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점유율 - memolibandoche jeom-yuyul

韓 반도체,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도 석권…70% 점유율

삼성 46%, SK 24%로 1, 2위…전년 대비 소폭 감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7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1~3월)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115억 달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46%로 1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에서 D램은 52%, 낸드는 39%로 모두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24%로 점유율 2위다. D램은 25%, 낸드는 23%를 기록했다.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70%다. D램은 76%, 낸드는 62% 수준이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 조사 결과인 72%(삼성 49%, SK  23%)보다는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3위는 미국의 마이크론(15%)으로, 상위 3개 공급업체의 합산 매출 점유율은 85%다. 스테판 엔트위슬(Stephen Entwistle) 부사장은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도 소비 수요 약화와 거시 환경 불확실성으로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2분기 D램 점유율 43.4%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 중 74%가 메모리
당분간 메모리 가격 하락 예상, 수익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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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서 참관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고전 속에서 이뤄낸 성과지만, 메모리 시장 침체에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43.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9%를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2위인 SK하이닉스(28.1%), 3위인 마이크론(23.6%)의 두배에 달한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건재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분기(35.5%)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3.3%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SK하이닉스(2위, 20.4%)와 키옥시아(3위, 16.0%),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공동 4위, 13.0%)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앞질렀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이후 PC·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5%, 2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가격 하락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삼성전자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사업을 나타내는 DS부문 매출액은 55조3650억원, 이 가운데 41조1668억원이 메모리에서 나왔다. 매출액 기준 반도체 사업의 4분의 3(74.3%)가량이 메모리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메모리 산업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출과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도 예상된다.

  당장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1위 자리를 TSMC에 내줄 것이란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활황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종합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6131억43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 삼성전자는 23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매출은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런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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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평택캠퍼스 라인 모습.[사진 삼성전자]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반도체 겨울’ 버티기에 들어갔다. 일본의 키옥시아는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경쟁사 중 한 곳인 마이크론 역시 하반기 생산량을 줄이고, 반도체 장비 투자 예산을 30% 삭감할 예정이다.

  TSMC는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지만 올해 설비투자 목표치를 10% 하향조정하면서 혹시 모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나섰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3분기(7~9월) 실적발표에서 연말까지 설비투자액을 360억 달러(51조4000억 원)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올해 목표치로 400억 달러를 제시했었지만, 목표의 90%만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TSMC가 호실적에도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한 배경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는 위기의 상황을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22조원)을 들여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도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5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Samsung Tech Day 2022)' 미디어 행사에서 “현재로선 감산 논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려면 메모리 시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 메모리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핵심요약

지난해 4분기 41.9%에서 올해 1분기 42.7%, 2분기 43.4%로 2개 분기 연속 상승세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33.3%로 삼성전자가 1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는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대만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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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메모리 시장 점유율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4%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9%에서 올해 1분기 42.7%, 2분기 43.4%로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D램 분야 2위인 SK하이닉스의 2분기 점유율은 28.1%로 1분기 27.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이 시장점유율 23.6%로 3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 24.8%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시장 점유율은 95.1%에 이르렀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였다. 다만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5.5%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3.3%였다.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는 20.4%로 2위였고 일본 키옥시아(16.0%),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각각 13.0%)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내년에 5세대 10나노(1㎚는 10억분의 1m)급 D램,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공개한 5세대 10나노급 D램의 내년 양산 계획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반도체 안의 회로 간격(선폭)을 10나노까지 좁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폭이 좁을수록 반도체 크기가 작아지면서 소비 전력은 줄고 속도는 빨라진다.

낸드 분야에서도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고, 2030년까지 1천단 V낸드를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76단 7세대 V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는 올해 200단 이상 V낸드 기술을 공개하며 '적층 경쟁'을 펼쳐왔는데,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1천단까지 쌓을 기술 개발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불어닥친 메모리 불황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TSMC에 내준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6131억4000만 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은 2808억7000만 대만달러(약 12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3분기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매출은 TSMC보다 적은 24조~25조원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나 급격한 업황 악화로 TSMC에 역전을 당하는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은 메모리 업황 악화가 결정적이었다. 반면 TSMC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파운드리의 탄탄한 수요를 입증한 셈이다.

파운드리는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주문 뒤 생산하기 때문에 매출의 낙폭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차량용 반도체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3.4%로 1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6.3%에서 2분기 16.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TSMC와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격차는 37.3%포인트에서 36.9%포인트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에서 TSMC를 앞서나가기 위한 로드맵도 가동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TSMC도 1.4나노 공정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기술력으로 TSMC를 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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