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치울 마을 - a chiul ma-eul

빌라드그리움 W

VILLADEGREEUM W

아 치울 마을 - a chiul ma-eul

손예진과 열애 중인 현빈과 그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워커힐 포도빌.

2월 중순 아치울 마을을 찾아가봤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경기도 구리 방향으로 가다가 워커힐 호텔 쪽으로 나와 43번 국도를 타고 5분쯤 더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아치울 마을’이라 쓰인 어른 키만 한 돌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야트막한 언덕길이 나왔는데, 여기서부터 아차산 중턱까지 아치울길을 따라 일렬로 띄엄띄엄 단독주택과 상가주택, 고급 빌라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초입에는 여러 가게가 자리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워커힐 포도빌은 마을 초입 중앙 도로 오른편에 위치한 편의점 건물에서 스무 걸음쯤 가면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외벽에 직선형 구조물을 덧댄 새하얀 건물은 여러 집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지어진 빌라로 보였다. 건물은 정남향으로 들어앉아 있는 데다 사방에 낮은 2층짜리 단독주택들만 늘어서 무엇 하나 가릴 것 없이 온전히 채광을 누릴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바로 앞 대로변에 상업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이어서 다소 시끄럽고 번잡했다. 이곳을 지나 아차산 중턱으로 올라가봤다. 2차선 정도의 폭으로 깔린 아치울길이었으나 집집마다 담벼락에 차를 대놓은 탓에 차들이 왕복으로 다니기 어려웠다. 내려오는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옆을 지나갈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5분쯤 운전해 올라가니 등산로가 등장했다. 등산로 입구 앞쪽은 모두 단독주택이었는데 수필집에서 읽은 박완서 선생의 노란집도 보였다. 대부분 지어진 지 오래된 집들이라 겉보기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군데군데 리모델링을 마친 단독주택들은 모던한 외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택단지 옆으로 아치울천이 흘렀고, 아차산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서울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영감이 떠오를 만한 풍광이라 예술가들이 왜 모여 살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차산 북동쪽에 위치한 탓인지, 겨울 해가 짧아서인지 오후 3시경에 그늘이 지는 통에 전체적으로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아차산 중턱 골목은 마을 초입의 도로보다 폭이 좁은 데다 담벼락마다 주차된 차들로 인해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다시 마을 초입으로 내려오는 길에도 곡예 운전은 계속됐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들러 직원에게 시세를 묻자 “금액대가 천차만별이다. 단독주택이라도 연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며 “현재 매물로 나온 마을 초입의 신축 단독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48.7㎡(약 45평)가 20억원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치울 마을은 수요가 항상 많은 곳이다. 서울 광진구와도 가깝고 강남구 청담동·압구정동도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부유층 수요가 꾸준하다. 경기에 상관없이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거래가 잘되는 편”이라고 귀띔해주었다.

다만 아치울 마을에는 학교가 하나도 없어 자녀가 있는 경우 실거주가 쉽지 않아 보였다. 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에게 아이들 키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하자 “차로 15분만 가면 광장초등학교와 광장중학교가 있고, 20분 거리에 대원외고도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빈을 비롯해 아치울 마을에 거주하는 연예인을 실제로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유명인의 개인사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현빈이 최근 이사 온 것은 맞다”고 답했다.

올해 초 현빈과 손예진이 열애설을 인정한 만큼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러나 현빈의 소속사인 VAST엔터테인먼트 측은 현빈의 구리 신축 빌라 매입과 관련해 “신혼집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며 결혼설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