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미녹시딜 후기 - meogneun minogsidil hugi

내가 정리하고 싶어서 쓰는 탈모약 후기 2탄

(록시딜 16일째 복용 중지 7/28~8/12 )

어느 화창한 토요일 점심즈음, 신문을 읽던 엄마가 나를 보더니 기겁을 했다.

‘어머 어머, 너 왜 이래? 왜 이렇게 시꺼먼거야?’

록시딜을 먹고 있는데 그 약 성분이 이렇게 털이 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고 얘기했다가 등짝을 맞았다.

어디서 처방전도 없이 맘대로 약을 구매해서는 이렇게 시꺼멓게 됐냐고 또 등짝을 맞았다.

결국 병원 문닫기 5분전 아부지 손에 끌려 피부과에 도착했다.

‘뭐 때문에 왔어요?’

‘아 제가 미녹시딜 먹는약을 먹었는데 막 온몸에 털이 올라와요 쌤 이거 어떻하죠?’

‘아니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처방전 없이는 안되는데?’

‘직구..했슴다...’ (이때 눈으로 등짝맞은 기분.. 의사 쌤의 어이없는 표정....)

‘으이그, 인중에 막 염증 생겼구만 염증약 하나 처방해줄게요 안먹으면 괜찮아져요~’ (의약품 함부로 직구하면 안된다는 쓴소리를 하셨다...)

그래서 받아온 바르는 항생제, 근데 딱히 쓸일이 없었다.

여드름이 나긴하는데, 생리 할 때 쯤이면 원래 턱 주변으로 많이 났었으니까 그냥 여드름이 나는구나~하고 내비뒀기 때문.

집에 와서 아부지는 약을 당장 빼앗아 가셨다. 내가 혹시라도 1/4로 줄여서 먹을까봐 미리 방지하신것!

약을 안 먹으면 금방 없어질거야~ 한달 정도 먹었으니까, 다시 한달 정도 안먹으면 괜찮아질거라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아부지는 나의 생각이 어이 없다는듯이 ‘한달? 6개월은 걸릴것 같은데?!’ 라고 얘기했다. (내기하자고도 했음..)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내 몸을 실험체로 쓰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약을 안먹으면 털이 자라는게 멈출줄 알았다. 물론 32일 동안 복용한 약의 기운이 16일만에 빠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좀 약기운이 빠지면 금새 털이 빠질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지금 내가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털이 안빠지고 계속 숨뿡숨뿡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진짜....머리털도 나면 내가 말을 안해

아주 그냥 이마가 좁아질 정도로 이마쪽에는 계속 털이 난다...

그리고 약을 안먹으면 효과가 안나야하는거 아닌가요? 왜...약 안먹은지 10일정도 되니까 가슴쪽에도 털이 올라옴..?

약을 안먹었는데 왜 자꾸 털이 계속 나는 거죠???

그리고 콧수염 장난함? 난 내가 고양이가 되는줄 알았음. 인중에 있는 콧수염이 입술라인까지 내려와서 연결되고 있음

등은 이미 새까맣게 털이 올라와서 약간...키위같음 ^^

갑분 키위

솔직히 모공에서 털이 뿜뿜하는게 엄청 아픈 고통이 따르는 일도 아니고, 자고 일어나면 자라있고, 자고 일어나면 또 조금 자라있는거라서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마냥 편하다고 할 수 없는게 코 안쪽에 코털이...길게 자라는것같아....코 안쪽이 너무너무 간지러움...

진짜 너무 간지러워서 짜증난다. 원래도 비염이 있어서 코 안쪽이 헐을때가 많은데, 계속 코를 신경쓰고 만지게 되니까 코가 붓는것 같기도 하고, 자꾸 손이 가니까 피부에도 안 좋을것 같다..ㅠㅠ

암튼 코털, 콧수염, 턱수염...만 아니면 록시딜 먹어도 괜찮을것 같은데...

몸에 나는 털이야 전신제모하면 되는거지만 머리카락 나오게 하는거, 여자는 명확한 탈모약이 없다고 하니까 자꾸 록시딜 같은 약에 눈길이 가는것 같다.

