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기 없는 이유 - kligeu ingi eobsneun iyu

MBC를 향한 K리그 축구팬들의 비판적인 시선과 별도로, 광고 등 수입 면에서 프로야구에 밀리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프로야구와 비추어 봤을 때, 시청자 층이 얇은 데다가 시청률 수치에서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MBC를 포함한 방송사들이 쉽게 국내 축구 중계를 외면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K리그 구단 관계자는 “현재 야구와 축구는 수입 구조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보인다”며 “야구중계는 한 달 묶음으로도 광고를 팔 수 있을 정도로 광고주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게 현실이며 이는 K리그 각 구단이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ㅡ K리그 축구팬들이 ‘월드컵은 MBC’에 분노한 까닭?


프로야구와의 중계확보 경쟁에서 밀린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사퇴하고 정몽규 총재가 새로 취임한 이후로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TBS 교통방송에서 서울 등 수도권 구단의 경기를 편성하고 있다. 더불어 2011년에는 디원TV와 리얼TV가 중계에 합류, 2012년부터는 종합편성채널인 TV CHOSUN을 뚫었다. TV CHOSUN에서 SPOTV에 외주제작을 맡기는 방식으로 K리그 중계를 시작했다. 시청률은 1%를 넘기기 힘들고 종편이라서 껄끄러워하는 팬들도 많지만 그저 감지덕지 해야할 뿐.

그러나, 리얼TV는 낮은 시청률이라는 이유로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중계를 중단했으며 # 디원TV도 소리소문없이 중단하였다. 2013년 3월 25일, TV CHOSUN에서K리그 중계를 중단한다는 트위터가 올라왔고 이후 종료되었다. 정우영 캐스터가 주간 서형욱에 나와서 밝힌 바로는 의외로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할때보다 시청률이 좋게 나왔다고 한다. TV CHOSUN은 노년층이나 자영업자 등 망부석 수준의 충성팬들을 보유하고 있어 채널 이동이 적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그런데 이것도 처음 중계가 시작된 2012년 4월에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며 자축 분위기였지만, 2012년 7월에 접어들면서 토요일 오후 7시에 0.2% 시청률로 같은 날 오전에 있었던 청룡기고교야구 중계 시청률의 절반도 안 될 지경이었다. 그나마도 앞뒤로 0.16~0.17% 수준의 시청률 차이가 나는 걸 보면 그야말로 K리그 중계를 피해 채널을 돌린 수준이다.

그리고 축구전용채널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SPOTV+ 채널도 개국하여 K리그 중계를 하고 있다. 첫해였던 2013년에는 일부 지역 케이블과 스카이라이프에서밖에 볼 수 없었는데, 2014년부터는 일반 케이블 방송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SPOTV는 에이클라 산하 방송사라서 실제방송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UFC에 게임방송까지 하기 때문에 축구 전용과는 안드로메다의 차이가 있다. 물론 이렇게 잡다하게 방송을 해주다보니 NBA 팬이라거나, 세리에 A 팬 등과 함께 'K리그 팬들도 중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상황이긴 하다.

그리고 2015년부터 SPOTV+에서 KBO 리그 생중계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K리그 중계 방송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었다. 일단 SPOTV+채널 말고 SPOTV2 채널에서 3월 29일 K리그 챌린지 경기 중 서울 이랜드 FC 대 FC 안양 경기를 생중계하긴 했다. 그리고 SPOTV2 채널에서 4월 4일 14시에는 서울 대 제주전, 4월 5일에는 울산 대 광주전,[65] SPOTV+에서는 4월 4일 14시 전북 대 포항전이 중계했다. 이후 7월 25일 SPOTV2와 SPOTV+에서 울산 대 성남전 생중계를 편성했고, 7월 26일 SPOTV2에서 전북 대 수원전 생중계를 편성했다. 그러다가 SPOTV+의 KBO 리그 동시편성이 끝난 후 8월 12일부터 SPOTV+에서 K리그 중계를 다시 정상적으로 편성하고 있으며, 같은 날 SPOTV에서는 전북 대 부산전을 생중계로 방송했다. 본래 SPOTV의 케이블 보급을 늘리기 시작했을 때인 7월 25일부터 SPOTV+에서의 K리그 중계의 정기적인 편성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변경된 바 있다. 7월 25일과 26일의 SPOTV2에서의 K리그 편성은 원래 SPOTV+에서 방송하기로 예정된 경기의 편성이 변경된 것이며, 7월 25일 경기의 SPOTV+에서의 동시편성과 8월 12일 SPOTV의 생중계 편성은 KBO 리그 경기의 우천취소로 인한 것.

2015년 시즌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기당 중계 지원금 1억원을 KBS에 지불해, KBS에서 빅매치를 중심으로 매월 2회 K리그 클래식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하였다.# 관건은 6~8월 혹서기 중계시간일 듯.

2015년에는 6월까지 지상파 계열 채널들에서의 K리그 클래식 중계가 전무한 상황이었으며, 연맹과의 2015 시즌 중계권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7월 26일 오전(0시~2시 사이)에 KBS N SPORTS에서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서울 대 인천전을 녹화중계한 것이 2015 시즌 첫 중계. 그러나 편성표에도 없이 갑자기 이뤄진 중계방송이어서 KBS N과의 중계권 계약이 된 것인지는 미지수였다. 이후 KBS N에서 동년 10월 18일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성남 대 서울전을 편성해서 생중계로 방송했다. 바로 앞에 편성된 V-리그 KB손해보험 대 우리카드 경기가 연장 5세트까지 중계된 관계로 생중계가 늦게 시작되었다. 여담으로 이 경기는 SPOTV+에서 KBS N의 중계 화면을 받아 오프튜브로 생중계를 내보냈는데, KBS N의 생방송 시작 시간에 맞춰 두 채널의 해설 음성이 겹치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시즌 말까지 계속해서 생중계가 편성된 것을 볼 때 KBS N과는 중계권 계약이 된 모양. 그러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른 채널 두 곳에서는 중계방송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결국 중계권 계약을 하지 않았던 듯하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자면 EPL의 경우 전 경기를 중계하지 않는다. 2014-2015 시즌에서 가장 많이 중계한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27회 였다.# 축구의 인기가 낮은 편인 미국에서조차 ESPN 등 스포츠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메이저 리그 사커 경기가 매주 3 경기 가량 중계되는 것을 포함해서 모든 경기가 로컬 및 전국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K리그 TV 중계 문제가 기술과 돈의 문제인지 방송사들의 성의와 인식의 문제인지는 해축빠 문서 - 3. 논란 - 3.1. 직관파 대 중계파 부분도 같이 참조.

MLS가 출범 초기 리그 존폐 위기 이후 외형적인 성장을 하면서도 시청률은 그에 비례하는 증가를 하지 못했기에 우리나라에서 K리그가 가진 위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MLS를 자세하게 파악하면 리그 운영 방식과 성장 속도는 K리그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LS도 시청률이 구단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에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이에 ESPN, FS1 등 방송국도 협력을 하면서 주요 경기 및 MLS컵 결승전 시청률은 점차 상승 중이다. 그리고, 2019 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의 집중도와 시청률을 높히기 위해서 플레이오프 포맷과 일정까지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MLS가 차기 리그 확장을 포함한 포괄적인 계획을 공개하면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인 루니, 카를로스 벨라, 치차리토 에르난데스, 나니를 포함한 빅네임급 선수들. 그리고 유럽이나 중남미에서 중상위권 이상의 팀에서 크게 활약할수 있는 선수들 조세프 마르티네스, 에밀리아노 인수아, 라울 루이디아즈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화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에서 잘나가는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고 팬들을 끌어모으는 것을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리그 프런트와 팀들이 백방으로 노력한 결과로 관중수가 세계 빅5리그의 아래에서 어느정도는 경쟁을 할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리그가 전체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쳐도 원론적인 문제에서 아웅다웅하고 있는 K리그하고는 전혀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결국 스포츠 시장은 철저히 이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며, MLS 중계는 소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의 일환이다. 리그가 시청률 상승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기업인 방송사들에게 성의를 요구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리그의 체질 개선이 더 절실하다.

