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달살기 지원사업 2022 - gang-wondo handalsalgi jiwonsa-eob 2022

[로컬택트] 한적한 바다·산에서 ‘청정 30일’ 마음까지 방역하는 시간

  • 기자명 김호석
  • 입력 2021.07.15
  • 지면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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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강원 ‘한 달 살기’ 인기
숙박업계 관련 상품 잇단 출시
도, ‘한 달·반 년 살기’ 프로그램
지난해부터 현재 총 276명 참여
체험 넘어 귀농·귀촌 이해 증진
숙박시설 체계적 정보 부족 과제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에 발이 묶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대신 ‘한 달 여행하기’,‘보름 살기’ 같은 여행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팬데믹 상황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곳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에서 자연경관과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바다가 인접한 해안 지역이나 소도시로 향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강릉·속초 등 강원도 전역이 한 달 살기 지역으로 다양하게 선호되고 있다.코로나19 이전의 한 달 살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으나 최근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에 목마른 내국인들에게 유행하는 추세다.강원도내 한 달 살기 여행트렌드를 살펴본다.

▲ 강릉 하이오션 경포 호텔 테라스 전경.

■도내 숙박업계 ‘마음 방역’트렌드 적극 활용

강원도내 숙박시설들이 한 달 살기와 재택근무,바캉스 등을 연계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올해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관광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집콕,랜선여행 등이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안전한 공간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자신만의 공간에서 일정 기간 체류하며 한가롭고 여유로운 여가·문화생활을 즐기는 일종의 ‘마음방역’을 하는 것이다.

속초 썬라이즈 호텔은 올해 연말까지(7∼8월 극성수기 제외) 한달살기 이벤트를 통해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프로모션을 통해 195만∼445만원의 비용으로 나홀로,가족단위의 호텔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숙박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또 객실내 취사가 가능하고 한달살기 기간 중 아침식사를 30% 상시 할인하는 이벤트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강릉 하이오션 경포 호텔도 반달살기(14박15일)는 25%,한달살기(30박31일)는 35%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레지던스형 호텔로 실내 취사가 가능하고 전기밥솥,전자레인지,커피포트,냉장고 등 시설도 완비됐다.세탁기도 빌트인 되어 있어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호텔 내에는 조식당과 루프탑 가든,편의점,치킨집 등 알짜배기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양 갈매기펜션은 한 달 살기 가격이 백만 원 이하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넓은 잔디마당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아 가족단위로 한달살기에 도전하는 여행객들에게 선호되고 있고 낙산사,오색약수,설악산 등 주요 관광지와도 인접해 있고 가까운 수산항에서는 배낚시와 투명 카누,요트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이외에도 도내 숙박업계에서는 2일 이상 연박하면 숙박비를 할인해주거나 일주일,보름,한 달 단위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또 SNS와 블로그 등의 일상화로 강원도 한달 살기에 대한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최근에는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 등을 이용해 저렴하게 한달살기 체험을 할수 있는 방법이나 속초,고성,양양,강릉 등 동해안 중심의 관광지와 맛집 소개 등 ‘꿀팁’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달 살기 무대로 강원도를 소개하거나 연예인들의 체험담 등도 공유되며 주목도가 오르고 있다.

■강원도 한달살기 농촌 마을 주목

강원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각 시·군별로 신청을 받아 지역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강원도 한 달 살기 사업을 추진했다.강원도가 실시한 ‘강원도 한 달 살기’ 및 ‘반 년 살기’ 프로그램에 지난해와 올해 총 276명(각각 233명·43명)이 참여했다.지난해 도비와 시·군비를 포함한 1억5000만원을 투입해 최소 1주일에서 최대 한 달을 머물면 해당 마을에 1인당 1일 5만원의 숙박료를 지원했다.해당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국내여행이 각광받으면서 수려한 자연경관과 수도권과 인접한 장점을 바탕으로 수도권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 달 살기의 경우 숙박기간이 길뿐만 아니라 장기간 체류하면서 지역문화 체험을 즐기는 등 단기 여행에 비해 관광지출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올해 속초,정선을 제외한 16개 시·군 34개 마을에서 한 달 살기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올해는 121명이 선정돼 61명이 상반기에 체험을 완료했고 오는 11월까지 하반기 인원이 각 마을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하게 된다.올해도 일부 시·군에는 1명을 선정하는데 10여명이 신청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평창은 올해 3개 마을에서 22명이 이달부터 한달간 농촌체험에 나선다.수도권과 인접한 횡성은 높은 수요에 10개 마을로 나눠 11명이 한달살기 체험을 했다.

