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네 랄리 페 - hene lalli 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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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깃든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들리는 물소리

[정태남의 클래식 여행 31] 스페인/그라나다(Granada)

2014.04.03 정태남 건축사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 그라나다 시가지를 수호신처럼 내려다보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하면서 이 땅을 스쳐간 역사를 뒤돌아본다.

 로마제국시대 말기에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족은 로마제국의 속주이던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했고 711년에는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를 침입하기 시작해 불과 몇 년 만에 이베리아 반도를 거의 모두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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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랄리페에서 내려다 본 알함브라와 그라나다 시가지.

한편 북쪽으로 쫓겨났던 이베리아 반도의 주민들은 여러 개의 작은 왕국들을 건설하고는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내기 위해 길고 긴 국토회복 전쟁에 돌입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1492년 1월, 기독교 군기를 앞세운 페르디난도 왕과 이사벨 여왕은 끝까지 버티던 그라나다를 함락함으로써 국토회복 전쟁을 마무리 지었다.

알함브라 궁전은 바로 이슬람 세력이 이곳을 지배할 때 세워진 것으로 마치 기독교 승리자에게 ‘이슬람 건축과 예술의 결정체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알함브라 궁전을 나와 헤네랄리페로 가기 위해 큰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산으로 오른다.

헤네랄리페는 알함브라 궁전 건너편 산 중턱에 세워진 이슬람 왕의 여름별장으로 알함브라 궁전과 더불어 또 하나의 ‘작은 천국’이라고나 할까. 이 곳에서는 ‘속세’가 눈 아래에 보이면서 ‘속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하다.

헤네랄리페는 별장과 정원의 규모로 봐서 그리 큰 건축물은 아니다. 하지만 정감이 흐르는 아담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절묘한 공간들의 배치, 품위 있는 선, 빛과 그늘이 교차하면서 확 트인 조망은 이곳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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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양식의 아치를 통해 본 헤네랄리페의 분수 정원.

헤네랄리페의 정원에 들어서는데 물소리가 들려온다. 큰 사이프러스 나무와 이름 모를 관목들과 향기로운 꽃들이 우거진 이 정원에서 구심점을 이루는 것은 물이다.

물이 항상 있는 것은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원을 지상의 천국으로 승화하려는 기원이 담겨있는 것 같다.

마치 운하를 축소해 놓을 것처럼 좁고 길다란 연못 양쪽에서 일렬로 포물선을 그리며 물 뿜는 분수는 멋진 가벼운 옷을 살짝 걸치고 자신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는 여인처럼 보인다.

이 곳의 물소리는 시를 읊으며 고요히 노래하는 듯하여 지친 여행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헤네랄리페를 처음에 설계했던 이슬람 건축가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즉 그라나다가 함락된 다음 나중에 물을 뿜게 만들었던 것이다. 원래모습대로라면 길쭉한 연못의 수면은 마치 하늘을 투영하는 거울처럼 잔잔했을 것이다.

또 정원의 조경도 원래는 지금처럼 울긋불긋한 꽃들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로 상록수로 담백하게 처리되었다. 그러고 보면 헤네랄리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명상의 공간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나뭇잎 사이를 뚫고 떨어지는 아른거리는 햇빛을 밟고 계단을 따라 별장 윗층으로 올라가면 테라스식 정원과 알함브라 궁전의 전경이 바로 한눈에 들어오고 알함브라 궁전 너머에 있는 대성당에서 종소리가 아련하게 울려온다. 대성당에는 페르디난도 왕과 이사벨 여왕이 함께 묻혀있다.

 남국의 태양이 지고 그라나다의 하늘도 노을로 물들어 간다. 어둠이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하면 멀리 알바이신 지역에서는 불빛이 켜진다. 알바이신 지역은 그 옛날 무어인들과 유대인들이 터전을 잡고 살던 곳이다. 알바이신 언덕 윗 쪽 집시들이 사는 사크로 몬테의 동굴집에도 조그만 불빛이 켜진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집시들의 노래 소리가 가물가물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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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이신 지역에서 본 신비한 그라나다의 황혼. 왼쪽 산 중턱에 헤네랄리페가 보인다.

헤네랄리페 정원에도 밤이 깃든다. 이 곳의 밤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그런 시간은 아니다. 어둠에 묻히는 헤네랄리페에서는 햇빛이 강렬한 낮에는 보이지 않던 야릇하고 신비스런 색깔들이 마음속으로 느껴진다.

또 헤네랄리페 정원의 물소리는 어둠 속에서 더욱 더 명료하게 들린다. 이 소리는 스페인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 1876 -1946)의 작품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스페인 정원의 밤>에서 울리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소리처럼 영롱하게 들려온다.

