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편지 - peulangkensyutain pyeonji

뮤지컬 프랑켄슈타인-편지

마지막 편지

일곱 번째 장, 그리고 빅터의 마지막 편지

일곱 번째 편지. 나의 단 하나의 친구, 빅터에게. 빅터, 네가 이 마지막 장을 읽고 있다면 너는 북극에서 혼자가 되어 나를 또 다시 잃은 슬픔에 절망하고 있겠지. 넌 그곳에 살아남아 있지만 아무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겠지. 네 곁엔 아무도 존재하지 않으니깐. 빅터, 넌 추운 바람이 매몰차게 부는 그 북극의 가장 높은 곳에서 네가 동경했던 밤하늘의 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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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편지 - peulangkensyutain pyeonji

Zoe

129 2 2018.07.17

뮤지컬 프랑켄슈타인-편지

마지막 편지

다섯 번째&여섯 번째 장

다섯 번째 기억 편지 그녀, 까뜨린느가 나를 발로 차며 괴물이라고 했다. 목과 팔과 다리의 관절이 뒤틀려 고통스러웠지만 나는 그녀를 향해 손을 뻗으며 그녀에게 닿으려 했다. 까뜨린느가 울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그리 바라보지 말라며 울었다. 살고 싶다며 울부짖었다. 나는 그저 그녀의 따뜻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을 뿐인데, 그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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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편지 - peulangkensyutain pyeonji

Zoe

139 2018.07.17

뮤지컬 프랑켄슈타인-편지

마지막 편지

네 번째 장

네 번째 기억 편지 인간의 말을 차츰 알아들을 수 있었고 어눌하지만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곰을 잡아먹을 때 있었던 그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까뜨린느라고 말하면서 손을 펴고 좌우로 둥글게 흔들었다. ‘안녕.’ 그녀가 말했다. 부드러운 그녀의 음성이 귀에 꽂혀 들어왔다. 어눌한 발음으로 나도 그 말을 따라했다. 그러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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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95 1 2018.07.17

뮤지컬 프랑켄슈타인-편지

마지막 편지

두 번째&세 번째 장

두 번째 기억 편지 난 며칠간 인간들에게 쫓겼다. 퍼붓는 비를 맞으며 난 뛰고 있었다. 별들을 향해 달려갔지만 닿을 수 없었고 좁혀오는 인간들의 포위망과 총격. 이상하게도 총소리는 너무나 익숙하면서 두려웠고 그리웠다. 나는 왜 여기 있나. 알 수 없는 의문을 던지고 나는 도망쳤다. 인간들을 피해 도망치고 도망쳐 겨우 숲 속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캄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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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편지 - peulangkensyutain pyeonji

Zoe

75 1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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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지

첫 번째 장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2차 창작물입니다. 뮤지컬 스토리 스포가 담겨있으므로 아직 관극하지 않으신 분들은 관극하고 오셔서 보시길 바랍니다! 총 7개의 장으로 이뤄져있으며, 괴물의 시점이기 때문에 약간 오락가락(?) 할 수 있습니다ㅜㅠ. 막공날 관극 후에 약간의 수정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나의 교만한 창조주여, 이게 나의 복수야. 저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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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편지 - peulangkensyutain pyeonji

Zoe

159 2018.07.17

'최초의 공상 과학 소설'로 인정받는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스무 살에 익명으로 출판한 작품이다. 액자 형식의 소설로 18세기 로버트 월턴 선장이 항해 중 영국 런던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독서광이었던 월턴은 어린 시절 삼촌의 서재에서 발견과 항해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북극 탐험을 꿈꾸고, 명예나 부보다 꿈을 좇아 선택한 모험과 탐험의 가치를 말한다.

네 번째 편지에서는 상처 입은 개와 썰매와 함께 나타난 남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학에 관한 놀라운 식견과 통찰력을 지녔고, 고결하고 품위있고, "온화하고 상냥했지만 대체로 우울하고 절망에 빠진 모습"을 한 남자였다. 대화 중 친구가 그립다는 월턴 선장에게 "우린 불완전한 존재요. 만들어지다 만 존재. 하지만 우리보다 더 현명하고 선하고 고귀한 사람도 우리의 나약하고 불완전한 본성이 완전해지도록 도와주지는 못해요" (p. 47) 라고 말한다.

