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산삼 - gajang bissan sansam

전문가 "산삼=만병통치약은 잘못"…함양군, 세계산삼엑스포 준비

(함양=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어떤 게 진짜 산삼이고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그리고 효능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정형범(59) 회장은 요즘도 가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고 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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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산삼 가격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의 전화는 걸지만 딱 부러지게 정확한 가격을 알 수는 없으며 관례적인 금액을 알려준다고 정 회장은 소개했다.

특히 대부분 사람이 산삼을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강원도 높은 산과 깊은 계곡에서 자란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산삼은 원론적으로 순수종(천종산삼), 비순수종(지종 산삼, 산장뇌산삼)으로 나누지만, 일반적으로 천종·지종·인종 산삼 등으로 분류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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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산삼은 50년 이상 자연적으로 자란 것으로 하늘이 내린 산삼이다. 한 번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산삼이다.

천종산삼은 100년이 지나야 가지가 다섯 개 달리고 10년에 1g 정도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느리다. 일반 삼은 10년에 2g 정도 자란다.

이런 탓에 전문적으로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도 극히 보기 힘든 삼이라고 한다.

지종산삼은 인삼에서 천종으로 돌아가는 중에 있는 산삼으로 30~50년 자란 것이다.

조류(꿩·까마귀 등)나 들짐승(멧돼지·들쥐 등)이 삼의 씨앗을 먹고 산에서 배설한 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적으로 자라는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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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산삼은 인위적으로 씨앗을 뿌리거나 묘상에서 1~2년 정도 키운 뒤 산으로 옮겨 재배한 삼으로 인삼이나 산양산삼(산양삼) 등이다.

인삼은 4~6년을 키울 수 있지만, 그 이상 키우면 썩어 버린다. 6년근이 최상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산양삼은 인삼밭에서 씨를 채취해 산속에다 뿌려서 발아시키거나 삼이 심어진 후 4년이 지나 처음으로 나는 씨앗을 받아서 산속에 뿌리고 키운 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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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치는 덕분에 산양삼도 오래 키우면 효능이 산삼과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양삼과 장뇌산삼은 비슷한 재배과정을 거쳐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2009년 1월부터 산양삼으로 통일해서 부른다. 산림청 산하기관인 임업진흥원 품질검사에 합격하고 합격필증을 부착해야 판매·유통할 수 있다.

정 회장은 각 산삼의 생육 과정을 비교하면 천종산삼이 진짜 산삼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산삼 가격을 묻는 말에 '한 뿌리에 얼마'라고 정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산삼 가격은 나이, 무게, 모양, 채취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따진다.

이를테면 똑같은 100년근 산삼이라 하더라도 300만원이 될 수 있고 그 10배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산삼 가격과 판매는 임자 만나기에 달렸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그는 비유했다.

대체로 산삼은 소비자가 심마니와 직접 거래하거나 수집상이 사들인 산삼을 위탁판매업자를 통하는 2가지 경로로 팔린다.

소비자들은 위탁판매업자가 많은 이윤을 남기려고 비싼 가격을 책정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직거래시 소비자가 산삼을 감정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심마니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부를 수 있다고 수집상들은 주장한다.

정 회장은 "조선시대 때 저잣거리에서 정확한 가격을 모르는 '비싼 물건'의 가격을 어림잡아 말할 때 '산삼보다 비싸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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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은 금값으로 비싼 물건의 가격 기준을 정하는 점을 고려해 제대로 자란 천종산삼이 금 한냥(37.5g) 무게면 금값의 20배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금 한냥이 240만원이니 최하 가격이 4천800만원에서 시작해 주인을 잘 만나면 그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종 산삼은 천종산삼보다는 많이 떨어져 한냥 무게라면 500만원, 야생 산삼은 같은 무게에 200만원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꼬리가 길게 빠지고 단단하며 탄력성이 있으며 뇌두갈이 흔적이 선명하고 다리가 2~3개인 산삼이 최상품이라고 구분했다.

산삼을 만병통치약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정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산삼은 기력 보강과 면역력 증강에 특효가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모든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산삼을 복용하면 얼굴이나 몸에 열꽃이 나며 잠이 밀려오고 머리가 멍해지거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끼는 명현현상이 온다고 밝혔다.

지리산 인근에 위치하고 전체 면적의 78%가 산지인 경남 함양군은 2003년부터 산삼 씨앗을 받아 자연상태에서 기르는 산양삼 재배를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10여 년간 잘 키우면 산삼과 효능이 비슷하다고 알려진데다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하는 함양 산양삼은 다른 지역과 달리 토양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함유해 약리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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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에는 현재 500여 산양삼 재배농민들이 184㏊ 산림에 산양삼을 키워 연간 1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군은 병곡면 광평리 대봉산 일대 183㏊에 1천17억원으로 '불로장생 산삼휴양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5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군은 2018년 산삼휴양밸리를 완공하고 2020년 '함양 세계 산삼엑스포'를 열 계획이다.

최근 국내 대학연구진의 분석에서 함양 산양삼에서 '유기 게르마늄'이 검출됐으며 조혈작용, 당뇨 억제, 혈압 조절 등 약리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함양군은 전했다.

정 회장은 "산양삼이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는 등 약리효능을 갖추려면 최소 15년 이상 재배해야 한다"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산삼의 생리를 파악해 산양삼 재배 기간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07 06:00 송고

50대 등산객 2kg 채취

휴일이면 산을 찾는 조모 씨(54·광주 서구·여)는 1일 오전 11시경 전남 화순군 만연산에서 더덕 줄기(사진)를 발견했다. 줄기를 조심스럽게 캐던 조 씨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다. 짙은 갈색에 어른 허벅지만 한 야생 더덕이 뿌리를 깊게 박고 있었던 것.

조 씨는 이 더덕을 채취해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무게가 2kg이나 되는 더덕의 감정가는 5000만 원이나 됐다. 조 씨는 “전날 가족과 리조트에 놀러 가 현금이 많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달라고 프런트에 맡긴 꿈을 꿨는데 길몽이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큰 야생 더덕은 2005년 발견된 1.1kg짜리였다. 이 더덕은 당시 800만 원에 팔렸다. 대형 더덕은 내부에서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 ‘물찬 더덕’으로 불린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55)은 “100년이 넘어야 물찬 더덕이 된다”고 말했다. 물찬 더덕은 사포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암 작용과 함께 폐와 기관지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더덕은 3일 오전 판매됐다. 정 회장은 “‘물찬 더덕은 100년 묵은 산삼 안 부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며 “판매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채널A 영상] 광해군도 반했다…산에서 나는 고기, 더덕

광주=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