위에서는 기술과 돈의 문제인지, 성의와 인식의 문제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기술과 돈의 문제가 맞다. 프로스포츠 중계는 일반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돈과 인력을 요구한다. 이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1회 중계당 2015년 스포티비 기준 1300만원 정도를 썼다. 이것은 단순비용만을 집계한 것이고, 인력이나 장비 운용의 기회비용과 축구 중계만을 위한 전문인력의 교육비용까지 파고든다면 축구팬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제대로 된' K리그 중계에 들어가는 비용은 해외축구 중계마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호평을 받았던 2016시즌 jtbc3의 중계는 그 1.5~2배 가량을 투입해야 했다. 2013년 프로야구 중계제작에 경기당 평균 1400만원이 투입되었으며, 2018년 KBO리그 방송사들의 평균 중계제작비용이 연간 30억으로 경기당 약 2천만원 초반대로 잡히는 점을 생각하면 K리그의 중계제작비용은 절대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 정도 비용을 들이고도 손익계산이 비관적이라면 방송사들이 아무리 K리그에 호의적이라도 무턱대고 중계를 해 줄 수는 없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정작 2015년 KBS N 스포츠가 프로배구와 연간 40억 규모의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부터는 봄 배구 중계에 프로야구 일부 경기가 밀리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배구의 해당 시기가 시즌 우승 팀을 결정하는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KOVO의 편애에 가까운 남자부 중심 운영에도 불구하고 여자부의 인기는 이미 남자부를 충분히 위협할 수준이 되었으며 프로배구의 주요 컨텐츠도 여자부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언론과 방송에게 중요한 것은 수익성일 뿐인데 여기에 대고 자칭 전세계 최고의 인기스포츠라는 축구가 편애니 성의니를 외쳐봤자 리그 꼴만 우스워질 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들어 네이버 뉴스, 미디어다음, 아프리카TV를 통해 클래식과 챌린지의 거의 전 경기의 중계를 볼 수 있고, 케이블 채널인 SPOTV+를 통해서도 고정적으로 중계가 되며, 무엇보다 KBS 1TV에서 자주 중계를 해 주고 있는 등 중계 여건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 2016년부터는 JTBC와 JTBC3 FOX Sports를 통해서도 중계가 되며, MBC SPORTS+ 2에서도 MBC ON으로 바뀔 때까지 중계가 편성되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K리그의 시청률 성적은 여전히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6년 K리그 시청률 기록을 보면 신생채널을 제외한 KBSN과 JTBC의 K리그 경기 시청률은 여전히 0.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문제는 이런 시청률이 수년간 답보상태라는 것이며, JTBC3 FOX Sports는 적자를 감당 못하고 중계 첫 시즌부터 주간 중계횟수를 2~3회에서 1회로 줄이기까지 했다. 2016년 시즌이 한창일 때 이미 스포츠 중계업계에서는 JTBC의 17시즌 중계 참여조차 비관적이라는 전망이 돌았고, 이런 우려는 현실화되어서 2017시즌에는 JTBC와 JTBC3 FOX Sports, tbs TV가 중계에서 빠지게 되었다. 2017년에는 더욱 심각해져서 평균시청률이 0.11%로 굴러떨어졌고, 2018년 4월 8일 슈퍼매치는 무려 0.09%라는 참담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29일 KBS의 K리그 31R 수원-울산전 중계는 1.2%를 기록했는데 이 앞뒤로는 국악 한마당이 2.4%, 추적60분 재방송이 2.3%, 동물의 왕국이 4%를 찍었다. 노년층이 채널고정하는 성향이 강한 KBS1의 특성을 생각하면 앞서 TV CHOSUN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K리그 중계를 피해 채널을 돌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원래 동시간대에 편성되는 영상앨범 산 재방송이 잘 나오면 6%대도 찍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K리그를 편성하는 PD가 무사히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것부터가 기적인 수준이다. 여기서 꾸준히 중계와 투자를 해달라는 K리그 진영의 논리는 완전히 박살난다.

K리그 팬들은 흔히 "방송사들이 A매치만 취사선택하고 프로축구는 외면한다"며 국대 중계권에 K리그 중계를 끼워 팔라는 주장을 종종 되풀이한다. 그런데 이것도 이미 사례가 있다. 문제는 A매치 계약 시에 K리그 중계를 명시해도 실제 구속력은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중계를 하면 할수록 손해인 판국이니 방송국 입장에서는 차라리 중계권을 딴 뒤에 K리그 중계를 건너뛰거나 대강 땜빵하고 위약금을 무는게 나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K리그 중계가 얼마나 적자이며 비인기컨텐츠인지를 축구계 스스로도 모르는 것이 아니니 강하게 요구할 수도 없고, 만약 강하게 요구하다가 지상파 방송국들이 단체로 국대 중계를 거부한다면 손해를 보는 쪽은 방송사가 아니라 축구협회이니 답이 없다. 사실 제대로 시청률을 뽑을 수 있는 각급 대회 A매치 중계권은 축구협회가 아니라 AFC나 FIFA 주관이라 축구협회가 강짜를 부릴 공간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정몽규 총재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A매치-K리그 중계권 패키지화가 한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이 비단 정몽규가 무능해서만은 아니다.

문제는 프로축구를 국가대표에 엮으려 들면서 무한정으로 공급을 요구하는 이 행태야말로 프로축구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짓이라는 점이다. 프로축구는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상품일 뿐이며 그 선택권은 시장의 각 주체들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방송사가 K리그에 관심을 가지면 흥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주객이 전도된 것으로, 방송사에게 K리그를 흥행시켜야 할 의무는 없으며 K리그가 상품성을 가진 후에야 방송사가 관심을 갖고 다루는 것이다. 대체 A매치를 선택하면 프로축구를 당연히 함께 선택해야 한다는, 또 이를 함께 선택하지 않는 이들을 비난할 수 있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논리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기주의라는 네 글자로 잘 요약된다. 이런 논리를 당당히 펼쳐놓고 불리할 때에는 A매치 성적과 리그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스포츠 소비자들이 K리그를 선택하기를 바란다면 차라리 K리그에 대해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는 편이 리그의 미래를 위해 더욱 도움이 될 지경이다.

현실은 이미 돈지랄판이 되어버린 월드컵 중계권 시장의 과열 때문에 국가대표 중계조차 앞날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월드컵 중계는 국가대표팀이 최소 8강에 올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즉 그나마 국가대표 정도의 관심과 인기가 있으니 막대한 적자를 감안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지속적으로 중계해주는 것이지 관심도도, 수익성도 없는 K리그를 방송사들이 그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 중계해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심지어 축구영웅으로 추앙받는 차범근조차 K리그 중계를 늘려달라고 건의했다가 당구에게조차 시청률이 밀린다는 대답에 씁쓸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야구는 둘째치고 프로농구, 프로배구, 심지어 e스포츠에조차 관심도가 밀리는 상황에서 경기당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중계를 무슨 수로 제작하라는 말인가? 여타 스폰서들도 다르지 않다. 2017시즌부터 K리그는 A대표팀에 후원중인 하나은행을 간신히 리그 스폰서로 영입했는데, 바꿔 말하자면 하나은행이 A대표팀 후원을 종료하는 순간 리그 스폰서를 유지할 이유도 사라진다. A대표팀의 극심한 졸전으로 이제는 국가대표 평가전 시청률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밀릴 지경이 된 상황에서, 국가대표를 원하면 K리그부터 지원하라는 논리는 그 기저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가대표 자체가 매력적인 컨텐츠의 대열에서 이탈한 이후에는 대체 무엇을 위해 K리그를 보라고 외칠 것인가?

여기에 2018년부터 뉴미디어를 시작으로 2019년 지상파·케이블·IPTV 중계권 계약 만료로 KBO리그 중계권 재조정 문제가 메인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K리그 중계가 연맹이 대놓고 중계료를 지급하는(!) KBS, 허구연의 대인배적 구상에 따라 송출중인 MBC스포츠+2[66]를 제외하면 오로지 스포티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스포티비가 출혈을 감내하며 K리그 중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KBO리그 중계권 재판매로 인한 에이클라의 잉여수익 덕분이기 때문이다.

만일 에이클라가 더 이상 프로야구 중계권으로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K리그의 중계 여부는 오로지 K리그 팬들의 소비능력 여부로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19년부터 엠스플2의 폐국이 예고되고 2019년 2월 18일 공식 폐국하면서 K리그의 중계환경에는 걱정이 생겼으나, JTBC에서 16년이후 3년만에 다시 중계를 이어가게 되었다. 시즌 도중 KBS1과 KBS N Sports가 몇번 중계를 하기도 했지만 19시즌 정규라운드는 SPOTV와 JTBC가 대부분 담당했다. 그리고 MBC SPORTS+는 19시즌 말 파이널라운드 경기들을 중계하며 파이널라운드에서는 1일 3경기시 퀄리티가 그나마 괜찮은 JTBC, MBC, SPOTV 3사 자체제작 중계를 볼 수 있었다.
또한 2부리그는 연맹이 자체제작팀과 자체중계진을 꾸려 현장에서 연맹이 직접 통일된 디자인으로 제작해 skySports와 생활체육TV를 통해 송출했다. 다만 JTBC가 월요일 K리그2 10경기 한정으로 중계할 때에는 JTBC가 직접 제작했다.

2020년, 지상파 3사의 중계계약기간이 끝나고 스포티비의 모기업 에어클라도 더이상 중계권 협상자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에 진행된 A대표팀 통합중계패키지는 무산되었고, JTBC는 K리그에 한한 우선협상자가 되어 2020 K리그1 주관방송사가 되었다. 2019년 2부리그 송출을 하던 sky sports는 JTBC에서 만든 영상을 연맹 중계진의 해설과 함께 송출만 하고, IB SPORTS는 1부 자체제작, 2부 연맹제작영상 송출을 담당한다.
또한, 연맹은 서울 마곡동에 10억을 투자한 미디어센터를 오픈했다. 미디어센터는 현장 중계차와 같은 영상제작시설, 중계 스튜디오, 비디오 클라우드 등이 갖춰져있고, TV로 송출할 화면을 여기서 제작해 송출이 가능하다.[67] 사실상 K리그의 주 시청위치가 TV가 아닌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등 뉴미디어로 넘어갔는데, 연맹이 미디어센터를 설립함으로서 뉴미디어로 리그1,2 전경기 균일품질 중계가 가능하게 되었다. 뉴미디어로는 송출이 원활해짐에 따라, 중계채널의 보급률이나 인지도 문제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게 되었다.

6.1.1. 축구 미디어 부족론 반례: 바둑

KBS 바둑왕전 시청률은 0.3~4%[68], 바둑TV 2017년 전체 시청률이 0.155%였으며, 남자 바둑 기전도 아닌 여자 국내 바둑 기전인 제1회 한국제지배 여자기성전의 경우는 0.336%로 K리그 시청률의 4배를 훌쩍 넘겼다. 국제 대회로는 농심신라면배 신민준 vs 야마시타 게이고의 시청률 0.786%가 최고였다. 2018년 한국여자바둑리그는 0.291%였고, 한국바둑리그의 시청률은 0.241%였다.

2018년 한국바둑리그(남자)의 시청률은 0.25%로 올라왔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시청률은 0.358%까지 올라갔다. 기사 그런데도 한국바둑리그 운영이 제대로 안 된다며 비판하는 기사가 나온다.

