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피부 두꺼워 짐 - eolgul pibu dukkeowo jim

· 안면홍조…얼굴붉음증 보이는 질환 통칭

· 주사…홍조 동반하는 만성염증성피부질환

· 얼굴붉어짐 지속되면 적절한 치료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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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 전문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

이유없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피부붉음증.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본래 얼굴로 돌아오지만 붉음증이 가라앉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피부질환을 의심해야한다. 또 중년여성은 단순히 갱년기증상이거니 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 전문의(CN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와의 좌담을 통해 피부붉음증을 보이는 홍조와 주사(酒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의 원인과 증상은.

허창훈 교수 : 안면홍조는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피부혈관이 확장돼 붉은색을 띠는데 대부분 혈관벽을 구성하는 혈관평활근의 변화로 혈관이 커져 발생합니다. 이러한 혈관벽의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자주 발생하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와 주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또 이와 헷갈리는 피부질환은 무엇이 있나요.

허창훈 교수 : 안면홍조는 붉음증이 보이는 피부를 통칭해 얘기하고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주사는 만성염증성피부질환으로 홍조와 함께 구진(고름은 없고 지름이 5mm 이하인 작고 딱딱한 덩어리), 농포(몸의 일부분에 약간 돋아 올라 보이는 발진), 조직의 비후(두꺼워짐) 같은 변화를 동반하고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눈까지 침범하는 안구주사라는 병도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갱년기여성에서 나타나는 안면홍조의 특징은.

허창훈 교수 : 폐경기여성의 80%가 안면홍조와 발한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 물질에 의한 혈관평활근 확장으로 발생하며 자율신경에 의해 땀샘도 같이 활성화돼 발한도 종종 생깁니다. 중심체온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를 개선하기 위한 레이저가 많이 출시됐는데 그 원리는 무엇인가요.

허창훈 교수 : 일시적으로 안면홍조가 발생한 경우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하지만 지속적으로 안면홍조가 생기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면 늘어난 혈관을 레이저로 치료합니다. 붉은색파장의 빛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레이저를 쬐면 다른 피부를 보호하면서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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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 치료 전(왼쪽)과 후(사진=김현조 전문의 제공)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를 치료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김현조 전문의 : 먼저 경구약물과 국소도포제를 사용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 발생했다면 호르몬치환요법이 도움 될 수 있고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도포제의 경우 혈관에 직접 작용해 수축을 유도하는 연고가 있지만 간혹 보상성으로 다시 확장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면홍조는 완치가 아닌 증상완화를 목표로 꾸준한 장기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주사치료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현조 전문의 : 주사는 지나친 염증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한 저용량항생제와 비스테로이드계통의 국소도포제가 주로 처방됩니다. 또 주사환자의 피부에는 모낭충이 정상보다 6배 이상 존재해 모낭충을 줄이는 치료제도 사용합니다. 확장된 혈관은 혈관레이저와 IPL을 이용합니다. 주사환자의 피부는 피부장벽이 손상돼 민감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력회복을 위한 초음파 메디컬스킨케어가 도움이 됩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와 주사치료 시 주의할 점은.

김현조 전문의 : 악화인자회피와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열, 한랭, 자외선, 자극적인 음식, 중심체온을 상승시키는 지나친 운동, 음주 등 악화요인을 피하면서 되도록 향료나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합니다. 자외선차단제도 화학성분이 적은 무기자차선크림이 권장됩니다. 피부과시술을 받을 때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환자 개개인의 피부민감도를 고려해 시술받아야합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나 주사치료시기를 놓쳐 유발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김현조 전문의 : 주사증상이 진행되면 안구까지 침범할 수 있는데 안구가려움, 작열감, 이물감으로 시작해 드물기는 하지만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수입니다. 주사가 지속되면 피부조직이 과잉증식되면서 비후증상이 코, 턱, 이마, 눈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코에 발생한 경우 일명 ‘딸기코’라며 알코올중독자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와 주사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삶의 질을 확연히 떨어뜨려 우울증, 대인기피, 자신감결여 등 정신적으로도 환자가 지치게 돼 적절한 치료가 필수입니다.

한정선 기자 : 생활 속에서 안면홍조 및 주사를 예방하는 방법은.

