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너 수익모델 - apateuneo su-igmodel

주택시장에서 프리미엄 아파트에 대한 기준이 시대별로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주로 교통·학군·브랜드를 따졌다면, 2010년 이후로는 수영장·카페테리아·피트니스센터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의 유무가 프리미엄 아파트의 필수 조건으로 추가됐다.

그럼 2020년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주택업계에 따르면 요즘엔 프리미엄 아파트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AI·IoT·ICT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주거 환경의 구성 여부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개인의 공간과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 주거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소비 패턴은 상대적으로 생활의 여유가 많은 서울 강남 3구 거주자들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거주자들의 가장 큰 소비 패턴 특징은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더 쾌적하고 스마트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며, 최근 속속 등장하는 IT 기반 스마트홈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건설업체들도 강남권 거주자들의 이런 소비 패턴을 감안해 최근 강남·서초·반포 등에서 선보이는 아파트에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다양한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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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3구에서 '아파트너' 쓰고 있는 아파트 단지 분포 현황.

업체들이 최근 강남권 새 아파트에 경쟁적응로 도입하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 중에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 앱'이다. 아파트 생활에 필요한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입주민 전용 주거 서비스인 아파트 앱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아파트의 생활의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 앱으로는 '아파트너'가 꼽힌다. 아파트너는 아파트앱 업계 1위(계약 단지 규모 기준, 2020년 3월 통계)로 반포지구의 랜드마크 아파트인 반포 자이를 비롯해 최근 입주한 반포 써밋·신반포자이·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등의 신축 아파트들도 입주 초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 아크로힐스 논현, 대치 동부 센트레빌, 송파 헬리오 시티 등 강남 3구 아파트 2만9000여 가구도 아파트너를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너는 이처럼 최근 강남권 아파트 입주자들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이종 업계 브랜드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과 진행하는 단독 제휴 프로모션이다. 아파트너는 오는 4월 30일까지 아파트너를 사용 중인 강남·서초구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아파트너 앱을 통해 자동차에 대한 구매 상담을 신청할 경우 엔진오일·오일필터 무상교체,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준다.

아파트너는 이번 프로모션 이후에도 더클래스 효성과 함께 동일 프로모션을 전국으로 확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가사 매니저 중개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파트너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27일 가사 매니저 중개 서비스앱 ‘대리주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가사 도우미 서비스 수요가 많은 강남·서초지역의 반포 자이, 송파 헬리오시티 등 아파트너를 이용하는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각 아파트 단지별 전담 매니저를 배치하고, 아파트너 앱을 통한 간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아파트너는 아파트앱 업계 1위 브랜드로 전국 아파트 950여 단지 이상, 80만여 세대(2020년 3월 기준)가 이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관리비 조회, 전자투표, 커뮤니티 이용 예약, 방문 차량 예약, 하자보수 신청 등 아파트 생활에 밀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앞으로 공동구매, 정기 배송, O2O 서비스 등의 기능을 추가해나갈 방침이다.

불투명한 아파트 관리 체계를 바로잡고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뛰어든 하이퍼로컬(hyperlocal, 지역 밀착) 스타트업 ‘살다’는 주민의 편에서 주민의 필요를 해결하는 ‘서번트(servant)’가 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이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회사는 2단계 전략을 취한다. 1단계는 관리의 디지털화를 통해 ‘주민-현장 근무자-현장 관리자-관리 회사’ 등 이해관계자별 페인 포인트를 파악, 해소하는 과정이다. 2단계는 이렇게 관리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주민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정이다. 1단계는 아파트 관리 개선을 통해 단지를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2단계는 주민들이 쓸데없는 비용을 덜 쓰고 새로운 가치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는 궁극적으로 환경적으로나 심미적으로 더 나은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에서 ‘아파트’가 점하는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단순히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교환가치가 있는 상품이자 계급의 표상이기도 하다. 원래는 좁은 도시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주거 형태지만 도곡동이나 한남동 등의 유명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한국의 아파트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한 가지가 바로 ‘폐쇄성’이다. 외부 사람, 차량, 물건은 쉽게 아파트 단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으며 반드시 출입문을 지키는 관리인을 거쳐야 한다. 또 다른 특징은 ‘동질성’이다. 외부에는 배타적이지만 내부 주민끼리는 단지에 갖춰진 편의, 상업, 운동, 교육 시설 등을 공유하고 비슷한 소득수준과 생활양식을 향유한다.

