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진해 일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습니다. 지난 1주일여 동안 찬바람이 부는 바람에 꽃들이 만개를 하지 못하더니, 어제부터 달라지는군요. 진해 벚꽃은 특히 벚꽃 축제를 하면서부터 유명해졌습니다만, 마산의 벚꽃도 이에 못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벚꽃 도시의 원조. 대곡천(일명, 창원천 혹은 마산천)에 핀 노벚꽃.1930년대에 일본에 소개한 <관광마산>이라는 팸플릿 형식의 마산안내 표지에 무학산과 합포만, 그리고 벚꽃과 술이 환상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일본 뿐만 아니라 조선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꽃구경을 왔답니다. 마산은 1930년대에 이르러 대략 15개 정도의 술공장이 가동되면서 전국에서 술 생산 1위의 도시로 도약합니다. 양조산업의 전통은 지금도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벚꽃, 술이 어우러지면서 마산 이미지가 저렇듯이 환상적으로 그려졌을 겁니다. 일본인들은 1899년의 개항 때 설정된 조계지 일대를 1905년 직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여 자신들의 도시로 삼게 됩니다. 곧 신마산의 등장입니다. 그들은 이곳을 관공서와 주거지, 그리고 상업용지로 가꿉니다. 마치 일본 도시 사회의 한 모습을 이식해 놓은 양상이었습니다. 신마산 지역으로 한정시켜 말한다면, 전형적인 식민도시의 특성을 띠게 됩니다. (창동 일대의 원마산으로 인해 마산지역 전체를 식민도시라고 할 수는 없다는 뜻이지요.) 벚꽃 동네에 산재했던 기루들. 주인을 '마산의 명기'라고 부르면서 약송루와 소속 기녀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출처. 平井斌夫·九貫政二, ≪馬山と鎭海灣≫, 마산: 濱田신문점, 1911년)신마산 일대의 중심도로와 개울가 인근 지역을 술과 벚꽃을 즐기며 놀 수 있는 번화가로 꾸밉니다. 술집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수많은 기녀들이 서비스를 하였지요. 영화관, 목욕탕 등도 성업을 이루었습니다. 이곳을 경정(京町)이라 불렀는데, 은근히 동경이나 경성을 본떠서 마산의 서울이다, 뭐 이런 생각으로 지명을 붙였는지도 모르지요. 또 창원천 일대를 사쿠라마치(櫻町)이라고 하였는데, 오늘날에도 그 벚나무들이 늙은 몸을 이끌고 봄만 되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역사는 단지 기록만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땅에, 건물에, 나무에, 술에, 심지어는 몸에도 옛 유산이 박혀 있습니다. 물론 청정하고 아름다운 바다는 이미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남아 있는 몇 그루의 나무 역시 몸을 비틀면서 늙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구경오는 이도 이젠 없습니다. 술집 역시 퇴락하여 마치 도시의 흉물처럼 대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공기와 햇빛, 상큼하고 따스한 바람, 온화한 기후 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동네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겠지요. 또 역사가 그런 것처럼 도시 역시 흥망성쇠가 무성합니다. 1929년에 발간된 <마산현세록>에 실린 마산천의 벚꽃. (출처 高須瑪公·長田純 編述, ≪馬山現勢錄≫, 馬山現勢錄刊行部, 1929).상해 부근에 있는 주장(周莊)과 같은 옛도시들은 지난 1세기 동안 극심한 쇠퇴를 경험했지만, 오늘날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아니 상해의 조계지조차도 이른바 굴욕적 상징의 공간이었지만, 오늘날의 상해는 그곳을 바탕으로 다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신마산 일대도 1899년의 개항 이후에 조계지로 설정된 다음 신도시로 발전한 곳입니다. 따라서 마산도 기본적으로 주어진 천혜의 자연 조건과 층층이 쌓인 역사를 자원 삼아 미래를 도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백년 된 나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역사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그 점에서 역사는 사회적 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마침 꽃과 바람과 햇빛, 공기가 너무 좋아, 도대체 옛 벚꽃 마을이 얼마나 좋았는가를 확인해 볼 겸 그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옥가실(역사와 삶의 풍경들· http://blog.naver.com/yufei21)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생활 민속놀이. [개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일제 강점기 벚꽃놀이에 대한 일화. 주로 신마산 주변의 천변과 장군천 등지의 봄 벚꽃 놀이 장소와 당시의 분위기 등을 언급하고 있어 당시 봄놀이 문화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다. [내용] 지금은 진해의 벚꽃 축제에 밀려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마산 지역은 예로부터 봄철의 대표적인 놀이 문화로 밤 벚꽃 놀이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 마산 천변에서의 벚꽃 놀이에 대해 김형윤의 『마산 야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산의 자랑으로서 벚꽃을 뺄 수 없다. 더욱 밤 벚꽃이 유명하다. 다른 지방 벚꽃 나무 위치를 살펴보면 대개가 내(川)를 끼지 않은 평지로서 진해나 서울 근교의 우이동, 창경원이나 진해 해군 통제부 영내의 벚꽃 터널은 모두 평지다. 하지만 마산 지역의 경우 천변에 있거나 경사진 곳에 위치한다. 신마산 경교교반(京橋橋畔)을 중심한 벚꽃 나무와 장군천 변 및 마산 신사 앞 급경사 지역의 벚꽃 나무들은 4월 중순이면 만개된다. 이 외에 마산 중포병대 영내 전역, 마산부청[현 창원군청] 경내, 부윤 관사[현 마산시립 보육원] 주변의 벚꽃은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아지랑이 같다. 마산 지역은 대체로 지세가 바다로 향해 경사진 관계로 마산만으로 입항하는 상춘객들은 요염한 벚꽃에 황홀경을 느낀다. 천변(天邊)의 벚꽃장에는 일본인들이 각자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특주(特酒)의 직매장을 설치하여 마치 주류 품평회를 연상케 하며, 각지에서 몰려드는 상춘객(賞春客)으로 매우 붐빈다. 한때 경부선 특별 전세 열차편으로 약 800여 명의 관객이 하루 코스로 마산 벚꽃 놀이를 와서 교반 천변 꽃밭에서 마산의 명주와 가져온 도시락으로 담소를 나누며 꽃놀이를 즐겼다. 벚꽃 구경은 뭐라고 해도 밤이다. 꽃철이 되면 주변에 사는 동민들이 전등을 가설하는데 일본인들은 이것을 설등(雪登)이라 하여 ‘본보리’라고 불렀다. 밤에 보는 벚꽃은 마치 백화요란(百花爎爛)하여 남녀의 마음도 요란하게 된다. 경교(京橋) 옆에 자리 잡은 동운(東雲), 망월루(望月樓), 탄월(呑月) 같은 고급 요정의 예기(藝妓)가 가냘픈 가요에 애조를 담뿍 실어 부르는 노랫소리가 기루(妓樓)에서 흘러나오기도 하였다.
『제60회 진해 군항제』 취소 알림모바일환경에서는 좌우로 이동하여 내용(표)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60회 진해 군항제 취소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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