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적외선 촬영 - kamela jeog-oeseon chwal-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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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Show

1. 적외선 필터
2. 촬영 방법과 후보정
3. 풀스펙트럼 개조 카메라 (Full Spectrum Camera)
4. 그 외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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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좋은 기회로 인해 슈나이더 B+W의 엠버서더가 되어 다양한 필터를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필터를 사용해보면서 새로운 기술, 관점, 이미지 독해법의 배울 기회를 마련해 준 독일의 슈나이더, 한국의 반도카메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용한 B+W 필터들의 상세한 사용후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저 또한 익숙하지 않은 필터들이며 새로이 공부해야 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보전달의 글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사진도 있으며, 필터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 처음 사용해보는 이들이 겪는 답답함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 감사한 기회 속에서 처음, 특히 눈여겨본 것은 적외선 필터 (Infrared filter)였습니다. 구글이나 인스타그램의 여러 사진작가들의 적외선 사진들은 생소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나무의 초록은 하얗게, 푸른 하늘과 바다, 강은 어둡게 찍히기도 하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채도의 빨갛거나 파란, 보라색의 나무들도 있었습니다.

적외선 사진 (출처 - fliker)

그 생경한 풍경에 이끌려 결국 적외선 필터를 사용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과물이었습니다. 한 여름 땡볕에서 몇 번의 실험 끝에 얻은 결론은 공부 부족이었습니다. 렌즈 구경에 맞는 적외선 필터를 끼우고, 삼각대 위에서 적당한 노출에 맞춰 5~30초가량 찍는 것, 약간의 후보정이 전부인 줄 알았지만 생각이 짧았습니다.

빛의 스펙트럼과, 적외선 파장 범위, IR CUT 필터, 풀스펙트럼, 컬러 스왑 … 등 여러 가지 선행지식이 필요한 분야였습니다. 다만 비현실적인 컬러만큼 대중적인 분야의 사진은 분명히 아니었고, 그래서 그런지 사용 후기, 자료들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로도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족한 외국어 실력으로 많은 내용을 찾아봤고, 그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며 필터의 리뷰를 위해 공유합니다.

각설하고, 적외선 사진을 찍으려면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적외선 필터 (B+W, 호야, 호루스벤누 등의 브랜드 제품…)

촬영 방법과 후보정

풀스펙트럼 개조 카메라 (Full Spectrum Camera)

그 외 (카메라 센서의 적외선 민감도, 렌즈의 적합성, 기후 )

미리 말씀드리자면, 3번 풀스펙트럼 카메라는 필수사항이 아닙니다. 더 나은, 좋은 퀄리티를 위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옵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적외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필수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1. 적외선 필터

우선 첫 번째로 적외선 필터 제품을 고르기 전에 빛의 스펙트럼, 적외선 파장 범위에 대해서 이해하면 좋습니다. 처음 이 이미지를 봤을 때 굉장히 당황했으나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빛의 스펙트럼

가시광선(Visible ray) / 적외선(Infrared ray, IR ray) / 자외선(Ultraviolet ray, UV ray)

빛 중에 사람의 눈에 보이는 범위의 파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가시광선이라고 합니다. 인식할 수 있는 파장의 범위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80nm ~ 780nm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카메라와 약간 차이가 있는데, 원래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더 넓은 범위의 파장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를 제조하면서 이미지센서 앞에 380nm 이하의 파장인 자외선(Ultraviolet ray)과, 750nm 이상의 파장 적외선(Infrared ray)을 제거해주는 필터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사진과 사람의 눈에 보이는 풍경의 차이가 덜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외선과 자외선을 제거해주는 필터가 내장되어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부 제거해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평범하게 보는 사진에도 약간의 적외선이나 자외선이 담기게 됩니다.

적외선(赤外線)은 한자 그대로 붉은색 바깥에 있는 선, 즉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전자기파입니다. 따라서 적외선 사진은 필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처음 촬영했을 때 붉은색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이후에 보정을 통해서 푸르스름하게 만들기도, 흑백처럼 만들기도 하지만, 더 높은 파장 차단 수치를 가진 필터를 사용해 처음부터 붉은색이 많이 안 보이는 흑백에 가까운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紫外線) 보라색 바깥에 있는 선,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입니다. 보통 카메라 렌즈를 보면 제일 바깥에 UV 혹은 MCUV 필터를 구매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이는 자외선 차단 필터로, 이미지센서에서 자외선을 일부 차단하기는 하지만 렌즈 자체에서도 불필요한 자외선을 차단해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실제 자외선 차단 효과로 인한 화질 향상은 크지 않아서 대부분 렌즈 보호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빛의 스펙트럼을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막연하게 보호용으로 사용하던 UV 필터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가 깊어진 기분이 이때부터 들었습니다.

