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레이더 리부트 의상 - tumleideo libuteu ui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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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BNEK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의 구동 화면.

캐릭터성이 더 뚜렷해진 이번 작품의 라라를 제법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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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툼 레이더 시리즈의 리부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툼 레이더 시리즈와 레전드, 언더월드의 후속작이 아니라 요즘 게임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툼 레이더 시리즈의 등장은 게이머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노련한 유물 도굴꾼이자 여전사였던 라라가 아닌, 호기심 많은 탐험가 라라 크로프트의 데뷔는 성공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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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리부트 이전인 툼 레이더 레전드부터 제작을 맡았던 크리스탈 나이나믹스가 아니라,

퍼블리셔였던 에이도스 몬트리올에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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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툼 레이더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언차티드 시리즈가 비슷한 유형의 게임들 중 왕좌에 군림하고 있을 무렵, 옛날의 향수와 색다른 느낌이 적절히 어우러진 클래식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 등장은 고전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언차티드 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더 뛰어난 퀄리티와 손맛의 전투를 보여주며 수작 이상의 평가를 받았죠. 성공적이었던 새출발 이후로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더욱 진보된 시스템과 플레이 느낌으로 무장한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를 발매했고, 게이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그 후속작 역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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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가 된 라라의 본격적인 살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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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두 작품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팬들이 시리즈의 최신작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이하 쉐오툼)는 사실상 리부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 기대치는 더 높았습니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서

아주 많은 것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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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오툼은 시작부터 전작들, 그리고 동일 장르의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언차티드 시리즈와도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이도스 몬트리올은 난이도에 따라서 전투 뿐만 아니라 게임의 전체적인 구성을 완전히 다르게 구성했고, 난이도를 플레이어 취향에 따라서 세분화하여 즐길 수 있도록 각 항목을 나눠두었습니다.

 그 덕분에 전투는 어렵게 하되 퍼즐이 막혔을 때 힌트조차 주지 않는 게 싫다거나, 단서 없이 보물을 찾아 나서는 라라의 마음을 십분 느껴보고 싶지만 전투나 길 찾기는 편하게 하고 싶다면 퍼즐만 어렵게 하는 등 보다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지긋지긋한 트리니티와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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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들에서 그대로 이어진 스토리 라인은 리부트 시리즈를 재밌게한 게이머라면 마음에 들 것입니다. 쉐오툼에서도 여전히 트리니티와 싸워야 하고, 고대 유물로 세상을 파멸로 뒤덮으려는 그들의 계획을 막아야만 합니다. 이번에는 멕시코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게 되고, 고대 마야 문명의 유물이 중심이 됩니다. 동시에 라라와 트리니티의 마지막 대결을 다루고 있기도 하죠.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성이 많이 달라진 라라.

여전히 라라의 든든한 조력자로 곁에 있어주는 조나.

루크와 페드로를 비롯한 트리니티의 간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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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니티와의 본격적인, 그리고 마지막 싸움을 그리고 있는 쉐오툼에서는 비록 전작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후속작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암시했던 간부들이 등장합니다. 모두들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며, 저마다의 사정이나 뒷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상당히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생동감 있는 스토리 풀이에 한 몫 합니다.

 라라 크로프트라는 인물의 캐릭터성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은 차치하고서 말이죠.

PS4 PRO 그래픽 모드. (1080P, 30프레임)

XB1 X 프레임 모드. (4K, 30프레임)

 완벽히 동일한 조건에서 찍은 스크린샷은 아니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스크린샷은 단순 참고용 스크린샷입니다. 위 스크린샷은 PS4 PRO에서 1080P, 30프레임으로 구동 되는 쉐오툼을 찍은 것이고, 아래 스크린샷은 XBOX ONE X에서 4K, 30프레임으로 구동 되는 쉐오툼을 찍은 것입니다. PS4 PRO에서 그래픽 모드와 프레임 모드는 각각 최대 4K 30프레임, 1080P 60프레임으로 구동되고 XB1 X에서도 마찬가지로 4K 30프레임, 1080P 60프레임으로 구동됩니다. 성능이 더 뛰어난 XB1 X지만 개발사의 한계인지 기기 성능의 한계인지 4K 60프레임은 양 기종 전부 구동이 불가능합니다.

PS4 PRO 그래픽 모드. (1080P, 30프레임)

XB1 X 프레임 모드. (4K, 30프레임)

PS4 PRO 그래픽 모드. (1080P, 30프레임)

XB1 X 프레임 모드. (4K, 30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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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4 PRO와 XB1X 양 기종 모두 4K로 구동시 전체적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어둡고 칙칙한 때보다 주변이 환하게 밝은 환경일 때 그 성능이 더 돋보입니다. 그러나 HDR 기능이 없는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다면 색감이 약간 아쉽게 느껴집니다. 조금 더 또렷하게 밝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특정 상황에서 환경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분도 종종 눈에 밟힙니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수준급 퀄리티라 할 만하다.