그의 이름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스위스 제네바 명문 가문의 장남이었다. 그의 아버지 프랑켄슈타인 씨는 정의롭고 헌신적인 인물로 친구가 불행하게 세상을 떠나자 고아가 된 딸 캐롤린을 아내로 맞이했다. 유년시절 누리지 못한 행복을 넘칠 만큼 주었고 늘 아내와 유럽 여행을 즐겼다. 이태리 나폴리 여행 중 태어난 첫 아들이 빅터였고, 그가 다섯 살 때 엘리자베스를 양녀로 들인다. 에른스트와 윌리엄도 태어났다.

빅터는 총명하고 지적 호기심과 성공과 명예에 대한 야망이 컸다. 어릴 때부터 자연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여행길 온천장에서 발견한 독일 연금술사의 책은 관심과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열다섯 살에 폭풍우를 계기로 전기와 갈바니 전기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를 시작했다. 독일 잉골슈타트 대학에 입학을 앞둔 열일곱 살 때 성홍열에 걸린 엘리자베스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빅터는 독일로 떠난다. 철학 교수에게 자연 철학과 연금술 이야기를 했지만 황당해했고, 화학 교수로부터는 큰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고, 자연 과학 연구에 매진한다. 인체와 해부에 통달했고, 생명의 원인과 죽음에 대해 연구했다. 몇 년 동안 집에도 가지 않고 편지도 보내지 않고 연구와 실험에만 몰두했고, 화학과 과학에 월등한 실력을 갖게 되었다.

마침내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법을 발견한다. 세부 조직을 만드는 것이 난제였지만 아름다운 생명체를 만드리라 다짐한다. 긴 세월 동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기에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생명체가 눈을 뜨고 발작적으로 사지를 움직였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꿈꿨던 아름다운 생명체가 아닌 끔찍한 물체, 2미터 40정도의 키에 공포와 역겨움을 일으키는 괴물이었다.

연구실을 박차고 나온 빅터는 괴로워하며 역으로 갔다. 스위스 역마차에서 앙리 클레르발이 내렸다. 피로와 충격으로 신경성 발열로 앓아눕게 된 빅터를 클레르발은 정성껏 간호를 해주었다. 그가 전해준 엘리자베스의 편지 속에는 제네바의 다정한 소식이 한가득이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클레르발과 함께 도보 여행도 다니며 괴물을 창조했다는 죄책감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왔다. 막내동생 윌리엄이 살해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엘리자베스와 형과 함께 공원에 놀러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었고, 다음날 발견되었을 때는 목에 커다란 손가락 자국이 있었다고 했다. 윌리엄의 목에 고급스러운 어머니의 초상화 목걸이를 걸어주었던 엘리자베스는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괴로워한다고 했다.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클레르발은 항상 불행할 운명을 타고난 인간에 대한 위로의 말을 한다. "너무 괴로워 하지마. 윌리엄은 안식을 찾았어. 아픔은 지나가고 고통은 영원히 끝났으니까. 잔디가 그 부드러운 몸을 덮으면 그 애도 더는 고통이 없다는 걸 알 거야. 이제 그는 더는 연민의 대상이 아닌 거야. 우리는 불행한 생존자로 남아 있어야 하지만" (p. 105)

스위스 제네바로 가는 길,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른다. 윌리엄의 살해당한 공원에서 괴물을 만난다. 6년의 세월 동안 헌신해 창조한 결과물이 가족을 죽이는 괴물이었던 것이다. 에른스트는 형에게 울면서 범인이 밝혀졌다고 했다. 사라졌던 어머니의 초상화 목걸이가 저스틴 모리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저스틴은 윌리엄을 돌봐준 내니로 착하고 순수한 영혼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재판이 진행되고 엘리자베스가 저스틴의 결백에 대해 증언했지만 주머니에 든 목걸이를 설명하지 못한 저스틴은 유죄판결을 받고 처형당한다. 빅터는 더더욱 괴로워한다. "아버지의 슬픔과 화기애애하던 집이 쓸쓸하게 변해 버린 것도 모두가 이 저주받은 손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웃음을 잃었다. 아버지는 죽은 자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남은 사람들의 도리라며 슬픔에서 헤어나라고 한다.

