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a 게임아카데미 후기 - sga geim-akademi hugi

* 글 시작 전에, 객관적이다 못해 비판적이며, 주관적인 감정이 실린 경우도 있습니다.

감정이 실렸으나 허위사실이나 과대포장 한 경우는 없으며 같이 다녔던 몇몇 사람들도 똑같이 느낀 점 입니다.

서론 길게 내뱉기 전에 요약부터 하겠습니다.

1. 국비지원이라 비용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2. 공무와 연관되어 쓸데없고 번거로운 과정이 많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학생 입장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소모합니다.

3. 시설은 컴퓨터 사양은 좋지 못 하며, 다른 시설은 무난합니다.

4. 카운터 직원분들 무난했습니다.

5. 선생님들은 좋지만 2번 항목과 같은 이유, 그리고 학생 수가 워낙 많은 관계로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극히 적습니다.

6. 5번과 연계되어, 학생 본인의 강의 참여 방식에 따라 얻어가는게 천지차이입니다. 한 마디로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7. 6번과 연계되어, 안 좋은 학생이 많은 반은 강의 분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아래부터 서론입니다.

2015년 8월~2016년 8월까지 1년간 원화 일반과정 6개월, 국비과정 6개월 거쳤구요.

수료 후 한달 뒤 9월에 첫 취업되었습니다.

원화 선생님 세 분께 배웠습니다. (일반과정 선생님 한 분께 3개월씩 두 분, 국비 한 분)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주시는건 일반과정은 선생님 개개인 스타일에 맞춰 가르치고 국비는 나름의 커리큘럼이 있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로 태클 하나. 국비 과정으로 통합적인 커리큘럼이라 모든 학생들이 다 맞춰가다보니 그림체나 장르는 둘째치고

포트폴리오 전반적인 구성 컨셉이 다 일관되어서 오히려 개성이 떨어지고 취업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필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컨셉이 일관되다보니 그 떨어지는 필력이 더 드러나게 되고, 일정을 못 따라가서 흐지부지 됩니다.

잘 그리는 학생들은 그들 나름대로 본인의 장점이나 개성이 묻히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설상가상 경력 수년~10년 이상의 경력자 선생님들의 노하우가 담긴 커리큘럼이 아니라

잘 알지도 못 하고 수박 겉핡기 식으로 알아보고 정했을게 뻔한, 나라에서 정한 커리큘럼대로 하는거라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담아내는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이런건 선생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커리큘럼을 적용시키는게 낫다 생각되는데,

이런 거 보면 참 공무원, 혹은 나라에서 하는 일은 진짜 쓸데없고 꼰대스러운게 너무 많아요..

물론 선생님들 나름대로 노하우 전수는 해 주시지만 이런 점 때문에 많이 태클이 들어오거나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취업률 부분입니다. 기획, 프로그래밍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거나 괜찮고, 그래픽 레드오션입니다.

일단 학원측에서 정보를 많이 가져다주긴 합니다. 수료 후에도 몇 달간은 알려줍니다.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국비지원 학원인 만큼, 그리고 취업자가 많을수록 학원 입장에서도 실적이 오르는거니 당연합니다.

취업률 비교는 학원측에서 그래픽에 박하다기보단, 업계 쪽에서 신입을 요구하는 곳이 그래픽이 압도적으로 적어서 그런 점이 큽니다.

수강료 부분입니다. 일반 국비지원인 만큼 비용에 대해서는 부담이 확실히 없습니다.

여기서도 수당 받는거 신청하고 이것저것 과정이 많긴 하지만, 지원금을 주는 부분이니 이해하고 이 부분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학원 시설부분입니다. 한창 국비 들을 때 부산지점 하나 만들었던데, 전 동대문점을 다녀서 그 쪽은 모르겠습니다.

빈 강의실에서 수시로 자습 할 수 있고, 노트북 전용 자습실에 PC 배치된 자습실 있긴 한데..보통 학원들 다 그래서 별 특성은 없습니다.

PC 배치된 자습실이 제가 학원 수료하고 난 뒤에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국비 관련 직원 및 카운터 직원분들 부분입니다. 무난합니다.

알바로 하시는 분들도 있는걸로 아는데 제가 겪은 분들은 무난하고 인간성도 무난하고 소소하게 신경 잘 써주는 분들이셨습니다만..

이 부분은 케바케에 사람 바뀔수도 있으니 패스.

강의 환경 부분입니다. 장점은 없습니다. 다만 이건 선생의 문제라기보단 국비시스템, 학원과 연계되는 문제점입니다.

제가 겪은 부분들이라면, 위에도 언급했듯 일반과정은 선생님 각자의 방식 위주로 가르치지만 국비는 틀에 잡혀있습니다.

여기에 윗 설명보다 더 첨언을 하자면, 배경, 캐릭터, 몬스터, 반실사, SD, 아이콘 혹은 UI 할 것 없이 다 시키는데,

취업 때문에 취업 가능의 길이란 길은 다 뚫으려고 이것저것 다 넣는 커리큘럼을 갖습니다.

이것도 취업 루트의 방향은 늘리게 되는 장점이 있긴 한데, 특정 장르에 강한 사람들은 그 장르에 집중하지 못하고 양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이란 기간이 정말 짧아서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이런 말을 언급하는 제가 탱자탱자 놀거나 노오력을 안 해서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있던 반은 물론이고 제가 본 원화 학생들 중 국비과정 중 완성한 포폴 숫자가 저보다 많은 사람은 없었고

잠 하루에 4~5시간씩만 잤습니다. 지하철에서 부족한 잠 자거나 지하철에서도 그림그리고, 강의실 밖에서 강의 기다리는동안도 그림 그리고 그랬었어요. 더 열심히 할 수는 있었지만 노오력을 안 했다. 탱자탱자 놀았다. 이런 생각을 할 만큼 나태하게 하진 않았습니다.