그러나 특정 상황인 해일이 마을에 들이닥쳤을 때의 표현이나

입체적이지 않은 불 그래픽 표현 등은 세세한 부분을 놓친 것으로 보여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전작들처럼 울창한 정글 표현 등은 여전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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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또한 좋은 편입니다. 쉐오툼에서 숱하게 마주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지날 때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 나뭇잎을 밟는 소리, 물 속에 들어갔을 때의 현장감 넘치는 수중 음향 효과까지 퀄리티가 높습니다. 이번 작품에선 잠수할 수 있는 구간이 많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수중 그래픽과 사운드가 비교적 더 높아졌는데 덕분에 보는 맛과 듣는 맛이 한층 더 좋아졌습니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에서 심화된 재료 아이템 세분화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깨알 같은 요소지만 때때론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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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툼레이더 리부트 후속작인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에선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용도와 화살 등의 소모품을 제작하는 재료들이 필드 곳곳에, 몇몇 상인들이 파는 식으로 개선됐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므로 필드 곳곳에 널려 있는 아이템을 줍는 것에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들에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됩니다. 쉐오툼에서는 전작들보다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재료 아이템의 가짓수가 늘었고, 더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서 피곤함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짜증스럽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른바 잡템들이 떨어져 있는 빈도가 훨씬 늘었고, 수십 개의 포인트 가운데 보물이나 발굴 지점은 겨우 몇몇 개만이 존재하죠. 달성감을 주는 보물이라면 즐겁게 획득하러 다니겠지만 무분별하게 단지 가짓수만 많은 재료 아이템들의 분포는 플레이어의 맥을 빠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툼 레이더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는 그야말로 기막히다.

 이전에 툼레이더 시리즈를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쉐오툼의 클래식 작품 코스튬은 그다지 감흥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작들을 플레이한 팬들에게는 에이도스 몬트리올의 팬서비스가 남다른 의미로 와닿습니다. 고전 시리즈를 추억하고, 떠올리며 그 작품들을 플레이할 때의 감정이 올라옵니다. 단순한 의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팬들을 잊지 않고 리스펙트해준 부분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툼레이더 리부트와 라오툼 세이브 데이터가 있으면 특전 의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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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사냥과 식물 채집, 상자 오픈 등으로 얻은 다양한 재료 아이템은 대체로 무기 강화나 새롭게 추가된 의상 파츠 제작에 사용됩니다. 의상 파츠는 스토리 진행이나 툼레이더 시리즈의 핵심 컨텐츠라 할 수 있는 무덤 챌린지 보상 등으로 레시피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상, 하의 장비를 입맛 대로 고를 수 있는 파츠 시스템의 등장으로 자신만의 패션 센스를 뽐낼 수 있는 점은 꽤나 즐겁게 느껴집니다. 패션 뿐만 아니라 각 파츠에 저마다의 옵션이 달려 있으므로 성능 위주의 셋팅을 한다던가 하는 자유로운 장비가 가능합니다.

리부트 모델링을 그대로 갖다 썼기에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쉬운 편.

쉐오툼의 전투는 라오툼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진흙 위장이나 벽 암살 등의 소소한 진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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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느껴진 부분은 전투 파트의 완급 조절입니다. 쉐오툼에서 플레이어는 그다지 많은 전투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프롤로그의 전투 이후로 두세 시간이 지나야만 다음 전투가 등장할 정도로 전체적인 전투 빈도가 낮습니다. 언차티드 1편이 너무 잦은 빈도의 전투로 플레이어를 피곤하게 만들었다면 쉐오툼은 너무 드문 전투로 플레이어를 루즈하게 만듭니다.

​전작들에 비해 더 심화된 스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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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작보다 더 쫄깃하면서도 재미난 전투로 큰 호평을 받았던 툼레이더 시리즈인 만큼,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전투가 더 가다듬어져 보다 진보된 전투를 맛보게 해주는 만큼 전투 빈도가 낮은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물 속에서의 암살, 수풀이 우거진 벽에서의 암살, 진흙을 뒤집어쓰고 몰래 다가가 암살, 람보를 연상케 하는 화기 난사, 여전히 재미난 활 사격 등등 재미난 손맛의 전투를 담아냈으면서도 이러한 레벨 디자인을 한 것은 오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기껏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전투 스킬을 배워도 정작 그것을 활용할 전투 횟수 자체가 적으니 어정쩡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전작처럼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을 활용할 전투 자체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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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오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에는 고전 시리즈는 차치하더라도 리부트 시리즈에서 구축한 라라 크로프트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 자체를 바꿔버린 부분도 한 몫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라라는 지난 작품들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거기에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고, 부정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리부트 작품과 라오툼을 지나면서 라라는 미성숙하고 호기심만 많았던 고고학자에서 아버지와 가문의 복수, 거대한 야망을 가진 악의 조직 트리니티를 무너뜨리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여전사로 성장했습니다.