이제 적외선 필터를 골라봅니다.

[B+W] 093 BLACK RED IR 830 / [B+W] 092 DARK RED IR 695 / hoya R72

제품마다 IR 695 / IR 720 / IR 830 등의 숫자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위에 말씀드렸던 개념인 파장(nm)을 말하는데, 적혀있는 숫자 이하의 파장을 차단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서 IR 695인 적외선 필터를 렌즈에 장착하면, 가시광선 영역인 380nm ~ 695nm 가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695nm ~ 이상의 파장을 담기 때문에 약간의 붉은 부분 가시광선이 사진에 담기게 됩니다. 이는 후보정을 통해 비현실적인 붉은색을 푸른색과 바꾸기도 (Color Swap), 흑백으로 보정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이미지 (출처 - B+W filter )

적외선 필터 (출처 - B+W filter 093 IR 830)

적외선 필터 & 후보정 (출처 - B+W filter 093 IR 830)

이때 카메라를 돈을 들여서 개조(풀스펙트럼 카메라)할 생각이 없으신 분들은 적어도 IR 720 이상의 필터를 살 것을 권장드립니다. 적외선의 묘미인 초록 나뭇잎을 하얗게 보이도록 만들면서 후보정이 가능한 마지노선을 IR 720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하는 적외선에 근접한 부분의 붉은색(가시광선)이 많이 담겨, 적외선 사진의 촬영이 많이 어려워집니다.

B+W filter 092 IR 695 / 공지수

B+W filter 093 IR 830 / 공지수

2. 촬영 방법과 후보정

이 부분은 유튜브나 블로그에 꽤 자료가 있는 편입니다. 촬영 방법은 비슷하지만, 후보정의 영역은 꽤 개인차가 있습니다. 애초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작가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색을 비틀어서 후보정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언급되는 풀스펙트럼 카메라로 개조하지 않은 경우에 적외선 사진에 필요한 것은 카메라, 적외선 필터, 삼각대 입니다. 적외선 필터는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차단시키고, 적외선만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평범한 카메라에서는 한 번 촬영할 때 오랫동안 촬영을 해야 합니다. 쉽게 설명해보면, 평범한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적외선을 차단시키는 필터가 10의 적외선중 1만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가시광선을 차단시키는 필터 (렌즈에 부착한 적외선 필터)가 적외선을 통과시키더라도 그 양이 너무 적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과된 1을 10초~30초 동안 촬영하면서 충분한 적외선을 이미지 센서에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삼각대 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10초~30초 동안 아무리 숨을 참고 손을 떨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떨리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사진이 흔들려서 찍히게 되므로, 삼각대가 필수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촬영 방법도 본인이 여러 번 시도해봐야겠지만 대략 설명해보자면

삼각대를 이용해서 촬영하고자 하는 풍경을 설정하고 적외선 필터를 장착합니다.

팬포커싱 영역의 조리개값(f4~8 혹은 그 이상), 노이즈 최소화된 이미지를 얻기 위한 ISO 100~200, 적외선 필터 때문에 어두워진 만큼 충분한 셔터스피드 확보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ISO 1600 가까이 설정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춘 뒤 촬영합니다. (초점을 먼저 맞추고 필터를 장착하기도 합니다)

이후에 촬영된 이미지를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을 이용해서 보정을 하는데, 이 부분을 지금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아직 적외선 사진을 테스트 중이며, 다양한 보정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적외선 사진 보정 스타일이 있으니 참고했던 영상 링크 첨부하겠습니다.

https://youtu.be/2Y2KmE5wyzo

https://youtu.be/yvq4gcLBgJw

3. 풀스펙트럼 개조 카메라 (Full Spectrum Camera)