예전에 머리 심는거 상담하러 갔다가 1200만원 부르길래 그후로 그런 시술은 눈길도 안주게 되었다.

근데 웃긴건 여성탈모, 먹는 미녹시딜 부작용 이런거 검색하면 잘 안나오는거..내가 못찾는건가 ㅠㅠ

나만 이런건가 슬퍼하며 밤에 잠 못이루고 있었는데, 갑자기 반감기가 생각이 나서 폭풍 검색을 했다.

반감기란?

어떤 양이 초깃값의 절반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약에도 반감기가 적용이 되기 때문에 분명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희망을 가지면서 검색을 했다.

근데 미녹시딜 반감기라도 쳐도 잘 안나오길래 영어로 검색해봄

‘minoxidil half life’

‘minoxidil 5mg half life’

암튼 영어로 치면 좀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것같음

그중에 인상적인 홈페이지를 찾았음

DONOVAN hair clinic 이었고, 글 제목은 ‘당신이 알아야할 먹는 미녹시딜의 10가지’

먹는 미녹시딜 후기 - meogneun minogsidil hugi

엄청 혹해서 바로 구글번역 했다.

내용이 나름 유익해서 들고옴. 내가 원하는 반감기에 대한 내용도 있었음.

(영어 원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

미녹시딜의 처방자와 사용자가 알아야 할 10가지 주요사항

1. 경구용 미녹시딜은 탈모에 대한 FDA 승인을 받지 않았다.

2. 경구용 미녹시딜을 사용하거나 처방하려는 경우, 약을 처방해서는 안되는 사람을 포함하여 그것에 대해 2-3가지를 알아야한다.

(부작용을 잘 알아야한다는 뜻인듯)

-미녹시딜을 사용하거나 처방하지 않아야하는 이유

1) 여성이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사용해서는 안된다.

2) 60세 이상의 환자는 잠재적인 심혈관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한다.

3) 신장, 심장, 간 문제가 있는 환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4) 심장병 환자, 협심증, 심부전 및 문제있는 환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5) 갈색 세포종 환자는 사용하지 않아야한다.

6) 포르피린증 환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7) 다른 표준 탈모 치료를 먼저 사용하지 않았거나 고려하지 않은 환자는 반드시 경구용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것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8) 저혈압 또는 항 고혈압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경구용 미녹시딜에 맞지 않을수 있으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3. 경구용 미녹시딜은 적절하게 사용시 매우 도움이 되는 2차 치료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남성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 만성 휴지기 탈모증, 견인 탈모증 및 화학 요법 후 영구 유도성 탈모증이 포함된다.

2 또는 5% 국소 미녹시딜을 포함하여 다른 옵션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 다양한 1차 치료가 완전히 도움이 되지 않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경구용 미녹시딜을 고려할 수 있다. 0.25~5mg의 경구용 미녹시딜은 위에 적힌 탈모증을 치료하는데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4. 미녹시딜 알약을 경구로 복용하면 대부분의 약물이 혈액에 빠르게 흡수된다. 경구 미녹시딜은 위장관에서 쉽게 흡수된다. 혈중 최고 수치는 약을 복용한 후 약 1시간 후에 발생하고 그 후 천천히 수치가 떨어진다. 미녹시딜은 간에서 대사된다. 경구 미녹시딜의 반감기는 약 4.2시간이다. 혈액에 나타나는 미녹시딜의 농도는 사용된 용량에 따라 다르다. 5mg의 알약을 사용하면 약 1시간 후에 혈중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기 전에 157ng/mL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미녹시딜 양의 절반(2.5mg)을 섭취하면 1시간 지점의 혈액 내 농도는 실제로 양의 절반보다 훨씬 적다. 이때는 약 28ng/mL로 5mg을 섭취했을때보다 5분의 1의 수치이다. 환자에게 2.5mg이 잘 맞는다고 5mg으로 복용량을 늘리는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중요한 정보이다. 두 배의 용량으로 특정 시간에 혈액의 두 배 이상의 미녹시딜 양이 있을 수 있다.