이 곡의 첫 부분은 어둠이 깃든 헤네랄리페에서 느끼는 인상을 음악으로 옮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관현악의 흐름을 타고 울리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소리는 어쩌면 물소리를 연상하게 한다. 그런데 이 곡에서는 뭔가 모르는 우수가 전반적으로 흐른다. 어쩌면 천국을 잃어버린 자들의 탄식 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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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남 건축사

이탈리아 건축사이며 범건축(BAUM architects)의 파트너이다.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 미술, 언어, 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로마역사의 길을 걷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이탈리아 도시기행>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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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11 스페인 여행 - 알함브라 궁전의 헤네랄리페 정원

■ 일시 : 2016.05.23(화)

■ 그라나다

'석류'라는 뜻을 가진 '그라나다'라는 스페인 국기에 등장할 만큼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번성했던 이슬람도시였다.  713년 아랍의 지배하에 들어가  베르베르인이 이 지방에 지르조 왕조(101290)를 열었고, 후에 무라비뚠조와 무와히둔조의 지배를 받았지만 1235년 나스르조의 수도가 되었다. 그후 기독교 나라들이 연합하여 벌인 레콩키스타(reconquista :국토 회복 운동)로 인해 다른 지역은 그의 탈환 당했지만, 그라나다 만큼은 200년동안 더 이슬람 문화권을 형성하며 그들의 문화를 번성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1492년 카톨릭 양왕(이사벨과 페르난도)에 의한 국토회복운동으로 그라나다가 함람되었다.

 ​ 그후 이도시의 화려했던 시절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역사의 뒷전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19세기 미국의 작가 워싱턴 어빙의 소설 <알함브라 이야기>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한 유명한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의 추억'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 알함브라 궁전 지역은 크게 네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1 여름 별궁인 헤네랄정원

2 알함브라궁전 내  1) 카를로스 5세 궁전

                           2) 알카사바 요새

                           3) 나스르궁전

■ 헤네랄리페 정원 관람 동선 - 붉은 선

* 붉은색 - 헤네랄리페 정원 동선

  파랑색 - 알람브라궁전과 알카시바요새  동선

  녹색  - 나스르궁전과 나오는 길

■ 얀나트 알 아리프(Yannat al-Arif, 우아한 천국의 정원)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헤네랄리페는 나스르 왕조의 왕들이 통치업무에서 벗어나 쉴 수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13세기에 알함브라 궁전의 북쪽 언덕에 지어진 여름별장이다.

* 매표소 1번

* 야외극장 Generalife Auditorium Theatre - 2번

* 로우어 정원  Lower Garden  - 3번
 

* 알함브라도 헤네랄리페 정원도 황폐해 져 1931년 부터 1951년에 다시 보수 공사를 하였지만 전체 복구는 불가능 했다고 한다

*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이용한 수로와 분수가 곳곳에 남아 있어 물의 궁전이라고 불린다. 그 당시 있던 여러 정원 중에  현재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헤네랄리페다.

- 로우어 정원 양쪽으로는 장미가 만발하고 있다.

- "헤네랄리페"는 "낙원의 정원", "과수원", "향연의 정원" 라 할 수 있다.

* 로맨틱 전망대 방향 

* 아세키아 정원 북쪽 건물

* 나스르궁전과 알카사바(오른쪽)
 

* 알함브라 궁전의 요새 알카사바
 

* 꼭대기에 로맨틱 전망대가 보인다. 

* 헤네랄리페 정원 입구

* 데스카발가미엔토 안뜰 - 4번

* 아세키아 정원 입구 

* 아세키아 정원 - 5번

- 수로란 뜻으로 정원 가운데에 길이 48.70미터의 기다란 연못을 두고 그 좌우에 있는 많은 분수들이 물을 뿜으며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시스코 타레가(Tarrega, 1852-1909)는 여행도중 이 곳을 구경하게 되는데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그 유명한 기타 연주곡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Recuerdos de la Alhambra’을 작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발을 들어놓자 '알함브라의 궁전' 기타곡이 은은하게 울려 나온다.

* 일화에 의하면 

타레가는 제자였던 콘차 부인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그의 사랑을 거부했고 실의에 빠진 타레가는 마음의 위로를 위해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는 도중 이곳  아세키아 중정의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콘차 부인을 밤 새도록 그리워하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했다고 한다.

- 첨부파일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연주곡

* 입구 맞은 편 건물 1층은 - 이슬람 문화. 2층은 기독교 문화를 보여 주고 있다.

* 오른쪽 회랑을 따라 걸어 가면
 

* 회랑의 창문을 통해 바라본 아세키아 정원
 

* 맞은편에서 바라본 입구 방향

* 북쪽 탑을 통과하면  

* 또 다른 정원 - 6번

- 술탄의 정원 Patio de la Sultana

* 슬픈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는 나무

- 이 나무 아래서 밀회를 즐기던 근위대병과 후궁(왕비와 귀족)이  발각되어 일가족이 죽임을 당한 비극적 사랑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나무

* 비극의 사랑의 사연이 적혀 있는 타일 - 네모

- 반대편에서 본 술탄의 정원 

* 술탄의 정원 계단을 따라 오르면 보이는 사자상과 왼쪽 아세키아 정원, 우측은 술탄의 정원 지붕 : 위 지도 7번
 

지구를 상징하는 공을 밟고 두 마리 사자는 세계를 정복한 에스파냐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 우측으로 야외극장을 끼고 내려가면 -  위 지도 8번 

- 사이프러스 나무 숲속을 지나 알함브라궁전으로 향한다.
 

* 알함브라궁전 입구 - 위 지도 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