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ise - yeonsedae ise

막연히 수능 총점만 높게 받으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입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려 노력하되 자신에게 딱 맞는 입시 전략을 세워 목표 대학, 학과를 공략하는 지혜까지 필요한 것.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ntegrated Science and Engineering, 이하 ISE)는 과연 어떤 학생에게 유리할지,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대치동 프라임리더스 논술 학원의 방희근 강사가 상세히 분석했다.

ISE 입학 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 & 국제전형

ISE는 올해부터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학교생활우수자 전형과 국제전형 2가지 전형으로 분할모집한다. 학교생활우수자의 경우 총 24명, 국제전형은 국내고 27명, 해외고 5명을 모집한다. 이외에 정시로도 5명을 모집하나 수시에 집중하여 설명하겠다. 국내고 학생의 경우 학교생활우수자와 국제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고 해외고 졸업 학생의 경우 국제전형으로만 지원해야 한다.

국내고 학생은 일반적인 학생부종합과 동일하게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서류로 1차 전형을, 2차에서 면접을 치른다. 해외고 학생은 국내고 학생과 다르게 1차에서 추가 서류를 낼 수 있다. 국내고를 기준으로 말하면 연세대 ISE의 경쟁률은 2018학년도 6.85:1, 2017학년도 4.38:1 등으로 연세대 다른 전형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며 합격자 내신 등급 역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연세대를 가고 싶은 학생 중 내신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라면 ISE를 생각해 보면 매우 좋다.

ISE 입학 노하우, 수학과 과학에 우수하면 유리

2014학년도 첫 모집을 시작했을 때부터 면접을 지도해본 경험자로서 ISE 합격생들은 영어보다 수학이나 과학에 좀 더 특기를 보였고 그 부분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았다. 국제전형으로 단일모집하던 작년까지의 합격생들을 보면 영어 특기자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도 다수 합격했다. 면접문제 또한 일반적인 수능이나 논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고난이도의 과학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요하는 문제였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수학이나 과학 내용으로 출제되는 면접을 매우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또한, 국제전형의 경우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대교협 형식과 다르며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다르다는 것은 ISE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매우 특수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학교측에서 중요시하는 항목들을 잘 포함하여 작성해야 한다.

ISE 면접,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면접은 짧은 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면접은 교수님과 직접 만나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그러므로 1단계 성적이 비교적 미흡한 학생이 일발역전을 노릴 수 있는 자리가 면접이다.

연세대 ISE의 면접은 국제전형의 경우 3문항이 출제되는데 이 중 2문항이 심층면접, 1문항이 일반면접이다. 학생부종합의 경우 연세대학교 다른 학과의 학생부종합 면접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행된다. 국제전형 면접의 경우 앞서도 밝혔듯 매우 특이한 문제가 출제되는데 반적인 대학의 면접이나 논술과 달리 ISE의 심층면접은 약간 다른 경향을 보이는데, 직접적인 수학·과학의 지식을 묻기 보다는 학생의 논리력, 추론력, 자료해석능력 등을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ISE, 분할 모집 첫 해 노려야

ISE는 연세대학교의 여러 학과 중 가장 경쟁률이 낮고 입학 성적이 낮은 학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매우 좋은 학과이므로 생명공학(과학), 나노, 환경 및 에너지 쪽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특히 기존에 국제전형으로만 모집하던 것에서 변화하여 학생부종합과 국제전형으로 분할 모집하는 첫해이니만큼 더욱 빈틈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ISE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한편 '프라임리더스'는 2010년 개원이래 분당 지역 논술 전문학원 중 최고 합격률 및 최다 수강생을 배출한 논술 전문 학원이다. 분당 캠퍼스에 이어 지난 2014년 대치동 캠퍼스를 오픈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 컨설팅 사업부 리더스 플랜을 출범, 수시 종합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서연 학생(강남구 서울세종고 2022년 2월 졸업)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연세대학교 융합과학공학(ISE)계열(국제형)에 합격했고, 고려대 생명과학부(학업우수형)에도 동시에 합격했다. 수학, 과학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과 교과 우수성은 자연스럽게 진로 탐색으로 이어졌고, 과학탐구부 부장을 맡아 여러 실험을 주관하면서 바이오융합, 나노과학공학 전공 분야의 연구원을 꿈꾸고 있다. 학교 안에서 심층적인 탐구와 연계 심화 활동을 이어가며 전공적합성과 융합형 인재다운 면모를 보여준, 이서연 학생의 수시 합격 후일담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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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심화 탐구>
2년 동안 뇌과학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진로 심화

