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수능 수학 문제 - bul suneung suhag munje

불 수능 수학 문제 - bul suneung suhag munje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다. 문·이과 첫 통합 수능 인 이번 시험은 난이도도 어려워 '불수능'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2 수능 수학 영역 1번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학 1번 문제 못 푸는 거 넷사세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 홀수형 1번 문제 사진을 첨부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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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불 수능 수학 문제 - bul suneung suhag munje
사진=인사이트

A씨는 "수능 시험을 본 지 2년 된 공대생이다. 10초 만에 암산해서 풀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 못 풀면 그냥 공부 안 한 것이다. 고1 개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제는 수능 수학 영역에서 가장 배점이 적은 2점짜리 문제로, 지수 법칙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지수 법칙을 이용해 밑을 2로 통일하여 계산하면 정답은 2번 '1/2'인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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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게시글에는 다수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문·이과로 나뉘어 각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먼저 문과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뒤로는 수학을 안 배운다. 모를 수도 있다", "왜 수학을 알아야만 공부를 한 사람이 되는 것이냐", "문과생은 수학과 안 친해 모를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과생들은 "글쓴이 말대로 10초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오는 기초수학이니 문과생도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공대는 당연히 푼다"라고 답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공대생이지만 공대 2학년이면 당연히 풀어야 하는 게 맞다"라면서도 "문과생이나 수능을 본 지 오래된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공부하고 안 하고를 규정하는 건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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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유일한 수능 전 영역 만점자인 김선우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 수학으로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기출을 완전히 학습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올해 수능의 유일한 만점자 김선우 양(19·사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점 비법’으로 기출문제를 꼽았다. 김 양은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고, 매일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 동탄국제고를 졸업한 김 양은 서울 시내 한 대학을 다니다 올해 6월 반수를 결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하고, 지난해 결과도 아쉬워서 반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양은 약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정시를 준비하면서 시간 관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현역 때에는 수시로 대입을 준비해 정시 준비를 올해가 처음이라 다른 수험생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고 새벽 12시 반에 잠드는 생활을 예외 없이 했다. 학원 수업이 없는 날에도 50분 공부, 10분 휴식이라는 규칙을 지켰다. 잠들기 전에는 간단히 운동을 하며 체력관리에도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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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유일한 수능 전 영역 만점자인 김선우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점 성적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김 양은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출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이과 통합 수학으로 바뀌고, 국어도 선택과목이 신설되면서 사설 모의고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완전히 학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출 문제집을 3회독 하고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기출 비중을 높여 공부했다.

김 양은 단순히 기출문제를 풀이하는 것을 넘어 국어 영역은 제시된 지문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 지문이 다시 시험에 나오면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올 수 있는지’ ‘지문의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기출문제를 풀며 만든 개념노트도 도움이 됐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거나 헷갈리는 내용은 개념노트에 정리하고 복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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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올해 수능에서도 국어 영역은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꼽힌다. 김 양은 독서를 즐겨 한 것이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며 “고3이 되기 전까지는 인문사회 서적 위주로 1년에 10권 이상 읽었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 저)’를 꼽았다.

김 양은 수능 당일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문제풀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에서 문학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당황했지만 ‘이 정도로 어려우면 불수능이겠구나’라 생각하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수학 영역에서도 까다로운 문제가 있으면 다른 문제로 잠깐 넘어가 풀고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문제 자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김 양은 가채점 결과 만점이라는 점수를 받아들었을 때 “노력한 게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면수업이 가능한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하고 있다.

김 양은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공직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라 많이 걱정하고 있을 텐데 걱정하기 보다는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으로 공부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조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