 덕분에 이번 작품에서 라라는 트리니티 병사 등을 죽이는데에 거리낌이 없어졌고, 약한 모습보다는 강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한 부분은 분명 캐릭터의 매력을 올려주는 요인이며, 지난 몇 년간 보아왔던 라라가 성장한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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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한편, 라라 본인의 잘못으로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재앙에 가까운 자연재해를 발생시킨 상황에서 라라는 생존자의 구조가 아니라 트리니티를 쫓는 것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발매전 개발자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의 라라는 보는 시각에 따라 빌런으로 보이는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된 것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트리니티에 대한 증오가 더 커졌다는 감정은 전달이 되지만, 갑작스레 바뀐 라라의 성격은 플레이어를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무리수에 가까운 캐릭터성 변경은 그리 좋은 선택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세 작품이나 진행되었지만 인물들 간의 드라마가 빈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조나라는 동료와 오래 함께해왔고, 벌써 세 번째 작품이지만 라라와 조나 사이의 어떠한 드라마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언차티드가 호평을 받았던 데에는 플레이나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잘 구축해왔고,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그 캐릭터들 간의 드라마를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라 생각되는데, 쉐오툼을 비롯한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에선 그런 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기상 서로가 필요할 때 찾아나서는 수동적인 관계처럼 보일 뿐입니다.

라오툼의 세미-오픈 월드 같은 느낌은 이번 작품에서도 건재.

깨알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브 퀘스트는 제법 즐겨볼 만 하다.

 전투보다는 툼레이더 시리즈만의 퍼즐 풀이와 보물을 찾는 즐거움, 그리고 라오툼 이후로의 오픈 월드 재미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게이머라면 이번 작품은 더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보다 더 많은, 그리고 더 어려운 챌린지 무덤 끝에 숨겨진 보물과 더 강화된 오픈 월드 컨텐츠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로 새로운 보물 위치를 찾아낼 수도 있고, 서브 퀘스트의 의뢰를 받을 수도 있는 등 전작의 세미-오픈 월드 같았던 느낌은 이번 작품에서 보다 강화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챌린지 요소도 여전.

발굴 포인트와 오브젝트 등에선 보물과 재료 뿐만이 아니라 고대 언어 스킬을 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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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는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들이 존재하는 작품입니다. 보다 심화된 보물 찾기와 어려워진 퍼즐 구성은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서는 툼레이더만의 재미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에겐 여전히 긍정적인 쪽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리부트 시리즈 내내 플레이어와 함께한 라라와 조나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므로 두 사람의 유물 찾기 이야기를 재밌게 감상한 팬이라면 꼭 해봐야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대단원의 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플레이어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라라의 성격이 바뀌어버린 점이나 지나치게 잦은 아이템 획득 포인트, 엉성하다 싶은 전투 레벨 디자인들은 마지막 작품을 더 의미 있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보는 맛 있는 고대 유물이 숨겨진 배경 그래픽과 어려운 퍼즐 등 기존 시리즈가 구축한 요소는 게이머들이 이 시리즈에서 사랑했던 부분이고, 그것들을 대체로 계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요인들이 발목을 잡아버린 셈입니다.

플레이 도중 라라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는 파트도 존재한다.

스토리상 직접적으로 깊게 알려주지 않았던 라라의 옛 이야기 중 중요한 퍼즐 조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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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두 작품의 임팩트가 워낙 컸던 탓인지 쉐오툼은 전작들을 뛰어 넘는 작품으로 남진 못했습니다. 액션 어드벤쳐라는 게임 자체의 본질적인 재미를 놓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무리수라는 모험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작들에서 우리가 사랑했던 모습이 적절하게 담겨 있고, 조금만 더 방향을 달리했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준수하고, 라라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트릴로지를 거치면서 트리니티라는 거대한 악의 조직에 맞서는, 아버지의 유지를 잇는 라라의 이야기를 풀어낸 부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전작들보다 더 매력적인 빌런인 트리니티의 간부들의 출현 역시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전작들에서 팬들이 지적했던 단점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크게 개선하지 않은 채 옛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자가 복제에 가까운 작품을 내놓은 부분은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를 재밌게 했던 팬으로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더 좋아졌으나 실제 플레이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전작들은 쉴새 없이 몰아치는 연출과 전투 등으로 그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하며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쉐오툼은 라오툼에서의 어정쩡한 오픈 월드를 계승하면서 더 템포를 늦춰 페이스를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는 완전한 살인귀가 된, 악마에 가까운 캐릭터가 된 라라의 복수와 트리니티와의 대결, 그리고 고대 마야 문명의 판타지스러운 유물을 스토리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플레이는 전작들과 크게 다를 게 없으므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전작들을 뛰어 넘는 색다른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분들께는 그다지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지만,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있을지 궁금한 분들과 지난 작품들을 재밌게 즐겼고 전투를 비롯한 보물 찾기 플레이 자체가 재밌었던 게이머 분들께는 과감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