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제 영화제들이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영화 팬들을 위해 거장의 노하우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는 영화학 강의인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를 마련한다.
많은 국제 영화제들이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영화 팬들을 위해 거장의 노하우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는 영화학 강의인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를 마련한다. 타란티노를 걍 하나의 장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특색, 그리고 코어팬들의 컬트적인 지지가 그를 영화감독으로써 유일무이한 위치에 올려놨다고 봐야됩니다 일단 그의 작품들의 특징을 한 단어으로 요약하자면 'b급인척 하는 a급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데 언뜻 보기엔 선혈이 낭자하고 고어한 연출로 인해 단순히 자극적이기만 한 영화로 보이지만(물론 자극적인건 맞습니다) 자신이 영향받은 영화에 대한 수많은 오마주, 인상적인 연출이나 대사 등을 통해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 제조 (펄프픽션 사무엘잭슨 머더뻐커 설교 씬, 킬빌 단체 싸움씬, 바스터즈 오프닝씬 등), 대부분이 액션영화임에도 결코 뻔하지 않은 스토리라인 등 사실 조은 영화가 갖춰야할껀 다 갖춘 작품들입니다 이중에선 갠적으론 특히 빌드업을 통해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킨 뒤 하이라이트에서 피튀기고 신체 절단나고 여러명 이승 하직시키는 장면을 여과없이 연출함으로써 액션영화의 카타르시스를 극단적으로 폭발시키는데 탁월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출이 연출인만큼 기본적으로 취향 호불호가 갈릴수밖에 없는 감독이지만 대부분이 한국으로 치면 청불 영화인데도 그거 치고는 흥행도 꽤나 시키는 감독이구요 ‘할리우드의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45·사진) 감독이 올해도 칸을 찾았다. 두 번째 장편 ‘펄프픽션’(1994)으로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그는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에는 신작 영화 대신 자신의 영화세계를 들려주는 공개강연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22일(현지시간) 관객과 만났다. 타란티노는 폭력과 피의 세상을 주로 다뤄 ‘헤모글로빈의 시인’으로 불린다. 정규 영화학교 졸업생이 아니라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잡지 ‘TV가이드’를 펴놓고 영화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보고, 관련 기사를 빠짐없이 읽곤 했다”며 “한 작품에 끌리면 그 감독의 작품을 다 보곤 했는데, 이런 습관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이언 드 팔마는 나에게 록스타나 마찬가지였고,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마틴 스코세이지도 숭배대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당초 배우가 되려고 강좌를 들었던 일을 돌이키며 “연출공부가 아니라 연기공부, 또 이를 통해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게 된 동기 역시 연기수업과 관련 지어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대사를 외워 옮겨 적다가 기억나지 않는 대목을 내가 지어서 쓴 게 시작이었다. 연기강좌 파트너에게 보여줬더니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내가 영화작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는 최고의 영화공부는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친구 생일파티용으로 단편영화를 만들었다가 이를 장편으로 제작하기 위해 주말마다 장비를 빌려 밤새 영화를 찍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92년)을 준비하면서 겪은 일화도 털어놓았다. 미국 최고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영화제의 연출강좌에 참여했는데, 실험적인 롱테이크를 시도한 작품으로 강사들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강사로 등장한 선배 감독 테리 길리엄이나 폴커 쉘렌도르프에게서는 ‘훌륭하다’ ‘천재적이다’라는 찬사를 들었다는 얘기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호오(好惡)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게 될 것을 예감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또 ‘저수지의 개들’을 찍으면서 언제 영화사에서 해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던 적도 있었다고 했다. 직접 출연하기도 한 이 영화의 유명한 첫 장면(여섯 명의 갱이 식당에서 추저분한 수다를 늘어놓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배우들과 2주간의 리허설을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생겨난 유대감을 통해 “이 배우들이 나와 한 무리라는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프랑스 잡지 포지티프의 평론가는 칸영화제에서 비경쟁으로 상영됐던 ‘저수지의 개들’을 두고 “30여 년 전 마틴 스코세이지의 ‘비열한 거리’이후 칸영화제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칸=이후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