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가래 피 - pyeam galae pi

지난 20일 보건복지부에서 건강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더 상기시키기 위해 담뱃갑에 부착된 경고 그림ㆍ문구를 강화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여전히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 사망원인별 사망률 추이’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사망한 10명 중 3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그 중에서도 폐암이 사망률 1위를 차지했는데, 5년 상대 생존율은 34.7%로, 2015~2019년 모든 암 종의 5년 상대 생존율이 70.7%인 것에 반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0만명 당 30.0명이었던 폐암 사망자는 2019년 36.2명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폐암으로 인해 한 시간당 2명씩 사망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암암등록본부에서 2019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국내에서만 232,255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폐암은 26,98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6%로 3위를 기록했다.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는, 처음 진단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재발과 전이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교적 초기 단계인 ‘국소’ 단계에서 발견되면 생존율이 64%까 올라가며 양호나 편에 속하지만, ‘원격’ 전이로 진행되면 생존율은 6.1%까지 감소한다.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폐암의 특성상 암세포가 상당 기간동안 퍼져야 기침, 짧은 숨, 가슴 통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한 폐가 위치한 가슴과는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비대칭 되는 얼굴
폐 윗부분에 종양이 발생하게 되면 안면 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한쪽 눈꺼풀만 처지거나 동공이 수축될 수 있다. 또한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얼굴 한쪽에서만 땀이 나기도 한다.

  기침ㆍ가래(피 섞임)
기침의 경우 폐암을 앓는 환자의 약 75%에서 나타날 정도로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평소에 기침을 자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잔기침이 많아지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기침할 때 피가 섞인 가래나 피가 나온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호흡 곤란ㆍ흉부 통증
암 덩어리가 커질 경우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암으로 인해 흉막삼출, 폐허탈, 상기도 폐색 등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1/3이 흉부 통증을 호소한다. 폐의 가장자리에 암세포가 발생하면 흉막과 흉벽을 자극해 칼로 찌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는데, 암이 더 진행될 경우 둔중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갈비뼈로 전이돼 통증의 빈도가 잦아든다.

  두통ㆍ오심ㆍ구토
폐암도 뇌로 전이가 될 수 있는데, 뇌로 전이된다면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 날 수 있다. 드물게는 간질과 악액질(고도의 전신 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붓기
종양이 자라면서 상반신의 혈액을 모으는 상대정맥을 압박할 수 있는데, 바로 ‘상대정맥증후군’이다. 상대정맥증후군이란 상대정맥 주위에 종양이 생겨 압박이 생기는 증상으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머리와 팔이 붓거나, 호흡곤란, 가슴 정맥 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슴 부위 피부가 푸르스름한 색을 띄기도 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고 있다. 폐암의 유전자 변이에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ALK, ROS1, KRAS 등이 있으며, 이들 중 EGFR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30~40%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돌연변이다.

  폐암 치료를 병기나 개인 전신 상태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 다양한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 폐암 치료 환경에서 항암 약물 치료가 특히 급속도로 발전해 오고 있는데, 폐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만 하더라도 1, 2세대를 거쳐 현재 3세대 치료제까지 국내에 허가가 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유한양행의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지난해 1월 허가를 받고 같은 해 7월 보험급여를 적용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