2021년 2월 4일 신민준 九단이 커제 九단을 꺾고 제25회 LG배 조선일보 세계기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신민준이 커제를 꺾고 우승한 결승 3국은 시청률도 간만에 매우 높은 대국이었다. 신민준 3국 있던 날 바둑TV 하루 전체 시청률 0.215%, 전체 채널 중 무려 15위에 올랐다. 신민준 - 커제 3국의 중계 평균 시청률 0.414%, 1분 최고 시청률은 0.947%까지 치솟았다. 기사

바둑보다도 시청률이 떨어지는 종목이 축구라면 누가 광고를 내고 중계를 하겠나? 바둑 기전은 토너먼트형 국제 기전도 총상금+대국료 합쳐서 10억원이 되는 경우는 절대 없고, 한국 국내 바둑 기전에서 가장 큰 대회가 GS칼텍스배인데 총상금이 3억 9,500만원이다. 심지어 여자 바둑 기전인 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도 아닌 총 상금이 3,000만원밖에 안 된다. K리그는 대회에 참가하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연 100억에 가깝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바둑TV가 K리그보다 시청률이 높은 것이다. 그나마 2018년 지금 2016년 이후로 국수전, 명인전 등 한국 국내 바둑 기전이 다 없어졌다며 바둑계가 죽겠다고 하는 와중에 오히려 바둑TV 시청률은 더 상승하고 있다.

즉, 아무리 K리그가 문제점이 많다 하더라도 바둑TV처럼 볼 거리가 뭐라도 있으면 시청률은 오르고 사람들은 주목한다. K리그는 일반 대중들한테 접근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뜻이다. 심지어 SBS 스포츠의 경우는 축구에 비해 훨씬 인지도가 낮은 볼링이나 빙상종목들도 꾸준히 방송해오고 있는데 유독 K리그만 포기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 KBS 역시 처음에는 월 2회 지상파 중계를 내걸었지만 2018시즌에 와서는 고작 두 번 중계에 그쳤다.

바둑TV가 고정적인 시청자층[69]이 있는게 맞지만,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훨씬 더 기반이 탄탄하고 흥행거리가 많은게 사실이다. 당장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의 시청률은 10~20%, 높을 경우 시청률 40% 이상도 충분히 나온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의 한국 축구 경기는 시청률이 20~30%를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정작 K리그만 바둑 종목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끌어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여가 생활에서 수십, 수백여가지 모든 부문이 전체적으로 동시에 경쟁하는 시대에 K리그 축구 시청률의 부진을 국내 구기종목 간의 비교에서만 찾는 것도 매우 문제다. TV 시청률 파이 배분은 종목이랑 장르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즉 K리그가 바둑TV보다 시청률이 낮다면 한국 TV 시청자층은 축구리그에 대한 시청 메리트가 바둑TV에 대한 시청 메리트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아래 문단에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모든 분야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한꺼번에 융합해서 생산되는 컨텐츠의 질에 따라 피드백을 받아가며 실시간으로 비교되는 시대다.(인터넷 방송에서의 채팅창을 생각해 보자.) 그런 시대에 특히 여가, 미디어 분야는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으며, 축구같은 원래의 인기 스포츠는 다른 분야들과 제한없이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다. 자꾸 비교대상에서 배척하려고 하는 바둑도 이미 아시안 게임에서 시행되어본 적 있는 정식 스포츠로 분류된 게 2006년으로, 지나도 한참 지났다. 비교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야구는 다양한 연령대 중 전반적인 인기, 배구나 농구는 직관 위주의 흥행인기를 추구하고, e스포츠나 아이돌 음악 방송은 10대~30대, 바둑이나 골프는 30대 이상의 계층을 미디어에서 잠식하고 있다면 축구 K리그는 대체 어느 시장을 명확한 타겟으로 할 것이며, 이 타겟층에 대해 어떤 컨텐츠로 승부할 것이냐에 대한 K리그 측의 진지한 고민은 알려진 바 없다. 이게 사실 K리그의 제일 큰 문제다. 정확한 타겟층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케팅의 기준도 모호하고 제대로 방송 이슈도 안 되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MLS 사례를 따와서 감스트를 홍보대사로 영입하는 등 10대를 타겟으로 삼는다는 방향성을 어느정도 보여주고 있지만, 오늘날의 10대는 명분론을 혐오에 가깝게 싫어하며 실리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세대인데 이들이 축구계 최상위 컨텐츠인 유럽 4대리그를 놔두고 K리그를 볼 이유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나 K리그 사무국이나 코어팬들이 재정 공개, 리그 제도, 기타 각종 이슈에 대해 보여주는 꼰대 기질, 세금도둑 기질로 과연 10대들에게 어필이 가능할지부터가 문제다.

또한 이미 SPOTV에서 축구 전용채널이 생겼고 K리그는 일부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에서 녹화중계 형식으로 방송되기도 한다. 바둑TV보다도 훨씬 더 시청 반경이 넓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시청률은 축구가 바둑에 비해 더 낮다.

바둑경기는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인터넷 방송[70]을 활용하고 있고, K리그도 2015년 이후 제한적이지만 아프리카TV, 네이버TV를 활용하여 인터넷을 통해 중계 및 해설을 하고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활용도가 떨어지고 존재감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말로 어이가 없는 것은 이렇게 방송국들이 출혈을 감내하며 K리그 1-2부 전경기를 생중계해줘도 여전히 팬덤 내에서는 중계가 없어서 접할 수가 없다는 소리가 버젓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혹은 채널들이 엠스플2나 스포2, 스포+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핑계를 대는데 우습게도 KBO리그 인기 경기를 중계하면 SPOTV2에서도 1%대 시청률이 쉽게 뽑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늘날 지상파보다도 접근성이 훨씬 좋은 양대 포털 생중계 앞에서 접근성 핑계를 댄다는 데 납득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혹은 네이버가 야구만 편애하면서 축구를 죽이는 주제에 K리그를 중계하는 게 가증스러워서 안 본다는 소리를 하는데 현실은 해외축구로 단독 10만대 동접을 찍는 아프리카 스타BJ 감스트조차 K리그 중계만 틀면 동접 1만도 채우지 못할 지경이라 결국 슬그머니 손을 놓았다. 적어도 지구상에서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방도가 없다고 봐도 좋다.

이미 이 문서 내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언급이 있고, 여가생활 분야 전체에서 미디어들이 한정된 시청률 파이를 조금이라도 더 뺏어야 하는 시대에 바둑이 구기 종목이 아니라서 K리그와 비교 대상이 아닐 수는 절대로 없다. 특정 분야가 K리그랑 구조가 다르니까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말이다. 이미 2013년에 한국에서 여가 분야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을 때에도 다양한 분야 전체를 한꺼번에 놓고 비교했지 한 분야에 대해서만 조사하는게 절대로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 여가생활 백서에서도 스포츠관람(직관, TV시청 모두)분야를 여가생활 한 분야에 놓고 여러 분야와 비교하면서 통계표를 작성했다. 2018년도 아니고 2013년에 말이다. 즉, 모든 여가 분야는 동시에 경쟁하고, 미디어에서도 각 분야가 동시에 경쟁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K리그가 바둑 TV 시청률보다 낮은 게 팩트인 이상, K리그가 국가대표팀의 인기(시청률 20~30% 선)를 유지하지 못하고 시청률 0.1% 선에 그치는 현황과 이유를 찾아야지 비교 대상을 제한하며 시각을 좁히려 안달해봤자 그 결과는 K리그에 대한 대중의 호평이 아니라 지속적인 무관심과 경쟁력의 추락일 뿐이다.

6.1.2. 중계 문제

K리그 중계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시점에서 세계의 유명 축구 리그들은 중계권료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EPL을 비롯한 유럽의 유명 축구 리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일본의 J리그도 2017년부터 영국의 스포츠미디어 전문기업 퍼폼과 1년에 2,200억씩 10년간, 총 2조 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중계권료 잭팟을 터뜨렸다. 축구변방인 듯한 미국의 MLS도 1년 중계권료가 1,1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결국 미디어 기업들이나 방송사들이 해당 국가의 축구 리그에 저런 베팅을 감수하는 것은 '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축구 중계가 유료라고 해도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에 저런 계약을 감행한 것이고, 미국의 방송사들은 넷플릭스 등 유료 VOD 서비스의 등장으로 시청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하자 시청자들을 붙잡아놓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 중 하나가 스포츠 생중계임을 깨달아 저런 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71]

논란의 여지없이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중계권료 원탑이라 볼 수 있는 KBO가 2017년 540억 남짓의 중계권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걸로도 비싸다고 군말이 나오고 있는걸 생각해보면 그냥 한국 프로스포츠 시장 자체에서 1년에 얻을 수 있는 중계권료 수익 최대치가 500억 정도로 못 박혀버린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야구의 경우는 재고의 소지가 있는 것이, 에이클라가 중간에서 중계권 재판매 장사를 하면서 시장에 엄청난 구조적 왜곡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뉴미디어 중계권을 통합 재협상한 결과 프로야구의 중계권 총액은 연간 760억 규모로 늘어난 상태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이윤이 나는 스포츠 컨텐츠가 오로지 KBO 리그 뿐이라[72] 방송국의 모든 적자를 KBO 리그로 때워야 하는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KBO 측에서는 방송사들이 타 종목에서 쓸데없는 삽질을 해놓고[73] 왜 KBO 리그에서 후려치려 드냐며 역공을 가하는 상황이다.

