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비전 - hyeondaejadongcha lobotigseu bi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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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다. 현대자동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라는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청사진을 새롭게 그려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시한 청사진의 중심에는 ‘로보틱스(Robotics)’가 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이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현대차는 CES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이다.

이와 함께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 Plug & Drive Module)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모듈: Drive and Lift Module), 보스턴 다이내믹스社의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 등을 소개하며 로보틱스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하고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로, 가상 공간이 로봇을 통해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을 의미한다.

정의선 회장은 “메타모빌리티는 단순히 현실에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도 새로운 현실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자동차, UAM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써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사용자가 메타버스에 구축된 가상의 집에 접속하면, 물리적 제약 없이 현실에 있는 로봇과 상호작용하며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안아주고 함께 산책도 할 수 있게 된다며 메타모빌리티의 예시를 소개했다.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고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이와 밀접하게 연결해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 접속해 실제 공장을 운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도 구현된다.

해외 공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국내의 사용자가 디지털 트윈에 구현된 해외 공장에 접속,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시하면 로봇이 즉각적으로 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스마트팩토리 구상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 데이터기술의 진화로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것도 가능(Proxy Experience)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히며,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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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2.06.07 15:11 수정2022.06.07 15:11 지면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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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CES 2022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로보틱스는 ‘로봇’과 ‘테크닉스’의 합성어로, 실생활에 로봇 공학을 도입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로보틱스를 통해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목표다.

○로보틱스 기반 모듈 개발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랑’은 2018년부터 본격화했다. 현재 로보틱스 랩으로 확대 개편된 로봇 분야 전담 조직 로보틱스 팀이 만들어졌다. 지난해엔 미국 로봇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기술에 투자했다.

지난 1월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사용자의 이동 경험을 혁신적으로 확장하는 ‘메타 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사물 이동성(MoT: Mobility of Thing)’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플러그앤드드라이브(PnD) 모듈’은 MoT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일체형 모빌리티다. 이 모듈엔 인휠모터(바퀴 내부에 장착된 모터), 스티어링(전환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 등이 들어간다. 테이블, 컨테이너 등 어디에 붙여도 사물을 움직일 수 있다. 전후좌우 주행은 물론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PnD 모듈은 목적기반차량(PBV) 형태의 모빌리티, 물류 운송을 위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4개의 바퀴와 이를 연결하는 판으로 구성된 ‘드라이브앤드리프트(DnL) 모듈’을 적용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도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DnL 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그 덕에 모베드는 요철, 계단, 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 휠베이스, 조향각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PnD 모듈, DnL 모듈과 같은 창의적인 로보틱스 기술이 MoT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신개념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봇 개 스폿, 새벽에 순찰 임무 맡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개 스폿은 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해 인간 대신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고온, 혹한 등 극한 환경이나 자연재해와 방사능 오염 지역 등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근로자들이 퇴근한 새벽에도 정해진 영역을 자율적으로 순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오토랜드 광명’에 스폿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벡스(VEX)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작업자의 효율을 높이고 편의성을 제공한다. VEX는 상반신을 보조해주며, 구명조끼처럼 착용해 간편하다.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서비스 로봇인 ‘DAL-e(달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서 고객 응대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 국내 출시된 안내 로봇과 비교해도 중량이 절반밖에 안 되는 데다 친근하고 따뜻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 이동 기술을 적용해 영업지점 등 고객 응대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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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자동차그룹

[IT동아 남시현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2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차는 발표회를 열고,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세 가지의 구체적인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력도 함께 선보였다.

모빌리티 넘어서는 모빌리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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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당시 현대차와 우버가 합작 프로젝트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가 본업인 자동차가 아닌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CES2020 당시 현대차는 기조 연설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안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공항 등이 결합된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환승 거점, 설계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의 요소로 구성된 차세대 이동 체계며,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와 공동으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비행체 콘셉트 ‘S-A1’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지상과 공중의 모빌리티를 엮는 차원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해 12월, 우버가 자율주행 및 에어택시 사업을 매각하면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가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게 이때쯤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창업한 로봇 기업으로, 오지 주행을 위한 4족 보행 로봇이나 완전 자율 직립 2족 보행 로봇 등 고유의 기술력으로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다만, 고도의 기술력과는 별도로 뚜렷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그야말로 속빈 강정 같은 기업이었다. 하지만 로봇과 모빌리티 시장의 결합 가능성을 본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앞서 우버와 진행했던 미래 모빌리티 사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을 구상하는데, 그것이 바로 ‘로보틱스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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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과 함께 등장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출처=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번 CES2022 기조 연설에서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현대자동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에 대해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 현대자동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이 말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는 인간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비전이다. 우선 현대차는 미래에 인터넷 등에 구축된 기존의 가상 공간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 여기서 사람들은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메타모빌리티’ 세상을 맞게 되며, 이 과정에서 자동차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이 접점이 되고, 로보틱스가 가상과 현실을 잇는 매개체로써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상용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공개해 스마트 물류 산업 솔루션을 제안하는 한편, 미국 내 UAM 독립 법인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는 등 메타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 주행 생태계부터 지능형 로봇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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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후방의 캐비넷 아래 부착된 바퀴가 사물의 자율 주행화를 지원하는 ‘PnD 모듈’이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사물의 크기, 형태와 무관하게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사물 이동성(Mobility of Things(MoT)’이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PnD 모듈로 이름 지어진 이 제품은 인휠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 인지 센서가 결합된 일체형 모빌리티로,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지능형 주행과 제동, 360도 회전 등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인다. 이 모듈을 사물에 부착하면 작은 테이블부터 커다란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이든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또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Spot)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물류 처리를 위한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 인간의 편의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지능형 로봇을 함께 선보였으며, 벡스(VEX, Vest Exoskeleton) 등 인간의 신체 장애를 보조하고 능력을 강화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는 372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주제로 한 퍼스널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을 소개한다.

현대차,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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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모빌리티의 미래.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한국인에게 있어서 현대는 자동차 기업이지만, 현대차는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CES를 통해 비전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이 비전을 발전시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그 증거다. 특히나 올해 CES의 대주제는 전기차로, 빅 테크 기업들이 빠진 자리 대부분을 자동차 회사와 자율주행 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현대차는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로는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아닌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며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0년, 20년 뒤에는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더 높은 차원의 기업으로 거듭나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남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