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 여자 - indo baenang-yeohaeng yeoja

어느나라이든, "해외 여행"을 가면 그 나라 사정에 맞게 지켜야 할 것들이 있죠.
그리고 그 "지켜야 할 것"들의 수준에 따라, 이미 외교부에서는 그 등급을 지정해놨습니다.

가장 위험등급인 [금지:대피철수]로는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남수단 등등이고,
그 바로 윗 등급인 [제한:취소연기]로는 인도, 타지키스탄, 코소보, 레바논 등등이네요.

비단 인도뿐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든, 특히 다소 안전한 국가라 할 지라도 "지역"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위험한 지역들을 구분하여 알리고 있음에 불구하고,
[본인의 경험]만을 앞세워 "아무 문제 없다", "니들이 적응을 못하는 거다", "이것이 진짜 여행이다", "너네가 인종차별주의자다" 등등,
본인을 내세우고자 제도적/통계적 가치를 인정하려는 타인을 무시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이지요..

본인들의 좋은 경험이 하나의 케이스로 존중받아야 한다면,
타인들의 털린 경험 또한 케이스로 존중받아야 하는데,
그 귀책을 오로지 그들에게 돌리면서 "이곳의 가치를 모르는 니들이 나빠!!"만을 외치는 자세가,
뭣 모르는 이들을 낚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키니네2021-07-02 19:34IP: 1.230.*.98[리플수정]acegik// 류시화 인도 여행기보면 특히 저 침대칸 에피소드가 여럿 되더군요. 맞은편 침대
할배가 자기만 뚫어지게 쳐다봐서 고역스러웠다는 일화.

또 분명히 자기 좌석인데 한명 두명 세명 네명 막무가내로 앉더란 일화도 있고..

뭐 버스,기차 할 거 없이 엄청난 일화들이 즐비함.

키니네2021-07-02 19:37IP: 1.230.*.98[리플수정]인도사람은 상대방 눈을 무작정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로 유명한데 뭐 그게 영혼을 읽니 어쩌니
하면서 인도뽕 엄청 주입했었죠 류시화가. 90년대 그의 베스트셀러들 보면. 3등칸 침대열차 여행에 대한 환상뽕도 그의 책에 등장함. 그게 참 여행이라며 인도여행할때 반드시 3등칸 타야된다고 주장하기도 하죠. 여튼 그만큼 흔히 벌어졌으니 벌써 20몇년전에 소재로 써먹었겠죠

바티스타2021-07-03 05:39IP: 125.178.*.206남자가 인도에 가도 저런 시선을 받습니다. 물론 여성보다는 덜하고 저렇게 추파를 던지려는 목적은 아니죠.😅 어린 마음에 기분이 나빠서 같이 쳐다(=꼬라)보니 이내 시선을 거두긴 했습니다. 인도인들이 여성분들은 만만하게 보니까 노골적으로 저러는 거구요. 인도에 여러차례 가보니 저들의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말 한 번 붙여보고 싶어서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친절했지요.

바티스타2021-07-03 05:44IP: 125.178.*.206그런데 그 문제의 소수가 정말 문제입니다. 사기나 절도 여성의 경우에는 성범죄에도 노출이 되겠죠. 인도는 아시다시피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이 소수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비율로는 소수겠지만 그 소수가 너무 많습니다.🥲 인도를 수차례 다녀율 정도로 정말 사랑하고 또 가고 싶은 곳이지만 여성들끼리 혹은 여성이 혼자서 여행을 하겠다고 하면 뜯어 말릴겁니다. 물론 혼자서 인도 여행 잘 다녀온 여성 지인들이 있지만요.

바티스타2021-07-03 06:01IP: 125.178.*.206제가 느낀 인도 사람들은 참 순수하고 순박하다는 것이지만 이 순수하고 순박하는 뜻 안에는 이들이 아직도 발전하지 못한 여성에 대한 인식도 포함됩니다. 여성인권이 정말 낮은 나라입니다. 외국인한테 뿐만 아니라 자국내 여성들에게도요.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죽기 전에 딱 한 번 만이라도 무삼만 버즈에서 바라보이는 타즈마할이 보고 싶습니다. 그곳엔 아직도 제 젊음이 남아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