2002 월드컵 이후 한국 선수들이 유럽 유명 리그에 진출했고, 온갖 케이블 스포츠 채널들이 이 리그들의 중계권을 사다들여 방송했다. 그러나 이런 경기들은 전적으로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며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송출되었고, 어느샌가 해외 축구 중계 자체가 '당연히 케이블 채널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자리잡혔다. 비단 해외 축구뿐만이 아니라 어느 종목이 되었건 한국의 스포츠 중계는 저런 구조로 굴러가고 있다. 즉, 기형적인 노선을 걸어온 한국의 스포츠 방송 시장에서는 스포츠 구단이나 단체들이 중계권료로 뽑아먹을 수 있는 금액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고, 이것은 페이 퍼 뷰, 말 그대로 보는만큼 돈을 내는 시스템이 자리잡혀 중계권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뽑아먹을 수 있는 세계의 스포츠 시장 구조를 따라갈래야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 또한 '애초에 보고 싶지 않은 리그를 만들어놨으니 안 팔리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식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리로 반박에 반박이 무한 반복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작금의 K리그는 '방송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뽑아낼 것인가'를 논할래야 논할 수가 없는, 세계 축구 시장에 거의 수십년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중계기술에 관하여도 사실 많은 국내리그 팬들이 간과하는 게 카메라를 하나 더 놓는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방송사들에겐 엄청난 돈이 나간다. 당장 카메라 촬영을 자주 하는 동호회에 가보면 카메라 가격이 수백, 수천 단위는 기본이고 렌즈 하나에 수백단위는 기본이다. 적당히 갖춘다고 해도 중고차 하나는 우습게 나가는 것이 카메라다. 그런데 방송 중계용 카메라는 그보다 가격이 훨씬 더 나간다. 국내 방송사들이 K리그 중계 시 고정카메라로 많이 쓰는 FUJINON DIGIPOWER 88의 메인렌즈가 한화 2억 수준이며 필드에서 움직임을 잡아주는 보조카메라들도 본체만 천만원 이상이다. 게다가 본체만 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거기에 각종 악세서리가 주렁주렁 달려야 비로소 실시간 중계카메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를 다루는 인력 또한 나름 전문직이고 고급인력이다. 심지어 중계 관련 하청업체에서 장비를 단순 설치, 모니터링만 하는 인력들도 아르바이트 따위가 아니라 어엿한 정규직들을 쓴다. 즉, 수십 대의 카메라를 줄줄이 놓고 중계를 한다는 것은 그 경기, 그 리그가 그 카메라들로 중계를 해도 될 정도로 중계 수익이 나온다는 의미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도 프로야구 중계 카메라는 소수만 있었고 홈런, 안타 장면 하나 못잡는 경우도 허다했으며 심지어 송진우의 통산 200승, 류현진의 데뷔 등판과 같은 전설이라 불릴 투수들의 기록적인 경기 또한 중계를 하지 않았다. 1980년대의 화면을 보면 타구는 고사하고 송구조차 안 보일 지경이다. 그 정도로 참담했던 시기가 비단 K리그에만 있는 게 아니라 야구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부흥에 성공했고 지금은 수십 대의 카메라를 놓고 심지어 그 중계기술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할 정도로 발전했다. 즉, 돈이 되어야 중계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

정리하자면, 팬이 생겨야만 수익이 나오며, 수익이 나오니 이를 통해 구단들이 투자를 하고 구단들이 투자를 하니 경기가 질적으로 조금씩 향상되고 그걸 촬영하고 중계하기 위해 방송사에서 인력과 장비를 더 투입하고 그럼으로써 중계의 질이 올라가고 하는 식의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빌드업 없이 팬이 없는데 중계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방송사에겐 결국 손실로 돌아간다.

더 생동감있고 고품질의 중계를 위해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기 위한 플랫폼 건설이 전구장에서 완료되었다. #

6.2. 언론 매체의 홀대 논쟁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사는 인기가 많은 종목의 사건 사고를 보도하는게 조회수(=광고료)면에서 이득이므로 프로축구의 사건은 과장하고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의 사건은 축소, 은폐한다는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언론 문제에서 축구계 내부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당장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만 봐도 사이가 나쁘며[74] 일을 떠밀거나 회피하는 등 기본적인 협력조차 되지 않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등 축구계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중이다. 특히 프로연맹은 선후배간에 밥그릇을 보장해 줄 의도에서인지 한국 축구계 전체를 뒤흔들었던 최악의 위기를 저지른 주범들을 선처하려는 사고를 터뜨렸다. 프로축구 이미지를 시궁창에 도로 쳐박을 뻔한 이 일을 막아낸 것은 팬들이었고, 협회가 이들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연맹의 시도는 미수로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최상위권 J 구단에서 일어났던 심판매수 사건이 터졌고, 검찰에서 심판위원장이 소환되고 있는 판에서 연맹은 쉬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축구팬들은 또 다시 뒷목을 잡아야 했다. 결국 이번 매수사건의 징계는 칼치오폴리때처럼 강력한 징계로 자정작용 및 이미지 쇄신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전북을 승점 삭감9점 당해 적용 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데 그쳤다.

반대로 축구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타 매체의 기획기사에 대해 비중 있는 축구언론인이 대놓고 야구전문매체가 축구에 밥숟가락 올린다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어이없게도 엠스플은 몇년째 K리그를 인내심있게 중계해오고 있으며 그 어느 종목도 내부 문제점에 대한 고발을 타 종목의 개입이라며 대놓고 공언하는 추태는 벌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기사가 나왔다. 언론이 특혜를 주고 편애하는 곳은 정작 타 종목이 아니라 K리그 자신들이었던 것.

2020년을 코앞에 둔 지금 종이매체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언론기사 공급루트는 명백히 온라인으로 중심이 이동한지가 오래다. 또한 SNS의 발달로 기사에 대한 피드백 자체가 종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고 활발해졌으며, 그 부작용으로 가짜뉴스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지경에 이르렀다. 즉 몇몇 언론사들의 인위적인 지면배치 따위가 쉽사리 대중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축구팬들 스스로가 기사를 소비해줘야 한다. 그런데 K리그 최고 인기구단 관련 기사가 프로야구도 아닌 고교야구 유망주 기사만도 조회수와 댓글이 안 나올 지경이니 호재고 악재고를 떠나서 애초에 생산물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K리그 팬덤의 생각과는 달리 타 종목, 특히 프로야구라고 무조건 언론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2000년대 초중반 프로야구의 암흑기에 텅 빈 야구장이나 폭력사태를 여과없이 보도한 것은 과거 일이니 접어두고라도, 최근에도 이런 사례나 이런 사례 등등 온갖 사건 사고가 실시간으로 보도된다. 오히려 각종 언론매체가 발달하다보니 매일같이 논란거리가 될만한 이슈들이 여지없이 대중들에게 전달되면 전달됐지 더더욱 은폐가 힘든 상황이다. 최규순 게이트 때만 보더라도 대형포털을 중심으로 이를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관련 심층취재 기사들은 팬들이 좌표를 공유해가며 더더욱 이슈를 확산시켜갔으며[75] 선수들의 사건 사고 관련 기사가 뜨는 즉시 익명 신상을 털어내 언론이 후속기사 타이밍 관리에 애를 먹는 수준으로 흘러가고 있다.

언론 관련 K리그의 진짜 문제는 우호적인 기사가 없다는 게 아니라 리그의 구조적 문제점을 제대로 파헤쳐주는 언론이 없다는 것이다. KBO리그가 틈만 나면 리그 구조와 시스템에 대해 언론이 화두를 던지고 팬들이 치열하게 토론하는 사이, K리그를 좀먹는 시민구단이나 지역축약명 강제, 어거지 승강제와 플레이오프 폐지 같은 핵심 이슈들은 쏙 빠지고 그나마 용기를 내어 지적한 기사들조차 팬이라는 이들의 집단포화 속에 1년에 한번도 언급이 안 되는 실정에 이르렀다.

언론매체에 대한 K리그 팬덤의 불평이 완전히 빛이 바래는 좋은 사례가 있으니, 바로 e스포츠다. 한국 사회에서 e스포츠는 2010년 정도 까지 종목 자체가 그야말로 애들이 하는 오락, '총싸움 게임은 사회악' 취급을 받았는데 오로지 팬과 선수들의 힘으로 그 부정적 인식과 맞서 싸워가며 성장해왔다. 2003년 e스포츠의 상징이던 임요환이 KBS의 유명 교양방송 아침마당에 나가 대놓고 게임중독자 취급 받았다. 그나마 e스포츠가 어느정도 성장한 지금도 사회적인 시선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 따위가 지상파 뉴스를 타고 심심하면 게임이 범죄의 동기로 지목받는 판이다. 그럼에도 e스포츠는 당당한 상업컨텐츠로 자리잡았으며 심지어 프로리그가 없어진 스타크래프트 1이 여전히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K리그가 e스포츠처럼 십수년간 집요하게 언론매체의 공격을 받았는가? 사회적으로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가? 스스로 전세계 최고 인기종목, 전국민 최고 인기종목을 자처하는 축구 프로리그이면서 e스포츠만큼의 돌파력조차 없이 언론매체 탓만 한다면 그 존재의의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체와 컨텐츠의 공급은 결국 소비력에 좌우된다. 현재 K리그와 관련해 그나마 쓴소리 좀 한다는 몇몇 칼럼니스트, 해설가들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극렬한 야구안티, 축구원리주의자였지만 결국 K리그 팬덤의 처참한 소비력 앞에 현실을 절감하고 논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형욱이 그토록 야심차게 발간했던 2013시즌 뷰티풀 K리그의 판매량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76]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분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신들은 컨텐츠 생산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언론만을 탓하는 작태도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태도를 인식해야 하는 과정을 본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할수 있다.

