현재]
첫 9일은 진짜 뒤지는줄알았다
세톤법으로 진행했었는데 이 망할 고무줄이 괄약근을 천천히 찢으면서 내 괄약근을 보존하는 소크라테스 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수술법은
마치 내 똥꼬에 낚시줄을 걸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듯한 고통이었다
아...테스형
  여기오는 치붕이들 나이가 20~40대라고 생각했을때
아마 니들이 느껴본 인생 최대의 고통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내가 할수있는거라곤 누워서 핸드폰보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고무줄조이는 통증에 괄약근이 찢기는 느낌을 생생히 느끼면서 신을찾으며 부디 이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며 바들바들 떨며 기도하는것 뿐이었다
생각보다 피가 흥건하게 나지는 않았고 1시간마다 거즈만 갈아주었다
첫 5일은 피만나다가 약 6,7일차부턴 고름이 나오기시작했다
  6일차에 약간 무른? 변을 보았는데 변을보고나서 오는 통증은 마치 좌측 대둔근에 누군가 샷건을 쏜게 틀림없는듯한 미친듯한통증이 약 3시간정도 이어졌다
공복이고말고를 떠나서 너무아파서 바들바들 떨면서 진통제 때려박고
통증은 나아지지않고 식은땀은 미친듯이 흐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119를 눌러놓고 기절하기전 통화버튼 누를생각으로 핸드폰 쥐고 떨고만 있었다
3시간정도 지나니 10이었던 통증은 6~7정도로 내려가고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있었다 그리고 뻗음 ㅋㅋ
그 이후로 변보는게 너무 무서워서 밥을 걍 안먹어버렸다
그래도 똥은 나오더라
7,8,9일차에 하루에 한번씩 변을볼때 같은 통증을 느끼다가 9일차에 변을보다가 화끈! 하더니 세톤이 빠지고 피가 좀 났다
이후에는 통증이 급감함 드디어 걸을수 있게되었다
그래도 아직 앉기는 겁나서 11일차까지는 누워있었다
정말 수술후 어제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집밖에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방에 누워만있었다
세톤빠지고부터는 통증이 하루하루 감소하는게 느껴지고 지금은 농양수술후 통증정도 느낌이다, 이정도는 껌이지 ㅅㅂ
어제는 앉을만도해서 치과에 스케일링도 받으러갔는데
치루수술에 비하면 ㅈ도아니기에 평소 무서워하던 치과도 좆밥으로 다녀왔다
오늘 수술후 첫 진료 받았는데 나보고 '별로 안아팠죠?'하길래
의느님 손가락 물어버리려다가 참았다 그리고 잘 아물고있고 좌욕만 잘해주라고 했다

[마무리]
현재 12일차 방금 똥싸고왔는데 통증도 많이 줄어서 기쁜마음에 후기글 쓴다
참고로 나는 평소에 운동을 매우 많이하는사람이라 괄약근힘이 더 쎄서 더 아팠던것일거란다(근손실 ㅆㅅㅌㅊ)
옆자리 할배들은 잘 돌아다니고 잘싸더라
다음주부터는 일 시작해야되는데 겁나면서도 다시 빨리 돈벌고 싶은마음에 두근두근한다
암튼 치루 수술받고 힘들어하거나 치루 예정인 치붕이들아 힘내라
나는 치루수술때문에 소개팅한 썸녀랑 엎어지고 2주이상 쉬어서 월급은 반토막이 났지만 그래도 힘내서 살아보련다
아 물론 치루재발하면 자살할거다 ㅋ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했다 수술실에 누워서 후기글 찾는 애들한테는 타임킬링좀 됬을꺼다

안녕~! by치룽이

3줄요약

1.항문농양수술함 살만함
2.치루로 발전 존내아픔 시발말로표현안됨
3.힘내라

저는 치루 수술을 받은지 대략 10일 정도 지났습니다. 저도 홈페이지의 수술 후기란의 글들을 읽어보며, 많은 정보를 획득하였기에 저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이글을 올립니다.  