취업 루트를 늘리는 점에서 모든 장르의 작업물을 만드는 것도 취업만 본 다면 좋을 수 있지만..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취업 될 만큼의 퀄티로 해내려면 선생님들의 노하우가 담긴 커리큘럼의 일부 수정이 필요한데요.

이걸 나라에서(혹은 나라에서 지시받은 학원측에서) 막아버립니다. 이게 첫 번째 문제구요.

강의 환경 부분에서 두 번째 문제입니다. 한 반에 강의를 듣는 학생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한 강의에 15~20명이 듣습니다. 게임업계 학원이 장르불문 컨펌과 피드백이 중요한데.. 원화는 특히나 더더욱 중요합니다.

근데 3시간동안 그 많은 학생들이 듣다보니 컨펌 받을 시간이 극단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반 단톡방이나 좀 적극적인 학생들은 개개인적으로 학원 외적인 시간에도 컨펌받고 선생님들도 그렇게 알려주십니다.

저도 그랬구요. 가끔 국비 후기 보면 선생님들께 배우는게 없다는 후기를 보게 되는데, 같이 학원다닌 학생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말을 하는 분들중 오히려 강의 제대로 안 듣고 과제 잘 안해온 분들이 태반이구요. 수강생을 한 강의에 많이 쑤셔넣는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문제인거지 선생님들이 안 가르쳐 주는게 아닙니다. 그럴거면 주말이나 톡 혹은 행아웃으로 알려주실 리가 있나요?

선생들 입장에서는 이건 근무 외적인 시간에 업무보는건데? 

번째 문제점입니다.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나라에서 하는 국비시스템 자체와 학원이 연계된 문제점입니다.

쓸데없이 작성해야하는 문서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진짜 군대도 그렇고 공무원쪽도 그렇고 쓸데없이 불필요한 문서가 왜이리 많아요?

군무, 공무원쪽이나 꼰대마인드가 심한 기업에서 뭐 있어보이려고 이런 허례허식의 문서를 너무 작성하는 듯. 

두 번째 문제처럼 학생이 많아서 개개인이 컨펌을 받을 시간 부족한와중에 그 부족한 시간을 더 깎아먹습니다.

학원에서 선생님 한 명당 하루에 하는 강의시간을 조율하면 괜찮을텐데, 풀타임으로 강의하시는 선생님들이 태반이라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또한 문서가 몰려오는것도 아니고 아주 참 정기적으로 틈틈히, 자주, 그것도 많이 와서 참..

마지막으로 네 번째 문제점입니다. 이건 학원 시스템이나 국비에 연관된게 아니라 학생 관련 문제인데요.

그리고 이건 이 글을 보고 국비학원 혹은 원화학원을 다니실 예정이거나, 다니고 계시는 분 들께 제가 하고싶은 말에 가깝겠네요.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같이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과 자주 소통하세요.

소수의 몇 몇을 제외하면 주변과 소통이 없이 본인 작업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작업 특성상 원화반이 더욱 그런 편 입니다.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최종적으로 취업하고, 선생들에게 노하우 전수받고 강의들으며, 같은 길을 걷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이나 노하우도 보고 서로 소통하며 흡수하고 발전하기 위함인데, 눈과 귀를 틀어막고 진짜 막말하자면 그냥 개썅마이웨이로 작업만 하는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볼 때마다 진짜 위에 언급한 국비 시스템 못지않게 답답했어요.

그렇게 작업만 할 거면 학원 오려고 나갈준비하고, 학원까지 오가는 시간으로 날려먹는게 얼만데 왜 학원을 나오나 싶었습니다.

다른 수강생, 선생님과 소통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저희 반이 참 비정상적일정도로 조용하고 소통이 없었어요.

함께 하고 같이 작업 피드백 주고받고 하려고 해도 안 하려는 분들은 진짜 끝까지 안 하시고 작업만 하시더라구요.

내가 이러던 말던 니가 뭔 오지랖으로 그런 걸 신경쓰냐고 생각하는 분들 분명히 계실겁니다.

근데 제가 괜히 이러는게 아니라 겪어 봐서 이러는겁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안하고 자기 작업만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강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제가 있던 반은 그런 사람이 태반이었기에 알게 모르게 분위기에 영향을 준게 아니라 대놓고 영향을 받았죠.

본인은 얌전히 그냥 작업만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이 갑니다.

가만히 있더라도 피해인 경우가 딱 이런 경우에요.

근데 또 웃기는게, 그런 분들도 몇몇은 스스로도 저처럼 같은 점이 아쉽다고 하시네요.

이런 분들은 전형적으로 먼저 다가가기보단,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그런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뭐 이건 별로 상관없는거고.. 어쨋든 학원에 와서까지 본인 작업에만 몰두하는 분들께 두 가지 말을 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학원에서도 작업만 하는건 열심히 하고 잘 하고 있는게 아니라 미련하고 기회를 차버리는 멍청한 행동 입니다.

학원에서 그럴거면 돈낭비 시간낭비 마시고 그냥 집에서만 작업하고 가끔 시연회 보러 다니시는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