7. 재정지원에도 나아지지 않는 자립도와 인기 문제

타종목 팬 또는 스포츠를 두루두루 보는 사람들은 프로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체육 유망주를 싹쓸이해놓고 전적이 이것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일 월드컵 시대에 운동을 시작한 청소년들이 축구를 많이 선택해 타종목들이 1990년대생 유망주의 가뭄에 시달린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K리그가 초등학생들을 입도선매한 것도 아니고 월드컵 흥행으로 유망주들(그리고 부모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인데 유망주를 싹 쓸어갔다고 공격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비판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으로 야구 붐이 일자 그 뒤론 초등학생 야구선수가 몇 배 급증하고 다른 종목들이 유망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걸 가지고 야구계를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K리그가 이 부분에서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K리그와 축구계가 막대한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77] 리그확대와 유소년 자원 확충의 계기가 된 2002 한일 월드컵부터 국가적으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여 성공리에 개최하고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행사이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무려 7개 구단이 바로 이 월드컵을 통해 새로 지어진 축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거나 한적이 있으며,[78] 이 외에도 파주 NFC, 대구 축구전용구장 등 수많은 개방형 축구장 건설과 교보재 제작을 비롯해 월드컵을 통해 구축된 유무형의 인프라, 이를 기반으로 확장된 리그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유스 시스템의 정착과 유소년 인재의 유입은 가능했을 것인가? 정작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서울특별시청으로부터 250억에 달하는 건설비 분담금을 빌려놓고 이를 갚지 못해 탕감을 요구하기까지 했던 바가 있다.[79] 2002월드컵을 전후해 이른바 개폐위(개축폐지위원회) 같은게 괜히 판을 쳤던 게 아니다.[80]

유망주 싹쓸이에 대한 비판 역시 이러한 막대한 정부 지원에 대한 연장선에 있다. 아마추어 실업 리그도 아닌 프로리그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프로리그의 재정자립은 차일피일 미루며 축구계의 재정을 유소년 육성에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소년 육성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고, 궁극적으로 리그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투자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다른 프로스포츠들은 그걸 몰라서 안하나? 한정된 자본으로 프로스포츠의 유지에도 사용해야하고 유소년, 아마에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K리그 마냥 프로리그는 세금으로 유지하고 우리돈은 우리끼리 나눠먹기가 안되는 것이다. 축구팬들은 '축협과 연맹은 별개다' 주장하지만,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한국 야구 전체에서 별개로 놓고 보는가?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리그는 세금으로 운영하고 우리 돈은 유소년에 부어서 생기는 감투로 우리끼리 갈라먹고 국대감독은 우리 갈라먹을돈 다 빼니 얼마없네 돈 더내놓던가!'식의 논리를 펴지 않는다. 프로리그씩이나 되면서 나라의 등골을 빼먹는 게 말이 되는가?

이미 프로스포츠의 안착 조건이라는 국민 소득 3만불에 접근한 지금도 연맹은 뚜렷한 지원책도 내놓지 못하고 시민 구단을 사실상 대놓고 시에서 재정 지원을 받게하는 상태를 만들고 있고 시민 구단들은 마땅한 수입원을 마련할 방법도 찾지 못한채 새끼 새 마냥 하늘을 향해 입만 벌리고 있다. 어렵게 첫 발걸음을 뗀 관중 유료화 움직임조차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한채 출발했으니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또 무슨 일만 있으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팬들이 밖에서 어떻게 보일지 뻔한 일이다.

K리그는 축구경기라는 컨텐츠를 파는 하나의 사업영역이다. 그런데 지원의 근거로 지역밀착을 부르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업분야로 따지자면 전자회사가 휴대전화 품질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식당이 음식을 맛없게 만들면서 그저 봉사활동만 많이 다니고(혹은 기부만 많이 하고) 얼굴도장만 찍으면 물건을 사 줄 것이라는 수준의 유치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발상이다. 제품(컨텐츠)의 품질이나 가성비가 장사의 기본이며 각종 서비스나 접근성, 편의성은 그 다음의 문제라는 점은 그야말로 기본상식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만 마치 배리어 쳐놓고 다른 세계에서 장사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지역밀착과 팬서비스, 혹은 중계의 질이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스토리 등을 외치는 기저에는 야구를 비롯한 타종목도 경기는 재미없는데 부수적인 재미로 흥행한다[81]는 인식, 축구는 이들 종목보다 훨씬 우월하기 때문에 포장만 잘 되면 순식간에 경쟁종목을 제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선민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된다. 흡사 우리도 기생충 같은 영화 많이 만들었지만 팔 줄을 몰라서 아카데미상 못탔다던 누군가의 푸념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나마 K리그가 지원의 근거로 내세웠던, ACL로 대표되는 AFC 내부에서의 호성적은 골수 축구팬이든 라이트팬 대중이든 간에 이미 큰 감흥을 주지 못한지 오래됐으며 실시간 스포츠라는 축구의 특성상 성적 그 자체가 재미를 보장하는 것도 아닌 탓에 아챔 성적 가지고 대중들을 설득할 수도 없다. 일례로 2022 시즌 K리그1의 평균 APT[82]는 55분 33초로,# 유럽 36개 리그 중 최저 수준인 체코 1부 리그(54분 55초), 그리고 EPL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55분 7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상 전체 경기시간의 40%를 공 안차는 시간으로 날려버린다는 소리니 이쯤 되면 실시간 스포츠인 축구의 재미를 느낄 수조차 없다. FIFA를 비롯한 전세계가 경기 품질에 대한 지표로 APT를 활용하고 있고, 심지어 연맹도 APT 확대를 목놓아 부르짖고 있는 판인데# 정작 K리그의 APT는 APT 늘려야 한다고 외치던 15년 전과 비슷하게 여전히 55분 언저리다.# 심지어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간신히 60분대로 끌어올린 게 도로 55분으로 주저앉았으니 이러고도 K리그가 흥행을 하는 게 이상한 일이다.[83]

일각에서는 APT 문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며 저렇게 APT가 하락한 EPL도 흥행중이라고 강변하나, K리그는 EPL처럼 이미 지역연고와 자본력을 풍부하게 갖추어 한두 시즌의 평균 경기 품질 하락 정도는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닐뿐더러 그 잘나가고 있는 EPL도 APT가 하락했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간단하게 반박이 된다. 게다가 2019년 K리그1은 APT가 58분 후반대로 뛰어오르는 경기질의 개선에 # 카잔의 기적의 후광까지 겹치며 유료관중집계 전환에도 2013년 이후 최다 관중 최다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APT가 흥행에 직결됨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그런게 그 경기질이 다시 15년 전으로 주저앉아 버린 상황인 것이다. 애초에 K리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재미없고 지루한 리그인 상황에서 FIFA가 대놓고 상향을 추진하는 APT의 저조함이 흥행부진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해봐야 리그팬들의 위안은 될 수 있을지언정 리그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다시 시선을 돌려 이웃 종목으로 가보자. 2018년 KBO리그 플레이오프는 하필이면 KBO리그에서 비인기팀으로 분류되는 SK와 넥센[84]이 맞붙어 흥행은 망쳤다는 비관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실제로 무려 시리즈 전경기가 매진에 실패하면서 야구팬들끼리도 혀를 찰 지경이었다. 특히 2018 아시안게임에서 충격적인 사건 여파로 인해서 관중도 줄었다. 하지만 이 두 비인기팀이 5차전에서 보여준 투혼과 집중력은 시청자들을 알음알음 중계채널로 모여들게 만들었고, 그 결과 네이버 최고동접 23만, 순간최고시청률 18%대,[85] 5시간 평균시청률 8.9%라는 높은 흥행성적을 찍었으며, 프로야구 위기론이 무색하게 2018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수익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즉, 팬들을 이끌 재미와 스토리가 있으면 비인기고 뭐고, 실력이 어떻고 간에 경기중에라도 사람들은 모여든다. 주메뉴라 할 수 있는 재미가 없는데 마케팅이니 지역밀착 세금지원이니 하는 잡기에만 시선을 돌리는 한 K리그의 부흥은 요원하기 그지없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엄청난 이변을 연출했고,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 2018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한때 K리그의 인터넷 동접과 관중이 조금 상승했고 이는 K리그 팬들에게 한때나마 희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실제로 겉으로는 월드컵+아시안게임이라는 양대 호재를 끼고도 2017년보다 총관중이 감소했지만 이는 2017년도보다 관중이 감소한 이유는 K리그가 2018년부터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유료 입장관중만을 집계했기 때문이고 구단별 객단가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9년 들어 관중 수가 증가했지만 이후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머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8. 위의 모든 문제가 겹쳐져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이미지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업자득이지만 K리그의 이러한 문제점이 쌓이고 쌓여 현재 한국에서 K리그의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나락을 가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K리그의 부활을 위해서는 흥행 지수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든 팬들을 끌어 모아야 하는데 이미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진 K리그이기에 신규 팬층 유입이 쉽지가 않은 상황이고 결국 이로 인해 K리그의 문제점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어 그로 인해 여전히 이미지 개선이 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제대로 갇혀버린것.

덧붙여, 사건 및 사고도 야구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었음도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병역비리로 92명이 잡혀갔다거나 하는 사실은 축구 팬들도 몰랐던, 아니 쉬쉬했던 상황이었는데 부정적인 면으로 리그가 주목 아닌 주목을 받으면서 재발굴되어 까이고 있다. 실명이 나와도 아무런 타격이 없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9. 결론

파일:세금리그.jpg

인천시가 시민프로축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 FC’ 지원 조례 연장에 나섰다.
시는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고 7일 밝혔다.
조례 개정안은 유효기간을 ‘2022년 12월 31일’에서 ‘2025년 12월 31일’로 3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시는 비용 추계서를 통해 5년(2022~2026년)간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686억5,040만7,000원(FC 운영 지원 684억6,603만원, 서포터즈 활동 지원 1억8,437만7,000원)을 지원키로 했다.(중략) 시가 지원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보조금은 전액 시비다.


인천in[86]


위의 표에 제시된 11개 구단의 지자체 세금 지원액만 947억이다. 그나마도 연간 시·도비 총 40억을 지원받는 충남 아산 FC#는 빠져있고, 2022년부터 K리그2에 합류한 김포 FC의 시비 지원금은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으나 2022년 김포시청에서 제출한 예산 동의안을 기준으로 40억 규모다.# 즉 이미 K리그는 세금 1천억 시대가 열렸으며, 여기에 2023년부터는 역시 연간 시·도비 총 40억을 지원받는 충북 청주 FC와#, 시비 50억을 지원받을 천안시 축구단이 합류한다.#[87] 기존 시민구단이었던 대전 시티즌을 하나은행에 넘겨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바꾼 대전시 역시 하나은행 측에게 직간접적으로 재정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위에서 수많은 문제점이 나왔지만, 결국 요약하자면 프로스포츠가 돈벌이용 상품이며, 돈을 벌지 못하는 상품은 자유시장에서 가치가 없다는 기초 상식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모든 문제가 나온다.

프로스포츠가 돈벌이용 상품이라는 사실의 망각은, 상품 가치가 없는 구단이 특정 직업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랏돈으로 양산되는 기형적 구조를 낳게 되었고, 리그 전체의 재앙으로 이어졌다. 흥행부진을 메우려 세금을 투입해 리그를 유지하고, 여기에 안주하여 나랏돈을 타먹는 걸 당연시하는 기괴한 생태계가 완성된 것이다.