작년 12월 초순부터 엉덩이가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항문으로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약 1cm 떨어진 지점에 고름이 생겨났습니다. 이 고름이 부풀어 올라, 엉덩이 살이나 옷깃에 맞닿으니 살이 쓸려 나가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서울 항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제 고통의 원인이 항문주위 농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일 배농시켜, 통증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배농술 이후 당일 정상 생활 바로 가능합니다.  

원장님 말씀하시길, 이것이 치루가 될수도 있고, 그냥 나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50:50 의 가능성). 배농술 이후 1달 이후에 치루관? 치루길?이 만져지는 걸로  판단이 가능할거라고 하셨습니다. 허나 전 운이 없었는지, 대략 2주일 만에 배농 했던 부위에 다시 고름이 생겨나고 터졌습니다. 이후,

치루 진단을 받고, 다음날 바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은 여기에 여러 후기에 나와있는 내용 그대롭니다. 수술전에 관장을 하고, 수술은 미추마취를 통해서 진행됩니다. 마취 주사가 꼬리뼈 부근에 들어갈때, 살짝 뻐근 합니다. 3번 주사 맞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약 10분간 대기하고, 수술을 진행합니다. 원장님의 손감각으로 치루관을 찾고, 초음파조사를 통해 위치를 한번더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수술을 진행 할때 마취 상태라 고통은 못 느끼는 상태이며, 수술 진행 작업 내용은 느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 탐침 같은 것이 들어가는 느낌... 바느질 봉합 하는 느낌...이외에 단백질이 타는 냄새...   

아, 수술 중간에 제가 잠깐 통증을 느껴 몸을 들썩 거렸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은 마취주사를 놓고난후, 대략 45분 정도 후에 끝난것 같습니다. 이후 미리 배정받은 병실로 이송되고, 환자복을 갈아입습니다. 약 2시간이 지나서 원장님이 병실에 오셔서 수술 잘되었다고 말씀하시고, 곧 마취가 풀려 통증이 온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 원장님 떠나시기가 무섭게, 통증이 몰려옵니다. 상처 부위가 욱신거리고 화끈거립니다. (이때 간호사님 부르셔서, 통증주사 놓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때의 통증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지속됩니다. 쫌 많이 아픕니다. 그치만 진통제 주사 맞고, 못 버틸 정도는 아닙니다.

이후 식사하고, 간호사님이 좌욕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1일 4-5회 이상 좌욕을 권하더군요. 지시사항대로 병실에서 4시간마다 좌욕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좌욕할때 상처부위의 거즈를 떼고나니, 피가 좀 많이 납니다. 피가 뚝뚝 흐르기는 했지만, 재빨리 새 거즈를 갖다대고 압박해서 지혈했습니다. 혹시 왠만큼 피가 많이 흐른다싶으시면 ㅋㅋ 간호사님 부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제가 서울 항외과에서 수술 받고 지금까지 느끼는 점은... 서울 항외과는 환자 중심의 병원입니다.원장님, 간호사님들, 주방아주머니 모두 친절하십니다. 제가 공돌이라 수술 과정이나 저의 증상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볼때마다, 원장님은 노트에 그림을 그려가며, 또는 원서를 펼쳐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대개, 병원 위주로 돌아가는 병원(주로 대형 병원들), 의사 중심의 병원들도 있는 데, 서울 항외과는 환자 중심의 병원입니다. 원장님이 굉장히 정직하시고, 양심적이신 분 같습니다. 값비싼 장비를 들여와 무턱대고 수술을 권하는 그런 병원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이저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수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회복시간만 길어질뿐....)척추마취를 하지않고, 미추마취를 진행한다는 점. 입원 기간도 2박이 아닌 1박을 권한다는 점에서 서울 항외과는 환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병원입니다. 환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병원이라는 겁니다.    

이런 병원에서 수술 받고 치료받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혹 치료를 망설이거나, 다른 병원이랑 비교를 하시는 분들께..저는 서울항외과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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