도의 한달살기 사업에 참여하는 여행객들은 수도권 위주로 고속도로나 KTX 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횡성 고라데이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 3∼4월 1명의 한달살기 체험객을 받았다.단순히 농촌체험을 넘어 귀농·귀촌에 대한 이해와 마을주민들과의 소통,농기계 등을 대여하는 법 등 귀농생활에 유용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이재명 전국농촌체험 휴양마을협의회 회장은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귀농·귀촌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도울 수 있게 했고 최근 횡성에 토지를 구입하는 등 강원도 귀촌을 확정짓고 준비중이라는 소식도 들었다”며 “미리 체험해보고 귀농·귀촌을 결정할 수 있고 강원 청정지역에서 한달간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관광트렌드 맞춤 숙박체계 시급

도가 관광산업을 올해 핵심 추진 과제중 하나로 선정한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관광 등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관광지로서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최신 관광 트렌드로 살펴 본 강원지역 숙박업의 특징 및 평가’를 발표하고 국내여행 경험률이 2016년 89.5%에서 2019년 92.4%로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숙박플랫폼 야놀자를 보면 특급호텔 거래액이 높은 성장률(5년간 연평균 203%)을 보인 가운데 풀빌라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1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지난해 ‘최근 다녀온 국내 여행 기간’에 대한 응답 비중을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6박 7일 이상의 장기여행(+1.5%p)이 1박 2일 단기여행(+1.7%p)에 이어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한 달 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숙박시설과 관련한 체계적인 정보가 부족하고 이에 대한 접근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도내 유형별 숙박업체 수를 살펴보면 농어촌민박업체가 5802개로 전체의 69.3%를 차지했고 일반·생활숙박업체(관광숙박업체 제외)가 28.8%(2410개),관광숙박업체 1.9%(156개) 순으로 집계됐다.또 강원지역에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캠핑장 등의 야영장업체 수는 지난 5월말 기준 532개로 나타났다.

지자체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적인 ‘한 달 살기’ 여행의 경우 숙박시설을 선정하는 것이 여행 비용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숙박시설의 위치나 비용 등 체계적인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주요 수요층이 선호하는 숙박시설에 가장 가까운 펜션(농어촌민박)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강릉,춘천 등 7개 시지역에 총 1719개(29.6%) 업체가 집중돼 있지만 한 달 살기와 연계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성과 양양의 경우 서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광지로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공급되는 숙박유형이 서핑의 주요 수요층인 20∼30대의 선호와 상이하다”며 “강원도에서 한 달 살기의 경우 숙박시설의 위치나 비용 등의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숙박시설 전반에 대한 선호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숙박시설의 유형과 품질을 개선하는 등 현지 체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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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photo 뉴시스

‘한 달 살기’가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팬데믹 장기화로 안전한 휴식처를 찾으면서 그동안 여행지로 떠오르지 못한 지방 소도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재택근무 활성화로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까지 받쳐주니 도시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역 입장에서는 단기간 방문이더라도 추후 창업이나 귀농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실비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우선 전라북도에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과 함께 내달 8일까지 ‘2022 전라북도 한 달 여행하기(별별전북여행)’ 참여자를 모집한다. 지난 4월, 1차 모집으로 26개 팀을 선발한 바 있는 재단은 전라북도 체류 관광 활성화와 전북여행 기회 확대를 위해 2차 모집을 실시한다.

자격 요건은 16팀(1인 가능) 이내로 선발하며 ‘만 19세 이상 전라북도 외 거주자 중 전라북도 장기체류 여행이 가능한 자’이다. 전북의 관광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여행 작가, 유튜버, 블로거 등 인플루언서를 우대 선발한다.

활동 기간은 내달부터 10월까지이다. 참여자는 최소 7박 이상(워케이션 3박 이상) 체류해야 하며, ▲숙박비(1박당 최대 5만 원, 20박 한도) ▲입장료 및 체험비(최대 5만 원) ▲여행자보험비(최대 2만 5천 원)를 실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참여자는 1박당 1회 이상 본인 SNS에 여행 후기와 여행 사진 업로드 등 별도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경상북도에서는 영주시는 부담스러운 일정 대신, ‘자주 살기’와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워킹 홀리데이’를 진행한다. 새 인구정책 시범사업으로 시행되며 다른 지역 도시민을 대상으로 영주만의 차별화된 ‘살아보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자격 요건은 영주시와 귀농·귀촌에 관심 있거나 관계(생활)인구를 맺고 싶은 ‘만 19세 이상 타 도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숙박비와 체험비 등이 지원된다.

내달 1일부터 2차에 걸쳐 신청 접수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여행과 체험을 통해 영주를 경험하는 ‘여기 어때? 우리 지금 영주!’ ▲정착을 염두에 둔 한 달 살아보기 ‘으쌰으쌰 청춘’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각각 60명과 20명을 선발한다.

‘여기 어때? 우리 지금 영주!’는 3주 동안 금·토·일요일에 여행과 체험으로 영주에서의 삶을 경험하고, 주민과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창업·창직·취업 기회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으쌰으쌰 청춘’은 귀농·귀촌이나 '4도 3촌(4일은 도시 3일은 촌) ' 생활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4050 신 중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문화예술, 관광,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정착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위에 제시한 지역 이외에도 각 지자체가 분기별로 ‘한 달 살기’와 ‘워케이션’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으로 원하는 지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세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과 고령화 등 지역 불균형 발전을 우려한 각 지자체들이 관광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해 앞으로도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꾸준히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기간 자녀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서 차라리 농산어촌 학교로 유학해 일정 기간 머무는 부모들도 늘어나면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농촌 체험 한 달 살기’도 주목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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