이서연 학생은 뇌과학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심사를 심화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2학년 때는 ‘청소년 수면 부족 현상과 해결 방안’을 주제로, 3학년 때는 ‘청소년 스트레스와 신체화 장애 연구’를 주제로 심층적인 탐구를 이어갔다. 단순히 자료조사, 발표, 보고서 작성 등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로 활용해 여러 후속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주목할 만하다.
“2학년 때 수면에 관한 뇌과학, 수면 부족이 일으키는 뇌과학적 현상에 관한 탐구를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또, 세종고등학교 학생들의 수면 현황에 관한 설문 조사를 후속 활동으로 ‘청소년 수면 권장 캠페인’도 진행했죠. 3학년 때는 파이썬(PsychoPy)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했습니다. 이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스트레스에 관한 뇌과학적 자료를 조사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들을 제시했습니다. 후속 활동으로 스트레스 완화 스트레칭 동영상을 제작해 체육 시간에 발표하고, 스트레스 완화 장난감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학생부 교과 세특>
① 코로나19 상황의 슬기로운 개인 활동
이서연 학생은 코로나19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효율적으로 임했다. 교과 성적을 향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일상의 변화가 생긴 코로나19를 주제로 자신의 진로 관심사와 연계해 개인 탐구 활동도 진행했다.
“고2 때는 온라인 수업을 주로 했습니다. 학교 대면 수업은 한 번 듣고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 수업의 경우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어서 헷갈리는 부분은 몇 번씩 다시 들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성적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도 미뤄지고, 여러 학교 단체 활동이 취소돼서 혼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이 컸지만, 오히려 코로나19를 주제(구리 항균 필름지에 관한 실험, 감염병 시뮬레이션에 쓰이는 함수를 직접 유도해보는 활동 등)로 교과 세특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② 교과별로 연계한 심층 탐구
이서연 학생은 교과 세특에서 중요한 것이 ‘각 교과의 내용과 진로 분야의 내용을 자연스럽고 적절한 비율로 섞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자신의 진로 분야로 연결해 확장해나가면 ‘나만의 세특’이 된다는 의미이다.

<물리학Ⅰ>을 이용한 <생명과학Ⅰ> 교과 연계 세특
수업 시간에 ‘열역학 법칙’을 배운 뒤 ‘생명체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든 엔트로피는 증가하므로 열이 많이 발생할 텐데 왜 열을 모아 일을 하지 못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역학 법칙’과 ‘깁스 자유에너지’를 추가적으로 탐구해, ‘물 높이의 차이로 터빈을 돌리는 것에 세포의 물질대사를 비유’하며 발표했다.
체내는 항상성을 유지하므로 세포 하나에 큰 온도 차가 없어서 열이 흐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히고 → <생명과학Ⅰ> 내용인 물질대사, 항상성 등의 내용도 넣었고 엔트로피의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비가역적 특성을 이용해 노화와 죽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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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관리>
고교 3년 평균 1등급 중반대 유지

이서연 학생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함께 공부하고 노력해가는 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저는 고등학교 1,2,3학년 모두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특별히 공부 슬럼프를 겪어본 적은 없고, 중간고사 → 교과 세특- → 기말고사- → 교과 세특을 준비해나가는 학습 패턴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학교 자율학습실에 가면 친구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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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학종 경쟁력 쌓기>
세종고의 진로 시그니처 활동, 진로 컨퍼런스

‘이서연 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력은 학교 안에 찾을 수 있다. 서울세종고의 진로 시그니처 활동, 진로 컨퍼런스 등 학생부 진로활동에 쓸 수 있고 자신만의 특색 있고 깊이 있는 탐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세종고의 진로 시그니처 활동과 진로 컨퍼런스에서는 개인이, 혹은 팀을 짜서 자신의 진로에 관한 주제로 심층적인 탐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포스터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저는 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전 학년 팀을 짜서 구리 항균 필름을 이용해 세균 배양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포스터를 만들어 전교생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또, 자연 과학의 연구 동향 교육, 감염병 시뮬레이션 융합 교육 등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3학년은 그해 대학에 입학한 비슷한 진로의 한 학년 선배를 연결시켜주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있는데, 자기소개서, 면접, 모의고사 준비 등 멘토 선배님께 편안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수시를 준비하더라도 정시 준비 철저히!

이서연 학생은 수시뿐 아니라 정시 준비의 중요성을 강했다. 수능 최저뿐 아니라 수시 원서를 쓸 때 지원 가능 대학의 기준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교과 세특 준비’ 팁을 덧붙였다.
“1, 2학년 때 만든 교과 세특 자료들 중에 어떤 것이 자기소개서에서 쓰일지 모르기 때문에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것은 1, 2학년 때 자기소개서를 미리 구상한 다음, 그에 따른 활동을 2년 동안 해나가는 것입니다. 열심히 한 만큼 원하는 성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나의 강점이 담긴 자기소개서
자기소서에 한 번의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계속 연결시켜나가는 지적 호기심을 부각했다. 예를 들어 1번 항목에서는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에 쓰이는 식을 직접 유도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뒤 → 어떻게 하면 방역 효과를 높일 수 있을지 탐구하며 →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리항균필름을 이용해 급식실 앞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 이 과정에서 구리 자체의 항균력은 크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효성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 3학년 <생명과학Ⅱ> 수업시간에 관련 내용을 더 심층적으로 배우며 구리항균필름의 한계를 보완한 친환경적 구리 항생제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2. 진로 관련 독후 활동
① <생물과 무생물 사이>를 읽고 생명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② <멋진 신세계>에서는 과학 기술이, 특히 생명공학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윤리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인간의 윤리 의식 역시 과학 기술의 발달과 비슷한 속도로 발전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 연세대 면접 후일담
연세대의 경우 민주주의 다수결 법칙, 플라톤의 귀족정, 미국의 백신 접종 유도 방법, 동조 효과 실험에 관한 제시문이 나왔고 귀족정에 관한 제시문은 영어로 출제되었다. ISE는 특이하게 공대이지만 면접이 사회 제시문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일부 제시문은 영어 제시문이 나온다. 저는 3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생활과 윤리> 수업을 들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연세대 면접은 도표 해석에서 변별력이 생기기 때문에, 도표 해석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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