또한 돈벌이용 상품이라는 사실을 망각함으로써, 고객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 "풀뿌리", "진정한 팬이라면 봐야하는 것" 같은 의무감을 호소하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유소년 선수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프로리그를 확대해야 한다는, 그야말로 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 교육받으며 성장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논리를 당당히 들이밀고 있다. 당연히 고객들은 K리그를 그 자체로 즐길만한 상품이라기보다는 국가대표팀 자원을 공급하는 파밍 리그로 인식하게 되었다. 즉 한국인이 무슨 저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어서 훌륭한 국내프로리그를 외면하는 게 아니다. 시장에 팔아 돈을 벌겠다는 목적을 망각한 채, 특정 직업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세금을 퍼먹는 상품을 고객이 자연스럽게 외면한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상품을 못알아보는 고객 탓, 저열한 국민성 탓을 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만약 현대기아차가 외제차를 찾는 한국 소비자들이 한국 자동차산업을 망친다라거나 카카오 관계자가 외국 메신저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을 죽인다고 발언한다면 당장 온 언론과 인터넷이 난리가 날 일이다.

이로 인해 결국 자업자득이지만 "K리그는 세금 먹는 도둑이다." 라는 이미지가 아주 제대로 씌워졌고, 결국 틀린 말도 아니기에 반박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 좋은 이미지로 인해 흥행은 계속해서 실패하고 그로 인해 또 세금이 계속 투입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축구인들은 축구는 특별하다. 축구는 다른 종목과 다르다. 축구는 국민스포츠고 세계 최고의 인기스포츠다라는 선민사상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결국 스포츠 리그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다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아이템들과 경쟁하는 상품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알고도 외면하는것인지는 모르나) 철저히 부정하며 흥행부진에 대한 분석과 처방도 엉망으로 하고 있어 결국 이러한 악순환은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유지될 지도 모르는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축구인들은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기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같은 궤변을[88] 일삼으며 오히려 국민성 탓, 축구팬 탓, FC 코리아 탓[89]을 하는 중이다. 프로스포츠는 의무감으로 보는 게 아니라 좋아서 보는 것이다. 팬이 없다면, 본질적인 퀄리티의 문제이든 마케팅 실력의 문제이든, 당연히 프로리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1] 이 쪽도 엄밀히 배분하면 여자배구 쪽이 약간 더 인기가 좋은 편이다.[2] 당구 시청률이 0.3% 정도인데, 한국여자바둑리그 시청률이 0.358%로 하드캐리하고 있다.[3] 2018년까지는 바둑과 농구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8년 한국프로농구 시청률은[4] KBO 리그 1,731.27, V-리그 325.08, 한국프로농구 111.79.[5] K리그는 몇년전부터 유료관중만 관중수에 포함하는 형식으로 집계중이다.[6] 아무래도 매일 직관을 가긴 어렵기 때문이다.[7] 이 방식으로 하면 들어갈 팀들이 크게 제한되어서 승강제를 시행할 수 없다.[8] 그렇다고 유럽식 지지자들이 흥행을 외면하거나 미국식 지지자들이 전통을 내다버린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9]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만 하더라도 경쟁 상대인 페더럴 리그(Federal League)가 해체된 1915년에서야 미국 프로야구를 완전 정복하고 대표 프로야구리그가 된 것이다. 다른 종목도 다르지 않아서 미식축구는 1970년 역사적인 슈퍼볼의 출범까지 AFL을 비롯한 수많은 도전자들의 경쟁을 물리쳐야 했고 NBA도 NBL과 ABA 등 경쟁자들과 계속해서 싸움을 벌였으며 NHL도 WHA를 흡수했다. 심지어 NFL이나 NBA는 타 종목 뿐만이 아니라 자종목 내의 대학리그와도 경쟁한다.[10] 게다가 1부리그의 12개 팀조차 다른 나라 리그들은 고사하고 자체적으로 비교해도 너무 적다. 2011 시즌 16개에서 4개팀이나 줄어들어 버린 셈인데, 이게 생각보다 체감상 차이가 꽤 크다.[11] ACL 티켓과 승강제 연동은 무산되었지만, 서형욱이 AFC에 문의해본 바에 의하면 티켓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당국 최상위 프로리그를 12팀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ACL 티켓 수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으면 누구도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12] FC 안양 창단 당시에는 (자칭) 시민 궐기대회를 열었고, 성남 일화가 해체될 때에는 서포터즈 연합이 시의회까지 쳐들어가 난리를 쳤으며, 아산 무궁화 해체 결정이 나자 역시 아산 서포터가 아산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다[13] 특히 KBO리그는 전세계 프로야구 리그들 중에서도 유독 2군에 대한 시설 투자나 선수 처우에 많은 공을 들이는 리그다. 마이너리그는 식사라고 고작 식빵과 땅콩버터, 스팸, 잼 정도를 던져주는 수준이고 일본도 시설이 좋으면 기합이 빠진다는 소리를 대놓고 하면서 형편없는 2군 시설을 유지한다. 이렇게 대우해도 팜이 워낙 빵빵한지라 올라올 놈은 알아서 올라오니 가능한 일이다.[14] 1997년 제10구단인 대전 시티즌 창단으로부터 2013년 승강제와 23구단 확장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6년에 불과하다. 그런데 1983년~1997년 사이에는 프로축구단이 무려 5배 늘어났다. 뭐 84년부터 4개 팀이었으니 13년간 2.5배라고 봐줘도 되겠지만 역시 엄청난 몸집 불리기이긴 마찬가지.[15] 동호회 선수가 있지 않겠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동호회 레벨의 선수들이 2부 이상 프로에 진입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매해 쏟아지는 정식 엘리트 축구 출신 선수들만으로도 K3리그 어드밴스까지 빼곡히 채울 수 있을 지경이다.[16] 2018년 10월 벤투호 2기 명단을 보면 전북 2명, 경남 1명, 울산 1명, 인천 1명, 포항 2명, 수원 1명, 대전 1명, 대구 1명, 부산 1명이다. 그나마 팀 편중 없이 넓게 뽑는다고 뽑아도 무려 13개 팀에서 국대 한 명도 못 보내는 것이다. 특히 1부 리그 참가팀의 절반이 국대 한 명을 못 보낼 지경이다.[17]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 대표팀에서의 리그앙 선수는 9명으로 파리 3명, 마르세유 3명, 모나코 2명, 리옹 1명이였다. 20개 팀중에서 단 4팀만이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셈이다.[18] 게다가 예시로 나온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유독 자국 축구리그의 인기가 낮은 국가로 꼽힌다. 본문의 논리를 반박하기에 그리 적합한 사례는 아니다.[19] 2015년부터 부활하긴 했지만 여전히 22개 팀 중에서 15개 팀만 참여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부담을 느끼는 시민구단들이 적지 않다.[20] 선수단 연봉이 늘어난다는 측면이 가장 크게 다르다.[21] 해당 시즌 우승은 전북이 달성했으며, 챔피언 결정전이 마지막으로 이뤄진 2011 시즌에도 전북이 우승했다.[22] 2018 시즌 승강전이 그나마 화제가 되었으나 이것은 수도 리딩클럽의 강등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리그 대표 빅클럽이 이 정도로 투자를 줄이고 몰락했다는 사실에 위기감을 느껴야 할 사안이다.[23] 세계 최초의 축구클럽으로 인정받는 셰필드 풋볼 클럽(Sheffield Football Club)도 공립학교 학생들이 결성한 클럽이다. 사실 신문물, 특히 스포츠를 단체로 즐기기에 학교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없으니 당연한 일. 일제강점기 조선 축구도 학교팀들이 엄청난 지분을 차지했다.[24] 간단히 말해서 모든 축구장이 돔구장어야한다.[25] 오죽하면 당시 황선홍 감독은 황선대원군으로 불리기도 했다.[26] 당장 대구를 연고로 하는 대구 FC와 삼성 라이온즈, 광주를 연고로 하는 광주 FC와 KIA 타이거즈를 서로 비교해보자.[27] 우리>넥센>키움[28] 제주는 SK텔레콤이라는 강력한 통신업체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수시장에 한정되고 해외진출과는 거리가 멀다.[29] 현재로서는 재계 서열 15위의 CJ, 30위의 하림, 33위의 한국타이어 정도가 그나마 해당되는 상위권 기업이지만 CJ는 꾸준히 투자하던 e스포츠에서 손을 떼는 마당에 다른 스포츠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고 하림은 프로 스포츠 참여 의향이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레알 마드리드 CF와 글로벌 스폰서 계약을 맺고 그쪽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30] 사실 야구의 경우 출범 준비 6년 전인 1975년에 이미 프로화 작업에 들어간 바가 있었다. 상세한 내용은 해당 내용을 참조 바람. 결국 프로리그 창설에는 실패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생팀 창단을 이끌어냈고,코리안시리즈와 같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리그 포맷이 도입되는 등 프로화를 위한 초석을 다져놨다. 물론 당시 정권의 3S 정책이 아니었다면 야구의 프로화는 요원한 일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야구계 스스로가 프로화 작업을 시도했다는 점은 축구의 프로화와는 궤를 달리한다.[31] 바로 이전 각주에서도 알 수 있듯, 야구계는 오래 전부터 프로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작업을 충실히 해온 반면, 축구는 대통령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소 급작스럽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32] 타국도 프로리그기구가 축구협회 산하에 있긴 하지만 대신 재정과 행정 면에서 상당한 자율권을 가지지 저렇게 돈벌이 노예취급 당하지는 않는다. EPL도 FA에서 만들긴 했지만 아예 유한회사로서 엄청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33] 포철이 1990년이라는 매우 이른 시기에 사실상 자기 소유의 전용구장을 지은 사례가 연고 이전의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포항시-포스코 수준의 유대관계가 아니고서야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34] 그래도 최대시장 서울로 간건 정상 행보[35] 이 때는 그나마 프로축구위원회가 재독립했지만 어차피 총재가 정몽준이라 여전히 협회 따까리에 행정능력 제로인 건 마찬가지. 