5. 경구용 미녹시딜은 ‘잠재적’ 부작용이 많다. 가장 흔한 것들은 두통, 발목 부종, 얼굴의 털 증가, 발진, 두드러기 등이 있고, 다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은 혈압의 변화로 발생할 수 있고, 발목 부종은 체액 저류로 발생, 드물게 눈 주위의 부종으로 나타난다. 숨가쁨, 심박수 증가, 체액저류로 인한 체중 증가 모두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6. 국소 미녹시딜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서 심박수와 혈압을 자주 변화시키지 않지만 경구용 미녹시딜은 할 수 있다.

경구용 미녹시딜 0.625mg, 1mg의 용량은 혈압과 심박수의 변화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복용량을 늘릴수록 환자가 심박수의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예를 들어 5mg 용량은 2.5mg의 용량보다 혈압 및 심박수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환자는 시작후 심박수와 혈압을 모니터링하도록 권장한다.

7. 경구용 미녹시딜은 약 1회 복용 후 약 1시간 후에 혈중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만 혈압에 대한 주된 영향은 2-3시간 지점에서 발생하고 그 후 혈압이 다시 천천히 상승한다. 미녹시딜을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혈압에 대한 최대 효과는 10-14일쯤 발생한다.

경구 미녹시딜에 대한 초기 연구에 따르면 21.7ng/mL의 혈청 농도가 환자의 혈압과 심박수를 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낮은 농도였다. 국소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환자들은 1/200~1/300의 확률로 일어날수 있지만, 2.5mg 및 5mg의 경구 미녹시딜 사용자에겐 일반적이다.

8.경구용 미녹시딜의 혈청 농도는 국소용 미녹시딜보다 약 20-30배 높다.

9. 경구 미녹시딜의 복용량이 많을수록 혈중 수치가 높아진다.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높은 용량의 미녹시딜은 혈중 수치를 높이고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10. 두피 외에도 신체의 모발 성장이 발생하는 경우 상당히 예측 가능한 영역에서 발생한다.

눈썹, 헤어라인, 관자놀이, 눈 아래부위, 팔 뒤 및 어깨는 경구 미녹시딜 사용에 가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두피 외부 부위이다.

경구용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여성의 약 15~20%는 얼굴의 털을 포함하여 체모가 증가한다. 많은 사용자들은 미녹시딜이 두피에 미치는 영향에 만족하고 다양한 방법(레이저 제모 등)으로 과도한 모발을 제거하기 때문에 여전히 미녹시딜을 계속 사용하기로 선택한다.

내가 궁금했던 내용이 4, 10번에 잘 설명되어 있었다.

먹는 미녹시딜 후기 - meogneun minogsidil hugi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록시딜을 구매할 당시 내가 좀 성급했던것 같다.

먹는 미녹시딜이 바르는 미녹시딜보다 더 효과가 좋다 라는 말만 듣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을 했고, 또 제대로 검색해보지 않고 그냥 먹기 시작했던게 너무 주의 없이 약을 먹었구나 싶다.

얼굴에 털이 쑴뿡쑴뿡 자라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느끼고 유투브로 찾아봤다. 왜 많은 의사쌤들이 경구용 미녹시딜을 추천하지 않는지, 용량은 왜 1mg정도를 추천해주는지 저 그래프를 보고나니 이해가 되었다. 약의 용량이 2배 차이인데 혈중농도는 5배차이가 난다면 정말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용량을 증가시키는게 맞는거다.

아 그리고 유투브에 경구용 미녹시딜을 검색하면 록시딜 판매자 글에 있던 영상을 찾아볼수있다. 뭐 모든 판매자들이 그렇지만 부작용에 대한 건 빼놓고 캡춰한 모양이다.

영상 전체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태국의 ‘패쏨바니치’ 의사 쌤이 기존의 탈모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미녹시딜을 처방했는데, 하루 5mg 복용을 했을때 최소의 부작용,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루 2.5~5mg 복용은 심박동수, 혈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경구 미녹시딜이 정수리 뿐만 아니라 두피 전체의 모발 성장을 증가시켰다.

-미녹시딜 복용 중단시 3-4개월 안에 효과 사라졌고 쉐딩현상이 생겼다.