빅터는 집을 떠나 아르베롱강의 발원지 아르브 계곡에서 괴물을 만났다. 괴물은 빅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추한 것을 싫어하지. 그러니 나는, 온갖 생물보다 더 흉측한 나는 얼마나 혐오스럽겠소. 당신은 자신의 피조물인 나를 미워하고 멸시하지만, 나와 당신은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풀릴 끈으로 묶여 있소. 삶이 비록 고뇌 덩어리라 해도 나한테는 소중한 것이오. 난 내 삶을 지킬 거요"라고 말한다.

괴물은 생명을 얻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물과 불을 발견하고, 산딸기, 도토리 같은 열매, 고기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며 떠돌던 중 작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그를 본 가족들은 혼비백산 달아났다. 한 소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숨어서 소녀를 따라가니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노인의 연주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가 보고 느꼈던 추위, 허기, 불, 식량 이런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따스함이었다.

기품 있고 다정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들도 가끔 불행해 보였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불행하다면 불완전하고 외로운 내가 비참하다는 건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소, 그런데 품위 있는 존재들은 무엇 때문에 불행한 걸까?" 그건 가난이었고, 아버지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굶는 젊은 남매에게 감동받았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 몰래 눈을 치우고, 땔감을 해두었다.

"그 사람들의 다정하고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나는 그들을 좋아하게 되었소, 그들이 슬퍼하면 나도 우울해졌고, 그들이 기뻐하면 나도 덩달아 기뻤소."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들이 서로 읽어주는 책에 관심을 가졌고, 거대한 부와 비참한 가난, 귀족과 평민 등의 사회 계급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지식이란 참 묘한 것이오. 일단 머리에 들어온 후엔 바위에 이끼가 끼듯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니 말이오"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알게 된 것은 노인의 이름은 드 라세, 프랑스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터키 상인의 사형 선고를 막고 탈옥을 도와주다 배은망덕하게도 배신을 당하고 프랑스에서 영구 추방되었다. 어느 날 들판에 놓인 큰 가방 속에서 책을 발견하고 가져와 읽었다. 밀턴의 [실낙원],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한 권 한 권 읽으며 감동받았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깨닫고 고민했다.

그렇게 글을 알게 되자 실험실에서 가져온 자신의 창조 일지를 보며 저주받은 탄생 과정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덕성과 자애, 봉사의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한다면 흉측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알라주리라 생각했다.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도 하지만 용기를 내어 가족들 앞에 서기로 마음먹는다. 그동안 바라왔던 음식과 휴식보다 더 큰 것 친절과 동정을 바랐다.

자신의 흉측한 모습을 보지 못하는 눈먼 장님 아버지와 먼저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가족이 들어오면서 두 여인은 달아나고 펠릭스는 괴물을 공격한 뒤 달아난다. 이후 집도 정성 들여 가꾼 밭도 버리고 사라졌다. "내 수호자들은 떠나 버렸고, 나를 세상과 이어 주던 유일한 고리는 끊어졌소" 오두막에 불을 지르고 채소밭은 쑥대밭으로 만들고 덤불에 불을 붙였다.

자신에게 생명을 준 창조자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일지에 적힌 제네바로 간다. 낮에는 쉬고 사람들이 없는 밤에 이동했다. 한 번은 소녀가 물에 빠지는 것을 구해주었는데 남자가 나타나 소녀를 낚아채고 총을 발사했다. 한 인간을 죽을 고비에서 구해주었건만 돌아온 건 어깨에 맞은 찢기는 총탄의 고통이었다. 날마다 복수를 꿈꿨다. 모든 인간을 영원히 미워하고 복수하리라 맹세했다.