사실 이 부분 때문에 많이 애먹었습니다. 한국어로 된 자료가 특히 부족했고, 직접 개조하거나 개조를 업체에 맡기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꽤 필요했습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이 풀스펙트럼 개조는 별, 은하수등 천체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하는 개조이기도 합니다. 성운 중에 특히 발광성운 등에서 발산하는 H-alpha 파장 영역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개조하기도 합니다. 이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DSLR,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이미지 센서가 있고, 그 앞에 로우패스필터, IR CUT 필터 등이 있습니다. 이는 가시광선 영역만 이미지센서에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내장되어있는 필터인데, 이 때문에 적외선을 촬영하려면 720nm 이상의 적외선 필터, 장노출로 촬영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생깁니다. 비현실적인 풍경의 더욱 다양한 적외선 사진을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필터들을 사용하거나,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평범하게 촬영하듯이 적외선 사진을 즐기려면 풀스펙트럼 개조를 통해 적외선을 차단시켜주는 필터(IR CUT 필터)를 제거해야 합니다. 또는 카메라를 분해해 IR CUT 필터를 제거하고 구매한 적외선 필터를 잘라 그 자리에 넣으면 풀스펙트럼 카메라에 적외선 필터를 반영구적으로 삽입시킨 적외선 카메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카메라마다 내장된 필터의 순서나 종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global.canon)

풀스펙트럼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직접 카메라를 분해해서 IR CUT 필터를 제거하는 방법과, 사설 업체에 돈을 주고 맡겨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직접 제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굉장히 많은 부품을 제대로 다시 조립할 자신이 없기에 업체에 맡기거나 개조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분에게 맡기는 것을 권장합니다. 풀스펙트럼 카메라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역을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진 이미지보다 약간 더 붉게 보이게 됩니다. 화이트밸런스를 통해서 다시 가시광선 영역만 촬영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지만, IR CUT 필터를 사용한 이미지와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렇듯 평범한 사진을 찍는데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에 보통 카메라를 2대 이상 갖고 있는 분들이, 중고로 5~10만 원 하는 저렴한 카메라를 구매해서 개조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렌즈에 IR 720 이하의 다양한 적외선 필터도 사용이 편해집니다. IR 590, IR 695, IR 720 등 이 필터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끌어내어 색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외선을 차단시키는 필터(IR CUT 필터) 가 없기 때문에 1/60초 1/125초 등의 빠른 셔터스피드의 촬영도 가능해집니다. 이는 번거롭게 삼각대를 들고 다니지 않고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적외선 사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평범한 이미지를 얻을 때, 어두운 상황에서도 조금 더 밝게 찍힌다던지, 은하수를 촬영할 때 용이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소니 카메라를 풀스펙트럼 개조 후 다양한 적외선 필터의 사용 이미지 ( 출처 - http://www.photoir.net )

590nm 필터 사용 이미지 (출처 - fliker)

720nm 필터 사용 이미지 (출처 - fliker)

830nm 필터 사용 이미지 (출처 - fliker)

4. 그 외 고려사항

날씨

적외선 사진은 적외선을 발산하는 무언가를 촬영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적외선이 많은 햇빛이 쨍쨍한 한낮이 촬영하기에 적합합니다. 삼각대를 이용하여 장노출로 촬영해야 할 때, 바람이 적어야 흔들리지 않는 나뭇잎을 담을 수 있고, 구름이 없는 맑은 날이어야 검은 하늘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적외선 민감도 (IR CUT 필터의 성능)

보통 최신 카메라일수록, 내장되어있는 적외선 차단 필터(IR CUT 필터)의 성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반대로 적외선 촬영이 어려워집니다. 개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개조할 경우에는 저렴한 이유로, 모두 오래된 카메라가 적외선 촬영이 용이합니다.

렌즈

다양한 브랜드의 렌즈가 있는데, 적외선 촬영에 적합한 렌즈가 있고, 아닌 렌즈가 있습니다. 렌즈를 평범한 이미지를 사용하면 보통 문제가 없는데, 적외선 촬영을 할 경우에 흰색 점이 생기거나, 비네팅 현상, 플레어 현상이 있기도 합니다. 구글에 Fuji X-Mount Lenses for Infrared와 같이 검색하면 적합한 렌즈를 정리해놓은 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canon, sony …)

https://blog.robsheaphotography.com/2020/08/17/fuji-x-mount-lenses-for-infrared.html

https://kolarivision.com/articles/lens-hotspot-list/

끝으로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적외선 필터는 슈나이더 B+W의 필터들입니다.

[B+W] 092 DARK RED 72mm

[B+W] 093 BLACK RED 72mm

각각 IR 695와 IR 830의 차단 수치를 가지고 있어 특색 있는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카메라는 fujifilm x-s10 였는데, 최근 fujifilm x-pro1를 구매해서 풀스펙트럼 개조를 위해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삼각대를 이용해서 장노출로만 적외선을 촬영해봤고, 그 결과물은 아래와 있습니다. 추후 풀스펙트럼으로 개조한 카메라로, 더욱 다양한 적외선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