하지만 이렇게 밀집된 지역에서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막상 주민들은 자신이 속한 ‘아파트 공동체’에 대해 의외로 잘 알지 못한다. 이웃을 모르니 모든 세대가 쿠팡이나 마켓컬리에서 똑같은 생수, 화장지를 주문하면서도 가구별로 따로 배송을 받고, 똑같이 제철 과일을 원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구매처와 경로로 비싼 값에 구매한다. 뭉치면 구매력이 생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파트 관리 현황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경비원, 미화원 등의 역할은 민원이 생기면 해결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이중 주차를 막는 등 단지를 ‘어제의 상태로 온전히 돌려놓는 것’ 혹은 ‘별문제 없게끔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리인의 노고가 눈에 띌 리 없다. 매달 아파트 관리비를 꼬박꼬박 내고 도시•수도•가스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이 돈이 합리적으로 책정됐는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렇게 불투명한 아파트의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뛰어든 기업이 바로 스타트업 ‘살다’다. 2019년 사업 개시 이후 직원 55명의 회사로 성장한 이 회사는 아파트 관리 앱 ‘잘살아보세’를 운영하는 업계 선두 업체 중 하나다. 2022년 7월 기준 전국 약 1만8000개의 아파트 단지 중 40%에 해당하는 7000개 단지와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고 있으며, 아파트 중대형 관리 회사의 절반 이상과 손잡고 아파트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살다 외에도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인 두꺼비세상(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 인수된 ‘아파트너’,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에 인수된 ‘모빌’ 등 경쟁사들과 시장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지만(DBR minibox I ‘국내 아파트앱 주요 기업’ 참고) 살다는 이들과의 단순 비교를 거부한다. 아파트 관리의 디지털화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민을 이해하기 위한 초석일 뿐 사업의 장기적인 방향은 타사와 다르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성욱 살다 대표는 “우리는 아파트에 모여 사는 ‘주민’에게 초점을 두고, 주민의 편에서 주민의 필요를 해결하는 서번트(servant)가 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며 “최근 입주민들을 상대로 영업 또는 마케팅을 하려는 소비재, 생활 서비스, 모빌리티, 물류 등 유수의 대기업이 우리와 잇달아 독점적인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데 이는 기업들이 살다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좁아진 사람들의 생활 반경에 맞춘 ‘하이퍼로컬(hyperlocal, 지역 밀착)’ 서비스가 늘어나고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가리키는 신조어)’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 아파트 관리 앱은 어떤 차별화된 청사진으로 대기업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DBR가 살다의 사업 전략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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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제315회 부동산융합포럼 개최
김병수 아파트너 부대표(COO) 초청 강연
스마트홈 라이프, 아파트 변화 '기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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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개최된 제315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김병수 아파트너 부대표(COO)가 '스마트홈 라이프의 시작, 아파트의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출처: 스타트업4)

[스타트업4] 스마트한 원스톱 솔루션 하나로 아파트 생활 자체가 변하고 있다.

이에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한국M&A협회, 한국프롭테크포럼, 비즈뷰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경아카데미 강남캠퍼스(대아빌딩 3층)에서 제315회 부동산융합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병수 아파트너 부대표(COO)가 '스마트홈 라이프의 시작, 아파트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부대표는 이날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현황을 살펴보며, 주거 트렌드가 IT 결합을 통해 아파트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동주택 거주 비율은 60% 이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를 포함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공동주택 거주 비율은 8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대표는 "이제는 아파트 매매·가치 평가가 지역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IT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거 트렌드가 집 근처에서 쇼핑, 취미 생활, 휴식까지 전부 해결할 수 있는 '올인빌'로 바뀌면서 중요해진 요인이 '기술'이다. 기술을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부대표의 입장이다. 

김 부대표는 "우리는 입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스마트뷰, 방문 예약 차량, 하자접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예약, 전자 투표 등 입주민이 느끼는 오프라인 불편함을 온라인으로 가져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존 하자 보수 처리에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리소스 절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자동화(디지털화)로 절감한 비용을 다른 곳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부대표는 "아파트너 플랫폼은 입주민 주거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유저를 확보한다"며 "부동산 시장 니즈에 반영할 기술과 의지가 맞물려 확보된 초기 유저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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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회 부동산융합포럼 모습 (출처: 스타트업4)

무엇보다 김 부대표는 아파트너의 핵심가치가 '이음과 나눔'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아파트너를 기업, 입주민, 관리사무소, 지자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목표를 수렴하고 재능을 나누는 블록판으로 표현했으며, 각 콘텐츠를 아파트너 플랫폼 위에 조립하고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어 김 부대표는 아파트너가 VOC(고객의 소리) 발생을 월평균 20% 가까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국 600만 가구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아파트너는 페이지뷰 1억 뷰, 방문자 2천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일평균 사용자 33% 이상 3회 이상 접속, 일주일 내 재방문율 100%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파트너 접속 이용자 연령층이 눈길을 끌었다. 30대 중반~40대 초반 연령층을 비롯해 45세 이상 이용자가 60%가량을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로써 아파트너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솔루션이 확산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시장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 △타 기업과 협업을 통한 서비스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부대표는 "LPP(Living Portal Platform, 리빙 포탈 플랫폼)로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주거 단지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며 "이제는 스마트홈에 국한되지 않고, 마을 단위로 확산돼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