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Oh! 크리에이터] #12 인터뷰 _ 공간 디자이너, 스튜디오 씨오엠

'Oh! 크리에이터'는 네이버디자인이 동시대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공간 디자이너 스튜디오 씨오엠 첫 번째 이야기  

 지금 가장 뜨거운 공간 디자인 듀오, 스튜디오 씨오엠


스튜디오 씨오엠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김세중과 무대 미술을 전공한 한주원이 2015년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다. 인테리어, 전시 공간, 가구, 무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들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한 공간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www.studio-com.kr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스튜디오 씨오엠의 김세중과 한주원 © designpress

Q 두 사람이 취업이 아닌 독립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 디자인을 전공한 한주원은 운 좋게도 어느 사이트에 올린 포트폴리오를 보고 프로파간다 프레스와 더북소사이어티 같은 독립 출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곳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주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15년에 한주원이 학교 근처였던 석관동에서 이태원으로 이사 오면서 동네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그때 친구의 친구였던 김세중을 만났다. 공간 디자인을 전공한 뒤 1인 디자인 스튜디오의 어시던트로 일하던 김세중은 이제는 직원이 아니라 대표로서 주도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주변의 추천으로 일단 함께 일해 보기로 했다.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스튜디오 씨오엠의 첫 작업인 <움직이는 구조체-파빌리온씨>의 공간 디자인 © 스튜디오 씨오엠

Q 함께한 첫 작업은 무엇이었나?  
다만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라 테스트 삼아 프로젝트 하나를 같이 해 봤는데, 일의 합이 잘 맞아 본격적으로 스튜디오 씨오엠이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때 진행한 작업이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아르코 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 <움직이는 구조체-파빌리온씨>의 공간 디자인이다. 파빌리온에 대한 건축가 4팀의 새로운 제안서를 선보이는 전시였는데, 기존의 패널 형식이 아니라 건축가의 작업을 훔쳐보는 콘셉트로 우리는 건축가의 책상을 길게 제작해 연속성 있게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작은 모형과 서류뿐인 전시 요소를 한 번에 보여주면 부피가 작아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책상 위에 서류 한 장 한 장을 천천히 관람할 수 있게 펼쳐서 소개했다. 서류의 양에 따라 길어지는 건축가의 책상은 자연스레 공간의 동선을 만들어낸다. 동선대로 관람하고 나면 전시를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스튜디오 씨오엠의 첫 작업인 <움직이는 구조체-파빌리온씨>의 공간 디자인 © 스튜디오 씨오엠

Q 스튜디오 씨오엠의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처음에 디자인 스튜디오로 독립한 선배들로부터 받은 조언은 ‘인터넷 검색이 잘 되어야 한다’, ‘이름은 쉬워야 한다’였다. 지인 추천과 입소문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SNS나 인터넷을 통해서 곧바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들의 조언을 새까맣게 잊은 우리는 컴퓨터 목공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하니 막연히 ‘컴퓨터’가 연상되는 단어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키스’, ‘퀸’, ‘프린스’ 등 유명 가수들 중에도 보통명사를 이겨 내고 이를 고유명사화한 경우가 있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만 우리를 스튜디오 ‘닷컴’이라고 부른 클라이언트 앞에서 무너졌다. 검색이 잘 되는 이름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얼마 전까지도 우리는 이름 때문에 고민했는데 아직도 고민 중이냐는 주변의 타박에 그냥 이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뜻을 물어 이제는 ‘콤포지션 composition’의 약자라고 말한다.

스튜디오 씨오엠의 한주원과 김세중 © designpress

Q 여러 전시 디자인 작업 중에도 스튜디오 씨오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집약된 대표 작업을 소개해 달라.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암스테르담의 출판 플랫폼 로마 퍼블리케이션스의 출판물을 모은 전시 <예술가의 문서들: 예술,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협업>의 공간 디자인을 뽑을 수 있겠다. 유럽 전시 때는 딱히 전시 공간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 유럽은 아치나 기둥 같은 구조가 일상적이라 책상 위에 책을 정렬하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전시 공간이 만들어졌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더구나 국립현대 미술관의 디지털 아카이브실은 일반 사무실과 다를 바 없는 상태라 장소의 열악함을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가 있었다. 다행히 통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라 햇빛이 잘 들어왔는데, 우리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빛과 잘 어울리는 목재를 선택해 전체적으로 밝고 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집기가 바닥에 만드는 그림자도 흥미로운 형태다. 로마 퍼블리케이션스도 처음에는 전시 공간을 디자인한 곳에서 전시해 본 적이 없어 거부 감을 가졌다가 실제 공간을 보고 상당히 만족했다.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로마 퍼블리케이션스의 출판물을 모은 전시 <예술가의 문서들: 예술,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협업>의 공간 디자인 © 스튜디오 씨오엠

Q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
1세대 독립 서점이라 할만한 유어마인드가 홍대에서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곳의 공간 디자인을 하고 있다. 또 어라운드가 연남동에 사옥을 짓고 있는데, 곧 완공된다. 그 공간의 일부 인테리어를 맡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전시 공간 디자인이 아닌 '스튜디오 씨오엠'을 주제로 한 전시를 할 예정이다. 우리의 아카이브와 새로운 작업들이 소재이자 주제가 될 텐데 아직 정확한 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

 
기획 | 디자인프레스 편집부
글 | H기자
사진 | 김잔듸(516 studio)
자료 협조 | 스튜디오 씨오엠

공간 디자이너 인터뷰 - gong-gan dijaineo inteob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