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크 마지막 시즌이다. 스핀 오프가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은 오자크! 마지막 시즌은 시즌4의 8화-14화까지의 7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시즌4의 파트1에서 버드 가족은 FBI와 협의를 가까스로 마치고 나바로를 풀어주려고 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는 순간 하비는 달린과 와이엇을 죽여버리고 와이엇의 죽음에 분노한 루스는 버드 가족을 찾아간다.
루스는 결국 와이엇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한다(하비를 죽임). 루스는 와이엇의 죽음으로 달린의 유산까지 물려받게 되는데 버드 가족에게 복수를 꿈꿨지만 결국 이용만 당하고 끝났다. 카지노로 크게 한 방 먹여줬어야 하는데ㅠㅠ 어쩌다 보니 제일 불쌍해졌다. 랭모어 가족의 저주는 정말 맞았다. 죽음은 랭모어가를 휩쓸었다. ㅠㅠ 그래도 줄리아 가너는 이 작품으로 정말 유명해졌으니까 그나마 다행인가. 어쨌든 자잘한 범죄에서 벗어나 으리으리한 집도 짓고 사업체도 운영하려던 루스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쓰리 혼자 외롭게 남아있겠다.
ㅠㅠ
돈을 진심으로 대하고 숫자를 사랑했던 마티는 시즌 마지막에는 오마르 나바로와 흡사한 악인이 된다. 나바로는 자신의 부재로 권력이 약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사람을 요구한다. 마티는 목숨을 걸고 직접 멕시코의 카르텔 본진으로 간다. 나바로처럼 행동하는 마티는 어색함도 없고 주저함도 없다. 카르텔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잔머리를 굴렸던 부하를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괴롭힌다.
웬디는 여전히 자신의 숙원 사업인 '버드 패밀리 재단'을 완성하려고 한다. 실패할 뻔했지만 끝까지 애쓴 덕에 그 꿈을 이룬다. 오자크는 브레이킹 배드와 비슷하다는 말이 많다. 브레이킹 배드 속의 인간 말종(?)은 월터 화이트라면 오자크의 인간 말종은 웬디 버드다. 탐욕 그 자체다. 사람을 이용하고 버린다. 시즌1에 나왔던 버디(할아버지)만이 그녀의 친구였고 나머지는 다 그녀가 이용하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마티도. 이제 마티의 의견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노 답 부부.
이번 시즌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맡은 카밀라. 까불다가 죽은 하비의 엄마다. 오마르 나바로의 누나로 하비의 죽음에 대해 은밀히 파악한다. 숨은 실세였다. 웬디와 손을 잡고 카르텔을 장악한다. 마지막 화에서 그녀의 카리스마는 무시무시했다. 버드 가족을 꼼짝 못 하게 하는 데는 나바로보다 한 수 위다. 배우는 베로니카 팔콘으로 '와이 우먼 킬 시즌2'와 '남부의 여왕' 에서 활약했다. 목소리가 허스키한데다가 저음인데 뭔가 매력적이다. 이국적인 얼굴도~!!
오마르 나바로. 마야 때문에 체포되고 결국에는 죽는다. 자신도 이렇게 어이없이 당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무시무시한 카르텔들...
소름 끼쳤던 웬디의 아버지 네이선. 웬디의 아이들인 샬럿과 조나를 데려가려 했다. 물론 아이들이 부모님의 집에서 위협을 느끼고 카르텔과 접촉한다는 사실을 알아서 취한 조치였지만 할아버지도 정상은 아니었다. 알고 보면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그저 알코올 중독자였다. 이중적인 모습이 정말 소름 끼친다.
사립탐정 멜. 네이선의 의뢰로 웬디 동생의 죽음을 파헤친다. 실력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정답에 근접했지만 안타까운 결말로... 타락한 면도 있었지만 실력도 좋고 가식 없는 캐릭터라서 좋았다. 게다가 나른한 저 표정이 오묘하게 매력있다.
오자크, 정말 재밌게 봤다. 시즌4까지 꽤 긴 이야기였다. 길이에 비해 마지막은 좀 싱겁다는 느낌이다.
위험한 순간마다 꾀를 내어 위기 탈출 버튼을 누르는 마티를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처음엔 그저 살고 싶어서 범죄를 저지르던 마티도 산전 수전 다 겪고 나니 변했다.
돈세탁하면서 카르텔도 가르치고 살인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증거인멸도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는 그냥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버드 가족에게는 돈은 있어도 행복은 없다. 죽는 날까지 그저 변수를 없애며, 위험을 제거하며 살아갈 뿐이다.
마지막 시즌에 마티가 시카고에 살 때 마당의 화단을 가꾸던 장면이 나온다. 오자크에 온 뒤로는 자면서도 돈세탁할 생각만 했을 것이다. 마티는 이 모든 일이 시작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마지막 시즌에는 마티가 폭발하는 장면도 나온다.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도덕성은 희박해지고 범죄자 길만 걸게 되겠지...
마지막
시즌은 강렬하지는 않았다. 버드 가족이 벌을 받았으면 했지만 그럭저럭 유지하면서 살아가게 된 것 같다. 웬디 버드가 재단을 만들고 FBI와 협업을 하도록 만들어 놔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권력자들의 손을 잡고 흔드는 것이 웬디의 특기니까.
선과 악은 어떤 기준으로 나눠야 할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악을 저질렀다면 면죄일까?
범죄에 발을 담근 버드 가족은 점점 가족 범죄단이 되어간다. 가랑비에 옷 젖듯 버드 가족은 범죄에 물들었다. 범죄를 저질러온 저 가족은 남은 인생 동안 악몽을 꾸며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