그리고 광양축구전용구장은 이미 1992년에 개장하여 포철 아톰즈가 종종 제2연고지 경기를 열었다. 한마디로 그냥 복지차원에서 지은 구장[36] 프로축구의 광주 창단은 1980년대 내내 축구계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호남에 하나 있는 대기업인 금호가 1988년에 창단 포기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광주에 공장이 있는 기아그룹은 농구 외에 관심이 없었다. 기아 인수 이전의 현대그룹으로서는 광주권에 창단할 건덕지가 전혀 없었고 그나마도 그룹 분리 이전인지라 일단은 전북 다이노스에게 협력업체를 통한 우회지원을 해야 했다.[37] 순서는 대전 창단과 리그 참여보다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의 시작이 먼저였다.[38] 뒤늦게 깨달은 건 아니다. 이미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부터가 월드컵 유치를 위해 지방 마켓에 프로구단을 분산시키려고 취한 정책이었고 대전에서는 어찌어찌 창단에 성공했으며 대구에서는 IMF 외환위기만 아니었으면 쌍용이 창단할 뻔 했다. 문제는 결국 분산도 안되고 서울 시장만 날려먹었다는 거지만.[39] 울산은 당시 갓 광역시로 승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40] 참고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놓고 KT와 경쟁했던 부영이 20위였다. K리그에 뛰어든다면 지금 당장 7대 기업구단에 오를 수준이지만 야구판에서는 거의 중소기업 취급이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41] 실제로 FC 서울에 대해 북패라는 비난여론을 안양 팬덤과 함께, 아니 이들보다도 앞장서서 주도했던 것이 바로 서울 팬의 유출을 극도로 경계했던 수원 삼성 팬덤이었다. 안양 자체가 이미 연고이전 구단이었던 상황에서 안양 팬덤이 주장하는 패륜 논리는 피장파장의 오류로 사장될 수 있었으나 여기에 프로축구 최대 팬덤을 차지하고 연고지 이전 문제에서도 대단히 자유롭던 수원 삼성이 가세하면서 패륜 논리가 리그 전체로 확산된 것이다. 오죽하면 서사개(서울 사는 개랑)라는 K리그 팬덤 내부의 은어가 따로 있겠는가?[42] 포항, 전남은 둘 다 포스코 사업장 내에 구장이 위치해 있으며 현재도 주주들의 압박 속에서 간신히 구단을 굴리고 있는 마당에 사유지를 떠나 지자체에게 경기장 임대료를 지불하는 순간 해체 요구는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된다. 전북은 현대자동차의 연고지로 내세울만한 곳이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전주, 아산, 울산인데 입성금이 비싼 서울과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을 제외하면 그나마 전주가 낫다. 만에 하나 기아자동차로 법인을 넘기면 광역시인 광주나 서울에서 가까운 광명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애초에 현대차그룹의 정책은 1계열사 1프로구단이라 이럴 일은 현대차그룹 사라지기 전엔 없다.[43] 오만 문물과 물산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는 서울과 달리 지방도시들은 연고에 의한 정서적 연대감을 상대적으로 크게 여긴다. 일례로 포스코가 대전으로 옮긴다고 가정했을 때, 둔산 한복판에 갤러리아타임월드가 랜드마크 수준으로 성업중이고 매년 한빛대상 시상식을 시끌벅적하게 치르는 한화그룹과 경쟁이 되겠는가? 대구에서는 그야말로 대구 최고 아웃풋이라 할 수 있고 방계인 신세계가 동대구역을 아예 갈아엎어버린 삼성그룹과 경쟁이 되겠는가? 또한 현행법상 지자체 소유의 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경기장의 직접 소유는 가능하지만 경기장은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분류되어서 중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임대료 및 임대방식, 구장 관리 문제, 이용 일정 등 구단이 지자체와 협상해서 풀어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닌데 지역 공무원 및 유관기관들과 일면식도 없는 기업이 그저 돈이 많고 회사 규모가 크다고 해서 이게 원활하게 해결되는 게 아니다. 서울만 봐도 서울특별시청이 잠실, 고척에서 구단들에게 오만 갑질을 해대고 있는 것을 서울의 막대한 시장성 하나로 견디는 것이다. NC 다이노스가 창원에서 어떤 수모를 겪고 있는지, 삼청태현이 과거 인천광역시청에게 무슨 대접을 받았는지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서울보다 규모가 작은 지방 대도시들은 이 갭을 원활하게 메울 수 없다면 문제가 아주 많이 커진다.[44] DGB대구은행파크가 하고 있긴 하다.[45] 사실 환율 문제도 있다. 이 때 당시에 엔화는 100엔당 750~800원에 불과했고, 달러 역시 1달러에 900원대를 찍었었다.[46]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박지성의 케이스만 보더라도 psv에서 맨유로 이적했을 때 바이아웃에 추가 금액까지 붙은 400만 달러 정도의 선에서 이적이 이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규모의 이적료라고 할 수 있다.[47] 물론 호주나 대만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나 특이한 경우이며, 받을수 있는 연봉은 한국보다도 턱없이 적다.[48] K리그 팬들이 야구에서 FA자격을 얻기 까지 오래 걸리고 힘들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축구로 몰리고 있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것은 착각이다. 야구 유소년 인구는 베이징 이전인 2007년 1,921명에 불과하던 초등학교 야구선수 등록인구가 2015년에는 4,006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신장세를 보였다.[49] 심지어 전북 현대에게 2016년은 아챔+클럽월드컵 상금 60억을 벌어들인 해였음에도 이 정도다. 즉 아챔+클월상금 60억, 리그 우승상금 5억, 입장수입 15억 빼고 나머지를 모조리 이적수입만으로 채운 것이다.[50] 1억 5259만원[51] 그나마 홍명보 감독이 청대때 기용했던 선수들이 J리그 직행->이후 국가대표 발탁 테크를 타서 몇 명 뽑히기는 했지만 그 중 월드컵에까지 기용된 선수는 1명에 불과하며, 그 한 명이 어떤 평을 받았는지는 이 글을 클릭해보면 알 수 있다.[52] 사실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직업 선택과 거주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면 법적인 문제가 된다. 대학의 입장을 옹호/비판하는 입장을 떠나, 협회나 연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는 해외구단에 해당 선수의 영입을 재고할 것을 권하거나 대표팀 선발을 막는 정도다.[53] 다만, 류승우 케이스가 단순히 룰을 무력화시켰다기보다는 5년 룰 덕에 유망주를 거의 공짜로 내보내는 걸 막고 국내 축구계로 합당한 수준의 수익이 돌아올 수 있게 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54] 2010년대 이후로 에레디비시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는 경쟁관계이다.[55] 사실 중국, 일본, 한국팀들의 성적이 어떻든 간에 동아시아 팀들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이나 선수들의 퀄리티는 대체적으로 서아시아 팀들보다 좋은 수준이었다. 이는 동아시아팀 vs 서아시아팀의 역대 배당들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기 때문에 동서분리 방식이 k리그 팀들을 비롯한 동아시아팀들에게 디스어드밴티지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는 한국 팬들 뿐 아니라 중국, 일본 팬들한테도 꾸준히 불만거리로 나오는 사항들이다. 2017년 이전에도 동서분리를 했었는데 그 때는 k리그 팀들이 성적을 잘 냈었는데 이제와서 변명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있지만 심지어 그 때는 동서분리라는 엄청난 불이익조차도 k리그 팀들이 모조리 이겨냈을 정도로 타 리그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마찬가지의 예시로 EPL도 겨울휴식기가 없음에도 과거에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 하는 것은 물론 EPL의 경쟁력 하락도 있겠지만 그 전에는 EPL이 겨울휴식기 부재라는 엄청난 불이익도 이겨낼만큼 압도적인 리그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아무튼 간에 동아시아팀들은 현행방식 때문에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하는 숙명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56] 심지어 앞서 얘기했듯이 2018시즌은 부진한 시즌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 중국보다도 잘한 시즌이다.[57] 2013 시즌 수원FC, 안양FC, 부천FC1995가 신규창단했고, 2016 시즌 안산 경찰청이 아산 무궁화로 이전, 재창단하자 안산 그리너스가, 2020년 아산 무궁화가 폐지되자 또 충남 아산 FC가 창단되었다.[58] 전북의 팀 예산은 300억원 정도로, 일반적인 K리그 팀들의 3배 정도이지만 중국 슈퍼 리그 구단[90]의 4분의 1정도다.[59] 2019년 겨울에 김민재가 67억에, 여름에 김신욱이 70억에 중국으로 팔렸으며 2020년 겨울에는 로페즈가 70억에 팔렸다.[60] 구장 총입장수입을 총관중수로 나눈 것으로, 1인당 얼마를 지불했는가를 알 수 있다. 이게 원래 입장금액과 차이가 많이난다면 그만큼 무료 입장이 많았다는 이야기다.[61] 대구 FC가 전년에 비해 딱히 티켓값을 올린 것도 아닌데 이 정도 수치가 나왔다. 게다가 유료관중 비율은 고작 76%다. 실제로 2016시즌에는 FC 안양이 시즌권 다 넣어서 계산했더니 객단가 3만원이 넘어가버려 보정치를 넣어 재계산하는 기가막힌 촌극이 벌어진 바가 있다. 대구 FC는 안그래도 엔젤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기업가들에게 릴레이 후원이라는 명목의 강제 후원 떠넘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지라 특히 의심을 받고 있다.[62] 먼저 (프로축구리그 기반, 유스 시스템이 튼튼한 국가의 유스 선수나 프로선수들도 들어가기가 어렵고 주전이 되기는 더 어려운) EPL, 라리가 또는 분데스리가 등에서 프로축구리그 자체가 아예 없는 국가의 축구선수들을 많이 받아준다는 보장이 없고, 받아줬다고 해도 그 유망주들이 주전 경쟁에서 안 밀리고 다 좋은 활약 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려도 없이 리그나 유스 시스템을 폐지하면? 악의적인 의도로 악담하는 게 아니라 진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력, 성적까지 악영향을 줘서 여기나 여기처럼 될 가능성만 높아지게 된다.