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대학원 생활을 평가받는 날(12/8)이 왔다. 지도교수님을 포함한 세 분의 심사위원 교수님 앞에서 공들여 준비한 논문 발표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어떤 연구를 해왔고, 어떤 자세로 연구에 임했는지,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가 발표하는 동안 모두 드러날 것이다. 그렇기에 발표 자료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특히 심사위원 교수님 중 한 분이 수학적 수식에 관해 많이 질문하시는 교수님이 계셨기에 수식에 관해 꼼꼼히 확인해두어야 했다. ......... 많이 긴장되었지만 자기소개를 하고 발표를 시작했다... 40분 정도의 발표 시간이 끝나고 30분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질문 세례를 받았다. 수식을 좋아하시는 그 교수님의 질문들 하나하나가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수식에 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러한 문제를 수식으로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다시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발표 중 긴장돼서 제대로 말하지 못 했던 부분을 다시 설명했고 교수님은 그제야 이해가 가신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하나하나 답할 때마다 등에서 땀이 났지만 질문에 대해서는 또렷하게 답하려고 노력했다. "끝으로 세 가지 질문만 더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두 번째는.... 마지막은...." 이렇게 길고도 험난했던 논문 발표가 끝이 났다. 교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더니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 물어보셨다. 이것이 '진짜' 마지막 질문이었다. 나는 잠시 나가 있고 세 분의 교수님께서 머리를 맞대고 내 논문에 대한 평가를 하셨다. 밖에서 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작은 소리에도 온갖 신경이 곤두섰다. 평가가 끝나고 지도교수님께서 내게 평가서와 심사 요지를 건네셨다. 평가서에 적힌 마지막 문장.. '가치성 높은 논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식을 좋아하시는 교수님께서 잠시 와보라고 손짓하셨다. 그때 들었던 너무나 벅찼던 한 마디. "홍준아. 유학 갈 때 교수님이 추천서 써줄게." 이 말을 듣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고 온몸에 짜릿하게 전율이 흘렀다. 지도교수님이 아닌 분께서 추천서를 써주시겠다고 선뜻 말씀해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오늘 논문 심사를 같이 봤던 이 교수님의 연구실 친구와 커피를 마셨다. 논문 심사가 끝나고 교수님과 같이 저녁을 먹던 중에 교수님께서 내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최홍준 학생이 발표를 하고 질문에 답할 때, 제대로 알고 있었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에서 2년 동안 정말 성실히 공부했음을 알 수 있었다.' 논문 심사가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를 생각하면 설레고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높고 단단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 현실은 어렵고 한계에 부딪치는 수많은 날들이 앞에 있대도 지금 하는 일이 옳다고 믿고 끝까지 해보겠다. 다음주 금요일이면 프랑스에서 하는 논문 발표를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발표 준비를 잘해서 후회없는 한 해를 보내겠다. (심사가 끝난 날 밤, 뿌듯함에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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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논문 심사 요지 예시 - hag-wi nonmun simsa yoji y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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