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연기 - kuentin talantino yeongi

많은 국제 영화제들이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영화 팬들을 위해 거장의 노하우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는 영화학 강의인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를 마련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프랑스의 칸 국제영화제는 1991년 마스터클래스를 시작한 이후 올리버 스톤, 시드니 폴락, 마틴 스코세이지 등을 초청했다. 그리고 올해 제61회 영화제의 선택은 쿠엔틴 타란티노(44)다.
22일 오후(현지시각) 마스터클래스가 열린 상영관 살 드뷔시에는 그의 영화론을 듣기 위해 찾아온 관객이 줄을 이었다. 시작하기 30분 전 이미 전체 좌석 1천 석의 대부분이 동났으나 많은 팬들이 입장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고 상영관 주변을 서성였다.
타란티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이었으며 젊은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면서 영화에 파묻혀 살았다고 소개했다. 각본 작업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후 그는 연기 수업을 받고 배우로도 잠깐 활동했다.
"왜 연기를 했느냐고요? 연출 학교도 있고, 각본 학교도 있죠. 보통은 작가 수업을 먼저 받으라고 하지만 저는 연기 학교를 다니라고 권하겠습니다. 연기를 하면 장면(scene)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스토리와 캐릭터, 카메라 워크, 프레임에 대해 알게 되죠."
그는 또 학교에서 정석대로 배우는 데 의존하지 말고 일단 현장으로 나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라고 충고했다.
"수업료가 비싸지 않습니까(웃음). 여러분 스스로 장편 영화를 만들어 보십시오. 일단 영화를 만들어야 길이 열립니다."
'트루 로맨스' '내추럴 본 킬러' 시나리오를 팔아 연출한 1992년 첫 영화 '저수지의 개들'이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대규모 개봉에도 성공한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 '펄프 픽션'은 그에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명성을 동시에 안겨 줬다.
"글쎄요, 다들 창의력과 실험정신에 대해 얘기하더군요. 사람들이 '롱 테이크를 써야 한다' '실험을 해 봐라' 하기에 그렇게 했더니 '아, 너는 천재구나'라고 하던걸요(웃음)."
가죽 재킷에 블랙진을 입고 나타난 그는 입을 열면 열수록 '악동'이란 별명이 왜 붙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만한 말들을 내뱉었다. TV로 방송된다면 '삐' 소리로 처리해야 할 만한 비속어를 한 문장에 한번씩은 집어넣었으며 시종일관 박장대소와 함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했다.
'재키 브라운' 이후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그는 5년 만인 2002년 '킬 빌'을 들고 돌아왔다. 장면 장면 재기가 뚝뚝 묻어나는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고, 2편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펄프 픽션'에 이어 이 시리즈물에서도 우마 서먼을 주연으로 기용했다.
"왜 우마를 골랐느냐고요? 제가 쓴 시나리오 가운데 제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펄프 픽션'의 미아입니다. 그리고 미아와 가장 가까운 여성이 바로 우마입니다."
뛰어난 미장센을 이미 인정받았고 "세트 촬영을 매우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잘 다듬어진 이미지를 좋아하는 그는 그러나 컴퓨터그래픽(CG)과 디지털 기술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가장 최신작인) '데쓰 프루프'의 자동차 신은 모두 배우나 스턴트맨이 직접 했습니다. CG를 써서 만든 자동차 추격신은 절대로 진짜로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컴퓨터로 만들어낸 추격신을 봤을 때 '이런 맙소사' 싶었죠."
그는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하나하나 설명한 뒤 마스터클래스를 마무리했다. 그가 입장했을 때 이미 기립박수를 보냈던 관객은 그가 퇴장할 때도 일제히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 ‘칸’, 타란티노 “연출하려면 연기부터 배워라”
    • 입력 2008-05-23 07:30:16
    연합뉴스

