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만드는 회사 수 - seoul-uyu mandeuneun hoesa su

[더밸류뉴스=이현지 기자]

우유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다. 

"코로나19로 우유가 예년보다 팔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유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은 개선됐다. 특히 서울우유(조합장 문진섭)는 지난해 매출액 1조7548억원으로 84년 역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우유 빅3'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전년비로는 매출액이 1.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95억원으로 전년비 6.25% 증가했다.  

유(乳)업계는 서울우유의 이번 성과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우유는 2016~2017년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2위에 밀리기도 했다. 1937년 설립 이래 1위를 기록해왔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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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안정적인 수입원이던 우유 급식이 축소되는 악조건에서도 서울우유가 이같은 성과를 낸 비결은 뭘까? 

◆코로나19로 '집콕족'UP → 우유 소비UP 

서울우유의 매출액 비중은 흰우유가 70% 가량이고, 나머지가 가공우유이다. 

흰우유란 글자 그대로 젖소에서 추출해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우유를 말하며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 기업들의 수요가 대다수이다. 기업들은 흰우유를 가공해 빵, 과자 등을 만든다. 학교 급식에 제공되는 우유도 대부분 흰우유이다. 쉽게 말해 흰우유는 B2B 수요가 대부분이다. 가공우유는 바나나우유, 귀리우유, 밀크티, 초콜릿 우유, 요플레처럼 흰우유에 무언가를 첨가하거나 가공한 우유를 말한다. 가공우유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B2C 수요가 많다. 

지난해 서울우유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가공우유 부문의 매출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가공우유 판매량은 전년비 106% 증가했다. 신제품 강릉커피를 포함한 커피 판매량은 약 110.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서울우유의 학교 급식우유 공급이 감소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이른바 '집콕'이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가공) 우유를 마시는 양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우유측은 "지난해 B2B(학교급식) 감소분을 B2C(일반 소비) 증가분이 만회했다"며 "멸균우유, 살균우유를 비롯한 가공우유의 시중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공우유 '신상' 성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라 지난해 흰우유 시장에서 서울우유는 점유율 1위(50.2%)를 기록하며 흰우유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가공우유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증명됐다. 가공유 분야에서 가성비 트렌드에 발맞춘 300㎖ 용량의 ‘서울우유 너티초코 300’과 옛스러운 맛을 살린 ‘귀리우유’와 ‘흑임자우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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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너티초코 300'.  [사진=서울우유] 

식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들을 출시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레트로에 대한 향수와 유행하는 ‘홈카페’를 겨냥해 서울우유의 역사만큼 오래된 옛 로고로 컵을 제작해왔다. 자기컵, 유리컵, 머그잔 등 다양한 컵을 구현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최근 홈플러스와도 협업해 수량과 기간을 정해 굿즈를 출시했다. 이러한 굿즈들은 희소성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흰우유 경쟁력 독보적, 가공우유 품질 기반

지난해 서울우유의 흰우유 부문 매출액은 정체 상태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흰우유 시장에서 서울우유는 점유율 1위(50.2%)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흰우유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100%’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우유 ‘나100%’는 체세포수와 세균수 2개 부문에서 1등급이다. 건강한 젖소일수록 체세포수가 적게 나오며 우유 품질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로 우유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나100%’ 원유를 사용해 만든 스틱형 치즈 ‘나100% 자연숙성치즈마일드체다’ 등을 출시하며 실적 유지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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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의 프리미엄 우유 '나100% 홈밀크' 500㎖용량. [이미지=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의 흰우유 경쟁력은 모방이 쉽지 않다. 1937년 설립 이래 이 분야에서 품질을 업그레이드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1937년 낙농인 21명이 만든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유업계 시장을 처음 열었다. 서울우유는 지금도 낙농업을 경영하는 조합원들의 '협동조합'이다. 서울우유측은 "조합원들이 어떻게 고품질 우유를 생산하고, 이를 잘 판매할 것인가에 회사 경영이 집중돼 있다"며 "다른 주주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사람 중심의 의결권이기 때문에 출자액의 과다에 관계없이 1인 1표로, 대주주 혹은 경영진에 의한 의사결정이 아닌 전 조합원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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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서울우유협동조합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우유 관세 철폐'가 변수 

서울우유의 매출액이 흰우유 위주라는 점은 이 회사의 강점이자 개선점이다. 서울우유는 가공우유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원유를 활용한 치즈와 가정간편식(HMR) 상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공우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유 관세 철폐에 대비하는 성격도 있다. 

