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 기름 세척 - laiteo gileum secheog

"세월이 지날수록 멋있는 친구"

때는 바야흐로 2015년 12월 초...

약 6년전의 나는 말년병장이었다.

사진속의 제품이 군장점 진열대에 있었고 나의 시선을 빼았았다.

화려한 무늬를 가진 라이터들 속에서 혼자 국방색으로 졸라 당당하게 있는게 맘에 들어서 '그래, 나에게 주는 전역선물!' 이렇게 생각하고 4만원정도 주고 샀던거 같다.

16년도 말에 담배를 끊어서 지금은 진열용으로만 남아있지만 한 1년정도 담뱃불 붙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었다.

일반 라이터와는 다르게, 휘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담뱃불을 붙이는 첫 모금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이건 성냥으로 불붙이는것과 조금 다른 .. 그것이었다.

아무튼 진열장 한켠에서 5년정도 가만히 있던 이 친구를 갑자기 쓸일이 생겼다.

"캠핑가서 인센스 스틱에 불붙이는 용도로 쓰면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휘발유랑 부싯돌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웬만한 편의점에는 다 구비되어 있다.)

1.  부싯돌 제거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좀 닦아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일단 껍데기랑 본체를 분리해줬다.

5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탓에 아주 바짝 말라있었지만 늘러붙거나 고착된 점은 없었다.

습도에 노출되었다면 녹슬어서... 파상풍파티 사전예약했을수도 있겠지만.. 암튼 지금 상태는 좋다.

이제 본체에 있는 저 나사같은걸 손으로 돌리거나, 외부 케이스를 이용해 풀어주자.

(시계 반대방향이다.)

어느정도 돌리다보면 쏙 빠진다.

이게 뭐냐면 부싯돌을 밀어넣어주는 스프링이다.

이정도 나오면 손으로 돌려줘도 된다.

어느정도 돌리면 틩~! 하고 나온다.

부싯돌이 2/3정도 남았다.

아까워서 그냥 쓰기로 했다.

다시 밀어 넣는다....

2. 심지 교체

심지도 오래돼서 불에 그을린 자국이 쌔까맣게 남아있다.

새 심지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라..

당신의 지포는 심지를 품고있따.

일단 솜을 다 꺼내주자.

어차피 냅다 쑤셔넣을거니까 그냥 냅다 빼주자.

어느정도 빠지면 면봉이나 핀셋으로 잡아서 다 빼주자.

다시 넣는거 걱정안해도 된다.

어느정도 다 빼면...

이렇게 숨겨진 심지가 등장한다.

이제 반대편에서 심지를 조금 뽑아준다.

이 때 니퍼는 심지가 잘리기 때문에 핀셋이나 롱노즈로 잡아서 빼는걸 추천한다.

심지를 얼마나 빼냐면...

지금 나와있는 길이만큼 새로 빼주면 된다.

그리고 새로 빼주고 나서는 검게 그을린 부분은 가위로 그냥 잘라주면 된다.

3.  세척하기

심지와 부싯돌을 다 처리했다면 이제는 묵은 때를 좀 닦아주기만 하면 된다.

불을 붙였던 친구기 때문에 그을린 자국들과 기름때가 많이 남아있다.

면봉에 휘발유를 조금 묻혀서 닦아주면 된다.

너무 깊숙히 있는 때는 과감히 포기하자.

어차피 또 때가 전체적으로 생기니까..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다 닦고 나서는 평소처럼 휘발유를 넣어주자.

생각보다 휘발유가 많이들어가진 않는다.

뒤집은 상태에서 저기 솜뭉치를 들어서 휘발유를 계속 쏴주다 보면.. 어느순간 솜이 젖고 심지에서 휘발유가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 꽉찬거다.

잽싸게 케이스에 본체를 넣고 부싯돌 부분에 묻은 휘발유를 닦아준다.

(부싯돌이 물이나 기름에 젖어있으면 불이 붙지 않는다..)

상당히 깨끗해졌다.

불도 잘나온다...

앞으로도 수고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자나깨나 불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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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제가 직접 구매하고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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