쿠엔틴 타란티노 연기 - kuentin talantino yeongi

많은 국제 영화제들이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영화 팬들을 위해 거장의 노하우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는 영화학 강의인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를 마련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프랑스의 칸 국제영화제는 1991년 마스터클래스를 시작한 이후 올리버 스톤, 시드니 폴락, 마틴 스코세이지 등을 초청했다. 그리고 올해 제61회 영화제의 선택은 쿠엔틴 타란티노(44)다.
22일 오후(현지시각) 마스터클래스가 열린 상영관 살 드뷔시에는 그의 영화론을 듣기 위해 찾아온 관객이 줄을 이었다. 시작하기 30분 전 이미 전체 좌석 1천 석의 대부분이 동났으나 많은 팬들이 입장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고 상영관 주변을 서성였다.
타란티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이었으며 젊은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면서 영화에 파묻혀 살았다고 소개했다. 각본 작업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후 그는 연기 수업을 받고 배우로도 잠깐 활동했다.
"왜 연기를 했느냐고요? 연출 학교도 있고, 각본 학교도 있죠. 보통은 작가 수업을 먼저 받으라고 하지만 저는 연기 학교를 다니라고 권하겠습니다. 연기를 하면 장면(scene)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스토리와 캐릭터, 카메라 워크, 프레임에 대해 알게 되죠."
그는 또 학교에서 정석대로 배우는 데 의존하지 말고 일단 현장으로 나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라고 충고했다.
"수업료가 비싸지 않습니까(웃음). 여러분 스스로 장편 영화를 만들어 보십시오. 일단 영화를 만들어야 길이 열립니다."
'트루 로맨스' '내추럴 본 킬러' 시나리오를 팔아 연출한 1992년 첫 영화 '저수지의 개들'이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대규모 개봉에도 성공한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 '펄프 픽션'은 그에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명성을 동시에 안겨 줬다.
"글쎄요, 다들 창의력과 실험정신에 대해 얘기하더군요. 사람들이 '롱 테이크를 써야 한다' '실험을 해 봐라' 하기에 그렇게 했더니 '아, 너는 천재구나'라고 하던걸요(웃음)."
가죽 재킷에 블랙진을 입고 나타난 그는 입을 열면 열수록 '악동'이란 별명이 왜 붙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만한 말들을 내뱉었다. TV로 방송된다면 '삐' 소리로 처리해야 할 만한 비속어를 한 문장에 한번씩은 집어넣었으며 시종일관 박장대소와 함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했다.
'재키 브라운' 이후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그는 5년 만인 2002년 '킬 빌'을 들고 돌아왔다. 장면 장면 재기가 뚝뚝 묻어나는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고, 2편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펄프 픽션'에 이어 이 시리즈물에서도 우마 서먼을 주연으로 기용했다.
"왜 우마를 골랐느냐고요? 제가 쓴 시나리오 가운데 제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펄프 픽션'의 미아입니다. 그리고 미아와 가장 가까운 여성이 바로 우마입니다."
뛰어난 미장센을 이미 인정받았고 "세트 촬영을 매우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잘 다듬어진 이미지를 좋아하는 그는 그러나 컴퓨터그래픽(CG)과 디지털 기술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가장 최신작인) '데쓰 프루프'의 자동차 신은 모두 배우나 스턴트맨이 직접 했습니다. CG를 써서 만든 자동차 추격신은 절대로 진짜로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컴퓨터로 만들어낸 추격신을 봤을 때 '이런 맙소사' 싶었죠."
그는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하나하나 설명한 뒤 마스터클래스를 마무리했다. 그가 입장했을 때 이미 기립박수를 보냈던 관객은 그가 퇴장할 때도 일제히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타란티노를 걍 하나의 장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특색, 그리고 코어팬들의 컬트적인 지지가

그를 영화감독으로써 유일무이한 위치에 올려놨다고 봐야됩니다

일단 그의 작품들의 특징을 한 단어으로 요약하자면 'b급인척 하는 a급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데

언뜻 보기엔 선혈이 낭자하고 고어한 연출로 인해 단순히 자극적이기만 한 영화로 보이지만(물론 자극적인건 맞습니다)

자신이 영향받은 영화에 대한 수많은 오마주,

인상적인 연출이나 대사 등을 통해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 제조

(펄프픽션 사무엘잭슨 머더뻐커 설교 씬, 킬빌 단체 싸움씬, 바스터즈 오프닝씬 등),

대부분이 액션영화임에도 결코 뻔하지 않은 스토리라인 등 사실 조은 영화가 갖춰야할껀 다 갖춘 작품들입니다

이중에선 갠적으론 특히 빌드업을 통해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킨 뒤

하이라이트에서 피튀기고 신체 절단나고 여러명 이승 하직시키는 장면을 여과없이 연출함으로써

액션영화의 카타르시스를 극단적으로 폭발시키는데 탁월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출이 연출인만큼 기본적으로 취향 호불호가 갈릴수밖에 없는 감독이지만

대부분이 한국으로 치면 청불 영화인데도 그거 치고는 흥행도 꽤나 시키는 감독이구요

‘할리우드의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45·사진) 감독이 올해도 칸을 찾았다. 두 번째 장편 ‘펄프픽션’(1994)으로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그는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에는 신작 영화 대신 자신의 영화세계를 들려주는 공개강연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22일(현지시간) 관객과 만났다.

타란티노는 폭력과 피의 세상을 주로 다뤄 ‘헤모글로빈의 시인’으로 불린다. 정규 영화학교 졸업생이 아니라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잡지 ‘TV가이드’를 펴놓고 영화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보고, 관련 기사를 빠짐없이 읽곤 했다”며 “한 작품에 끌리면 그 감독의 작품을 다 보곤 했는데, 이런 습관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이언 드 팔마는 나에게 록스타나 마찬가지였고,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마틴 스코세이지도 숭배대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당초 배우가 되려고 강좌를 들었던 일을 돌이키며 “연출공부가 아니라 연기공부, 또 이를 통해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게 된 동기 역시 연기수업과 관련 지어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대사를 외워 옮겨 적다가 기억나지 않는 대목을 내가 지어서 쓴 게 시작이었다. 연기강좌 파트너에게 보여줬더니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내가 영화작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는 최고의 영화공부는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친구 생일파티용으로 단편영화를 만들었다가 이를 장편으로 제작하기 위해 주말마다 장비를 빌려 밤새 영화를 찍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92년)을 준비하면서 겪은 일화도 털어놓았다. 미국 최고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영화제의 연출강좌에 참여했는데, 실험적인 롱테이크를 시도한 작품으로 강사들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강사로 등장한 선배 감독 테리 길리엄이나 폴커 쉘렌도르프에게서는 ‘훌륭하다’ ‘천재적이다’라는 찬사를 들었다는 얘기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호오(好惡)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게 될 것을 예감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또 ‘저수지의 개들’을 찍으면서 언제 영화사에서 해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던 적도 있었다고 했다. 직접 출연하기도 한 이 영화의 유명한 첫 장면(여섯 명의 갱이 식당에서 추저분한 수다를 늘어놓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배우들과 2주간의 리허설을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생겨난 유대감을 통해 “이 배우들이 나와 한 무리라는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프랑스 잡지 포지티프의 평론가는 칸영화제에서 비경쟁으로 상영됐던 ‘저수지의 개들’을 두고 “30여 년 전 마틴 스코세이지의 ‘비열한 거리’이후 칸영화제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칸=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