우유 관세 철폐와 해외 우유의 국내 시장 진입 리스크는 국내 우유업계 전체의 고민거리이다. 유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원유의 공급가격은 리터(L)당 1100원 수준이다. 반면 뉴질랜드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400원대에 불과하고, 미국과 영국 등은 400~500원대다. 관세까지 철폐되면 수입산 유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강화되고,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 제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산 우유는 오는 2025년부터 세율이 0%가 된다. EU(유럽연합)산 우유는 2026년부터, 호주 제품은 2033년부터, 뉴질랜드는 2034년부터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서울우유가 프리미엄 우유, 가공우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한수 서울우유협동조합 광고홍보실 팀장은 "서울우유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 배경에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비용 절감과 원가 절감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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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서울우유가 ‘우유’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남양과 빙그레, 매일유업 등이 뒤를 열심히 쫓고 있지만 격차를 줄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1강 3중 구도가 고착화된 가운데 우유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

이에 서울우유 등 관련 업체들은 치즈, 간편식 등 포트폴리오 확대와 품질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이지경제가 식품산업통계정보의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우유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1조5692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6038억원) 대비 2.15%(345억원) 줄어든 수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5018억원(3.54%↓), 2분기 5241억원(4.43%↑), 3분기 5432억원(3.6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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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보람 기자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서울우유가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3분기 누적 61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6123억원) 대비 0.47%(28억원) 소폭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9.20%. 전년 동기 38.18%보다 1.02%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남양유업이 2위다. 같은 기간 2077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2221억원) 대비 6.4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13.23%로 전년 동기 13.85%보다 0.62%포인트 상승했다.

3위는 빙그레다. 2020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1997억원) 대비 1.13%(22억원)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12.45%) 대비 0.42%포인트 상승한 12.87%를 기록했다.

1936억원의 매출을 올린 매일유업이 4위다. 전년 동기(1980억원) 대비 2.21%(43억원)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12.33%. 같은 기간 대비 0.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5위는 동원F&B다. 매출 증가세가 상당하다. 2018년 3분기 누적 685억원에서 무려 41.76%(286억원) 늘어난 972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 4.27%에서 6.19%로 1.92%포인트 상승했다.

마지막 6위는 스토아브랜드다. 9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958억원)보다 4.30%(41억원)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5.97%) 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5.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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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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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로 살펴봐도 서울우유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1위 ‘나 100%’, 4위 ‘서울우유’, 7위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8위 ‘365’ 등 10위권 내 4개의 브랜드를 포진시킨 것.

1위 ‘나 100%’는 전년 동기(3819억원) 대비 4.85%(185억원) 줄어든 36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23.81%에서 23.15%로 0.66%포인트 하락했다.

4위 ‘서울우유’는 같은 기간 1019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 861억원에서 18.42%(158억원)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5.36%에서 1.13%포인트 상승한 6.49%.

7위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의 매출은 전년 동기 316억원에서 22.61%(71억원) 증가한 388억원을 거수했다. 시장점유율도 1.97%에서 2.4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8위 ‘365’ 매출은 전년 동기 482억원에서 387억원으로 19.67%(94억원)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3.01%에서 0.54%포인트 하락한 2.47%를 기록했다.

2위는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GT’가 이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1679억원 대비 5.66%(95억원) 줄어든 1583억원.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 10.46%에서 10.09%로 0.37%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1385억원에서 3.31%(45억원) 증가한 14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3위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8.63%)보다 0.48%포인트 상승한 9.11%.

스토아브랜드의 ‘스토아브랜드’가 5위에 올랐다. 매출은 917억원. 전년 동기 958억원보다 4.30%(41억원)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5.97%)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5.84%다.

6위는 매일유업의 ‘매일우유’다. 매출은 전년 동기 989억원에서 14.71%(145억원) 줄어든 844억원을 거수했다. 시장점유율도 6.17%에서 5.3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마지막 9위와 10위는 롯데 ‘파스퇴르’, 남양유업 ‘초코에몽’이 차지했다.

매출액은 파스퇴르 334억원(전년 동기 대비 15.11%↓), 초코에몽 329억원(2.95%↑) 등이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2.12%, 2.09%다.

한편 유통채널별 우유 판매 비중은 편의점(28.94%)→할인점(22.57%)→체인슈퍼(19.45%)→독립슈퍼(19.01%)→일반식품(9.24%)→백화점(0.77%)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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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보람 기자

우유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영향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전략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원유를 2차 가공한 가공유와 발효유 등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국가 대비 아직 소비가 부족한 치즈와 버터 등의 소비를 촉진해 유제품 소비량을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익명을 원한 매일유업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와 우유 소비 침체로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유제품 소비확대를 위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 라인업 강화와 성인 영양식 ‘셀렉스’, 상하목장 스프, 파스타 소스와 같은 HMR(가정간편식)제품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서울우유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40%대 안착이 올해 목표”라며 “2016년 출시한 체세포 수 1등급 프리미엄 ‘나 100%’ 등 따라올 수 없는 품질력과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워 1등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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