두 달 만에 제네바에 도착했다. 들판에서 행복해 보이는 어린아이를 만났고 이 아이만 나 편이 되어준다면 덜 비참하리라 생각하며 다가갔다. 아이는 몸부림치며 자기 아빠가 프랑켄슈타인 의원이라고 한다. 자신을 창조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이었다. 목을 잡았는데 죽어버렸고, 가슴속에 반짝이는 목걸이를 발견하고 인근 헛간에 잠들어 있는 아가씨의 목에 걸어두었다. 그녀가 저스틴 모리스였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괴물은 빅터에게 자신과 의지하며 살아갈 여자친구를, 같은 종으로, 같은 약점을 지닌 여인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자신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여자친구가 있다면 남아메리카로 도망가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한다. "어떤 인간이든 내게 자비로운 감정을 품는다면 나는 백배 천 배로 은혜를 갚을 거요. 그 한 인간을 위해서 인간들 모두와 화해할 용의가 있소!" (p.195)

만약 부탁을 거절하면 빅터의 남아있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모조리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두려움에 만들어주마 약속한 빅터는 차마 시작을 못하고 괴로워했다. 아버지는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하라고 하고 빅터는 자신의 불행에 엘리자베스를 끌어들일 수는 없어 우선 영국으로 가겠다고 한다. 아버지는 친구 클레르발과 동행하도록 주선해 주었다. 영국에서 돌아오면 결혼식을 올릴 참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괴물은 매 순간 빅터를 따라다녔다. 괴물의 요구대로 또 다른 괴물을 만든다면 어떤 재앙이 발생할까. 서로 싫어할 수도 있고, 혹은 괴물보다 더 사악한 괴물이 탄생할 수도 있다. 두려움에 만들고 있던 여자 괴물을 찢어버린다. 창문에서 보고 있던 괴물은 나타나 다시 작업을 하라고 강요한다. 빅터는 그럴 수 없다고, 사악한 괴물들이 짝이 되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며 거절한다.

그날 항구에서 목이 졸린 젊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빅터의 친구 앙리 클레르발이었다. 괴물은 목을 졸라 죽인 시체를 빅터가 도착하는 근처에 두었고, 빅터는 용의자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아버지가 찾아오고 누명을 벗고 제네바로 돌아오고 엘리자베스의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다음날 밤 괴물은 엘리자베스를 목졸라 죽인다. 창문에서 빅터를 쏘려고 하지만 달아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는 엘리자베스의 죽음 소식을 알리고, 겹겹이 싸인 슬픔 속에 애통해하던 아버지는 며칠 뒤 세상을 떠난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빅터는 북극까지 괴물을 쫓아온 것이다. 여기까지가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였다. 빙산으로 둘러싸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에서 선원들이 월턴 선장을 비난할 때 죽음의 면전에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빅터는 마지막 힘을 내어 선원들에게 말한다.

"영예로운 탐험은 남쪽 바다에서처럼 뱃길이 순탄하고 잔잔해서가 아니라 위험과 공포가 있기 때문이고, 이것은 바로 여러분이 맞서 싸워 이겨 내야 할 난관이었소. 그렇기 때문에 이 항해가 영예롭고 훌륭한 과업이었던 거요. 목표를 굳게 새기고 바위처럼 흔들리지 마시오." (p. 283) 빅터의 말을 들은 선원들은 순순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결국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월턴! 부디 평온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야망은 피하도록 하게 Happiness in Tranquility and Avoid Ambition. 야망이 아무리 순수하고 과학과 발견의 세계에서 자네를 빛내 줄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피해야 하네." 라는 말을 남기고 빅터는 눈을 감았다. 괴물이 나타나 자신을 창조한 이가 죽었으니 자신도 죽음만이 유일한 위안이라고 말한다. 차가운 얼음 위로 뛰어내리고, 파도와 함께 어둠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메리 셸리는 1797년 영국 런던에서 지식인 윌리엄 고드윈 William Godwin 과 여성 개혁가이자 작가였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Mary Wollstonecraft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보름도 채 안 돼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아버지의 손에서 적당히 편안한 유년시절을 보내며 자란다. 네 살이 되던 때에 아버지는 이웃에 살던 여자와 재혼을 하고 메리는 새어머니가 데려온 두 동생, 새로 태어난 남동생과 함께 살게 된다. 외로움과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을 아버지의 서재에서 채웠다.