[63] 현실을 직시해 보자. 아시아 축구는 세계 여타 축구보다 약한 것은 사실이고 자금력과 기술, 그리고 선진화된 프로리그를 소유한 유럽이나 경기능력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남미국가들과 비교해도 한참 밀린다. 그러나 그러한 이슈들이 해외파를 전적으로 선호 또는 의존해야 하는 당위성은 갖지 못한다. 히딩크나 특히 슈틸리케등 외국인 감독들이 국내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국내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나 해외파라도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후보로 대기하는 해외파 선수들을 철저히 배제시키는 이유가 선수들에게 있어서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역설이다. 더구나 슈틸리케 감독은 "왜 한국인은 결점만 보는가?"라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박지성의 예를 들어보면 아는 것이지만 히딩크호 당시 박지성은 J리그 쿄토 퍼플상가에서 뛰던 선수지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도 아니였다. 히딩크가 박지성을 발탁한 건 그가 해외파여서라기 보다는 계속해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여 경기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정도로 꾸준히 경기를 뛰어 실전감각을 갖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지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한다고 수준높은 선수라는 의미는 아니다.[64] 중국 리그는 K리그보다 자본이 많아서 자본을 막 투자하면 K리그보다 수준높은 리그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오일머니를 팍팍 투자하고도 K리그를 리그 수준면에서 넘어서지 못하는 중동리그를 보면(2010년대 기준으로) 현실은 만만치 않은듯 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투자는 얼마나 많이(양) 보다는 어떻게(질)투자했는가로 결정지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건국 이후로 줄곧 FIFA 가입이 불허되어 1980년대가 되어서야 간신히 국제축구계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인구풀 자체가 부족해 사회 전반을 돈으로 사람을 사들여 때우는 중동과 달리 중국은 무진장한 인구풀 하나만으로도 최소한 중남미 수준까지 올라설 발판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셈이었지만 현 시점 중국 축구와 리그의 실태는 차라리 지금의 K리그가 나아보이는 레벨이다.[65] 20시 30분 녹화중계.[66] 영화와 같은 문화산업에 대항하려면 스포츠산업이 동반성장해야 한다며 MBC 경영진에게 K리그 중계 편성을 요청, 성사시켰다. 신승대 캐스터가 중계중에 라이브로 허구연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67] 현장 제작을 원하는 방송사는 연맹의 중계 가이드라인에 맞춰 현장에서 중계할 수 있다.[68] KBS 바둑왕전은 일본에서 심야 애니메이션을 편성하는 암흑 시간대에 편성되었음을 감안해야 한다.[69] 고령자층이나 30대 이상의 고학력자, 2014년 미생(드라마) 방영, 2015년 응답하라 1988 방영, 2016년 이세돌-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유입된 인원들[70]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는 인터넷 방송 중계 채널로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를 사용 중이며, 일본기원은 트위치와 유튜브, 니코니코 동화, 중국기원은 바이두를 사용중이다.[71] 스포츠라기보다 엔터테인먼트에 가깝지만 2018년 WWE의 주간쇼들이 RAW + 스맥다운 합쳐서 1년에 약 5,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중계권료 잭팟을 터뜨리며 계약한 것도 같은 이치이다.[72] 다시 말하지만 월드컵조차 중계권료 폭등으로 엄청난 적자 컨텐츠가 된 지 오래다.[73] 단적인 예로, SBS의 EPL 중계권료는 3시즌간 무려 한화 400억대에 달한다. 이것도 2013-16 기간동안의 금액이고, 2016-19 기간 EPL의 중계권료 상승 폭을 보면 족히 1.5배 이상은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SBS는 2019년부터 EPL 중계를 포기했다.[74]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을 하부기관으로 인식해왔다. 그 때문에 국가대표팀 차출이나 축구계의 대소사 문제로 협회와 연맹이 마찰을 빚는 것.[75] 그 중심에 있던 엠스플뉴스가 거한 삽질을 저지르면서 다소 빛이 바랬다.[76] 같은 해 나왔던 3종의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중 단 한 권의 1/1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서점 직원은 "K리그 책은 원래 이렇게 안 팔리냐?"라고 물어볼 지경이었다고 한다. 야까 축구 원리주의자였던 서형욱은 이 이후로 K리그에 대해 조금씩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한다.[77] 여기에 대해 KBO리그 구단들의 적자나 야구장 건립에서의 지자체 지원을 들어 논점을 흐리는 경우도 있는데, K리그의 문제는 시장(모기업)이 아니라 세금(지자체)으로 적자를 매운다는 데 있다. 시장이 선택하여 상품(프로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설령 중동의 오일머니라 하더라도 세금 투입과는 차원이 다르게 건전한 것이다. 그리고 야구장은 축구장과 마찬가지로 구단 소유가 아닌 지자체 소유이기에 제대로 된 비교가 아니며, 오히려 KBO리그는 구단이 지자체에 돈을 지원해서 지자체 소유의 경기장을 짓고는, 다시 지자체에 임대료를 지불하여 경기를 뛴다.[78] 다만 수원, 제주, 전주는 국고 없이 지자체 자체 부담으로 건설되었다. 물론 이것도 세금인 건 매한가지. K리그 챌린지에서는 대전 시티즌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경남FC의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는 월드컵 잉여금이 투입되었다.[79] 참고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정부의 사업비 부담분은 30%였다.[80] 2002년 당시 프로야구의 최신구장이라고는 2001년에 개장한 인천SK행복드림구장 한 곳뿐이었고, 그 외 모든 홈구장이 1990년 이전에 지어졌으며 심지어 1960년대에 지어진 야구장이 2곳, 1948년(!)에 지어진 야구장이 1곳이었다. 이런 와중에 국가대표 말고는 흥행도 안되는 축구를 위해, 심지어 프로팀도 없는 도시에마저 전국적으로 1조원이 넘는 세금으로 신구장이 쭉쭉 올라가는 꼴을 보며 야구계가 가만히 있는 게 이상한 일이고, 실제로 2002 한일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이벤트 덕분에 그나마 꾹꾹 참은 게 그 정도였다.[81] 이 기사는 너무나도 많은 무리수가 깔려있다. 팬들이 관중을 걱정하고 리그 위기론이 나오는게 리그가 문제가 있어서이며 그럼에도 유지되는 것은 세금을 빨아먹기 때문이라는 문제 인식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망해간다고 호소해야 하냐고 주장하고 있다. 망한 리그를 망했다고 하는 건, 그 리그를 망한 채로 유지하자는게 아니라 리그를 개혁하여 모순점을 해결하고 인기를 올리자는 말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경쟁자가 많아서 그렇다는 변명과 조상탓(DNA 드립)으로 돌리려는 것이 일품. 물론 프로스포츠가 인구수에 비해 많아서 그렇다는 주장도 잘못되어있다.[82] 실제경기시간; Actual Playing Time[83] 이 실제경기시간 확보의 연장선상에서 이젠 아예 축구 60분제 개편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턴제 스포츠인 야구조차 경기시간을 흥행에 직결되는 요소로 인식해 인터벌을 줄이고 입장시간도 줄이고 심지어는 7이닝으로의 개편까지 시도되는 판이다.[84] 굳이 인기팀 비인기팀을 나누자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흥참동(흥행참패동맹)으로 일컬어 지는 SK, 히어로즈, NC, KT다. 그 중 SK는 우승을 곧잘 하던 시절의 추억과 정규리그 2위의 성적, 인천이라는 수도권 대도시 입지 덕분에 연간 100만 관중을 채우는 등 비인기팀 중에서는 그나마 나은편이지만, 홈경기 때 원정팬(특히 한화팬) 비중이 매우 높고, 원정 잘 안가고, 시청률도 특별하지 않으며, 인터넷 중계도 동시접속 3만명 찍기가 힘든 수준이다.[85] 9회말 넥센이 추가점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종일관 17~18%를 찍었다. 참고로 동시간대 정규편성인 정글의 법칙이 통상 시청률 10% 수준이니 실로 어마어마한 잭팟이라 할 수 있다.[86] 프로스포츠 구단이 세금을 지원 받고, 서포터즈가 나랏돈으로 취미를 즐기는 방만한 국고 낭비가 일어나고 있다.[87] 여기는 또 충남 아산 FC 사례를 들먹이며 충남도비를 요구하고 있다.[88] 한국에서 생활스포츠로서 단체 구기종목 중 압도적 인기를 누리는 게 축구인데, 이게 축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하는 스포츠'로서만 인기 있고 '보는 스포츠'로선 외면 받는 것도 아니다. 해외리그의 화재성은 '보는 스포츠'로서의 축구가 한국에서 시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박지성 맨유 시절보다는 해외리그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챔스 결승이 MLB 월드시리즈보다 화재성이 높고, 푸홀스와 트라웃보다 메시와 호날두가 훨씬 유명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인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즉 축구는 '생활 스포츠' 인프라로 보든 '보는 스포츠'로서의 인기로 보든 프로리그가 한국에서 당연히 흥행했어야 정상인 프리미엄 종목이다. 이런 종목을 가지고도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는 점에서 K리그는 퀄리티이든 마케팅이든 혹은 둘 다이든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89] 프로스포츠는 하나의 상품이다. 그런데도 시장에게 그 상품을 구매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고객은 진정한 고객이 아니며, 해외 브랜드만 즐기고 국산을 아껴주지 않는 한국인의 국민성에 문제가 있다는 궤변이 축구인은 물론이고 축구팬 사이에서도 당당히 돌아다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상품이 안 팔리는 게 왜 고객 탓인가? 오히려 국민들이 해외 브랜드를 즐긴다는 것이야말로, 상품의 장르가 아니라 그 국산 브랜드의 퀄리티나 마케팅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90] 다만 이쪽은 너무 생각없이 외국인 용병들에 투자를 쏟아부은 나머지 지금 현재에도 파산하여 해체되는 팀들이 생겨날 정도로 과도하고 무분별한 투자를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