김현조 전문의 : 열, 증기, 한랭, 자외선, 감정적 스트레스, 지나치게 맵고 자극적인 음식, 과한 운동, 카페인, 흡연, 음주 등의 악화인자를 피해야합니다. 또 급격한 온도변화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자극이 적은 보습제와 자외선차단제 사용, 감정조절을 통한 스트레스 최소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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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 구진, 농포 등 발생…화끈거리고 찌르듯 아파
약물, 레이저 등 꾸준한 치료로 염증 조절 필요
증상 악화요인 피하고 피부 자극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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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순히 가렵고 붉어지는 증상을 넘어 구진, 농포 등이 뺨과 코 주변에 생기고 찌르듯 아프기까지 하다면 피부병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 피부트러블로 고생 중인 사람들이 늘어난 지도 오래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 입이나 몸에서 나오는 습기와 열이 마스크 안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일회용마스크에는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 접촉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마스크가 꼭 문제의 근본원인은 아닐 수 있다. 특히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운 것을 넘어 따갑고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있다면 피부병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

■장기간 관리 필요한 만성질환…안면홍조 등과 달라

주사는 코와 뺨 등 얼굴 중앙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피부질환이다. 원체 생소하기도 하지만 여드름이나 안면홍조로 믿고 있다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여러 형태의 피부 자극에 의해 확장된 모세혈관이 혈관기능이상으로 수축하지 못하거나 자외선의 영향으로 혈관주변 조직이 확장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소인과 환경적요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주사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는 홍조와 함께 붉은 점 등의 홍반, 구진(고름 없이 딱딱하게 덩어리진 병변), 농포(고름이 찬 상태로 약간 돋아 올라 보이는 발진)가 뺨과 코 주변에 나타나는 것. 피부조직이 두꺼워지는 비후증상도 특징으로 코, 턱, 이마, 눈에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코에 발생하면 우리가 얘기하는 딸기코처럼 코가 빨개지면서 울퉁불퉁해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안면홍조나 일반 여드름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주사는 한 번 발생하면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또 가려움은 물론 화끈거림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염증이 안구까지 침범해 눈에도 가려움, 작열감, 이물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주사는 질환의 심각성 자체를 과소평가하거나 단순 여드름, 안면홍조로 착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큰 질환인 만큼 홍조나 여드름과 비슷한 구진, 노랗게 고름이 잡히는 농포가 생기고 찌름 통증, 피부 화끈거림, 가려움, 통증 등을 느낀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의 질, 자존감 뚝↓…마스크로 증상도 악화

실제로 주사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피부질환 못지않다. 최근 주사환자와 건선환자의 삶의 질 지수를 평가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두 환자 집단의 삶의 질 지수는 각각 11.3점, 12.1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컸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사환자는 건선환자보다 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에 대해 자책하는 성향이 좀 더 강했으며 자존감이 하락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비율이 더 높았다. 또 가려움, 화끈거림, 통증 등으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고통을 느낀다고 답했다.

설상가상 주사환자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증상마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 독일의 주사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63%의 환자가 마스크 착용으로 증상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하루 평균 8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주사환자 36명을 관찰한 결과, 착용 6주 후 주사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는 약, 레이저 등 꾸준한 치료 필요

주사는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데다 심해지면 염증이 안구를 침범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특히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요즘같은 상황에선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사 치료에는 염증조절을 위한 항생제와 국소도포제가 처방되며 확장된 혈관은 혈관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특히 주사의 바르는 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성분에는 이버멕틴(ivermectin)과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이 있다. 이 중 이버멕틴성분의 바르는 약은 하루에 한 번만 바르면 되고 피부 화끈거림과 통증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어 염증성 주사치료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권장되고 있다. 단 주사는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담당의료진과 상의 후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열, 음주 등 피하고 보습제 저자극세안제 사용

평소 생활에서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위험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열, 한랭, 자외선, 자극적인 음식, 중심체온을 상승시키는 지나친 운동, 음주 등이 대표적이다. 또 주사로 약해진 피부장벽을 보호하기 위해 보습제와 저자극세안제를 사용하고 자외선차단제는 화학성분이 적은 무기자차 자외선차단제를 택하는 것이 좋다.

신민경 교수는 “여름은 피지분비가 증가해 안 그래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증식하는 계절”이라며 “또 현재는 마스크 착용으로 주사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