이 책의 서문에 책 읽기, 글쓰기, 공상 속으로 빠져들기가 취미였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공상들은 내가 속상할 때 피난처가 되어 주었고, 한가할 때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다"라고 한다. 이 책을 출판한 후 "당시 아주 어리던 나 같은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소름 끼치는 착상을 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었는가?" 하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타고난 풍부한 상상력과 독서의 힘이었다.

메리는 생각도 지식도 깊었지만 자기주장도 강한 아이였다. 그런 딸을 아버지는 늘 감쌌고 여자도 최고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딸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려 애썼다. 그런 돈독한 부녀 사이를 늘 시기의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낳은 아이들만 감싸고 위하며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던 새어머니와의 관계는 불안하고 위태위태했다.

메리의 아버지는 출판사와 함께 M.J. Goodwin이라는 서점을 경영했다. 아동문학책을 포함하여 지도, 시집, 문구류 등 문학과 교육에 관한 많은 것들을 판매했지만 사업은 날로 기울고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그를 따르던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을 해나가지만 존경받는 지식인이었던 아버지를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 그중 퍼시 셸리라는 이름의 스무 살 젊은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메리는 열다섯이었다.

문학과 철학과 시에 대해 마음이 통했던 둘은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퍼시 셸리가 임신한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고 분노했고 아버지도 노발대발하며 반대했지만 1814년 여름 프랑스로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여동생 클레어도 동행했다. 유럽 여행 동안 책을 읽고 시만 쓰던 셸리는 풍족하지는 못했지만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낭만 가득한 생활을 했다.

"책을 읽거나, 나보다 훨씬 교양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사고 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내가 관심 있던 문학 활동의 전부였다"라고 말한다. 1814년 첫 아들 헤리엇을 낳고 1815년 2월 딸을 조산을 하는데 아기는 곧 죽고 만다. 죽은 아기의 환영이 계속 나타나고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면서 그때 이후로 점점 괴기스러운 생각에 사로잡힌다.

1816년 시인 바이런 경, 젊고 총명한 내과 의사 존 폴리롤리와 함께 바이런의 제네바 호수의 별장에 서 지내던 중 험악한 날씨로 집에 머무르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내기를 하게 된다. 누가 가장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지어내느냐 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지어낼까 고민하는 중에 바이런 경과 셸리가 나누는 다윈 박사의 버미첼리 국수와 유리상자 이야기를 들었고, 갈바니즘으로 시체에 생명을 부여하는 실험 이야기를 떠올린다.

"고삐 풀린 상상력이 나를 사로잡더니 평소의 공상보다 훨씬 생생하게, 연속적인 영상들을 내 머릿속에 펼쳐 보이며 나를 이끌었다" 자신이 만든 괴물에 생을 불어넣는 꿈을 꾸게 된다. 1816년 전처가 자살하고 아이를 잃고 괴로워하면서부터는 부쩍 그런 꿈을 자주 꾸었다. 잠에서 깬 메리는 '을씨년스러운 11월의 어느 밤이었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년 후인 1818년 책으로 엮어 출판하게 되는데 자신의 이름을 넣지 못했다. 당시는 여자가 책을 쓴다는 것은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2년 전 뉴욕 모건 라이브러리에서는 [프랑켄슈타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It's Alive! Frankenstein at 200' 가 열렸었다.

1822년 남편이 여행 중에 익사하게 된다. 모건 라이브러리 손 편지 특별전에서는 퍼시 셸리가 죽은 뒤 남편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내용에 관한 손 편지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1823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두 번째 판에서는 메리 셸리라는 이름을 밝혔고, 1831년 서문에 아버지 윌리엄 고든에게 존경을 담아 바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퍼시 셸리와의 사이에 낳은 다섯 명의 아이들 가운데 오직 하나 남은 아들을 혼자서 정성껏 키우며 메리 셸리는 집필에 몰두했고, 1848년 뇌종양이 발발해 1851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메리 셸리의 일생과 [프랑켄슈타인]의 집필 배경은 2017년 영화 [메리 셸리 Mary Shelley]에서 흥미롭게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