-부작용으로는 눈 밑, 눈 주위 및 하지 부종, 다모증이 생겼다. 다모증의 경우 약을 중단했는데도 개선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안돼...!!!)

-먹는 미녹시딜을 장기간 연구해서 소개한 발표는 처음이라고 유의미 있는 연구라고 하셨다.

-> 영상으로 바로 가기

먹는 미녹시딜 후기 - meogneun minogsidil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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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변화 사진

일단 두피 상태

같은 각도에서 찍은게 아니라서 육안으로 뭐가 나아졌다 아니다를 말하기가 좀 그런 사진들

머리카락은 나고 있긴한걸까 궁금할 따름... 몸에 있는 다른 털들이 나올때 머리털들은 뭐하냐 왜 일 안하냐..

미녹시딜이 길을 잘못 찾아간듯...머리만 빼고 다 찾아간듯한 느낌적인 느낌

먹는 미녹시딜 후기 - meogneun minogsidil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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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라인 오/왼

이마 라인 오른쪽/왼쪽

미녹시딜이 다 이마로 갔나봐... 어떻게 저렇게 잔털이 숭숭 날수가 있지 정말 신기하네

안먹은지 이제 2주지났는데 한 3개월은 안먹고 버텨야하나...

그전까지 계속 난다는건가 ㅠㅠ 레이저 제모 알아봐야지 흑..

먹는 미녹시딜 후기 - meogneun minogsidil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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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를 하고 미소를 찾았습니다

콧수염이 자라난다 턱수염도 무럭무럭 자라난다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태

오늘 너무 신경쓰이고 짜증나서 면도했다. ^^

아주 홀가분하고요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식사도 가능했다.

처음으로 면도해봤는데, 눈썹칼로 하다보니 피부가 많이 자극 받는것 같다.

칼로 긁어내는거니까 당연한거지만, 면도하는 것도 엄청 귀찮고 스트레스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나의 계획은 미녹시딜을 먹다가 다모증이 오는 바람에 휴지기를 가지면서 약 효과가 떨어지는 기간을 유추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의사쌤이 3-4개월은 지나야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하길래 고민중이다.

우선 미녹시딜을 1개월동안 쉬면서 털이 얼마나 계속 자라는지 관찰해봐야지

그리고 유튜브에 ‘용닥터’라고 미녹시딜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는 의사쌤이 계시는데 미녹시딜보다 로게인 폼을 추천해주셨다.

로게인 폼을 발랐을때 연구 결과가 더 좋았다고 했던것 같은데, 일단 갖고 있는 커클랜드 미녹시딜 다 쓰고 나면 로게인 폼도 주문해야지.

영양제도 유산균, 마그네슘 다 먹어가는데 어디가 좋은지 보고 주문 좀 해야겠다.

비오틴, 맥주효모는 효과가 있는걸까? 사람들이 다들 먹고 있으니까 왠지 나도 먹어야할것 같은 기분..

지금 먹고 있는 아연은 블로그로 찾아보고 흡수가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쿠팡에서 시켜먹고있다.

확실히 아연 먹으니까 덜 피곤한것 같기도 하고, 탈모예방에 좋다고 하니까 계속 먹어야지 ㅠ_ㅠ

영양제도 너무 많은데 내가 확실하게 느꼈던건 유산균,비오틴 정도?

비오틴을 계속 먹으니까 손톱이 아주 건강해졌음.

유산균은 그냥 내 평생 영양제해야지. 먹을때랑 안먹을때랑 느낌이 진짜 다르긴하다.

친구가 예전에 추천해준 유산균 사볼까 고민중이다

쿠팡 새벽배송 한달 체험 했었는데 너무 편했어서 가입할까도 고민중

고민만 엄청 많네 ㅋㅋ

오늘은 쓰다보니 너무 포스팅이 길어졌는데, 암튼 결론은 먹는 미녹시딜은 무지 주의해서 먹어야한다는것

그리고 의사쌤들 말을 잘 듣자...

머리뿐만 아니라 피부를 위해서라도 12시전에 잠들자 제발

-fin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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